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최요섭은 누가 봐도 겁에 질려 온몸을 떨었다. 여지없이 죽는 것이 두려웠던 모양새다.“서 선생, 나 좀 꼭 살려 줘요.”최요섭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준영의 두 손을 부여잡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감정이 격해진 채 부탁했다. 그에 옆에 선 안천수가 대신 답을 했다.“최 실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서 선생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니 여기서 모른 척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기왕 도와줄 바에야 끝까지 도와주지 않겠어요. 서 선생이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예요.”그러고는 서준영을 쳐다보았고, 서준영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최 실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인단 먼저 들어가서 이야기할까요?”식당 문 앞은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해서 얘기를 나눌 적절한 장소는 아니었다. 그제야 최요섭도 정신이 들었는지 자기 이마를 툭툭 치며 말했다.“그래요, 그래요. 방에 들어가서 얘기해요.”말을 끝으로 몇몇은 발걸음을 돌려 식당 2층 VIP룸으로 걸어갔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최요섭은 여유 없는 모습으로 물었다.“서 선생, 나에게 찾아오는 불행을 어찌 풀면 좋을까요? 사례금은 내가 톡톡히 치를 터이니 말해줘요.”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최 실장님, 별말씀을요. 실장님을 도울 수 있음이 저의 영광인걸요.”사태야 어찌 되었든 최요섭은 시장님의 최측근인 만큼 체면은 또 살려줘야 했다. 이런 처사를 잘 해둬야 앞으로 인생이 막힘없이 순탄해지는 게 이 바닥 생리니까.서준영은 뒤따라 들어온 도 매니저를 보고는 부탁했다.“매니저님, 수탉의 피를 여기 이만큼 부탁해요. 그리고 부적지도 한 장 가져다주세요.”서준영에게 공손히 대하는 최요섭의 모습을 본 도 매니저는 도통 알 수 없는 그의 부탁이긴 해도 분명 부탁을 대충 넘겨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네, 바로 가서 준비하겠습니다.”도 매니저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재빨리 룸을 나갔다. 십여 분 후 도 매니저는 땀투성이가 되어서 뛰어 들어왔고 부탁한 물건을 가
서준영이 지금 최요섭 몸 안의 사악한 음기를 풀지 않는 이유는 당장 해결보다는 길게 두고 음기의 원천을 찾아내려는 것이었다.최요섭은 정신없는 와중에 벽사부를 받아서 들고 보배처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공손히 감사의 말을 전했다.“그럼, 서 선생 잘 부탁해요. 부적이 있으니까 요 이틀 나한테 별일은 없겠죠?”서준영은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최 실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적어준 벽사부만 잊어버리지 않고 몸에 잘 소지하고 있으면 어떤 악령도 감히 당신에게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벌써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지 않아요?”최요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톤으로 말했다.“그렇지 않아도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네요. 서 선생 고마워요.”바로 그때, 방문이 열렸다.잔뜩 긴장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회색 정장을 입고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그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실장님, 괜찮으십니까? 방금 보고 받고 달려왔습니다.”최요섭은 싸늘한 눈빛으로 인사를 하는 사람을 보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 비서실장의 무게를 잡았다.“진 사장, 마침 잘 왔네.”오션회집의 사장 진건우였다. 그는 강운 시 요식업계에서도 꽤 잘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는 요식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보석, 여행, 금융투자 등 많은데 사업을 벌여놓은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니 밖에서는 어디를 가든 다들 깍듯이 공손하게 대접받는 사람이 오늘 최요섭 앞에서는 오히려 머리를 숙여야 했다.이것이 신분 격차에서 오는 사회적 서열이다.진건우는 미안한 안색이 가득했다.“최 실장님, 이번 일 꼭 엄격히 조사하겠습니다. 안전에 문제없도록 반드시 정리하고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실장님께서 이번에 부디 너그러이 봐주시길...”최요섭은 진건우의 말을 끊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진 사장의 진심을 봐서 이번 일은 구두 경고로 넘기겠지만, 만에 하나 또 한 번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여기 문을 닫아야 해.”“네네, 그럼요.
최근 들어 진건우가 사업을 너무 확충하다 보니 부동산과 게임 사업에서 형편이 좋지 않아 점점 더 사업이 어려워졌고, 자금력이 달리는지 심지어 요식 사업과 보석사업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인 진건우는 투자를 더 늘리려 애쓰고 있었다.방금, 그는 살짝 망설여졌다.최요섭은 고개를 돌려 진건우의 표정을 보더니 순간 알아챈 듯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진 사장, 내가 저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본인은 틀림없이 이해했을 거로 생각하네. 진 사장도 서 선생의 말을 귀담아들어 보는 게 좋을성싶어.”말을 마치고 최요섭도 자리를 떴다.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선 진건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옆 사람에게 물었다.“도 매니저, 아까 한 말이 정말 사실이야? 저 사람 진짜 신선 술을 쓴단 말이지?”도 매니저는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답을 했다.“사장님. 제가 진짜 아까 직접 봤는데요. 서 선생 저 사람이 공중에서 부적을 휘갈겼고 완성되니 금빛이 번쩍였다니깐요.”진건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떠나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도 매니저, 먼저 식당 일을 처리해 줘. 난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그러고 나서 진건우는 걱정거리가 잔뜩 묻어난 얼굴로 식당을 나섰다....차에 탄 유지오가 물었다.“준영 씨, 집으로 가나요?”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한약 거리에 자림당 분점으로 가지.”“자림당? 거기는 왜요? 한약이라도 지으려고요?”유지오가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고 서준영은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방금 점을 쳤는데, 거기 누군가 목숨의 위험이 있어 나한테 부탁이 올 거라서. 시간 절약도 할겸 미리 가 있으려고.”쓰읍.유지오는 추앙의 눈빛을 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칭찬했다.“준영 씨, 진짜 대단해요.”그는 이내 차에 시동을 걸고 한약 거리의 자림당으로 향했다.자림당 분점.전석민은 값비싼 선물을 사 들고 돌아와서는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아무리 부르고 흔들어도 깨어
중독됐다는 말에 전송환은 소스라치게 놀라 하며 소리쳤다.“중독이라뇨, 말도 안 돼. 석민이가 아까 서준영 씨한테 사죄 선물을 한다고 갔다가 돌아오자마자 쓰러졌는데, 어찌 중독됐다는 말인지?”서준영이 물었다.“전 회장님. 잘 되짚어보세요. 아드님이 돌아와서 뭘 먹지는 않았나요? ”전송환은 흠칫하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갑자기 소리쳤다.“참. 석민이가 돌아와서 차 한 잔을 마셨어요.”전송환은 말하며 프런트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가리켰다.서준영은 그쪽으로 가서 찻잔을 들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확신했다.“차에다 독을 탔네요. 누가 석민 씨한테 차를 내줬어요?”서준영의 질문에 옆에 있던 직원 린이가 곧장 내빼며 도망치려 했다. 서준영은 그녀의 움직임을 눈치채고는 재빠르게 손에서 은침을 빼내어 날렸다. 어깨에 꽂힌 은침으로 인해 린이는 바닥에 털썩 넘어진 채,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제가 그런 게 아니라, 협박당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에요. 회장님 제발 살려주세요.”전송환은 분노하며 린이에게 달려와 소리쳤다.“이런 미친년이! 우리가 린이 너를 박하게 대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래? 감히 내 아들한테 독을 타? 애를 죽이려고 작정했네. 내가 오늘 네년을 죽여버릴 거야!”전송환을 이내 지팡이를 들고 린이를 내리치려고 했다. 서준영은 황급히 그를 가로막으며 말려 섰다.“전 회장님. 배후는 따로 있어요. 저 애는 그저 시키는 일만 했을 거예요. 우선은 아드님부터 구하시죠. 나중에 저 친구 심문해서 누구 짓인지 알아내세요.”그 말에 전송환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부탁했다.“아아, 우리 석민이. 석민이 살려주세요. 서준영 씨 내 아들 구해만 주면 반드시 후하게 보답할게요.”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돌아서서 침대 옆으로 가서 전석민의 머리, 목, 복부 등 혈 자리에 꽤 많은 은침을 꽂았다. 그러더니 몸의 영기를 끌어내서는 전석민의 몸 안에 주입했다. 조금
서준영의 말을 들은 린이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아... 아뇨! 악마 같은 인가. 말할게요, 다 말할게요...”겁먹었다.린이는 겁에 질렸다.서준영은 덤덤하게 씩 웃더니 말을 이었다.“말해요. 사주 인영 어딨는지? 또 누가 시켰는지?”린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가게 구석에 있는 바닥을 가리켰다. 서준영은 걸어가서 바닥 타일을 젖히고 그 안에서 하얀 인형을 꺼냈다.전송환은 전석민을 부축하여 가까이 가서 서준영의 손에 있는 천 인형을 보고 둘은 깜짝 놀랐다.인형에는 빨간색이 묻혀있었고 그냥 봐도 흉측했다. 거기에 고슴도치처럼 은침이 가득 찔려있었다. 사주 날짜가 적힌 노란색 종이가 인형의 가슴 위치에 놓여있었다. 전송환은 당장에 소스라치며 외쳤다.“우리 석민이 사주팔자 맞네요. 이런 나쁜 년이! 이렇게 악랄하다니!”전송환은 고개를 돌려 린이한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인형을 유심히 보던 서준영은 은침이 찌른 위치가 그저 찌른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특별한 위치를 잡고 그에 따라 찌른 거로 보였다. 인형의 가슴 쪽에는 바늘 하나가 남아있었는데, 그것마저 찔렸으면 전석민은 오늘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준영 씨, 정말 신의 손이네요. 이것 봐요, 이건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요? 우리는 잘 모르는 것들이라.”결국 아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전송환은 마음이 조급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전 회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처리할게요. 여기다 번갯불을 가져다줘요.”서준영의 요구에 따라 전송환은 바로 직원들을 시켜 번갯불을 대령했다.서준영은 손에 인형을 들고 《구천현술》의 퇴마주술을 외우더니 인형을 번갯불에 내던졌다.타는 소리와 함께 인형에 불이 붙더니 검은 살기가 인형에서 새어 나왔다.서준영은 손가락으로 살기를 가리키며 주술을 외웠다!“이얍!”주술을 던지자 보이지 않는 위압이 그대로 검은 살기를 눌러 불 속으로 가뒀다. 그러자 바로 탁탁 타들어 가는 소리가
“역시 서 선생님 답네요. 그 나이에 이런 신과도 같은 수법이 있다니. 전에는 이 노인네가 성급했어요. 부디 준영 씨가 너그럽게 봐주기를 바랍니다.”전송환은 매우 공손하게 일어나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고, 서준영은 몸을 일으켜 전송환을 부추겨 일으키며 말했다.“전 회장님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석민 씨가 괜찮아졌으니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서 선생님 조심히 들어가요. 여기 카드에 2억 원 들어있어요. 나중에 더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서 선생님 일은 우리 집안에서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전송환은 카드 한 장을 건네며 말했고 서준영은 마다치 않고 카드를 받고 생각하더니 말했다.“전 회장님, 그렇지 않아도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백 년산 하수오가 있으면 말씀 주세요.”“백 년산 하수오라? 희귀한 약재인데, 서 선생이 말을 꺼냈으니 우리가 꼭 유념해 둘게요.”전송환은 긍정적으로 답했다.“그럼, 고맙습니다.”서준영은 인사를 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별장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치 선녀 같은 모습으로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하연우가 보였다. 그녀는 문어 구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서준영이 돌아온 걸 본 하연우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옆집 동생처럼 뒷짐 짓고 웃으며 말했다.“왔어?”서준영은 곧바로 작은 보폭으로 빨리 뛰어가서 물었다.“아가씨, 어쩐 일로 왔어?”“왜? 보러오면 안 돼?”하연우는 화를 내는 척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들어 보았고 서준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수줍게 말했다.“아니, 나는...”서준영의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에 하연우는 키득 웃었다. 까치발을 하고 서준영의 머리를 살짝 터치하면서 웃으며 말했다.“됐어, 농담이야. 그냥 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왔지.”“심란해?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 혹시 내가 도움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서준영은 바로 물었고 하연우는 고개를 돌려 큰 눈을 깜빡이며 그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 말해도 해결 못
하연우는 살짝 멍하니 있다가 진지한 눈길로 자기를 바라보는 서준영이 갑자기 귀여워 보였다.“고마워. 근데 이일은 준영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내가 방법을 더 찾아볼게.”하연우는 웃으며 손을 내밀어 서준영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다.한설아를 모델로 세우는 일이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었으면, 자회사의 홍보팀이 통째로 잘릴 수가 없었다.서준영은 서둘러 말했다.“연우야, 나를 믿어. 나 진짜 당신 대신 이 일을 해결해 줄 수 있어.”하연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 믿을게. 시간도 늦었는데 나 먼저 돌아갈게. 얼른 쉬어.”말을 마치고 하연우는 바로 떠났다. 몇 발짝 안 가고 그녀는 갑자기 돌아섰다. 치마가 휘리릭 돌면서 그녀는 맑고 큰 두 눈으로 서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준영아, 만약 어느 날 내가 강운 시를 떠나서 용진에 돌아가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서준영은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하연우, 만약 그런 날이 있으면 나 직접 용진에 가서 너를 찾아갈 거야!”“그런데 그 길이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면? 심지어 목숨도 바쳐야 한다면?”하연우는 물었고 서준영은 살짝 멍하다가 큰소리로 답했다.“앞의 길이 위험하고 험난해도 연우를 찾아갈 거야!”말을 들은 하연우의 눈에는 눈물이 반짝이였다. 마음속으로는 감동했고 다시 물었다.“만약 전 세계가 반대한다면?”“그러면 전 세계를 상대하지! 아무도 내가 연우를 찾아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서준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답했다.이 시각 그의 가슴은 벅차올랐습니다.하연우는 원하는 답을 얻어서 기쁘게 웃었다. 그녀는 서준영을 향해 손을 흔들며 외쳤다.“준영이, 화이팅. 내가 기다릴게!”서준영도 손을 힘차게 흔들며 외쳤다.“연우야, 나 꼭 갈게! 기다려!”떠나는 하연우의 모습을 바라보니 서준영의 마음은 아팠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뜨거운 피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목표가 매우 명확했다.하연우, 그녀가 바로 서준영 평생의 한 줄기 빛이었다.모든 세계를 적으
병원에 온 서준영은 곧장 한설아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 안, 한설아는 침대 끝에 기대어 앉아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는 조수에게 자신을 구해 준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날 구해준 사람이 서준영이라고 했지? 구일수의 의술도 그 사람에 못 미치는 거야?”한설아는 감탄과 숭배의 표정을 지으며 들뜬 모습이었다.“그 사람 사진 찍었어? 한번 보여줘 봐.”옆에 있던 몇 명의 조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아 언니, 몇 번을 물어봐요. 정말 사진 안 찍었다니까요.”“근데, 서준영 씨 외모 나쁘지 않아요. 적어도 못생기지는 않았어요.“설아 언니, 혹시 서준영 씨 좋아하는 건 아니죠? 그건 안 되는 일이에요. 언니는 최고의 스타 한설아예요. 연애는 절대 안 돼요. 기자들과 네티즌들이 알면 물어뜯으려고 난리일 거예요.”그 말에 한설아는 턱을 치켜들며 당당하게 말했다.“좋아하면 뭐 어때서? 이 한설아가 누구를 좋아하든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까짓거 연예인 그만두면 그뿐이라고.”그 말에 몇 명의 조수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설아 언니, 절대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매니저님께서 아시면 난리 나요.”한설아는 입만 삐죽거릴 뿐 아무 말이 없었고 들뜬 표정으로 서준영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병실의 문이 열렸고 조수 한 명이 달려와 흥분된 말투로 입을 열었다.“설아 언니, 서 신의께서 언니 보러 왔어요.”‘정말?”그 말에 한설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내 소리쳤다.“빨리, 얼른 메이크업해 줘.”몇 명의 조수들은 헐레벌떡 한설아에게 메이크업을 해줬다. 병실 문 앞, 양혜진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서 선생님 덕분이에요. 설아는 지금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설아의 상황은 의학계에서도 기적이라고 하던데요. 서 선생님 같은 의술을 가진 분이 이 강운시에 있는건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서준영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혜진 누나, 그런 농담 하지 말아요.”“서 선생님, 누나라니요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