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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최요섭 죽음의 문턱까지 가다

서준영의 말에 잔뜩 놀란 안천수는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고 정신 놓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이었다.

‘최 실장한테 정말 요사스러운 게 뭐가 씌었다니!’

최요섭 본인도 역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분 상한 듯 어두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래요? 사악한 음기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 이 양반이. 안 과장님, 나한테 소개해 준다는 사람 맞아요? 감히 나한테 재앙이 닥친다고 입방정을 떠는 걸 봐서는 그저 세간에 무당 같은데. 집안이 뭐? 풍비박산이 나? 가당치도 않은 말을 막 하네요.”

최요섭은 분노했고 얼굴이 상기되어서 소리쳤고 화난 최요섭의 모습에 안천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얼른 수습에 나섰다.

“최 실장님, 충분히 화가 날 만해요. 그렇지만 서 선생 정말 능력자예요. 거짓말은 하지 않았을 거니 한 번만 믿어보세요. 서 선생이 살도 풀어주고 그래요.”

예전 같으면 서준영이 이런 말을 하면 안천수가 제일 먼저 나서서 손가락질하며 서준영을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번에 서준영의 능력을 눈앞에서 본 뒤로 안천수는 절대적으로 서준영을 믿고 위인을 보듯 우러러보았다.

이젠 안천수는 서준영에게 굳은 믿음을 가졌고, 서준영이 최요섭의 몸에 사악한 음기가 들었다 하면 든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안천수의 말을 듣자 더 화가 난 최요섭은 곧장 일어서서 손을 저으며 한심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어처구니가 없기는 또 처음이네요. 안 과장님, 이젠 우리도 볼 일이 없을 것에요. 무당하고 어울리는 사람하고는 별로 할 말이 없네요.”

말을 마친 최요섭은 콧바람으로 화를 내며 자리를 뜨려고 했고 안천수는 얼른 그의 팔을 잡아당겨 만류하며 설명을 덧붙였다.

“최 실장님, 잠시만요. 서 선생의 말을 한 번만 믿어봐요. 정말 빈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내가 보장해요. 날 봐서라도 잠깐만 앉아 봐요. 서 선생이 뭐라고 하는지 한번 들어봐요. 네?”

최요섭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그래요. 안 과장님 봐서 내가 이 사람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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