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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사악한 음기에 싸여 불행이 닥친다

‘서 선생, 역시나 만만치 않은 사람이네. 이건 내부 정보라 외부인은 전혀 알 수 없을 텐데. 서 선생은 한 번 흘겨보고 내 벼슬길에 뜻밖의 수확이 있다는 그걸 짚어내다니! 말도 안 돼. 신기라도 있는 건가?’

“그럼 미리 축하드립니다, 안 차장님.”

서준영은 두 손으로 악수하며 웃어 보였다.

“하하, 이게 다 서 선생 덕분이네요. 이리 들어오시죠.”

안천수도 웃으며 공손한 자태를 보였다.

서준영은 사양하지 않고 걸음을 옮겨 곧장 룸으로 들어갔다.

지금, 룸 안에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근엄한 자태와 진지한 표정을 하고 앉아 있었다.

바로 비서실장 최요섭이다. 강운 시 시장 측근이자 실세인 그는 강운 시 넘버 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걸어 들어오는 서준영을 보자마자 최요섭은 불쾌한 듯 미세하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안천수가 새로운 인물을 소개해 준다고 성대하게 마련된 식사 자리인데, 이렇게 젊은 청년이 들어와서 뜻밖이었다. 기대와 달랐던 터라 서준영을 바라보는 최요섭의 시선은 약간의 시답지 않음이 묻어있었다.

딱 봐도 안천수의 친인척으로 보였다. 최요섭은 속으로 어디 공무원 자리 하나 청탁하러 왔나 보네 하고 생각했고 어떤 좋은 핑곗거리를 찾을지 머리를 굴렸다.

“최 실장님, 우선 소개부터 드리죠. 여기는 의술 실력이 대단하신 서준영 씨, 서 선생이고. 의술도 잘하시고 풍수도 잘 읽고 관상까지도 잘 보고 능력이 대단하죠. 이 사람 고질병도 서 선생이 고쳐줬어요. 그리고 서 선생, 여기는 비서실장 최요섭, 최 실장님이시고.”

안천수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소개하다가 서준영을 보고는 익살스럽게 눈썹을 찡긋하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서 선생, 기회는 있을 때 잘 잡아야 해요. 최 실장님 라인만 탔다 하면 강운 시에서 지위는 물론 명성을 날리는 건 일도 아니죠.”

서준영은 안천수의 말의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뻗어 최요섭에게 인사를 건넸다.

“최 실장님, 안녕하세요.”

최요섭은 어깨에 힘도 다 풀고 악수를 청하면서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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