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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무릎 꿇고 서준영에게 사과해

한용범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런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이!”

하지만 한용범은 얼굴에 붙은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떼어내 던지려다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봉문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이자 봉문 수장이 내린 징표였다. 서준영이 이 카드가 있는 게 놀라웠다.

순간 한용범은 넋을 잃고 앞에 선 서준영을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다시 손에 든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찬찬히 뜯어봤다.

구경하던 사람도 길길이 날뛰던 한용범이 동작을 멈추자 따라서 어리둥절해졌고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야? 용범이 형님이 갑자기 쫄기라도 한 거야?”

“뭔가 이상한데? 아까 저 사람이 꺼낸 카드 때문인 거 같은데.”

“저 사람 뭐지?”

사람들 틈에 껴있던 전석민도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서준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뒷배가 센 사람이었다.

한편, 서준영은 뒷짐을 지고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한용범을 보며 물었다.

“도민준 네가 부를래, 아니면 내가 봉문 수장이라도 부를까?”

서준영이 봉문 수장까지 알고 있다니, 한용범은 순간 당황했다. 웃는 표정으로 삭 바꾸더니 굽신거리며 카드를 서준영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형님도 참 유머가 넘치시네요. 바로 민준 형님에게 전화 넣겠습니다.”

한용범은 이렇게 말하며 기타 부하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부하들이 서준영 주위를 겹겹이 에워쌌다.

이건 서준영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한용범은 아직 이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가 진짜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여 도민준이 직접 판단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진짜라면 오늘 한용범은 진짜 재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가짜라면 오늘 서준영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생각이었다.

한용범은 바로 옆으로 물러가서 도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형님, 한약 거리에 일이 터졌습니다. 어떤 애송이가 서 씨 할배와 시비가 붙었는데 봉문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와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화기 너머의 도민준은 한 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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