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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죽으려고 제 발로 찾아오다니

서준영은 병원에서 나와 바로 한약 거리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대여섯 명 되는 사람이 서준영을 둘러쌌다.

“서준영, 내가 너 여기로 올 줄 알았어. 드디어 왔네.”

양수빈이 얍삽하게 웃으며 그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 뒤로 대여섯 명쯤 되는 양아치들이 쇠 파이프를 들고 하나같이 험악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

“나는 뭐 하러 기다려? 너 대신에 한설아를 구해주고, 감방 갈 거 면하게 해줘서? 그 감사를 전할 거면 그냥 넣어둬.”

“이미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렀는데 내가 손주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

“서준영, 너무 나대지 마. 전에 받은 모욕 이따 내가 열 배로 받아낼 테니까!”

서준영이 비꼬자 양수빈은 잔뜩 약이 올랐다. 서준영을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웃었다.

“지금 기회 줄게.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해. 그럼 봐줄 수도 있어. 안 그러면 오늘 아무리 애타게 애원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

양수빈은 지금 자신감으로 넘쳐 있었다. 데려온 사람이 다 주먹 좀 쓰고 무술 좀 한다 하는 사람이었다.

서준영 같은 찌질이를 대처하기엔 넉넉하다고 생각했다.

서준영은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내가 너무 마음이 약했네. 너 같은 사람은 진작에 죽였어야 했는데.”

“하하하, 그걸 지금 알았으니, 늦었어.”

양수빈이 얍삽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준영, 오늘 네가 무릎 꿇고 빌게 하지 못한다면 내가 성을 바꾼다.”

“근데 네가 내 다리 사이로 기어나간다면 그냥 봐줄 수도 있어.”

양수빈은 다리를 쩍 벌리며 바짓가랑이 쪽을 가리키며 우쭐댔다.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말 나도 똑같이 돌려줄게. 오늘 내가 너 양수빈을 통곡하며 빌 때까지 때리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거야.”

이 말을 들은 양수빈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분노했다. 이내 뒤에 서 있는 몇몇 양아치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희도 들었지. 너무 나대지 않아? 저 새끼 잘 조져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게 만들면 내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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