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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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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손발을 부러뜨리겠다고

쾅! 큰 소리와 함께. 길목에 있는 무게가 수백 킬로에 달하는 검은색 화산석 현판이 큰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현판은 땅에 세게 쓰러져 산산조각이 났다. 강변 관광로. 사람과 차를 막론하고 모두 그 모습에 가던 길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현판이 쓰러진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정산, R시에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킨 은둔 고수.’ ‘저 사람 집 현판이 오늘 다른 사람에 의해 헐리다니.’ 누군가가 석훈의 머리에 돌을 던지려 했다. “누가 감히 우리 이씨 가문 현판을 헐어? 죽고 싶어?” 거대한 움직임이 정원의 경호원들을 놀라게 했다. 정장 차림에 헤드셋을 낀 한 무리의 사내들이 대뜸 소리치며 뛰쳐나왔다. “내가 헐었는데 왜?” 석훈은 당당하게 걸어갔다. “너 죽고 싶어?” 선두에 선 정상 차림의 사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주먹을 쥐고 바로 손을 쓰려고 했다. 뒤에 있는 동료들이 막으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 “무석 형님, 저 많은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게 수상해요.” 동료가 주의를 줬을 때는 이미 늦었다. 쓱! 척! 총기들이 움직이며 가지런한 소리를 냈다. 다음 순간. 하나같이 시커먼 총부리가 이미 주무석을 겨누고 있었다. 그의 뒤에 있는 경호원들도 예외가 없었다. 모두 총부리에 겨냥되어 있었다. “이런...” 주무석의 얼굴에 있던 화가 그대로 굳었다. 분명히 더운 날인데도 그는 몹시 추운 듯 몸이 떨려왔다.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입술도 파랗게 질린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나머지 경호원들도 모두 그와 똑같았다. 괜히 움직여 몸에 총알구멍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나보고 죽고 싶냐고?” 석훈이 담담하게 물었다. “아니요, 저에게 말한 거예요.” 주무석은 입술을 바르르 떨며 두 팔을 올렸다. 석훈은 콧방귀를 뀌며 손을 내저었다. “모두 잡아!” 뒤에 있던 강철장갑 제1병단 사람들이 대답과 함께 움직였다. “머리에 손 올리고 움직이지 마.” 주무석 등은 가만히 머리에 손을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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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진짜 이무적

이 싸늘한 목소리를 듣고 이정산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용아, 밖에 누구야? 이정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이원용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 손발을 부러뜨릴 거야?” 그 싸늘한 목소리가 다시 물었다. “그, 그게, 농담이야, 농담...” 이원용은 다급해진 목소리로 말했는데 약간의 울음소리도 섞여 있었다. 이정산은 마침내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응접실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원용이 이정산을 등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들고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물러났다. “헉!” 다음 순간 놀란 이정산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꺼풀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이원용이 권총에 겨냥되어 안으로 들어왔다. 권총을 든 석훈은 이원용을 겨눈 채 응접실 안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들어섰다. 동혁과 천미는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무장한 강철장갑 제1병단 군인들이 있었다. 이정산은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는 몸을 일으켜 응접실 중앙으로 걸어갔다. 힐끗 쳐다보니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는 자신들 정원의 경호원들이 바깥 공터에 머리에 손을 올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정산은 이원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석훈을 바라보았다. ‘견장을 보니 지휘관이군.’ ‘강철장갑 제1병단 대장까지 저 사람 뒤를 따르고 있어.’ 그 순간 이정산은 이미 석훈의 정체를 알아챘다. 이정산의 마음속에 거칠고 사나운 동요가 일었다. 하지만 애써 침착하게 석훈에게 인사했다. “심 총지휘관께서 이런 곳까지 오셨군요, 무슨 일이신가요?” “이 늙은이, 모르는 척하기는?” 석훈은 이원용을 그대로 당기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어제 하 선생님을 납치했는데, 네 아들놈도 나를 흉내 냈더군. 난 어릴적부터 하 선생님을 알고 자라서 아무 상관없지만 네 아들이 나처럼 해도 된다고 생각해?” 퍽! 말을 마치자 석훈은 한 발로 이원용을 걷어찼다. 이원용은 괴로워하며 끙끙 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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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대가를 치른 이원용

천미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석훈이 도착하자 동혁은 기세등등해졌다. ‘또 남을 믿고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구먼.’ ‘그래도 이번에는 눈치가 있는지 감히 자기가 이 전신이라고는 안 하네.’ ‘하긴 그랬다간 석훈 오빠가 저놈을 산 채로 죽일 테니.’ 이정산은 무릎을 꿇고 계속 벌벌 떨었다. 그는 당연히 동혁의 말을 사실로 여기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그는 절대 “이무적”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병원에 가서 사람을 납치한 게 누구지?” 동혁은 높이 있는 의자에 가서 앉으며 담담하게 물었다. “이 선생님, 제 밑에 개 같은 놈들이 납치한 겁니다. 제가 당장 그 놈들을 불러오라고 하겠습니다.” 이정산은 무릎을 꿇고 그의 주변으로 몸을 돌렸다. 동혁은 알겠다며 대답했다. 곧 이원용을 따라 H시로 가던 다섯 부하들이 모두 손이 꺾여서 들어왔다. 그들은 땅바닥에 일렬로 무릎을 꿇었다. 이원용도 스스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 선생님, 제가 자백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정말로 하 선생님을 별로 존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선생님을 거칠게 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도 알아. 하 선생님도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 분이시지. 그러니 나도 그 일은 잠시 언급하지 않겠어.” 동혁이 말했다. “지금 내가 지금 따지고 싶은 것은 다른 일이야.” ‘하 선생님을 납치한 것 외에 또 무슨 일이 있지?’ 모두들 멍하니 생각했다. 이대 하원종이 분노를 표출하며 말했다. “이원용, 네놈이 병원에서 뺨을 때린 류 사모님이 저분의 장모님이야.” “뭐라?” 이원용은 너무 놀라서 순간 멍해졌다. “개X식, 당신은 왜 나한테 그걸 알려주지 않았어? 정말 간이 부어서 죽고 싶은 거야?” 이정산도 깜짝 놀라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 “빨리 이 선생님에게 사과하지 않고 뭐 하고 있어?” “사과는 나중에 저놈의 아버지인 네가 대신 H시로 가서 해.” 동혁은 이원용에게 손짓을 했다. “이리 와.” “이 선생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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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헌납과 은퇴

이정산이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이정산의 결단에 감탄했다. ‘뜻밖에도 그 아까운 전 재산을 내놓아 재앙을 모면하려 하다니.’ 하지만 그가 화나게 한 것은 동혁이었다. “좋아, 그럼 국가에 헌납하는 것으로 하지.” 동혁은 손을 내저었는데, 그 돈을 자신이 갖지 않았다. 더욱이 동혁은 이런 돈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동혁이 다시 말했다. “그리고 R시의 일은 심천미에게 맡기고 자네는 은퇴해.”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에 동혁은 마침 천미가 가진 암흑가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생각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나와 세화 모두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니까.’ 천미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동혁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저렇게 허세를 부리며 이정산에게 권력을 넘겨주라니.’ 그녀는 석훈을 보았다. 상대방은 동혁의 말에 아무런 이의가 없는 것 같았다. 천미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동혁, 이 녀석 정말 일을 잘 처리는 데? 석훈 오빠 앞에서 내를 위하는 척하다니.’ ‘어쩐지 석훈 오빠가 먼저 앞장서더라니.’ 아말을 들은 이정산. 이미 부모를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동혁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다. 동혁 결정은 R시 이씨 가문에게 매우 큰 타격이다. 재산이야 잃으면 다시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은퇴하면 이정산은 다시 권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제 작은 목숨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사 마음에서 피눈물을 흘리더라도 이정산은 동혁에게 끊임없이 감사를 표했다. 이정산이 지금 와서 후회해도 이미 상황은 늦었다.그는 이제야 하원종이 말한 멸문지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무리 중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백효성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원래 동혁의 손을 빌려 이정산을 없애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R시의 최고 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계획이 이렇게 허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동혁의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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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하늘 거울 저택 입구 점거

‘이런!’ ‘또 심천미가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군.’ 동혁은 천미를 생각하며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그는 석훈을 불러서 일을 시켰다. 그리고 천미는 그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지켜봤다. 그럼에도 그녀는 동혁이 아직도 고집스럽게 이 전신을 사칭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됐어. 이번 일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 동혁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옆에서 웃으며 음식을 먹는 하원종에게 말했다. “하 선생님은 이제 이곳에서 지내세요. 그럼 아무도 감히 선생님을 납치하러 올 수 없을 겁니다.” 동혁이 하원종을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이 일은 세화 가족을 매우 기쁘게 했다. 분명 하원종을 자신들의 할아버지처럼 보살필 것이다. “하하, 오늘 일을 모두 아는데 누가 감히 날 또 납치하겠나.” 하원종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사실 그와 동혁은 생사를 함께한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원종은 아무런 위험 없이 구조되었다. 세화 가족은 오늘 밤 모두 편안히 잠을 잤다. 하지만 진씨 가문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또 불면의 밤을 보냈다. 진씨 가문의 고택에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인수한 사업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대동사채는 또 기회를 틈타 찾아와 4000억을 요구했다. 심한 압박감에 진씨 가문 사람들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엊그제만 해도 진씨 가문이 최고 명문가였을 때는 서로 관계를 맺으려고 여러 가문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둘씩 모두 연락을 끊었다. 진씨 가문은 이번에 정말 힘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다. “괘씸한 것, 우리는 이렇게 위기로 힘든데, 세화는 오히려 태평함을 누리다니!” “들으셨어요? 어제 심천미가 R시 암흑가의 최고 고수가 되었다는 소식이에요. 이제 두 도시의 암흑가는 모두 그녀가 관할하는 거라고요. 세화와 그녀는 사이가 좋잖아요.’ “그래, 세화를 만나야 해. 세화의 도움만 있으면 사업이든 대동사채의 일이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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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진세화의 연기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늘 세화 앞에서 뻣뻣하던 진씨 가문 사람들이 지금 그녀 앞에서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세화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그녀는 오랫동안 받아온 서러움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진씨 가문의 예상대로 세화는 역시 마음이 약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 “그럼 제가 먼저 천미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대동사채에 물어보라고 할게요.” “잠깐만.” 바로 그때 동혁이 그녀의 손을 내리눌렀다. 동혁이 또다시 방해를 하려 하자 진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 이를 갈았다. “동혁 씨, 할아버지와 가족들은 진심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고, 우리 가족이 다시 진씨 가문으로 돌아오길 바래.” 세화가 동혁에게 말했다. “여보, 잠깐 나 좀 봐.” 동혁은 세화를 한쪽으로 끌어당겨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당신이 지금 이번일을 해결할 수 없는 척 떠봐. 그래도 만약 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계속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당신이 진씨 가문을 구하는 것을 내가 반대하지 않을게. 하지만 만약 단지 당신을 속이기 위해서 이런 거라면...” “알았어. 그럼 한번 떠볼게.” 세화는 바로 동혁의 뜻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제가 지금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천미 언니가 자기는 대동사채를 건드릴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다고 하네요.” “저도 진씨 가문의 그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고요.” 세화는 이 말을 마치고 진씨 가문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결국 진씨 가문 사람들의 반응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그들은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표정에 절망감을 드러내더니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 “세화, 네 이년, 도움이 안 될 거면 진작에 말하지. 괜히 여기까지 와서 감정을 낭비했잖아.” “너도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최씨 가문을 등에 업고도 최씨 가문의 도움을 받지도 못하고, 심천미와 친하다면서도 도움도 받지 못하니 말이야.” “딱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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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한 통의 전화

“제씨? 그 명문가 제씨 가문 말하는 거야?” “할머니의 가문이니 따지고 보면 우리 진씨 가문의 사돈이기도 하잖아.” “J시 제씨 가문, 사실 N도 이씨 가문보다 더 역사 깊은 명문가야.” 진씨 가문의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미 흥분으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진씨 가문과 제씨 가문의 인연을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일찍이 제씨 가문에 들어가 데릴사위가 되었어.’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은 할머니가 바로 제씨 가문의 큰 딸이었고.’ ‘그런데 나중에 할머니와 제씨 가문 사이에 갈등이 생겼지.’ ‘그래서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와 함께 H시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어.’ ‘그렇게 지금의 진씨 가문이 시작한 거야.’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진씨 가문과 제씨 가문은 서로 왕래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태휘 같은 진씨 가문의 젊은 세대에게는. 제씨 가문에 대한 이미지가 흐릿했다. 그들은 가문 어른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겨우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형 혹시 저 기억 못 하시겠어요? 저 제원화예요.” 진한영 앞에 서 있던 중년 남자가 약간의 미소를 띠고 말했다. 진한영은 어리둥절해하며 다시금 제원화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머릿속에서 툭하고 뭔가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것들은 더없이 굴욕적인 기억들이다. ‘그래, 눈앞에 있는 이 제원화는 바로 내 처남이잖아.’ ‘내 죽은 아내 제원희와는 사촌지간.’ ‘그 당시 어린애였어도 나를 많이 모욕했었지.’ ‘내 목에 올라타서 똥이나 오줌 누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하고 말이야.’ “오 그래, 원화구나. 오랜만이야.” 진한영은 어색하게 인사를 하며 물었다. “그래 H시에는 어떻게 온 거야?” “제가 말했잖아요. 제씨 가문이 이번에 저를 여기 H시로 보낸 건, 바로 진씨 가문을 구하기 위해서라고요.” 제원화가 웃으며 말했다. ‘제씨 가문이 우리 진씨 가문을 돕는다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매우 기뻤다. 진한영도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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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진씨 가문의 새로운 성

“그래요, 외삼촌 아니 외종할아버지. 저희 진씨 가문 좀 도와주세요.”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연이어 요청했다. 진한영조차도 제원화를 뜨겁게 주시하고 있다. ‘누가 감히 하늘이 우리 진씨 가문을 멸한다고 했어?’ ‘이건 하늘이 진씨 가문이 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거야.’ ‘원화는 전화 한 통으로 실력을 보여줬어.’ ‘우리 진씨 가문은 바로 든든한 생명의 동아줄이 생긴 거지.’ 그런데 제원화가 웃었다. “진씨 가문의 이런 문제들은 저희 제씨 가문에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제씨 가문도 그냥 도와줄 수 없어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제원화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떤 조건이지?” 진한영이 그 즉시 물었다. 그는 지금 어떤 조건이라도 기꺼이 승낙할 기세였다. 제원화가 웃으며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 작은 조건이에요. 진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제씨로 성을 바꾸는 겁니다.” 순간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다. 당황한 진한영을 비롯한 모든 진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성을 바꾸라니.’ 이것은 결코 작은 조건이 아니었다. 가문의 관념이 강한 H국에서. 성을 바꾸는 것은 너무나 큰 일이다. 가문에 있어서 성씨는 일종의 역사이자 명예이다.예부터. 가문이 완전한 위기에 직면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노예로 팔리거나 데릴사위가 됐을 때. 비로소 성이 바뀐다. “우리 진씨 가문을 제씨로 바꾸라고? 왜?” 진한영이 난감한 얼굴로 물었다. 다른 진씨 가문 사람들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제원화가 웃으며 대답했다. “매형, 처음에 매형이 저희 제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왔을 때, 원래 규율에 따르면 처의 성을 따서 제한영으로 바꿔야 했어요.” “다만 그 후 누나와 가문 사이가 나빠져서 매형을 데리고 H시로 돌아오는 바람에 미처 그렇게 하지 못했죠. 그 일은 기억하시죠?” 진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그들은 과거에 이런 일이 있는 줄은 몰랐다. 진한영은 정색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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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제한영

제원화가 진씨 가문 사람들에게 성 씨를 바꾸라고 강요한 것은 농담이 아니었다. 얼마 후. 진씨 가문 많은 사람들이 성 씨 변경 서류들을 준비해 주민센터에 줄을 길게 늘어섰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수속을 밟았다. 진씨 가문에서 단체로 성을 바꾼다는 소문이 금세 퍼졌다. 이 소식은 즉시 H시에 파란을 일으켰다. 소식을 들은 모든 사람들의 첫 반응은 우선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씨 가문이 단체로 성을 바꾼다고?’ ‘내가 뭘 잘못 들은 건가?’ ‘이틀 전.’ ‘진씨 가문 사람들이 진 회장에게 진씨 성을 가질 자격이 없다며 그녀를 진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진씨 성을 박탈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 지 얼마나 됐다고.’ ‘진씨 가문이 스스로 진씨 성을 버린다는 거야?’ 주민센터 직원이 몰래 찍은 호적등본 사진이 유포되었다. 그 결과로 소문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제 믿게 되었다. 새로 바뀐 이름 하나하나를 보고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진씨 가문은 이번 일로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너무나 재미난 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얘기했다. “언니, 형부, 큰일 났어요.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다고요.” 하늘 거울 저택, 류혜연이 달려오며 소리쳤다. “왜 그런데? 애들 앞에서 웬 호들갑이야?” 한창 진창하의 다리 관리를 하고 있었던 류혜진은 류혜연의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 “큰일이라고!” 류혜연은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다. “진씨 가문이 단체로 성을 바꿨어. 진한강은 제한강, 진태휘는 제태휘, 진화란은 제화란이 되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할아버지를 지금 제한영으로 부른다는 거야.” 진창하는 서둘러 휴대폰을 가져와 살폈다.소식을 확인한 그는 휠체어의 팔걸이를 두드리며 비통하여 소리쳤다. “망신이야, 망신. 이런 망신이 어딨어? 아버지가 노망드셨나? 어떻게 이런 일을.” ‘제한영!’ ‘아버지는 누구보다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신데, 어떻게 자기 이름 앞에 아내 성을 붙이겠다고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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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제씨 가문의 연회

“할아버지와 가족들은 정말 생각이 없어. 무슨 자랑이라고 사람들의 말에 오르내리면서 우리들까지 똑같이 만들려고.” 세화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 “됐어. 상관하지 마, 이제 우리 가족도 아니잖아.” 동혁은 웃음을 참으며 세화를 위로했다.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세화 가족들은 다시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진씨 가문이 성을 바꾼 문제가 세화 가족과 그리 관련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얼마 후. 제씨 가문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H시에 정식 진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제씨 가문은 성명을 발표하여 진성그룹을 완전히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 불거진 대출 문제와 임금체불 등 많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전에 진씨 가문이 3대 가문에서 인수한 그 사업들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게다가 진씨 가문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점점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그러나 제씨 가문 사람들의 성명이 나오면서 뜻밖에 문제들이 가라앉았다. 각 회사 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사람들도 흩어졌다. “이게 바로 명문가의 저력이야. 성명 하나만으로도 마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손을 쓰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거지.” 계속 지켜보던 세화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전에 진씨 가문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었던 일들이 명문가에게는 성명 하나로 해결될 문제에 불과했다. 그것은 진씨 가문에서 쓴 몇 백억의 진짜 자금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방문해 초대장 한 장을 건넸다. “제씨 가문도 이씨 가문처럼 오늘 밤 다이너스티호텔에서 연회를 베푸나 보네. 우리 가족을 초대했어.” 류혜진이 초대장을 뜯으며 말했다. 그녀는 진창하와 세화에게 어떻게 할 건지 결정을 내리라고 했다.진창하가 말했다. “가보자. 세화 할머니가 처음부터 당신에게 아주 잘 대해주셨잖아. 비록 오랫동안 제씨 가문과 왕래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은 가지고 있으니까.” 세화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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