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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헌납과 은퇴

이정산이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이정산의 결단에 감탄했다.

‘뜻밖에도 그 아까운 전 재산을 내놓아 재앙을 모면하려 하다니.’

하지만 그가 화나게 한 것은 동혁이었다.

“좋아, 그럼 국가에 헌납하는 것으로 하지.”

동혁은 손을 내저었는데, 그 돈을 자신이 갖지 않았다.

더욱이 동혁은 이런 돈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동혁이 다시 말했다.

“그리고 R시의 일은 심천미에게 맡기고 자네는 은퇴해.”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에 동혁은 마침 천미가 가진 암흑가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생각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나와 세화 모두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니까.’

천미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동혁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저렇게 허세를 부리며 이정산에게 권력을 넘겨주라니.’

그녀는 석훈을 보았다.

상대방은 동혁의 말에 아무런 이의가 없는 것 같았다.

천미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동혁, 이 녀석 정말 일을 잘 처리는 데? 석훈 오빠 앞에서 내를 위하는 척하다니.’

‘어쩐지 석훈 오빠가 먼저 앞장서더라니.’

아말을 들은 이정산.

이미 부모를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동혁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다.

동혁 결정은 R시 이씨 가문에게 매우 큰 타격이다.

재산이야 잃으면 다시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은퇴하면 이정산은 다시 권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제 작은 목숨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사 마음에서 피눈물을 흘리더라도 이정산은 동혁에게 끊임없이 감사를 표했다.

이정산이 지금 와서 후회해도 이미 상황은 늦었다.

그는 이제야 하원종이 말한 멸문지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무리 중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백효성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원래 동혁의 손을 빌려 이정산을 없애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R시의 최고 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계획이 이렇게 허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동혁의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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