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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상한 기분

말하는 여자의 이름은 안아린.

함께 들어오던 젊은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분명히 그녀의 친구가 마리를 건드려 넘어뜨렸는데 수소야와 마리 모녀에게 화를 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 아이도 친구분 때문에 넘어졌어요. 이건 고의가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 미안해요.”

수소야는 화가 좀 났지만 문제를 크게 일으키고 싶지 않아 서둘러 사과했다.

“지금 미안하면 끝? 설희의 이 치마가 얼마인지 알아? 아무리 낮아도 4000만 원 이상이라고.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마. 이 일을 꼭 짚고 넘어갈 테니까.”

안아린은 다시 수소야 모녀를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아이스크림으로 치마가 더러워진 제설희를 보고 얼른 휴지를 꺼내어 드레스의 얼룩을 닦아 주었다.

“설희야, 괜찮아?”

다른 남녀 몇 명도 연이어 상태를 물었다.

한순간에.

여러 젊은 남녀들이 달려들어 염려하는 제설희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머릿결과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긴 원피스를 입고 어깨를 노출해 계란의 흰자처럼 뽀얀 피부를 자랑했다.

몸매는 늘씬하고 허리가 잘록했다.

반짝이는 하이힐은 그녀를 마치 선녀처럼 돋보이게 했다.

“누구지? 정말 예뻐. 왕조희보다 더 예쁜데? 왕조희보다 훨씬 더.”

“친구가 설희라고 하던데? 설마 제씨 가문 막내 어른의 딸인가? 그 J시 제일의 미녀로 불리는 설희말이야?”

“아마도 맞는 것 같아. 역시 명문가는 달라. 유전자부터 다르다니까.”

그 자리에 있는 많은 남자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놀라워했다.

많은 여자들이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수소야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

연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이렇게 제설희 일행과 부딪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제설희가 줄곧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들을 쳐다보며 친구들의 말도 듣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분명 지금 기분이 아주 나쁜 거 같아.’

수소야는 마리를 끌고 가서 다시 사과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마리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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