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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거만한 제태휘

태휘의 목소리는 상당히 컸다.

그 즉시 연회장의 하객들이 모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모여든 사람들 모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이 오늘 단체로 성을 바꾼 것은 최근 H시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인데.’

‘누가 그 일에 대해 이렇게 크게 이야기하는 거지?’

어떤 사람은 진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조상을 잊었다고 욕을 하거나 시큰둥하게 침을 뱉기도 했다.

‘진씨 가문의 뼈대가 부러졌구먼.’

사실 사람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이 나와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모두들 그들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일을 다시 언급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금 태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세화 가족은 왜 성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

“제태휘, 너희 가문 사람들은 자기 조상까지 팔아먹고도 뭐가 잘났다고 이렇게 크게 떠들어?”

“오히려 진 회장 가족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쨌든 진씨 가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잖아.”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세화 가족을 대신해 불평을 털어놓았다.

태휘를 일부러 제태 휘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하하...”

다들 큰소리로 비웃었다.

그러자 태휘 등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다들 닥쳐!”

화가 나 이마에 핏줄이 솟구친 태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당신들이 뭘 안다고 그래? 우리는 이제 성 씨를 바꿨으니 앞으로 제씨 가문의 사람이야.”

“지금 당신들이 감히 우리를 비웃으며 명문가인 우리 제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거야?”

순간.

크게 들리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모두 나름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태휘에게 이렇게 호되게 욕을 먹자 불편함을 느끼며 안색이 어두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인할 수는 없었다.

진씨 가문을 사람들이 멸시하지만.

태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오늘 이후.

명문가인 제씨 가문은 H시에 거점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

“왜요? 더 떠들어보지 그래? 성을 바꾸는 게 뭐가 어때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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