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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당장 얼굴을 내밀어

“들었어? 지금 4000만 원이 문제가 아니야. 우리 설희가 보잘것없는 네 딸 때문에 기분을 망쳤잖아!”

안아린은 수소야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냉소하며 물었다.

“설희야, 이렇게 하면 어때? 내가 항난그룹 사장의 뺨을 때려서 네 화를 풀어줄게.”

제설희는 수소야를 보지도 않았다.

“당신 전 남편이 진세화 가족과 친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맞나요?”

수소야는 제설희가 이렇게 물을 줄은 몰라서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설희는 안아린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오케이, 설희가 동의했어. 뺨을 한 대만 맞으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

안아린은 제설희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수소야에게 말했다.

헉!

많은 구경꾼들이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제설희 일행이 저렇게 제멋대로라고?’

‘아이가 실수로 옷을 더럽혔는데 수 사장의 뺨을 때려서 화를 풀겠다니.’

‘수 사장은 우리 H시에서도 명망 있는 인물인데?’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뼈도 못 추리겠구먼.’

“아가씨들 뭘 그렇게까지 해요? 저 애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몇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지만 넘어져도 혼자 일어날 만큼 아주 얌전한 아이고요.”

“맞아요. 여자 아이랑 엄마가 먼저 사과했고 배상도 한데잖아요.”

지켜보던 어떤 사람들이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이 촌년놈들이? 닥쳐!”

안아린은 방금 전 말했던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H시의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

“우리 설희는 제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J시의 제일 미녀야. 따라다니는 사람이 J시에서 다른 도시까지 줄을 섰다고. 감히 우리 설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따귀 한 대로 끝나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

말을 마치자.

안아린은 손을 들어 즉시 수소야를 때리려고 했다.

수소야는 당연히 그녀가 자신의 뺨을 때리려 하자 순순히 맞을 수 없었고 즉시 마리를 당기며 뒤로 물러섰다.

“설희 아가씨. 너그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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