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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대가를 치른 이원용

천미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석훈이 도착하자 동혁은 기세등등해졌다.

‘또 남을 믿고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구먼.’

‘그래도 이번에는 눈치가 있는지 감히 자기가 이 전신이라고는 안 하네.’

‘하긴 그랬다간 석훈 오빠가 저놈을 산 채로 죽일 테니.’

이정산은 무릎을 꿇고 계속 벌벌 떨었다.

그는 당연히 동혁의 말을 사실로 여기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그는 절대 “이무적”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병원에 가서 사람을 납치한 게 누구지?”

동혁은 높이 있는 의자에 가서 앉으며 담담하게 물었다.

“이 선생님, 제 밑에 개 같은 놈들이 납치한 겁니다. 제가 당장 그 놈들을 불러오라고 하겠습니다.”

이정산은 무릎을 꿇고 그의 주변으로 몸을 돌렸다.

동혁은 알겠다며 대답했다.

곧 이원용을 따라 H시로 가던 다섯 부하들이 모두 손이 꺾여서 들어왔다.

그들은 땅바닥에 일렬로 무릎을 꿇었다.

이원용도 스스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 선생님, 제가 자백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정말로 하 선생님을 별로 존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선생님을 거칠게 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도 알아. 하 선생님도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 분이시지. 그러니 나도 그 일은 잠시 언급하지 않겠어.”

동혁이 말했다.

“지금 내가 지금 따지고 싶은 것은 다른 일이야.”

‘하 선생님을 납치한 것 외에 또 무슨 일이 있지?’

모두들 멍하니 생각했다.

이대 하원종이 분노를 표출하며 말했다.

“이원용, 네놈이 병원에서 뺨을 때린 류 사모님이 저분의 장모님이야.”

“뭐라?”

이원용은 너무 놀라서 순간 멍해졌다.

“개X식, 당신은 왜 나한테 그걸 알려주지 않았어? 정말 간이 부어서 죽고 싶은 거야?”

이정산도 깜짝 놀라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

“빨리 이 선생님에게 사과하지 않고 뭐 하고 있어?”

“사과는 나중에 저놈의 아버지인 네가 대신 H시로 가서 해.”

동혁은 이원용에게 손짓을 했다.

“이리 와.”

“이 선생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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