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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한 통의 전화

“제씨? 그 명문가 제씨 가문 말하는 거야?”

“할머니의 가문이니 따지고 보면 우리 진씨 가문의 사돈이기도 하잖아.”

“J시 제씨 가문, 사실 N도 이씨 가문보다 더 역사 깊은 명문가야.”

진씨 가문의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미 흥분으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진씨 가문과 제씨 가문의 인연을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일찍이 제씨 가문에 들어가 데릴사위가 되었어.’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은 할머니가 바로 제씨 가문의 큰 딸이었고.’

‘그런데 나중에 할머니와 제씨 가문 사이에 갈등이 생겼지.’

‘그래서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와 함께 H시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어.’

‘그렇게 지금의 진씨 가문이 시작한 거야.’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진씨 가문과 제씨 가문은 서로 왕래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태휘 같은 진씨 가문의 젊은 세대에게는.

제씨 가문에 대한 이미지가 흐릿했다.

그들은 가문 어른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겨우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형 혹시 저 기억 못 하시겠어요? 저 제원화예요.”

진한영 앞에 서 있던 중년 남자가 약간의 미소를 띠고 말했다.

진한영은 어리둥절해하며 다시금 제원화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머릿속에서 툭하고 뭔가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것들은 더없이 굴욕적인 기억들이다.

‘그래, 눈앞에 있는 이 제원화는 바로 내 처남이잖아.’

‘내 죽은 아내 제원희와는 사촌지간.’

‘그 당시 어린애였어도 나를 많이 모욕했었지.’

‘내 목에 올라타서 똥이나 오줌 누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하고 말이야.’

“오 그래, 원화구나. 오랜만이야.”

진한영은 어색하게 인사를 하며 물었다.

“그래 H시에는 어떻게 온 거야?”

“제가 말했잖아요. 제씨 가문이 이번에 저를 여기 H시로 보낸 건, 바로 진씨 가문을 구하기 위해서라고요.”

제원화가 웃으며 말했다.

‘제씨 가문이 우리 진씨 가문을 돕는다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매우 기뻤다.

진한영도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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