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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진짜 이무적

이 싸늘한 목소리를 듣고 이정산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용아, 밖에 누구야?

이정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이원용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 손발을 부러뜨릴 거야?”

그 싸늘한 목소리가 다시 물었다.

“그, 그게, 농담이야, 농담...”

이원용은 다급해진 목소리로 말했는데 약간의 울음소리도 섞여 있었다.

이정산은 마침내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응접실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원용이 이정산을 등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들고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물러났다.

“헉!”

다음 순간 놀란 이정산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꺼풀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이원용이 권총에 겨냥되어 안으로 들어왔다.

권총을 든 석훈은 이원용을 겨눈 채 응접실 안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들어섰다.

동혁과 천미는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무장한 강철장갑 제1병단 군인들이 있었다.

이정산은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는 몸을 일으켜 응접실 중앙으로 걸어갔다.

힐끗 쳐다보니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는 자신들 정원의 경호원들이 바깥 공터에 머리에 손을 올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정산은 이원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석훈을 바라보았다.

‘견장을 보니 지휘관이군.’

‘강철장갑 제1병단 대장까지 저 사람 뒤를 따르고 있어.’

그 순간 이정산은 이미 석훈의 정체를 알아챘다.

이정산의 마음속에 거칠고 사나운 동요가 일었다.

하지만 애써 침착하게 석훈에게 인사했다.

“심 총지휘관께서 이런 곳까지 오셨군요, 무슨 일이신가요?”

“이 늙은이, 모르는 척하기는?”

석훈은 이원용을 그대로 당기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어제 하 선생님을 납치했는데, 네 아들놈도 나를 흉내 냈더군. 난 어릴적부터 하 선생님을 알고 자라서 아무 상관없지만 네 아들이 나처럼 해도 된다고 생각해?”

퍽!

말을 마치자 석훈은 한 발로 이원용을 걷어찼다.

이원용은 괴로워하며 끙끙 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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