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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Chapters

제1001화 이천성의 석방

“이 놈이, 하도 큰일을 벌려서 뭐가 뭔지도 모르는 거야?” 류성중는 사실이 들통났는데도 동혁이 너무 태연해서 화가 났다. “동혁이 너 잘 들어. 이씨 가문은 이미 해리슨 영사에게 연락해 네가 이 전신을 사칭한 것에 대해 알렸어.” “네놈이 해리슨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빨리 눈치껏 이천성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중에 직접 이씨 가문에 가서 사죄해.” “이씨 가문은 그래도 네가 예전에 가문 사람이었던 것을 봐서라도 네 목숨은 살려줄 거야.” 류성중은 차가운 말투로 동혁을 위협했다. 그는 이어서 세화를 쳐다보았다. “네 저 바보 남편이 제정신이 아닌 거 같으니까, 네가 좀 설득해라. 온 가족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할거 아니냐?” “동혁 씨, 그러지 말고 이천성을 집으로 돌려보내.” 세화는 동혁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녀는 동혁이 이씨 가문과 같은 거대 명문가와 계속 충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방금 전에 본 해리슨이 무섭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인이었고 H국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씨 가문은 달랐다. 이씨 가문은 명문가로서 유서가 깊고 관련된 인맥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래서 동혁과 세화 가족들을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많았다. 동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난 이씨 가문과 싸울 생각이 없어. 이게 다 그 사람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으려고 하는 속셈이라고.” 동혁은 조용히 눈빛을 피하는 류성중을 발견했다. 이씨 가문은 류성중의 말대로 이천성을 풀어주면 동혁의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해리슨의 손을 빌려 동혁을 죽일 작정이었다. 동혁은 정말 상대의 거짓말을 믿고 이천성을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동혁에게 시비를 건 쪽은 이씨 가문이었다. 오직 동혁만이 자신과 이씨 가문이 얼마나 원한이 깊은지 알고 뿐이었다. “왜, 이제 와서 무서워? 당연히 무섭겠지.” 류성중의 눈에는 경멸의 빛이 역력했다. ‘역시 이런 쓸모없는 놈은 꼭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해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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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해리슨의 분노

류성중은 완전히 멍해졌다. ‘이건 또 무슨 말이야?’ 동혁은 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하세량에게 바로 말했다. “시장님, 해리슨 씨에게 도와달라고 하세요.” “시장님 쪽은 어쨌든 공무원들이니 직접 사람에 몸에 손을 대는 건 보기가 안 좋을 수 있으니까요.” 류성중은 너무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 “동혁아, 지금 이씨 가문이 해리슨에게 연락해서 네 정체를 폭로하겠다고 했는데 해리슨에게 너 대신 사람을 치라고 시킨다고?” “어쩌면 해리슨이 지금 너를 죽이러 오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건 두고 보시면 알아요.” 동혁이 웃었다. H시 구치소. 해리슨은 스탠슨 등의 석방 절차를 마치고 구치소 문을 나서자마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해리슨 영사님. 저 이씨 가문 가주 이연입니다.] 해리슨은 이연과 구면이었다. “아, 이 가주님 무슨 일이 있나요?” [예, 별건 아니고 해리슨 영사님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듣자 하니 오늘 밤 명성호텔에서 이동혁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는데 전신으로 착각하고 무릎을 꿇었다고요?] [사실 그놈이 이 전신을 사칭한 게 이미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해리슨의 안색이 불쾌한 듯 갑자기 어두워졌다. ‘내 눈은 절대 잘못 보지 않았어. 그 사람은 동방의 악마가 분명해.’ 동혁의 모습은 그에게 이미 뼛속 깊이 새겨진 기억이었다. “젠장, 지금 내 눈을 의심하는 겁니까? 그 사람은 이 전신, 동방의 악마가 분명해요. 난 절대 잘못 보지 않았어요.”해리슨은 열을 내며 말했다. [이런, 이런 외국인들은 자존심이 세서 사서 고생을 한다니까.] 전화 맞은편의 이연은 해리슨이 동혁을 이 전신이라고 단언한 것은 그저 자존심 때문이고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며 투덜거렸다. ‘하긴 그 대단하신 Y국 영사가 전신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하는 게, 쓸모없는 데릴사위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듣기 좋겠지.’ ‘이 전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싶어도 그런 기회조차 없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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