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조와 같은 조직 내의 인물에 대해 수소야는 마음속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2년 전 항난그룹이 하룻밤 사이에 파산했을 때, 비록 3대 가문이 그 일을 주도했었지만, H시의 전임 시장도 그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고위 공무원의 개입이 없었다면, 항난그룹처럼 큰 기업이 하룻밤 사이에 해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 “H시 고위 공무원이요? 그 사람이 시장보다 더 대단하데요?” 그러나 동혁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웃음을 터뜨리며 계속 밖으로 걸었다. 그런데 그때 한 일행이 급히 입구로 들어왔다. 동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놀라며 말했다. “여보, 여기는 어떻게 왔어?” 급히 들어온 이 일행에는 바로 세화, 진창하 부부, 그리고 세화의 작은 이모 류혜연 등이 있었다. 세화와 류혜진은 각각 손에 포장된 선물을 들고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처럼 보였다. “수 사장님 아니세요? 동혁 씨는 여기 어쩐 일이야? 동혁 씨, 술 마셨어?” 세화는 동혁을 보고 약간 놀랐고, 다가와 수소야에게 인사하며 물었다. 동혁은 지금 수소야를 부축해 가고 있었다. 그는 세화가 오해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재빨리 설명했다. “항난그룹의 제약공장에 문제가 생겼는데, 여기서 H시 의약품관리청 이사님께 식사 대접을 했어.” 세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동혁과 수소야의 관계를 의심한 적이 전혀 없었다. ‘아마 동혁 씨가 수 사장님에게 끌려와 술을 마신 것 같네.’ ‘두 사람 모두에게서 술 냄새가 나. 동혁 씨는 꽤 많이 마셨나 본데?’ 세화가 보기에 이건 매우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동혁은 예전에도 줄곧 수소야의 운전기사로 일했기 때문이다. 동혁이 물었다. “여보, 당신은 여기 왜 왔어?” “우리 외삼촌 때문에 왔지. 엄마가 꼭 나보고 외삼촌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끌려온 거야. 그래야 외삼촌이 엄마가 류씨 가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할 테니까.” 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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