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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1021 - Chapter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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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벌주 3잔

“오늘 밤 저희들이 이사님 덕분에 눈요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몇 명의 남자들은 딱 봐도 조직의 책임자 급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화제는 모두 원강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러 원강조에게 아첨하는 모습을 보니 그에게 그들이 두려워할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하하, 같이 밥 먹게 하는 게 뭐 대수라고. 이따가 그 여자에게 여기 모두의 술 시중을 하라고 할게. 그러면 모두 흥이 날 거야.” 원강조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수소야와 동혁은 막 룸 입구에 도착해 그의 말을 듣자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수소야는 심호흡을 해 애써 참으며 문을 가볍게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제가 원 이사님과 여러 친구분들을 오래 기다리게 했네요.” “아, 수 사장님 오셨군요. 그러게요, 정말 좀 늦으셨는데요? 이따가 벌주 3잔 드셔야 할 겁니다.” 원강조는 다리를 풀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너스레를 떠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원강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는 몇 사람을 가리켰다. “먼저 친구들을 소개하죠.” “여기 이분은 위생과의 주성모 차장, 이분은 도로교통공단 노주현 과장, 이분은...” 원강조는 앉아 있는 서너 명의 남자들을 소개했는데 모두 시청 산하의 부서 책임자들이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 항난그룹의 사장인 수소야입니다.” 수소야는 모인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고, 다음으로 몸을 옆으로 돌려 뒤에 있던 동혁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저와 함께 온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분은 저희 회...” “수 사장님 친구 맞죠? 알겠어요. 그럼 이제 앉아서 식사하시죠.” 원강조는 손을 흔들며 수소야의 말을 끊었다. 그는 동혁이 수소야와 함께 들어왔을 때부터 살펴보고 있었는데 그저 젊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별로 대단한 인물은 아닐 거라 여기며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원강조의 관심은 오로지 수소야에게 향해 있었고 자신의 몇몇 동료들 앞에서 자랑하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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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술 내기

“이분들이 모두 흥이 나면 제가 또 체면이 서지 않겠습니까? 사실 시정 문제는 작은 문제예요.” 이 말을 들은 동혁은 얼굴을 찡그렸다. ‘시정 문제가 작은 문제라고? 그럼 저 원 이사라는 놈은 자신이 일부러 항난그룹을 괴롭히는 거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모두 이런 사실쯤은 충분히 예상했다. 하지만 원강조가 직설적으로 말을 하니 더 오만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수소야는 분노를 참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럴까요? 그럼 제가 존경의 의미로 술 한 잔씩 돌릴게요.” 그녀는 이어서 앉아 있는 주성모 등에게 한 잔씩 술을 권하며 자연스러운 웃음과 함께 좋은 말들을 나누었다. 원칙적으로 여자에게 이 정도까지 하게 하는 것은 이미 무례한 일이었지만 원강조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는 수소야에게 담배 연기를 내뿜고 웃으며 말했다. “수 사장님, 계속 술을 따라주셔야 할 겁니다.” “주 차장, 노 과장 저분들이 모두 우리 업계에서 유명한 술꾼들이거든요. 술 한 잔으로는 성이 차지 않을 거예요.” 수소야는 잔을 든 손을 떨며 얼굴색이 약간 창백해졌다. 그녀는 먼저 벌주를 3잔 마시고 그다음 원강조 등에게 술 한 잔씩을 따르며 마셔서 사실 이미 술기운이 올라 좀 불편했다. 그런데 원강조는 이런 그녀에게 계속 술 시중을 들게 했는데 이건 그녀에게 죽을 정도로 술을 마시라는 소리와 같았다. “왜 그래요? 우리 수 사장님께서 그건 싫은가 봐요?” 원강조는 안색을 굳히며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천천히 말했다. “그럼 항난그룹의 제약 공장은 계속 멈춰있을 수밖에...” “원 이사님!” 수소야의 눈에서는 분노가 잠깐 일었지만 곧 다시 수그러들었다. 그녀의 얼굴에 한 줄기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원 이사님이 그렇게 술을 좋아하시니,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마셔드리지요. 분명 여러분들도 좋을 겁니다. 남자들이 여자 하나를 괴롭혀서 뭐 합니까?”바로 그때 동혁이 갑자기 일어나 수소야의 어깨를 눌러 앉히며 말했다. 원강조는 동혁의 말속의 비아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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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원샷

“좋아, 젊은이, 내기를 받아주지. 우리 몇 명이 젊은이를 이기지 못하면 두말없이 제약회사의 생산을 재개하도록 하겠어.” 이렇게 말하며 원강조는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우린 술 내기를 할 때 규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입으로 패배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엎드려 기어서 문밖으로 나가든지, 아니면 누워서 나가야 하지.” “누가 찌질하게 패배하고 누가 어른인지 확실히 판가름하는 거야.” 원강조는 냉랭하게 말하며 눈에는 한가득 독기를 품었다. ‘이 젊은 놈이 감히 나를 여러 번 도발하다니, 아주 죽고 싶나 보군.’ ‘그렇다면 소원대로 이놈을 술로 죽여주지.’ ‘죽진 않아도 최소 위가 뚫려서 나갈 거야.’ 수소야는 원강조의 말을 듣고 안색이 갑자기 나빠졌다. ‘이건 이미 단순한 술 내기의 수준이 아니야. 완전 목숨을 걸고 하는 거지.’ ‘게다가 저 원강조는 아주 잔인하기 짝이 없네.’ ‘자기 쪽의 사람들이 모두 오랫동안 술통에 틀어박혀 있던 술꾼이라는 것을 믿고 단 한 사람뿐인 동혁 씨와 생사를 건 내기를 벌이려 하다니.’ “이런 내기는 할 거 없어요.” 수소야는 동혁이 흥분해 원강조의 충동질에 제대로 넘어갈까 봐 두려워 재빨리 말했다. 하지만 동혁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린 후, 웃으며 원강조를 바라보았다. 다만 그의 미소가 약간 싸늘하게 느껴졌다. “좋습니다. 누가 찌질하게 패배하고 누가 어른인지 보자고요.” “원 이사님, 그럼 이사님부터 시작하시죠.” 동혁은 두말없이 56도의 양주 한 병을 가져와 작은 술잔도 사용하지 않고 바로 큰 사발에 술을 따랐다. 사발 안에 술이 한가득 찰 때까지 술병을 내려놓지 않았다. 동혁은 고개를 치켜들고 단숨에 술을 마시고는 빈 사발을 들어 이미 약간 멍해진 원강조에게 신호를 보냈다. “원 이사님 뭐 하고 계세요? 찌질한 거 인정하시게요?” 원강조뿐만 아니라 주성모 등 자칭 술꾼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좀 멍해졌다. ‘술 한잔을 해도 뭘 저렇게 무식하게 마셔?’ ‘그냥 물 먹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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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패배의 조건

3라운드까지 술을 마시자, 동혁이 더욱 과감해졌다. “이렇게 마시니 영 술맛이 안 나네요.” 그는 원강조 등과 차례차례 마시기가 지루했는지 뜻밖에도 직원에게 사발 다섯 개를 가져다 달라고 해 사발 모두에 술을 가득 부었다. 그리고는 사발 하나씩을 이어서 들고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 원강조 등은 동혁의 눈빛에 담긴 무시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어린놈이 감히 우리를 대놓고 무시해?’ 몇 번이나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동혁 앞에 놓인 다섯 개의 빈 사발을 보고 그들의 얼굴은 다시 파랗게 질렸다. ‘연거푸 다섯 사발을 마셨으니, 지금까지 마신 것을 다 합치면 거의 다섯 병의 양주를 마신 거야.’ ‘그런데도 안색 하나 안 바뀌고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다니.’ ‘저놈은 도대체 무슨 술의 신이라도 되나?’ “자, 저놈은 분명 한계에 왔을 거야. 지금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우리를 겁주려고 버티는 거야.” “그러니 다들 겁내지 말고 마시자고.” 원강조는 동혁의 상태를 믿지 않았고 단지 심리 전술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술 한 사발을 비웠다. 주성모, 노주현 등도 무리하게 계속 술을 마셨다. “좋아요. 계속 마셔요.” 동혁은 입가에 상대를 무시하는 비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원강조 등은 동혁에게 심리 전술을 쓸 자격도 안 돼 보였다. 잠깐 사이에 또 술 다섯 사발을 비웠다.그러자 원강조 등이 눈알을 휘둥그렇게 떴다. 만약 동혁의 사발에서 술 냄새를 맡지 못했다면 그들은 모두 동혁이 무슨 마술을 부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술이 사발에 들어가서 맹물이 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마시는 거지?’ 이렇게 동혁은 또 연속 두 차례 술을 마셨다. 수소야는 처음에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중에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변하더니, 지금은 의아해하며 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술을 마시는데도 동혁 씨는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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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찌질한 패배 인정

“우리가 신분을 따지지 않고, 젊은이와 술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자네를 충분히 높이 평가해 준 거야.” “평소 같으면 자네 같은 젊은이는 우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술도 마실 기회조차 없었을 테니까.” “그러니 우리 앞에서 적당히 고집을 부려.” 원강조는 테이블에 기대어 눈을 부릅뜨고 동혁을 바라보며 거만한 어조로 말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사발을 뒤집어 테이블 위에 겹겹이 쌓았다. 이제 동혁이 무슨 말을 해도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을 기세였다. 동혁이 냉소하며 말했다. “지기 싫으니까 다른 식으로 억지를 부리네요. 이게 소위 신분 높은 사람들의 모습인가요?” “권하는 술을 안 마시겠다고 하니 벌주도 안 마시려 할 테고, 그럼 제가 먹여드릴 수밖에요.” 말이 끝나자 동혁은 갑자기 술 사발을 들고 다가갔다. “쾅!” 위생과 차장인 주성모가 즉시 테이블을 내리치더니 손을 내밀어 동혁을 막았다. “야, 이 자식이, 너 뭐 하려고 이래?” “내 말 잘 들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모두 책임자 급이야. 네가 감히 우리를 열받게 하면 앞으로 네놈과 네놈 가족들은 H시에서 생활이 어려워질 거야.” 동혁은 거들먹거리는 주성모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손을 뻗어 그 사람의 멱살을 잡았다. “이 개X식이, 너 뭐 하는 거야... 윽! 윽!” 주성모는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며 저항했지만 동혁의 큰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동혁은 한 손으로 그의 턱을 움켜쥐고는 그의 악취 나는 큰 입을 열어 손에 든 술 한 사발을 그의 입에 바로 부었다. 그 순간 주성모의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욱!” 동혁이 손을 놓자 주성모는 비틀거리며 의자에서 떨어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주성모는 너무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수치스럽고 화가 나 떨리는 손으로 동혁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자식, 감히 내게 억지로 술을 먹이다니.” “내게 이런 짓을 하고도 네놈이 잘 살 거 같... 우웩.”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성모는 갑자기 속이 뒤집혀 방금까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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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술 대신 뺨

“원 이사님, 도와줄 마음이 없으신 거 아닌가요? 서류를 보내려면 지금 보내지 나중은 또 뭐예요?” “술 한 잔도 떼먹으려는 분을 제가 어떻게 믿어요?” 동혁이 비웃으며 말했다. 원강조는 동혁이 일부러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불만스럽게 말했다. “젊은이가 속고만 살았나? 한 번밖에 물어보라고. 나 원강조는 한번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야.” “단지 모든 공무에는 절차가 있어. 지금 나 혼자서 일을 처리할 순 없잖아. 일단 의약품관리청의 청장님과 부청장님의 허락부터 구해야 돼.” 원강조는 핑계를 대며 처리를 미루었다. ‘그래, 아직 말할 기운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그만, 됐어요.” 동혁은 상대방의 쓸데없는 말을 끊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제 전 이사님에게 어떤 서류도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내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러니 계속 마시죠.” 말을 마치고 동혁은 술 사발을 들고 원강조의 앞으로 갔다. “그만하세요. 그러나 만약 사람이라도 죽으면...” 수소야는 급히 다가와 걱정하며 동혁을 말렸다. “이놈이 감히?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네 가족들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거야.” 원강조는 동혁이 자신의 말에 넘어가지 않자 얼굴빛이 불안해져서, 이제는 동혁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는 확실히 술 때문에 이미 정신이 없었다. 위생과 주성모를 보고도 그는 감히 동혁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는 동혁이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나올수록 강하게 반응한다는 걸 몰랐다. “그러네요. 만약 사람이 여기서 취해 죽는다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어요.” 동혁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원강조를 잡아당겼다. “술을 마시기 싫다면 뺨으로 대신하시죠. 술 다섯 사발에 뺨 다섯 대 어때요?” 말을 마치고 동혁은 즉시 손을 휘둘러 원강조의 뺨을 후려쳤다.짝! 짝! 짝! 깔끔하게 뺨 맞는 소리가 룸에서 울려 퍼졌고 원강조는 고통에 비명소리를 질렀다. 곧 그는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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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우연히 만난 세화

원강조와 같은 조직 내의 인물에 대해 수소야는 마음속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2년 전 항난그룹이 하룻밤 사이에 파산했을 때, 비록 3대 가문이 그 일을 주도했었지만, H시의 전임 시장도 그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고위 공무원의 개입이 없었다면, 항난그룹처럼 큰 기업이 하룻밤 사이에 해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 “H시 고위 공무원이요? 그 사람이 시장보다 더 대단하데요?” 그러나 동혁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웃음을 터뜨리며 계속 밖으로 걸었다. 그런데 그때 한 일행이 급히 입구로 들어왔다. 동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놀라며 말했다. “여보, 여기는 어떻게 왔어?” 급히 들어온 이 일행에는 바로 세화, 진창하 부부, 그리고 세화의 작은 이모 류혜연 등이 있었다. 세화와 류혜진은 각각 손에 포장된 선물을 들고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처럼 보였다. “수 사장님 아니세요? 동혁 씨는 여기 어쩐 일이야? 동혁 씨, 술 마셨어?” 세화는 동혁을 보고 약간 놀랐고, 다가와 수소야에게 인사하며 물었다. 동혁은 지금 수소야를 부축해 가고 있었다. 그는 세화가 오해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재빨리 설명했다. “항난그룹의 제약공장에 문제가 생겼는데, 여기서 H시 의약품관리청 이사님께 식사 대접을 했어.” 세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동혁과 수소야의 관계를 의심한 적이 전혀 없었다. ‘아마 동혁 씨가 수 사장님에게 끌려와 술을 마신 것 같네.’ ‘두 사람 모두에게서 술 냄새가 나. 동혁 씨는 꽤 많이 마셨나 본데?’ 세화가 보기에 이건 매우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동혁은 예전에도 줄곧 수소야의 운전기사로 일했기 때문이다. 동혁이 물었다. “여보, 당신은 여기 왜 왔어?” “우리 외삼촌 때문에 왔지. 엄마가 꼭 나보고 외삼촌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끌려온 거야. 그래야 외삼촌이 엄마가 류씨 가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할 테니까.” 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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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원강조의 배상 요구

원강조의 말을 듣고 세화의 안색이 갑자기 바뀌었다. ‘역시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어. 동혁 씨가 또 사람을 때렸어.’ ‘게다가 때린 사람이 H시 의약품관리청의 이사라니.’ ‘그 정도위치라면 분명 H시에서도 꽤 명망 있는 인물이야.’ ‘정말 큰일 났는데?’ “맙소사, 동혁이 이놈, 네놈이 어떻게 감히 사람을 때려?” 류혜진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안색이 갑자기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원 이사님이 어떤 분이신데, 네놈이 감히 손을 대?” “이 개X식, 빨리 원 이사님에게 사과 안 해?” “사과요? 하하...” 원강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날 이렇게 때린 게 단지 몇 마디 사과로 해결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감히 이곳에서 폭력을 쓰다니.”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바로 시청 산하 게스트호텔입니다.” “평소 이곳은 시장님은 물론이고 시청의 고위 공무원들이 중요한 손님들과 만나서 자주 식사를 하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저 젊은 놈이 감히 여기서 폭력을 쓰다니요? 이게 시청의 공무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뭡니까?” 상대가 적반하장으로 큰소리를 치자 동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러나 세화 등은 모두 놀랐다. 특히 세화는 오늘 H시에서 시장 대행이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시장 대행이 부임한 첫날인데, 누군가가 시청 산하 게스트호텔에서 의약품관리청의 이사를 폭행했다?’ ‘만일 이 소식이 그 시장 대행의 귀에 들어가면 얼마나 큰 폭풍이 일어날지 몰라.’ ‘그리고 그렇게 되면 먼저 때린 동혁 씨가 감당할 수도 없을 테고.’ 세화는 심호흡을 하고 원강조 앞으로 나와 애써 미소를 지었다. “원 이사님, 먼저 이사님이 맞으신 것에 대해 저희 남편 대신 이렇게 사과드릴게요.” “제 남편은 이전에 종종 정신병 증상이 나타나곤 했어요. 이전에 H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고요.” “그래서 동혁 씨가 이사님을 때린 건 고의가 아니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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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원강조의 아버지

“원 이사님, 그게 대체 무슨...” 세화의 미소가 굳어지면서 예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을 보였다. 류혜진 등도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 그들은 원강조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놓고 세화와 함께 자자고 제안할 줄은 몰랐다. 원강조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음산한 어조로 말했다. “왜요? 진 회장님은 제가 맘에 들지 않나 보죠?” “회장님의 저 쓸모없는 남편 놈도 회장님과 잘만 자잖아요? 전 결코 저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보다 뒤떨어지지 않을...” 원강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혁이 갑자기 나와 강하게 발차기를 날렸다. 퍽! 날카로운 비명 소리와 함께 원강조의 뚱뚱한 몸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혔는데 마치 벽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아 보였다. 바닥에 떨어진 후에도 원강조는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지르며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원 이사님!” 원강조를 따라 나온 다른 두 공무원은 놀라서 즉시 술이 반쯤 달아났고 재빨리 달려가 원강조를 부축했다. “동혁 씨, 왜 또 때리고 그래?” 세화는 멍하니 있다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끝났네, 끝났어, 이제 돌이킬 여지가 완전히 없어졌어.” 류혜진 등도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동혁이 말했다. “여보, 저런 사람은 꼭 스스로 매를 번다니까. 그러니 당신은 신경 쓰지 마. 내가 저 사람을 얌전하게 만들어 줄게.” 방금 원강조가 세화를 모욕한 것에 비해 동혁의 발길질은 아주 약했다. 만약 동혁이 류혜진 등 가족들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힘을 빼지 않았다면 상대방은 이미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끊어졌을 것이었다.원강조는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그는 입가에 피를 머금고, 얼굴은 극심한 통증으로 일그러져 마치 무서운 귀신처럼 흉악해진 모습이었다. 원강조는 동혁의 말을 듣고 분노가 너무 치밀어 웃음이 나왔다. “이 개X식, 네놈이 아주 건방지구나? 뭐? 날 얌전하게 만들어? 너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는 아냐?” “난 네놈이 그 누구든 간에, 설사 대통령의 친아들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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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무법천지

“원 이사님, 다른 사람에게 맞기라도 한 겁니까? 누가 감히 시청 산하 게스트호텔에서 폭력을 썼나요?” 류성중은 약간 놀란 듯 원강조의 얼굴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바라보았다. 그는 원강조가 H시 의약품관리청의 이사이고, 원강조의 아버지 원성배가 H시 시청의 부장으로 세 번째로 높은 지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자가 모두 지위가 높고 권력이 있는 원씨 가문의 가족이었다. 원씨 가문은 H시 같은 곳에서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권세가 있는 명문가였다. 그럼에도 감히 이곳에서 원강조를 때렸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건 이놈한테 맞은 겁니다.” 원강조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다가 의심스러운 듯 류성중에게 물었다. “그런데 류 부이사장님은 이놈과 친척입니까?” 원강조는 방금 전 류성중이 동혁의 장모를 둘째 누나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의 안색이 좀 더 안 좋아졌다. ‘만약 부이사장님이 저놈을 친척이라고 보호하려고 나선다면 어쩌지?’ 류성중은 N도 의료공단의 부이사장으로 원성배와 비슷한 지위였다. 류씨 가문은 N도에서도 명문가로 손꼽히며, N도 명문가인 이씨 가문과도 관계가 좋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정말 류성중이 동혁을 위해 나선다면 원씨 가문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세화는 원강조가 류성중을 신경 쓰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차렸고, 지금 류성중만이 동혁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외삼촌, 동혁 씨와 원 이사님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생겨서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많은 돈을 배상하겠다고도 했지만, 원 이사님은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세화는 약간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괜찮다면 외삼촌이 원 이사님 설득 좀 도와주시겠어요?” 류혜진도 비록 동혁이 문제를 일으켜 화가 났지만,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래, 성중아, 이 누나의 얼굴을 봐서라도 원 이사님 설득 좀 도와줘.” “어제 동혁이가 네게 무례하게 굴어서 네가 크게 화났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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