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성투자회사는 명문 이씨 가문의 대표 기업로서, H시에서는 절대적으로 초연한 존재다.전임 시장 하세량도 이씨 가문에 의해 목이 날아갈 뻔했다.그래서 오태강은 앞에 있는 7부문의 수장들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오태강에게 있어서, 리성투자회사의 말 한마디면 모두 순순히 엎드린 채 얌전한 개가 되기에.당연히 동혁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이동혁, 너 아직도 멍하니 뭐하고 있어! 빨리 무릎을 꿇고 사과하지 않고!”동혁이 말을 하지 않자, 나연지는 어리석게도 오태강의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거들먹거렸다.동혁은 나연지를 상대하지도 않은 채, 오태강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원래 오한민의 조카였구나. 어쩐지 이렇게 날뛰더라.”오태강은 눈살을 찌푸렸다.동혁의 차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동혁의 눈빛은, 오태강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서 아주 불쾌했다.그래서 오태강은 힙업 스커트를 입은 나연지의 엉덩이를 살살 주물렀다. “태강 씨, 왜 이래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나연지는 오태강의 품속에서 몸을 비비 꼬았다. 그 촉촉하게 젖은 큰 눈을 보면, 여자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흥분했다는 걸 바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요 귀여운 것, 나중에 다시 끝장을 보자고.”오태강은 씩 웃으면서 갑자기 동혁을 가리켰다.“저 새끼가 방금 너를 때렸잖아. 지금 네게 분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저 새끼 앞에 가서 따귀를 때려.”“걱정 마, 내가 있으면 저 새끼는 절대 피할 수 없어. 네 화가 풀릴 때까지 마음껏 때려도 돼.”오태강의 자신만만한 말에 나연지의 눈빛에는 흥미롭다는 기색이 가득했다.나연지는 바로 이런 포악하고 자신감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고마워, 태강 씨, 당신은 나한테 정말 잘해 줘!” 쪽-발끝을 세워서 오태강의 뺨에 키스마크를 남긴 채, 나연지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동혁을 향해 다가왔다.손바닥을 흔들고 거들먹거리면서 말했다.“이동혁, 내가 먼저 급하게 때리지 않겠어. 나를 먼저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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