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못 해!”하세량의 말이 여러 사람의 귀에 똑똑히 전해지자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왜? 이동혁은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에 불과한데, 하 전 시장이 이동혁 때문에 자신의 선생님을 거역한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이동혁은 하세량의 간판을 내걸고 사정우에게 미움을 산 데다가, 부 선생님도 안중에 두지 않았어!” “그런데 하세량이 뜻밖에도 이동혁에게 사과 요구도 못 한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모두가 하세량이 왜 이러는 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그냥 폐물에 불과한 데릴사위 아니야?’‘지금 관직의 전망이 밝은 하세량이 한 마디만 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혁을 철저하게 괴롭힐 거야.’부천정조차도 납득할 수가 없었다.하세량이 이렇게 대답할 줄도 몰랐기 때문에 그저 멍한 상태였다.정신을 차린 부세량이 벌컥 화를 냈다.“하세량, 무슨 뜻이야!”“이런 사소한 일도 할 수 없다니, 전임 시장인 자네가 어떻게 된 거야!”하세량은 참을성 있게 말했다.[선생님, 이 선생의 일은 제가 정말 관여할 수기 없습니다.][그리고 저도 선생님께 충고하는데,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만약 이미 끼어들었는데 그다지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면, 이 선생님에게 용서를 비세요.][이 선생님의 도량이라면 선생님의 잘못을 따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 역시 자신보다 먼저 H시의 시정을 맡았던 부천정에게, 하세량이 조언해 주려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하세량은 이미 자신의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동혁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천정의 체면을 고려해서 하세량 자신이 동혁의 앞에서 부천정을 대신해 사정한 것이다.그러나 이미 멘탈이 깨진 부천정이 하세량의 이런 말을 어떻게 듣겠는가?“하세량, 너 많이 컸구나!” “나보고 당당한 H시의 전 시장이 쓰레기 데릴사위에게 사과하라는 말을 해?”“하하, 무례하게도 네가 이런 말을 생각해 냈어.”기가 막힌 부천정은 고함을 치면서 헛웃었다.“도지사님에게 딱 붙어 있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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