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아니야. 나하고는 상관이 없어. 내가 어떻게 감히...”놀란 하태정은 이미 횡설수설했다.하태정의 턱을 잡고 자신을 보게 하면서, 동혁은 비웃듯이 웃었다.“지금 너는 당연히 감히 할 수 없지. 그럴 기회도 없어.”“하지만 헬리콥터 비행도 신청했는데, 만약 뭔가 뿌리지 않는다면 낭비 아니겠어?”“내가 방금 들었는데, 네가 사정우하고 놀았다고 했지, 그럼 네가 일을 할 때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네 스타일대로라면, 네 손에도 분명히 재미있는 사진이 있겠네?”멍하니 있던 하태정은 문득 동혁의 말 뜻을 깨달았다. 하태정은 온몸을 떨면서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없어!”그러나 한 가지 동작이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드러냈다.한사코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생각에 잠긴 듯한 하태정의 모습을 보자, 동혁은 바로 핸드폰을 빼앗았다.핸드폰을 열자, 화면보호기에는 수건만 두른 하태정이 사정우의 품에 안겨서 누워 있는 사진이 떴다.사정우는 잠이 든 게 분명했다.“바탕화면의 사진이 이렇게 노골적인 걸 보면, 네 앨범에는 좋은 사진들이 적지 않겠어.”동혁은 혀를 내두르며 하태정에게 핸드폰의 화면을 겨누었다.“자, 눈을 떠. 내가 자물쇠를 풀 테니까.”“아,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정우, 사정우 씨가 날 죽일 거예요...”하태정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자신의 앞에 있는 이 남자의 미움을 샀다는 사실을 죽도록 후회했다.말 한마디 한마디가 잔잔한데도 악마처럼 하태정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짝!하태정이 용서를 빌자, 동혁은 바로 뺨을 때려서 조용하게 만들었다.핸드폰이 하태정의 얼굴을 인식하자, 자물쇠가 풀렸다. 앨범을 뒤진 동혁은 이 여자의 온갖 셀카들은 다 무시하고, 곧바로 사정우와의 정사 사진을 뒤졌다.동혁은 그 추잡한 사진에 하태정과 사정우 외에 가끔 다른 남자도 등장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성인인 동혁조차도 차마 볼 수가 없는 수준의 사진이라서 곧바로 보지 않았다.“크, 역시 명문가의 도련님이네. 놀 줄 아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