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들의 얼굴을 쓱 훑어보자, 하태정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음산한 눈빛으로 동혁을 주시하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동혁, 네가 정말 감히 여기로 달려올 줄은 몰랐는 걸.”“사정우 도련님의 좋은 볼거리를 망쳤으니, 오늘 너와 네 아내는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하태정의 말을 듣자 양선경 등 여자들은 다시 기가 살아났다.“하 대표님, 당신이 반드시 우리 복수를 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 얼굴이 저 개자식 때문에 다 망가졌어요. 우리가 또 어떻게 촬영을 하겠어요!”“저 개자식이 여자를 때렸어! 정말 사람도 아니야...”성형발의 여자들이 잇달아 일어나서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여자들의 말을 듣자, 따라서 들어온 제작진들도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닥쳐!”사람들을 차갑게 노려본 하태정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깥을 향해 소리쳤다.“들어와!”하태정의 말이 떨어지자, 앞서 세화를 에워쌌던 그 남자들이 모두 줄지어 들어왔다.그들이 호시탐탐 동혁과 세화를 노려보는 가운데, 두목인 듯한 한 사내가 동혁을 힐끗 보더니 경멸하듯이 물었다.“미스 하, 바로 이 녀석이야?”“우선 서두르지 마.”하태정은 손짓하면서 대충 말했다.“자기 주제도 모르고 스스로 그물에 뛰어들었으니, 일단은 같이 놀아줘야겠지.”이 말은 동혁을 향해서 한 말이 분명했다.하태정이 보기에 혼자인 동혁은 기세도 보잘것없는 데다가, 자신에게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는10여 명의 장정들도 있었다. 당연히 저력도 충분했기에, 이미 동혁을 독 안의 쥐로 여긴 것이다.말하는 사이에 천천히 동혁에게 다가간 하태정이 비웃듯이 쳐다보았다.“이동혁, 전에 명성호텔에서 내가 욕을 했을 때, 승복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어.”“지금 내 손에 떨어졌는데,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동혁은 자신은 이미 잊어버린 그런 작은 일인데, 이 여자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너는 사정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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