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1084화 헬리콥터 비행

Share

제1084화 헬리콥터 비행

Author: 우주멍
세화의 말을 들은 강경영의 얼굴에서 노기가 사라졌다.

“그래요, 진 회장님이 이렇게 흔쾌히 말씀하시니 그럼 약속을 정하도록 하지요. 아마 오늘 촬영을 진행할 겁니다.”

“먼저 돌아가서 쉬세요, 나중에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강경영이 웃으면서 세화에게 말했지만, 동혁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네.”

웃으면서 승낙한 세화가 동혁을 끌어당기면서 가자고 손짓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동혁은, 강경영의 뚱뚱한 얼굴을 힐끗 보고 일어나서 세화와 함께 나갔다.

두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있던 강경영이 앞서 동혁을 욕했던 여자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태정아, 촬영장을 준비하라고 제작진에게 알려줘.”

“맞다. 나중에 진세화에게 통지할 때 남편은 따라오지 못하게 해. 촬영할 때 너도 사람들을 좀 데리고 가서 지켜보고...”

강경영은 비록 동혁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지만, 동혁이 과거처럼 소란을 피우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동혁을 조사해 보니, 이 녀석이 아주 싸움을 잘 하는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심하세요, 강 대표님. 그 여자 남편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만이지요. 만약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운다면, 제가 그놈의 세 번째 다리를 부러뜨릴게요!”

“뻔한 평범한 얼굴인 주제에 근거 없는 자신감은 도대체...”

하태정이 독살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동혁은 왜인지는 몰라도 하태정에게 큰 미움을 받아야만 했다.

...

명성호텔을 떠난 동혁은 일찍부터 허기진 상태였던 세화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밥을 먹을 때 동혁이 말했다.

“여보, 좀 있다가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홍보영상을 찍자고 하면 나를 불러. 사해상공회의소의 사람들이 좋은 의도가 아닌 것 같아.”

“그럴 정도는 아닐 거야. 내가 보기에 그 강 대표는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세화가 말했다.

동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내는 너무 선량해서 항상 사람을 좋게 생각하지. 천부적인 재능은 모두 사업 방면에만 있어.’

이때 동혁이 설전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형님, 사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5화 뭐가 노출이라는 거야?

    “그래요, 그럼 지금 갈게요.”세화는 하던 업무를 내려놓고 촬영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사해상공회의소에서 준비한 촬영 장소는 H시 교외의 한 옛성터였다.이곳은 원래 H시에서 촬영 세트장으로 계획했던 곳이다. 계획이 절반쯤 진행되다가 뒤죽박죽이 되면서 결국 관광지로 개발되었다.촬영장은 작은 연못가에 준비되어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대단한 열의를 품고 바삐 움직였다.“진 회장님, 오셨군요. 자, 소개하지요. 이번 촬영을 진행하실 우지강 감독님이십니다.”하태정은 세화를 수염이 덥수룩한 배불뚝이 남자 앞으로 데리고 갔다.“우 감독님 안녕하세요.”세화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힘이 과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이 우지강 감독은 적지 않은 영화를 감독했고 최근 상영된 영화들의 흥행이 아주 좋았다. 세화처럼 연예계 뉴스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였다.“야, 앞서 진 회장님이 미인이시라는 말을 들었어도, 제가 믿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만나고 보니 정말 미인이시라는 걸 비로소 알겠습니다!”우지강은 세화를 빤히 쳐다보면서 과장된 말투로 말했다.그러나 사정우가 이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심한 행동은 하지 못했다.세화는 이 우지강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인사치레를 했을 뿐이다.“진 회장님, 먼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함께 저쪽에서 화장을 하시지요.”하태정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불러서 세화를 데리고 메이크업을 하러 가도록 했다. 그리고 우지강과 함께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세화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해서 세화는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번에는 사극 촬영인가요?”분장사로부터 한복으로 갈아입으라는 요구를 받자 세화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만 입은 걸 보기만 했을 뿐, 자신은 처음 입어보는 것이다.“사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화기의 부인 스타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6화 특별히 준비한 거야

    이들 인플루언서 스타일의 여자들은 모두 무명의 삼류 모델들이다. 평소에는 주로 노출이 심한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큰 돈을 주는 스폰서와 불륜 관계를 맺기도 한다.세화가 이렇게 예쁜 데다가 이 여자의 들러리가 된다고 생각해서, 여자들은 이미 원래부터 질투하고 있었다.지금 세화가 이렇게 말하는 걸 듣자 당연히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야, 똑바로 말해, 뭐가 노출이라는 거야!”양선경이라는 프리랜서 모델이 손을 뻗어 세화를 밀쳤다.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세화는 얼른 책상을 붙잡고서 화가 나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왜 나를 미는 거예요. 이것들은 너무 노출이 지나친 옷이에요. 나는 입지 않겠어요!”“사해상공회의소 사람들 이리 와 보세요.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닌가요!”분장실 입구에 온 세화가 커튼을 열고 멀리 있는 하태정을 불렀다.“당신 부하 직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볼래요?”하태정은 방금 우지강에게 세화의 누드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지시하고 있었다. 세화의 상황을 보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돌아서서 불쾌한 표정으로 우지강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우지강이 손을 흔들자 옆에 있던 조수가 곧 무전기로 물었다.“우 감독님, 그 미스 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하고 모델들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 옷들이 너무 노출된 거라서 입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요.”“하 대표님, 보세요...”우지강이 난처한 표정으로 하태정을 쳐다보았다.하태정은 비록 사해상공회의소의 일개 직원에 불과하지만, 우지강은 이 여자 앞에서 여전히 고분고분한 태도를 취했다.‘어쩔 수 없어, 사해상공회의소의 힘이 너무 커서 나는 건드릴 수가 없어.’“이런 X발.”입에서 거친 욕을 내뱉은 하태정이 돌아서서 분장실로 향했다.하태정이 오자 세화가 바로 말했다.“하태정 씨, 마침 잘 왔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내게 준 건 모두 노출된 옷인데, 착오가 있는 거 아닌가요? 이 옷을 입고 어떻게 홍보영상을 찍어요?”“틀린 게 아닙니다. 진 회장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7화 자기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거야

    하태정의 말을 듣고 세화는 마침내 깨달았다.‘알고 보니 상대방은 사정우의 일로 내게 복수하려는 거야.’‘또 앞서 명성호텔에서 강경영이 이전의 오만했던 태도를 바꿔서 갑자기 내게 예의를 갖췄어. 그리고 이른바 홍보영상을 찍게 만들었지...’세화는 온몸을 흠칫 떨었다.‘이미 그때부터 나는 이 패거리의 함정에 빠졌지만 깨닫지 못했어!’세화는 냉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주위의 그 남자들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비켜. 너희들은 이게 범법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어?”“우리 남편은 H시 경찰국장 조동래와 막역한 사이야. 전화 한 통만 하면 사람을 보내 너희들을 잡아넣을 수 있어!”이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기 위해서 세화는 조동래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H시경찰국 국장, 나 정말 무서워...”하태정의 표정에는 두려움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냉소를 띠고 있었다.“진세화, 조동래인지 하는 인간을 너무 기대하지 말아.”“이번에 그 인간은 사정우 씨에게 미움을 샀으니, 자기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거야.”“사정우 도련님이 이미 조동래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준비해 뒀어.”“네 데릴사위 남편이 조동래한테 기대서 사정우 씨를 잡았지? 경찰국 국장이 우리 사람으로 바뀌면 너희 가족의 종말도 곧 다가오는 것 같은데 말이야...”사정우 본인이 없어도 하태정은 사정우를 언급할 때 숭배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세화는 표정이 약간 변했다.“허튼소리 하지 마! 당당한 경찰국장을 사정우 그 인간이 바꾸겠다고 하면 바꿀 수 있어?”“경찰국 국장도 명문가 사씨 가문 앞에서는 X도 아니야!”하태정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코웃음을 쳤다.“당당한 명문 가문인 사씨 가문에게 이런 영향력도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하지만 사씨 가문이 이렇게 크게 힘을 쓰는 건 너와 너의 폐물 남편 때문이 아니야. H시 진출 계획 때문에 미리 배치해 두는 거야.”“너희 두 작은 잔챙이들은 사씨 가문의 눈총을 받을 자격도 없어...”하태정이 아주 그럴듯하게 사씨 가문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8화 악의를 품은 여자

    앞서 세화가 옷을 갈아 입으면서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았던 것이다.“돌려줘!”세화는 손을 뻗어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어. 핸드폰을 뺏어서 동혁 씨에게 전화해야 해.’그러나 양선경의 동작은 아주 민첩했다. 재빨리 손을 뒤로 빼면서 얼른 뒤로 물러섰다.그저 헛손질만 하게 되자, 세화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면서 그저 울고만 싶었다.“핸드폰을 되찾고 싶겠지만, 그냥은 안 줘!”양선경은 간드러지게 웃었다. 또 일부러 핸드폰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세화의 약을 올렸다.그러다 손을 뻗어 핸드폰을 터치하자 핸드폰 화면이 밝아졌다.그리고 곧바로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이고, 게다가 남편하고 뺨을 맞댄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삼고 있네.” “네 남편 정말 못생겼네! 돈은 많겠지? 그게 아니면 왜 이 인간에게 꽂힌 거야?”“돈은 개뿔, 방금 그 하 대표가 말했잖아. 저 여자 남편은 폐물 데릴사위라고.”“뭐? 데릴사위라고? 그런데 왜 이 인간에게 반한 거야?”“도대체 이 남자에게 뭘 바란 거야? 아무 쓸모도 없는 남자한테 말이야?”“혹시나 밤에... 호호호...”인플루언서 스타일로 성형을 한 여자들은 시시덕거리며 세화를 끊임없이 비웃었다.그들의 말에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진 세화를 보면서 몇 사람은 모두 상쾌함을 느꼈다.“내 핸드폰을 돌려줘!”결연한 자세로 눈물을 훔친 세화가 갑자기 양선경의 앞으로 달려들었다.그러나 일찌감치 방비하고 있던 양선경은, 뒤로 몸을 피하면서 세화의 따귀를 때렸다.짝!세화의 뽀얀 뺨에 곧바로 손자국이 나타났다.“X발, 안 주니까 그래도 뺏겠다는 거야! 너 강도야? 얼굴을 확 묵사발을 만들어버릴까!”진작부터 세화의 미모를 질투했기에, 양선경은 손을 들고 세화의 뺨을 또 때리려고 했다. 그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재빨리 말했다.“더 이상 때리지 마. 지금은 그래도 파운데이션으로 커버할 수 있어.”“저 여자 얼굴을 때려서 촬영에 영향을 미쳤는데, 그 정우 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9화 내 쌍꺼풀 물어내

    “괜찮아, 여보, 내가 있잖아...”동혁은 세화의 이렇게 연약한 모습을 처음 본 동혁은 마음이 아팠다. 아내를 꼭 껴안은 채 등을 토닥이면서 계속 위로했다.하지만 세화의 얼굴에 찍힌 손자국을 보자, 동혁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누가 내 아내를 때렸어!”고개를 들고 성형발의 여자들을 노려보는 동혁의 눈빛은 극도로 싸늘했다.그러나 동혁의 신분을 알고 나서도 여자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어머나, 당신이 진세화의 그 데릴사위 남편이었어? 당신 마누라를 때린 게 왜 어때서? 누가 당신 마누라보고 천박하게 행동하라고 했어?”“때리면 때린 거지. 당신이 어쩔 거야? 우리가 무릎이라도 꿇고 당신 마누라한테 사과해야 한다는 거야?”“저 여자가 그럴 자격이나 돼?”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포함해서 여자들의 표정은 모두 믿는 구석이 있어서 두렵지 않다는 표정으로 동혁을 보고 있었다.‘약자의 분노는 무의미한 거야.’‘데릴사위인 주제에 말이야!’ 여자들은 동혁의 존재는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좋아! 좋아! 좋아!”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동혁은 헛웃음을 지으면서 좋다는 말을 연거푸 내뱉었다. 동혁이 이미 어느 정도까지 분노했는지 알 수 있었다.“여보,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조금 있다가 집에 데려다 줄게.”세화에게 당부한 동혁이 천천히 여자들에게 다가가서 냉담하게 말했다.“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으니, 그럼 내 아내가 맞은 빚은 너희 모두가 갚아야겠지.”“왜 어쩔 건데? 이 폐물 데릴사위가 우리한테 손까지 대겠다는 거야?”“한번 손을 써 봐. 저 하 대표의 부하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거든! 감히 우리한테 손을 대면, 저 사람들한테 바로 뒈지는 거야!”“무섭기는 개뿔! 저 인간은 겨우 혼자고, 우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악독한 여자들 한 무리가 모여 있으니 간이 배밖으로 나올 지경이었다.네일아트를 한 두 손을 휘두르면서 동혁을 향해 흉악하게 날뛰었다.동혁의 눈빛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 두말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서 자신과 가장 가까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90화 내가 가르쳐 주겠어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들의 얼굴을 쓱 훑어보자, 하태정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음산한 눈빛으로 동혁을 주시하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동혁, 네가 정말 감히 여기로 달려올 줄은 몰랐는 걸.”“사정우 도련님의 좋은 볼거리를 망쳤으니, 오늘 너와 네 아내는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하태정의 말을 듣자 양선경 등 여자들은 다시 기가 살아났다.“하 대표님, 당신이 반드시 우리 복수를 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 얼굴이 저 개자식 때문에 다 망가졌어요. 우리가 또 어떻게 촬영을 하겠어요!”“저 개자식이 여자를 때렸어! 정말 사람도 아니야...”성형발의 여자들이 잇달아 일어나서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여자들의 말을 듣자, 따라서 들어온 제작진들도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닥쳐!”사람들을 차갑게 노려본 하태정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깥을 향해 소리쳤다.“들어와!”하태정의 말이 떨어지자, 앞서 세화를 에워쌌던 그 남자들이 모두 줄지어 들어왔다.그들이 호시탐탐 동혁과 세화를 노려보는 가운데, 두목인 듯한 한 사내가 동혁을 힐끗 보더니 경멸하듯이 물었다.“미스 하, 바로 이 녀석이야?”“우선 서두르지 마.”하태정은 손짓하면서 대충 말했다.“자기 주제도 모르고 스스로 그물에 뛰어들었으니, 일단은 같이 놀아줘야겠지.”이 말은 동혁을 향해서 한 말이 분명했다.하태정이 보기에 혼자인 동혁은 기세도 보잘것없는 데다가, 자신에게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는10여 명의 장정들도 있었다. 당연히 저력도 충분했기에, 이미 동혁을 독 안의 쥐로 여긴 것이다.말하는 사이에 천천히 동혁에게 다가간 하태정이 비웃듯이 쳐다보았다.“이동혁, 전에 명성호텔에서 내가 욕을 했을 때, 승복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어.”“지금 내 손에 떨어졌는데,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동혁은 자신은 이미 잊어버린 그런 작은 일인데, 이 여자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너는 사정우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91화 너희들 한꺼번에 덤벼

    “아...”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면서, 하태정은 그대로 뒤쪽의 화장대로 날아가서 처박혔다.와당탕!화장대 위의 화장품 병과 용기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하태정의 몸에는 화장품이 잔뜩 쏟아졌다.여러 화장품이 섞인 냄새가 곧 분장실 전체를 뒤덮으면서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분장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십여 명의 장정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동혁이 감히 하태정에게 손을 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여자들도 놀라서 새파랗게 질린 표정이었다.방금 동혁은 단지 그녀들의 얼굴을 때렸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더 매섭게 아예 발로 하태정을 차버린 것이다.‘저 인간은 독종이야!’여자들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스태프들조차도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이동혁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어!’‘엄청난 사고를 친 거야!’‘하태정은 사해상공회의소 사람이야. 배후에는 사정우라는 명문 가문의 도련님도 있어.’“이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두목인 남자가 분노하며 소리를 쳤지만, 오히려 자기가 앞장서서 동혁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다. 동료들과 합세해서 몰려간 뒤에야 하태정을 부축했다.“미스 하, 괜찮아? 미안해, 저 새끼가 손을 쓸 줄은 몰랐어...”두목인 남자는 거듭해서 하태정에게 사과했다.남자들은 이 여자가 그렇게 날뛰는 이유가, 얼마 전에 이 여자가 사정우와 하룻밤 잠자리를 같이 했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때 사정우는 강경영 등과 회식을 했다.하태정은 도우미를 불러서 술을 마셨다. 그날 밤 사정우는 아주 즐겁게 놀면서 곤드레만드레 취했다.그런데 이 하태정도 간이 배밖에 나온 여자였다.결국 자신이 앞장서서 사정우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고, 술에 취해서 정신도 없는 사정우와 관계를 맺은 것이다.사정우를 재워줬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많이 놀아본 사정우도 신선한 대상으로 바꿔서 즐기고 싶었던 때문인지, 그 뒤에도 크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하태정과 더 관계를 가지기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92화 단지 너희들을 업신여길 뿐이야

    “이 새끼, 자기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동혁의 이 한 마디가 남자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이 사람들은 혼자라도 사이가 틀어진다면 일반인들을 두렵게 만들 수 있다. 한 사람이 몇 명을 상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그런데 동혁은 뜻밖에도 그들에게 한꺼번에 덤비라고 한 것이다.이것은 여태까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 나는 단지 너희들을 업신여길 뿐이야.”이 말이 다시 장정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하태정은 옆에서 큰소리로 떠들어댔다.“저 새끼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로 모두 덤벼!”“빨리 저 개자식을 병신으로 만들어! 저 새끼 마누라 누드사진도 찍어야 하니까.”“이동혁, 헬리콥터가 네 마누라의 누드사진을 H시 전체에 뿌릴 거야. 이 H시의 빛인 네 마누라가 곧 H시의 수치가 될 거야!”이 여자의 악랄한 말을 듣고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사해상공회의소에서 헬리콥터 비행을 왜 신청했는지 비로소 알게 됐네.’‘정말 극도로 악랄한 계획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어.’‘정말로 저것들이 뜻을 이룬다면, 세화는 평생 고향을 떠나서 살 수밖에 없겠지.’“덤벼!”두목인 남자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다른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십여 명의 장정들이 갑자기 성난 이리떼처럼 동혁을 향해 달려왔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맹렬하게 자신과 가장 가까운 남자의 손목을 잡더니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부러뜨렸다.“아악...”처참한 비명을 지른 그 남자는 동혁에게 턱을 걷어차인 뒤, 줄이 끊어진 연처럼 비틀거리다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두목을 포함해서 열 명 남짓한 나머지 장정들은 모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동혁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나 쉽게 동료를 처치해버린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더 생각하기도 전에, 동혁이 먼저 장정들 속으로 뛰어들었다.퍽!뚜둑!마치 양떼 속에 들어간 호랑이처럼 동혁은 번개같이 손을 썼다. 주먹으로 두드려 패고 발길질

Latest chapter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3화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겁니다

    말이 마친 동혁은 곧바로 설전룡에게 전화를 걸어서 H시 군부에서 병력을 보내 지원하도록 했다.동혁은 밤새 시장실에서 구조 계획을 총괄적으로 지휘했다.시의 직원들도 모두 동원되어 홍수 방지와 긴급 구조에 투입되었다.“시장님, 밤을 새우셨는데 먼저 들어가셔서 좀 쉬시지요.”임창호가 핏발선 눈으로 동혁을 보면서 말했다. 임창호도 사실 밤을 꼬박 새웠다.“그래요, 임 부시장님과 원 부시장님 두 분도 교대로 좀 쉬세요.”동혁은 일어서면서 임창호의 어깨를 두드렸다.‘어젯밤에 이 두 사람 모두 훌륭하게 대처했어. 비록 노회한 행정가들이라 해도, 정말 일을 해야 할 때는 여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문제는 사람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어.’시청을 떠난 동혁은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잠도 좀 잘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전화를 한 통 받았다.[이 회장님, 이틀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회사로 한 번 회사로 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원화투자회사 부사장 장가연의 다소 쌀쌀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동혁은 장가연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었다.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동혁은 더 이상 원화투자회사에 가 본 적이 없었다.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결정에 불복한다고 여길 것이다.“내가 곧 갈게요.”동혁은 다시 원화투자회사를 향해 출발했다.도로는 온통 진흙투성이였다.일부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시민들이 줄을 묶고 지나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한번 보세요!”장가연을 보자마자 동혁에게 한 무더기의 신문을 주었다.“이게 뭔가요?”동혁은 호기심에 신문을 뒤져 보았다.[H시, 100년 만에 큰 폭우! 스나이더국제병원 등 5개 병원은 가장 먼저 의료진을 조직해서 긴급구조에 나섰다. 그 뒤의 이야기에 감동한 사람들은 눈물을...][스나이더국제병원 홍보대사인 인를루언서 천용훈, 구조 활동의 전면에 나서면서 훈훈한 감동!][하늘은 무정해도 인정은 살아 있어! 오늘 사람들은 리성투자회사 자원봉사자 팀에 감사를 표해...]...10여 개의 신문 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2화 배수 시스템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

    “안전을 위해서 부사장님께서 바로 S시로 돌아가실 것을 건의합니다...”비서가 몸을 숙이면서 말했다.“S시로 돌아가? 왜 돌아가야 해? '오한민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멀지 않은 곳의 한 빌딩 옥상의 광고판이 강풍에 거리로 떨어지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오한민이 갑자기 크게 웃었다.“나 오한민을 위해서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가 닥쳤어! 이 얼마나 좋은 기회야!!”“이번에, 바로 그 어린 시장이 직접 와도, 이 오한민의 손에서 다섯 개의 병원을 내놓게 하지는 못해!”오한민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이 순간, 오한민은 새 시장조차도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반대편.동혁은 빅토리아병원을 떠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하지만 길에서 갑자기 폭우가 들이닥치자, 귀가할 생각을 포기해야 했다. 동혁은 바로 차를 몰고 시청으로 달려갔다.“임 부시장님, 원 부시장님, 이번 폭우는 좀 갑작스럽네요. 우리 시의 배수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임창호와 원성배를 불러서 동혁이 직접 물었다.이번 폭우는 갑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규모도 너무나 거대했다. 이전에 H시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동혁은 가장 먼저 이상한 점을 느꼈다.“시장님, 기상예보에서 이번 H시에 닥친 100년 만의 초대형 폭우가 닥쳤다고 합니다. 아마도 배수 시스템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임창호와 원성배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견딜 수 없다니요? H시 수백만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에 관한 일인데, 그저 견딜 수 없다는 말 한마디면 끝입니까?”동혁의 앞에 있던 두 부시장은 곧 허리를 굽히고 대답했다.임창호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시장님, H시는 기초 건설공사가 원래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배수 시스템은 더욱 오랫동안 손을 보지 았아서, 많은 하수도를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예년에도 매번 큰비가 내릴 때마다 H시는 이틀 정도 침수되었습니다. 이번에는 100년 만의 초대형 폭우가 닥쳤으니 말할 것도 없습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1화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

    3대 가문을 타파한 후, H시의 경영 환경은 가까스로 다소 호전되었다.동혁은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다시 사람들의 선동에 이용되면서, H시 민영기업들 사이에서 공포심이 조성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이동혁, 너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오한민은 화가 나자 헛웃음이 나왔다.그는 당연히 동혁의 좋은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만 자신의 알량한 생각으로 판단하면서, 동혁이 성공을 시기한다고 생각했다. 리성투자회사의 수중에서 이 사립병원들을 빼앗아서, 동혁이 꿀꺽 삼키려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오한민은 동혁의 뒤에 있는 7개 부서의 수장들을 힐끗 보고는 냉소했다.[말해봐, 이건 너 자신의 뜻이야, 아니면 네 뒤에 있는 사람의 뜻이야?]오한민은 비록 여러 차례 자신이 동혁을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동혁이 7개 부서를 부르고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게 만든 건, 결코 동혁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막후에 숨은 거물이 나와 이동혁의 갈등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동혁을 무기로 삼았을 거야.’동혁은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무심코 말했다.“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어차피 내 말은 이미 너에게 전했어. 듣든 안 듣든 그건 네 일이야.”동혁이 말을 마치자, 표정이 잔뜩 어두워진 오한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봉인을 붙여!”황성민 등에게 지시한 뒤 동혁은 곧장 빅토리아병원을 떠났다.곧 빅토리아의 병원의 현관에 봉인이 붙었다.일부 문제가 있는 직원들은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문제는 모두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다.빅토리아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고, 당연히 이 사람들도 처리해야 했다.일반 직원들은 잠시 집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혁도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빅토리아병원이 곧 이름을 바꾼 뒤 다시 문을 열 것이니, 직원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보증했다.시장 자리를 대신 맡은 뒤에는 동혁이 고려해야 할 문제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예전처럼 일만 하고 뒤치다꺼리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0화 투자를 취소하고 손을 떼

    그러나 오한민은 결국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지금의 자신에게는 동혁을 죽일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원래는 사정우와 동혁 사이를 이간질해서, 이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하려고 했다.가장 좋은 결과는 사정우가 동혁을 해치우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손을 쓸 필요 없이.오한민이 알게 된 소식에 따르면, 동혁은 촬영장에 달려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세화를 마중한 뒤에는 확실히 블루라군 별장단지로 가서 사정우를 곤란하게 만들었다.오한민이 보기에,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죽음을 재촉하는 행동이다.그러나 놀랍게도 한 시간이 지난 뒤, 빅토리아병원에 멀쩡하게 나타난 동혁은 여전히 기세 등등하게 날뛰고 있었다.사정우는 H시의 한 이류 가문의 폐물에게 반죽음이 된 상태였다.사씨 가문에서는 당연히 이 창피한 소식이 퍼져 나가지 않게, 빨리 덮으려고 했다.그래서 오한민도 블루라군 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이동혁이 어떻게 조금도 다치지 않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이런 의문들 때문에 오한민의 마음은 동혁에 대한 거리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오한민은 원래 신중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철저하게 계획한 뒤에 행동하는 걸 좋아했다. 여태까지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하지 않았다.‘지금은 더더욱 경솔하게 이동혁에게 손을 대서는 안 돼.’[이동혁, 그럼 네가 며칠 더 날뛰는 모습을 지켜보겠어!]오한민의 이 말은 거의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내뱉었다. 공기 중에는 얼음 부스러기들이 가득한 것처럼 싸늘한 냉기가 느껴졌다.그러나 동혁에게 이런 말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동혁이 바닥에 널부러진 오태강을 발로 차서 나연지 앞으로 보내면서 말했다.“그놈을 데리고 꺼져. 빅토리아병원은 이제 문을 닫으니까 여기선 치료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해!”동혁 때문에 놀라서 간담이 서늘해진 사람들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핸드폰 화면을 통해 그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진 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9화 아직 멀었어

    얼른 핸드폰을 받은 황성민은 동혁과 오태강에게 카메라를 맞췄다.“이동혁, 너 뭐 하려는 거야!”오태강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자, 도망치려고 힘껏 일어났다.펑!  한 발로 오태경을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뜨린 뒤, 오태경의 앞에 간 동혁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오한민 잘 봐. 이게 바로 네가 나를 도발한 대가야.”[이동혁, 네가 감히!]오한민의 놀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자기의 아들 오반석은 능력이 너무나 부족했다.그래서 오태강은 자신의 친조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역점을 두고 계속 양성한 자신의 후계자였다. 그래서 사립병원들을 모두 조카인 오태강에게 맡긴 것이다.‘이동혁은 지난번에 반석이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는데, 지금은 또 태강이에게 손을 대려고 해.’‘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이동혁, 네가 감히 태강이에게 손을 댄다면, 맹세하건대 나 오한민은 반드시 너와 끝장을 보겠어!]오한민이 분노하며 포효했다.이를 갈고 있는 모습은, 평소 TV 매체에서 항상 모든 걸 파악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투자계의 거물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더군다나 화면상의 위협은 동혁의 굳은 결심을 전혀 흔들 수가 없었다.“그럼 끝장을 보던가.”동혁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목소리가 울리면서, 들어올린 다리로는 오태강의 한쪽 무릎을 힘껏 밟았다.“안 돼, 삼촌 살려주세요... 아악!”뼈가 부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더불어.동혁에게 짓밟힌 오태강의 한쪽 다리는 무참하게 박살이 났다!처참한 비명소리가 병원 1층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오랫동안 메아리가 계속되었다.복도의 사람들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나연지, 소태란 등 빅토리아병원 사람들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해졌다.아까 자신들의 따귀를 때렸던 동혁의 모습과 지금 동혁이 보여준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비교하면서,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7개 부문의 수장들조차도 모두 멍하니 동혁을 바라볼 뿐이다.새로 부임한 이 시장 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8화 지금 나를 도발하는 거야

    [사람은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마련이지. 친구 사이에도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법이야.]오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이동혁, 네가 만약 나 오한민의 체면을 세워준다면, 나도 원한과 선입견에 전혀 개의치 않고 너를 친구로 사귀도록 하지.][반석이 부러진 다리는 치료하면 되고...]동혁조차도 오한민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그러나 내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당연히 오한민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아. 이건 상대방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오한민처럼 순수하게 이익만 추구하는 괴물에게, 친구는 무슨 얼어 죽을 친구.’‘이익이 있다고 여기면, 언제든지 태도를 바꿔서 상대방을 칼을 찌를 수 있어.’“헐, 부모 자식 간의 도리가 정말 대단한 걸.”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 부사장이 이렇게 갈수록 냉혹하게 변하니, 당신과 나는 친구가 되지 못할 것 같아.”[그럼 상의할 필요가 없는 건가?]미소를 갈무리한 오한민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병원 간판을 내려.]말을 마치자, 화면 속의 오한민이 손을 뻗어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그는 아주 명석하게 분석했다.‘조카 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넘어간 이상,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여전히 동혁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빅토리아병원이 문을 닫는 건 이미 확정된 거야.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어.’“잠깐.”동혁이 오히려 오한민을 부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 부사장이 방금 사정우를 언급한 이상, 알고 싶은 문제가 있어.”[무슨 문제야?]오한민이 조용히 물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사정우가 우리 아내를 속여서 누드사진을 찍게 한 건, 네가 뒤에서 부추긴 거지?”잠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가, 오한민이 결국 입을 열었다.[오후에 비행기에서 뿌린 사진을 봤는데, 진세화 씨 누드사진은 찍지 못했던 모양이더군. 오히려 사정우의 애정 행각을 담은 사진을 보게 되었지.][나는 이동혁 네가 정말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7화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

    [너는... 이동혁?]오한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동혁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자료 속의 사진을 통해서 동혁의 얼굴을 알고 있다.더군다나 아들 오반석의 두 다리가 동혁에게 부러진 뒤, 그의 머릿속에는 더욱 자주 동혁의 얼굴이 떠올랐다.설사 동혁이 재로 변하더라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투자계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답게 잠시 놀랐던 오한민은 곧 평정심을 찾았다.오한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동혁, 태강이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지?]지금 오한민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추측이 떠올랐다.그러나 오태강이 동혁의 손에 넘어갔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은 사람 몸에 달린 세 번째 손이나 다름없어.’‘이유 없이 태강이 핸드폰이 이동혁의 손에 떨어지지는 않았을 거야.’동혁은 카메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오태강을 비추면서 웃었다.“어, 당신 조카도 나하고 함께 있어. 조카는 큰 문제가 없으니까 오 부사장은 안심하시길.”오한민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오태강의 양쪽 뺨에 난 새빨간 손바닥 자국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동혁의 말도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확실히 큰 문제는 없어 보여.’‘적어도 내 아들 반석이 두 다리를 부러뜨린 것에 비하면 그래.’오한민의 말투도 평온했다.[이동혁, 우리는 공명정대한 사람들이니까 솔직하게 말해. 목적이 뭐야?]‘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떨어진 것도 이미 사실이기에, 더 이상 말해봤자 무의미해.’‘분노도 아무 의미가 없어.’‘이동혁의 목적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흥정하는 게 정도야.’전형적인 사업가의 마인드!“목적은 없어.”동혁이 느릿느릿 말했다.“바로 오 부사장의 빅토리아병원에 와서 한 바퀴 돌았다가, 마침 아주 불쾌한 일이 생겨서 여기 문을 닫게 만들 생각이야.” “지금은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핸드폰 화면 속의 오한민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병원 문을 닫기 전에, 또 특별히 전화를 걸어서 알려주는 거라고?’‘이동혁은 지금 대놓고 도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6화 한 명 불러줄게

    부태서는 바로 그렇게 가 버렸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깔끔하게!응급실 복도는 기이할 정도의 정적 속에 빠졌다.그동안 배경을 믿고 동혁에게 끊임없이 소란을 피웠던, 나연지나 소태란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부천정의 손자까지 동혁에게 쫓겨났어. 이제 누가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는 걸 막을 수 있겠어?’“태강 씨,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 개새... 이동혁이 이렇게 병원 문을 닫게 해서는 안 돼요!”나연지는 오태강의 팔장을 끼고서 한껏 애교를 부렸다.오태강의 총애에 힘입어 겨우 빅토리아병원의 원장 자리에 올랐다.병원이 문을 닫게 된다면, 나연지가 제일 먼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꺼져, 귀찮게 하지 말고!”오태강은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야!’이때 동혁이 천천히 말했다.“오태강, 빅토리아병원에 또 무슨 대단한 주주가 있으면 모두 오라고 해. 시간을 절약하게 말이야.”동혁의 이 오만방자한 말을 듣자, 오태강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매섭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이동혁, 너는 고작 2류인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에다가, H시 시민들이 모두 아는 폐물일 뿐이야.” “뭘 우쭐대면서 뭐가 만족스럽다는 거야!”오태강의 표정과 말투는 경멸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씁쓸했다.그렇다. 동혁은 H시 사람들이 다 아는 폐물 데릴사위였다.그러나 바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지금 오태강을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것이다.많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들 중에서 가장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전 시장인 할아버지를 후원자로 둔 부태서였다.그러나 부태서는 동혁의 몇 마디 말에 쫓겨났고, 자신의 지분이 손실을 입는 것도 외면했다.오태강이 또 어떤 주주를 청할 수 있을까?동혁은 오태강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웃었다.“네가 주주를 찾을 수 없어? 그럼 내가 한 명 불러줄게.”말을 마친 동혁은 앞으로 나서면서 오태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줘.”동혁의 말 뜻을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5화 네 할아버지가 결정하게 할 거야

    “나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어쩔 건데?”동혁의 무심한 듯 말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를 담고 있었다.모두 어리둥절했다.‘부태서는 전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지만, 이동혁은 진씨 가문의 폐물 데릴사위일 뿐이야.’‘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야.’‘부태서가 국면을 전면적으로 장악하고 나서면, 이동혁은 그저 설설 기면서 모든 면에서 약세에 처할 수밖에 없을 텐데?’‘어떻게 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완전히 정반대가 됐지?’동혁은 끝없이 날뛰는 반면에, 부태서는 상대방의 핍박에 직면하고도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태서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병이 나서 정신이 흐릿해진 거야?” “네 앞에 있는 자는 폐물이야! 네 대단한 실력으로 밟아버려!”오태강은 부태서를 자극하며 응원했다.오태강이 이렇게 자극하자, 부태서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두 눈에 쌍심지를 켠 부태서가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이번에는 내가 너를 건드린 게 아니야.” “빅토리아병원에 내 지분이 있는데, 네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거 아니야!”부태서의 대답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이 말은 아무리 봐도 동혁에게 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부태서, 나는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릴 거야. 네가 이곳의 주주인지 거와는 상관없어.”동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짜증을 냈다.“너한테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은 거니까, 바로 대답하면 돼. 그런데 왜 성가시게 자꾸 딴 얘기만 하는 거야?”“네가 말해도 소용없지만 어쨌든 말해 봐.”“너 대신 네 할아버지가 결정해야 돼?”동혁이 부천정을 언급하자, 앞서 블루라군 별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부태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우리 할아버지는 H시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진 토착세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그 설씨라는 녀석의 호통에 할아버지는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어. 그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별장을 떠나기 전에도 내가 또 따귀를 맞고 쓰러졌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