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은 이것이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생각인지, 아니면 세 가문의 몇몇 자제들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옛 3대 가문이 멸망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벌써 새로운 3대 가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왔어!’‘이게 바로 역사의 순환인가?’그리고 동혁은 이것이 결코 생각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전에 제씨, 이씨 두 가문을 쫓아낸 사건에서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은 동혁의 편에 확고하게 섰고, 이를 통해서 엄청난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다.‘새로운 3대 가문이 H시에서 점차 형성되고 있어.’“허허, 네가 어떻게 말하든 우리 정씨 가문이 3대 가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어.”정태림은 측은한 듯 동혁을 바라보며 오싹한 말투로 말했다.“지금 네게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아니면 내 발 밑에 무릎을 꿇고 스스로 입을 후려쳐. 얼굴이 흐물거릴 때까지 말이야.”“아니면, 내가 사람들을 시켜서 네 손발을 부러뜨릴 거야!”정태림이 손짓하자 이미 들어와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던 호텔 경비원들이 곧바로 호시탐탐 동혁을 노렸다.정태림의 지시만 있으면, 경비원들은 망설임 없이 동혁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정태림, 지금 네 모습에서 예전에 H시 삼인방이 사람들을 괴롭히던 그런 냄새가 나네.”이 익숙한 장면을 보자 동혁의 눈빛이 또 좀 더 차가워졌다.‘내가 직접 3대 가문을 없앴는데, 다시 새로운 3대 가문이 나오게 그냥 둘 수는 없어.’‘계속 H시 시민들의 머리 위에 올라서 사람들을 착취하며 온갖 행패를 부리겠지.’‘내가 원하는 건 H시에 3대 가문이 없어야 한다는 거야!’이렇게 생각한 동혁은 두말없이 핸드폰을 꺼내서 스피커폰을 켜고 전화를 했다.[아, 이 선생님 오늘 어떻게 직접 전화를 하셨어요?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세요?]곧 수화기에서 한 남자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맞은편의 정태림은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동혁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정태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자신이 당신네 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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