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의 말을 들은 일반 직원들은, 모두 서로 쳐다보면서 망설이는 표정이었다.그들도 돕고 싶었지만, 나연지에게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이전에는 나연지라는 원장을 만난 적도 없고 상대방을 알지 못했지만.그러나 방금 충돌 과정을 보면서, 나연지가 속도 좁은 데다가 마지노선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앞으로 그들에게 보복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기 어려웠다.바로 그때, 또 일련의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여러 차량들이 함께 빅토리아병원에 도착한 듯했다.“좀 비켜주세요.”곧이어 중년 남녀 몇 명이 황급히 사람들을 뚫고 들어왔다.그들 뒤에는 각종 공무원증을 목에 건 사람들이 따랐다.“H시 의료공단 이사장 황성민, H시 의약품감독청 청장 유민상, 공정위 위원장 서원금, 세무서장...”당당한 기세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연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선두에 선 사람들은 나연지도 모두 아는 사람들로, 모두 시청의 각 부서 책임자들이다.이렇게 모두 7개 부서의 책임자들이 왔다.나연지는 동혁이 불러서 온 이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그래도 여전히 이전에 맺었던 관계를 믿고,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아갔다.“황 이사장님, 유 청장님,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신 건가요?”병원과 이 두 기관이 자주 접촉하기에, 나연지는 두 사람과 아주 익숙한 사이였다.그러나 지금 황성민과 유민상 등은 나연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곧장 동혁의 앞으로 걸어갔다.그리고 둘러선 사람들이 놀라는 가운데 일제히 허리를 굽혔다.“이 선생님, 지시를 내려주시지요!”황성민과 유민상은 모두 동혁을 만난 적이 있었지만 다른 책임자들은 처음 얼굴을 대했다.그러나 모두 동혁의 신분을 알고 있기에 비할 데 없이 공손하게 행동했다.나연지도 어두운 표정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이 개자식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동혁은 사람들에게 허리를 펴라고 손짓하면서 말했다.“먼저 몇 사람을 불러서 저 환자들을 병원 입구로 데리고 가세요.”황성민 등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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