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던 이 명문가의 도련님과 아가씨들이, 하나같이 시선을 내리깐 채 감히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그들 가문의 어른들이 지금 곧 형장에라도 끌려 가는 것처럼, 긴장과 불안에 휩싸인 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기에.“이 선생님과 사모님을 뵙습니다...”세 가주가 각자 가문의 어린 세대들을 이끌고 동혁 앞에 와서, 함께 허리를 굽혀 절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이 동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감탄하는 기색이 가득했다.‘세 일류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이렇게 대할 수 있다니.’‘이 젊은이는 절대적으로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게 할 수 있어.’“안녕하세요, 너무 정중하시네요...”얼른 일어선 세화가 좀 어색하게 손사래를 쳤다.한때는 세화도 이 세 가문의 가주를 우러러봐야 했다.2류 가문에 불과한 진씨 가문이기에, 진씨 가문의 가주도 이 세 사람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굽실거리며 아부해야 했다.그러나 세화는 삼대 가문의 가주가 동혁에게 이렇게 공손한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지난번에 제씨, 이씨 두 가문이 손을 잡고 H시에 진출했을 때,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도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하지만 동혁이 시장 하세량과 줄곧 같은 전선에 서서, 결국 두 명문가를 몰아냈다.사실상 이 세 가문을 구한 셈이다.이 때문에 동혁에게 감격한 소윤석 등은 눈물까지 흘렸다.세화에게 그럴 필요가 없다고 귀띔한 뒤, 동혁은 세 가주와 그들의 뒤에 있는 젊은 자제들을 힐끗 쓸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좋군요. 원래 나는 당신들이 곧 오더라도, 마음속으로는 내가 일을 크게 벌인다고 원망할 거라고 생각했지요.”“지금 가문의 젊은 자제들도 모두 부른 걸 보니, 내가 오늘 당신들을 왜 오라고 했는지 아시는 것 같네요.”동혁의 말을 듣자, 소윤석과 오종천 두 사람은 모두 한숨을 돌렸다.동혁은 자신들의 태도에 대해서 썩 만족한 모습이었다. 이는 자신들이 오늘 잘하기만 하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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