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원화투자회사 사장이자 항난그룹의 회장이야. 내 아내도 나를 굳건히 신뢰하고 있고 날 위해 여러 가지 제안도 해줬어.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동혁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하하.] 주다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이봐, 이동혁,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두고 봐.] [곧, 네 아내는 너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을 거야.] [수 사장도 대중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천한 년이라며 욕도 먹고, 바로 사회에서 매장당할 거야.] [그래도 이동혁, 넌 이번 일이 계속 대중들에게 퍼지면 꽤나 관심받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있겠네.] [그래, 너와 네 아내의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나 하며 생방송으로 돈도 벌 수 있을 텐데, 그럼 오히려 나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이번 일을 해결하고 싶다면 아주 간단한 방법은 있어. 방송국 입구에서 무릎을 꿇고 사람들 앞에서 내 신발 밑창을 핥는 거야.] [하기 싫다면, 흥, 내가 인터넷과 매체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어서 너를 온 H국 사람들이 비웃는 쓸모없는 데릴사위로 만들어 줄게.] 주다정은 너무 큰 웃음이 터져져 눈물까지 나올 정도였다. ‘능력이 있으면 사람 하나 죽이는데 칼을 들 필요가 없지.’ ‘자고로 여론을 이용하면 한 사람을 망치는 건 일도 아니니까, 하다 보니 이것도 꽤나 중독성이 있네.’ ‘게다가 지난번 나를 무릎 꿇려서 신발 바닥을 핥게 했던 이동혁이 그 대상이라 더 기분이 좋아.’ 꽤나 큰 만족감을 얻은 듯, 주다정은 흥분하여 몸을 떨었다. 그러나 주다정이 전화로 한 말들은 동혁의 마음속에 그 어떤 파문도 일으키지 않았다. “주다정,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아는 거 아니야? 그전에는 절대 네가 이겼다고 착각하지 마.”동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번에 무릎을 꿇고 신발 밑창을 핥게 될 사람도 네가 될 거야.” [이동혁, 지금 이 상황에도 허세를 부리는 거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