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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1041 - Chapter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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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진짜 개가 따로 없네

순간적으로 주다정은 반드시 새 시장에 눈에 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병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럴 때일수록 괜히 티를 내면 안 되지.’ 주다정은 전화에 대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오빠, 설마 나한테 또 그거 시키는 거 아니지? 새 시장이야. 예전의 남자들과는 다르다고.” “어떻게 하라고, 왜 자꾸 나에게 이러는데?” 두 사람은 계속 불륜 관계를 유지했지만, 그 사이에 경병수는 그녀에게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시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다정아, 오빠가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 오빠는 네가 더 큰 기회를 쟁취하는 걸 보고 싶어. ] [오빠가 총력을 다해서 새 시장님 앞에서 네 얼굴을 알릴 기회를 만들어 줄게. 하지만 너도 나름 큰 이슈로 어필을 해서 시장님이 너를 주목하게 해야 해.] [무슨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빠와 상의하고.] 경병수는 가식적으로 주다정을 타일렀다. 두 사람 모두 마음속에 각자의 꿍꿍이가 있었고, 서로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다정이는 본래 꿈이 커. 여기 방송국의 메인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거고 어떻게든 너 좋은 곳으로 가고 싶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다정이에게 새 시장을 꼬시게 두는 게 적어도 나중에 내게 이득이야.’ ‘나하고 놀 여자야, 다정이가 없어도 다른 애들이 대신할 수 있어.’ “알았어, 오빠. 걱정 마, 이미 다 생각이 있으니까.” 주다정은 여전히 달콤하게 말했지만, 두 눈빛은 차갑고 독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동혁을 떠올렸다. ‘이동혁에 대한 일을 이용하면 반드시 큰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주다정은 전화를 끊은 다음 또다시 다른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가 났고 주다정이 문을 열자 상처투성이의 남자 하나가 들어왔다. “천진 씨, 왜 이래? 누가 당신을 이렇게 때린 거야?” 주다정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녀는 천진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천진의 아버지 천대명이 병원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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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류혜진의 가문 복귀

명문가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돈만 있고, 그에 상응하는 배경과 기반이 없다면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나 가문에 의해 짓밟힐 뿐이었다. 기껏해야 졸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류성일은 단지 류씨 가문이 세화 가족을 좀 더 충분히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제안을 한 것일 뿐이었다. ‘세화와 동혁이는 아직 30살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큰 성취를 이뤘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는 아무도 몰라.’ “지금 이동혁 때문에 세화 가족은 이씨 가문의 탄압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 이 고비를 한 번만 넘긴다면 앞으로 누가 세화 가족을 막을 수 있을까요?” “어려울 때 도와줘야 그만큼 더 고맙다고 생각하는 법입니다.” “지금 우리가 나서서 먼저 약간의 도움을 줘야 합니다. 만약 세화 가족이 미래에 더 큰 성장을 이룬다면 우리 류씨 가문은 더 많은 이득을 얻을 겁니다.” 류성일이 계속 말했다. 그는 세화 가족을 두둔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류씨 가문의 이익을 고려해 의견을 말하고 있었다. 류호천은 가주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가만히 눈을 감고 듣다가 마침내 눈을 떴다. “성일의 말이 맞다. 그럼 혜진이를 류씨 가문으로 복귀시키자. 하지만...” 류호천이 말머리를 돌렸다. “일단 외부에는 알리지 말고 조용히 혜진이에게만 알려라. 그리고서 동혁이와 이씨 가문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상황을 보자.” “역시 아버지 좋은 생각이세요.” 류성일이 감탄했다. ‘그래, 이렇게 하면 세화 가족이 어려운 상황일 때 우리가 도와주려 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나중에 일이 잘못돼도 우리 류씨 가문이 발을 밸 수도 있겠어.’ ‘만약 세화 가족이 이씨 가문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지더라도 류씨 가문과 이씨 가문 사이에 괜한 원한을 만들 필요는 없지.’류성중은 동혁을 극도로 싫어했지만, 가주인 류호천이 말을 하니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성중아, 네가 혜진이에게 전해. 일단 잘 사과해라.” “한집안 식구끼리 지난 과거는 잊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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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인터뷰 방송

“맞아, 어제 녹화했어.” 동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화가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방송 녹화한 일도 잊어버릴뻔했어.’ 순간 류혜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아이고, 우리 동혁이가 방송에 나오는 거야? 그런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천화야, 빨리 TV 켜봐. 네 매형이 TV에 나오는 모습 좀 보자.”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묵묵히 밥을 먹고 있던 천화에게 말했다. 방송국의 경제채널 단독 인터뷰 프로그램은 H시에서 시청률이 아주 좋았다. 프로그램은 매주 한번 방영했는데 오늘이 마침 그날이었다. 천화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재빠르게 TV를 켜서 H시 방송국 경제채널로 바꾸었다. 인터뷰 프로그램이 막 시작되고 있었는데 짧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면서 화면에 진행자인 주다정의 모습이 나타났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경제인 인터뷰를 시청하시려고 한 주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고로 뛰어난 사람은 그 떡잎부터가 남다르다고 하죠. 오늘날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아주 젊고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TV에서 주다정은 전문 진행자로서 막힘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계속 말했다. [오늘 저희는 여러분께 H시의 젊은 기업가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는 아직 30살이 되지 않았지만, 이미 2조 자본을 보유한 투자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럼, 더 이상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초대할까요?] [H시의 젊은 기업가, 바로 원화투자회사의 이동혁 신임 사장입니다.] 주다정의 말에 따라 화면이 돌아갔고, 정장 차림의 동혁이 무대 뒤에서 나와 차분하게 악수를 나눈 후 1인용 소파에 앉았다.TV 앞의 세화와 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동혁에게 집중되었다. “와, 매형 너무 멋있는데요?” “형부는 정말 대단해요. 앞으로 밖에서 사람들에게 제 형부가 이 사장님이라고 말할 거예요.” 어린 천화와 현소가 인터뷰 당사자인 동혁보다 더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사위는 역시 대단해. 난 반평생을 살면서 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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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천진의 비참함

이어지는 인터뷰 역시 완전히 일문일답의 형식이었다. 하늘 거울 저택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경악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아연실색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까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 모두 이미 이동혁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바로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이름을 날리는 비열한 사기꾼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언급된 일들이 이동혁을 비방하기 위해서 저희가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천진이라는 분이 이 사기꾼에 대해 고소하는 것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TV에서 주다정이 정의로운 척하며 말했다. 곧이어 화면이 바뀌어 상처투성이인 천진이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항난그룹은 원래 백항남과 제 아내 수소야의 것입니다. 이동혁, 그놈은 항난그룹을 얻기 위해 제 아내와 간통하여 저와의 결혼생활을 파괴했습니다.] [현재 수소야는 제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고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 맨 몸으로 나가라고 했습니다.] [어제 제가 그들을 찾아가서 따졌지만 이동혁이 저를 이렇게 때렸습니다.] [흑흑, 이 세상에 과연 정의가 있을까요?] [이동혁, 그놈은 사기꾼에, 짐승 같은 인간입니다.] 천진은 불쌍한 척하며 자신의 비참함을 알렸다.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 중인 동안 식탁 위로 쥐 죽은 듯 애매한 침묵이 흘렀고, 모두 굳어서 아무런 움직임조차 없었다. “팟!” 류혜진은 갑자기 리모컨을 빼앗아 TV를 껐다. 그녀는 더 이상 계속 지켜볼 수 없었다. 숨을 거칠게 내쉬고 두 눈 가득 불을 뿜으며 동혁을 노려보았다. “동혁아, 저 사람들 말이 사실이야? 정말 그 수소야라는 여자와 간... 따로 무슨 일이 있었어?”류혜진은 세화가 앞에 있어서 인지, “간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에도 너무 더럽다고 생각했다. 동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주다정, 저년이 감히 이렇게 나를 함정에 빠뜨리다니.’ 동혁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전혀 상관없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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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세화의 믿음

류혜진은 세화의 말에도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세화, 너는 동혁이를 그렇게 믿는 거야? 그러다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어쩌려고?” “그래, 어젯밤 게스트호텔에서도 우리가 봤었잖아? 동혁이가 수소야와 함께 술을 마시러 갔고, 동혁이 그 여자를 부축해 나오는 거. 두 사람이 정말 가까워 보였어.” 류혜진이 꼬투리를 잡아 말했다. 사실 그녀는 어젯밤에 게스트호텔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동혁과 수소야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세화에게 따져 물었다. “엄마, 수 사장님이 그렇게 취했는데, 동혁 씨가 부축 좀 해준 걸 가지고 왜 그래요?” 세화는 기가 막혔지만, 여전히 동혁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게다가 제 생각에는 이번일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바로 아까 전 그 주다정이라는 진행자가 그저께 명성호텔에서 저와 동혁 씨에게 크게 혼이 났었거든요. ” 세화는 혐오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 여자의 성품으로 볼 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사람을 모함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할 사람이에요.” 외국 생활을 동경하는 주다정이 외국인에게 아첨하는 모습을 보며, 세화는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에 여전히 주다정에 대한 인상에 깊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세화는 주다정이 동혁에게 방송으로 복수하려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세화는 이 상황의 모든 원인을 알았지만 조금 난감해했다. “사실을 알아도 이번 일은 해결이 좀 번거롭겠는데요?” “경제채널은 공영매체예요. 그래서 그곳에서 방송하는 보도는 방송국의 권위를 대표하고 영향력이 크죠.” “거기다 대중들의 입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들 알잖아요. 제대로 해명하기 전까지 이번 모함은 계속 우리를 따라다닐 거예요. ” “솔직히 동혁 씨는 그나마 괜찮아요. 전 수 사장님이 여자로서 이번 모함 때문에 감정적으로 견딜 수 없을까 봐 그게 걱정돼요.” 세화는 걱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 경우 몇 번의 여론 문제들을 겪으면서 감정적 통제 능력이 이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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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주다정의 조롱

세화도 동혁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아빠 말이 맞아. 동혁 씨, 그 주다정이라는 여자를 과소평가하면 안 돼.” “그 여자의 외모와 수완으로 볼 때, 결정적인 순간에 얼마나 많은 숨겨진 조력자들이 그녀를 위해 나설지 모르잖아.” 세화는 동혁이 항난그룹의 회장, 원화투자회사의 사장이라는 이유로 자만하여 괜히 일을 그르칠까 봐 걱정했다. ‘동혁 씨의 아직 크지 않은 영향력으로는 말 한마디로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철회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게 할 수 도 없어.’ ‘그렇다는 말은 이번 일을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고.’ 이후 세화는 언론매체계에 있는 몇몇 지인들에도 연락을 취했다. [진 회장님, 만약 프로그램이 아직 방송되지 않았다면 몰라도, 이미 다 방송된 상황이라 주다정 한 명을 어찌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H시 방송국이 무고한 사람을 모함한 것을 인정하면 스스로의 명성을 망치는 것은 물론이고, 일단 공영매체가 가짜 뉴스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제작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방송국의 여러 책임자들까지 상당 수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생겨요.” [H시 방송국 사람들이 아무리 주다정의 이번 행동에 불만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들이 직접 나서서 잘못을 인정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쪽 윗분들은 체면 때문에 더 큰 대가를 치를지언정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세화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심지어 이번에 태백산장을 홍보하면서 세화가 몇 차례 접촉했던 N도 방송국 책임자조차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화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녀에게는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 “동혁 씨, 당신이 일단 가능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 세화는 이제 동혁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마다 동혁 씨가 항상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었어.’ ‘이번에도 어쩌면 해결이 가능할 거야.’그러나 아직 분명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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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방송의 영향

“난 여전히 원화투자회사 사장이자 항난그룹의 회장이야. 내 아내도 나를 굳건히 신뢰하고 있고 날 위해 여러 가지 제안도 해줬어.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동혁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하하.] 주다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이봐, 이동혁,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두고 봐.] [곧, 네 아내는 너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을 거야.] [수 사장도 대중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천한 년이라며 욕도 먹고, 바로 사회에서 매장당할 거야.] [그래도 이동혁, 넌 이번 일이 계속 대중들에게 퍼지면 꽤나 관심받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있겠네.] [그래, 너와 네 아내의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나 하며 생방송으로 돈도 벌 수 있을 텐데, 그럼 오히려 나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이번 일을 해결하고 싶다면 아주 간단한 방법은 있어. 방송국 입구에서 무릎을 꿇고 사람들 앞에서 내 신발 밑창을 핥는 거야.] [하기 싫다면, 흥, 내가 인터넷과 매체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어서 너를 온 H국 사람들이 비웃는 쓸모없는 데릴사위로 만들어 줄게.] 주다정은 너무 큰 웃음이 터져져 눈물까지 나올 정도였다. ‘능력이 있으면 사람 하나 죽이는데 칼을 들 필요가 없지.’ ‘자고로 여론을 이용하면 한 사람을 망치는 건 일도 아니니까, 하다 보니 이것도 꽤나 중독성이 있네.’ ‘게다가 지난번 나를 무릎 꿇려서 신발 바닥을 핥게 했던 이동혁이 그 대상이라 더 기분이 좋아.’ 꽤나 큰 만족감을 얻은 듯, 주다정은 흥분하여 몸을 떨었다. 그러나 주다정이 전화로 한 말들은 동혁의 마음속에 그 어떤 파문도 일으키지 않았다. “주다정,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아는 거 아니야? 그전에는 절대 네가 이겼다고 착각하지 마.”동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번에 무릎을 꿇고 신발 밑창을 핥게 될 사람도 네가 될 거야.” [이동혁, 지금 이 상황에도 허세를 부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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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해임

“의형제의 유산을 빼앗고, 그의 아내와 간통했다면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해?” “쓸모없는 인간인 당신이 그저 아내의 인맥으로 사장이 됐든, 아니면 불륜이나 저지르는 인가 쓰레기든, 우리 원화투자회사의 평판이 당신 때문에 손상됐어.” “맞아, 우리 원화투자회사는 2조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우리 회사의 이미지가 망가지면 안 돼.” 한 무리의 직원들이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중에는 동혁의 행운을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고 정말 참을 수 없이 분노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원들 하나하나는 자신들이 금융계의 엘리트라고 자부하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인정받는 인재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보다 회사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투자유치를 잘해서 자금을 잘 운영하기만 하면 개인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원들은 동혁이 회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자, 비록 그가 회사의 사장일지라도 나서서 욕을 한 것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학벌과 능력이 있으니 언제든 그만두고 새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 동혁은 그저 차분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이런 때 어떻게 설명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 장가연이 임원 몇 명과 함께 내렸다. 동혁과 직원들이 대치한 모습을 보고 그녀는 순간 표정을 찡그렸다 다시 표정을 굳히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장님, 방금 그룹 본사에서 심 사장님께서 지시를 내리셨는데 이 사장님을 잠시 해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진정될 때까지는 일단 평사원으로 회사에 계시라고도 했습니다.” 동혁은 반응이 꽤 침착했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어이없어했다. “지금 왜 이런 인간쓰레기의 사장직을 일시적으로 해임하고 그대로 회사에 머물게 하는 거죠? 대체 심 사장님께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지시를 하신 건가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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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소규모 미팅

원화투자회사를 나오자마자 동혁은 시청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앉자마자 시청의 3인자 원성배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시장님, 이번에 시 우수 언론매체 인재 표창식을 위해 각 기관들에서 자신의 대표자를 추천했습니다.” “그래서 표창식 전에 소규모 미팅을 준비했습니다.” “시장님께서 한번 그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보시고 어떤 사람이 괜찮고 어떤 사람이 부족한지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원성배가 공손하게 물었다. 동혁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약간의 미소와 함께 원성배를 바라보았다. “원 부장님, 이 소규모 미팅이라는 거, 혹시 저 때문에 특별히 만든 건 아니겠죠?” 시 우수 언론매체 인재 선정은 하세량이 떠나기 전에 이미 끝난 일이었다. 그래서 원래라면 동혁은 표창식 당일에 참석해 가만히 있다가 간단히 몇 마디 하기만 하면 됐다. 동혁은 이전에 보고서를 대충 살펴보았을 때, 소규모 미팅 계획은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것이 원성배가 아부를 하기 위해 마련한 것임을 단번에 눈치챘다. 우수 인재의 선정 권한을 동혁에게 넘겨주어 동혁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표창받을 사람을 결정하게 하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면 동혁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원성배는 동혁이 자신의 의도를 눈치챌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시장님께서는 이제 막 부임하셨잖아요. 상황 파악도 할 겸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면 어떨까 해서요. 괜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말입니다.” 원성배가 태연한 척 말했다. “괜찮아요, 부장님. 예전에 이 일에 대해 이미 결정했다면 그것으로 하시면 돼요. 앞으로도 괜히 특별히 저를 위해 부장님께서 뭘 하실 필요 없어요.” “그저 각자 자기 몫의 일만 잘하면 돼요. 생각 안 해줬다고 성낼 정도로 전 소심한 사람이 아니에요.” 동혁은 미소를 지으며 원성배의 제안을 거절하는 동시에 상대방이 아까 건네준 명단을 살펴보았다. 곧바로 익숙한 이름이 동혁의 눈에 들어왔다. “오, 주다정? 이번 시 방송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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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시장의 새 비서

“하하.” 메시지를 보고 주다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뜻밖에도 이동혁이 원화투자회사에서 해임되다니.’ ‘내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반응이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이동혁, 원화투자회사가 너를 해임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이건 그저 맛보기고 다음으로 네 와이프, 네 장인 장모...” “모두 지옥이 뭔지 똑똑히 알려주마.” “그러게 나를 적으로 돌리지 말았어야지.” 주다정은 강한 성취감을 느꼈다. 그녀는 속이 얼마나 후련했던 지 온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다정 씨,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왜 그렇게 웃어요?” “우리도 좀 알려줘요.” 아까부터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몇몇 남자들이 말을 걸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모두 궁금해하며 물었다. 주다정은 다시 침착함을 되찾고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진행한 인터뷰 방송, 다들 보셨죠?” “방금 친구에게 소식을 받았는데, 방송에서 폭로한 그 인간쓰레기 이동혁이 이미 원화투자 회사에서 해임되었다네요.” “그 쓸모없는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받는 것을 보니, 제가 한 일이 성과를 거둔 거 같고, 언론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좀 기분이 좋은 거 같아요.” 주다정은 당연히 자신이 동혁에게 성공적으로 복수했기 때문에 기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듣기 좋은 말로 그럴듯하게 이유를 댔다. “저도 그 인터뷰를 봤는데, 시청자들 앞에서 그런 인간쓰레기를 폭로해서 정말 제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그 이동혁은 지위도 있고 배경도 만만치 않아서, 다정 씨가 그 사람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려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이런 정신은 우리 모든 언론인들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요.” “다른 무엇보다 돈이 우선인 시대에, 다정 씨처럼 정의를 위해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죠.” “나중에 저희가 다정 씨에게 식사 대접 한 번 하고 싶은데요? 정의로운 다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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