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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독단적인 시장

기회를 잡기로 결심한 주다정은 나원재에게 다가가 관심을 보였다.“나 부장님께서 저희에게 시장님에 대해 몇 가지만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나중에 모르고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주다정이 애교 있게 말했다.그녀의 청순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은 남자들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나원재는 흥분해 숨이 막혔지만,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고 웃으며 말했다.“다정 씨 말이 맞아요. 확실히 여러분들이 미리 정보를 듣는다면 도움이 될거예요.”“하지만 저도 시장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그저 아직 30살도 안 된 젊은 남자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그리고 그분은 취임한 당일 큰 일을 하셨어요.”“원 부장님의 아들이자 의약품관리청에서 3번째로 높은 원강조 이사가 해고된 일을 모두 들어서 알고 있지요?”“지금 임 부시장님과 원 부장님이 시장님 눈치를 보느라 애를 쓰고 있어요.”나원재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새 시장이 아직 30살이 되지 않은 건,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일이야.’‘하지만 나 부장이 마지막에 밝힌 정보는 아주 도움이 되겠는데?’원강조와 다른 몇몇 부서의 중간 공무원들이 해고된 일은 어젯밤 H시를 마치 지진처럼 뒤흔들었다.‘지위 높은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임명되면 과시용으로 몇몇 본보기를 보인다더니.’‘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시청 3인자의 아들을 해고해서 이걸로 첫 본보기로 삼은 거 겠구나.’‘그래서 임 부시장과 원 부장의 태도가 고분고분 해진거야.’‘이것으로 새 시장을 좀 파악할 수 있어.’‘새 시장은 소문처럼 그 배경이 매우 대단할 뿐만아니라 성격도 아주 독단적인 사람이야.’주다정의 눈이 순간 번쩍였다. ‘이런 강하고 독단적인 성격의 남자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하겠어.’ ‘새 시장에게 접근할 수만 있다면.’ ‘남자를 사로잡는 내 능력으로 아무리 철벽인 남자도 내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로 바꿀 수 있지.’ ‘반드시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야 해.’ ‘상대는 아직 30살도 안 된 시장이야. 어디에 내놔도 엄청난 인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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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더러운 치맛자락

‘시장이 우리를 한번 보겠다고 했잖아? 왜 그냥 갔지?’ 주다정 등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방금 새 시장 맞지? 갑자기 몸을 돌려 그대로 가버리다니. 지금 우리를 바람 맞힌 거야?’ 사람들은 그저 마음속으로 욕할 뿐, 겉으로는 어떤 불만도 보이지 못했다. 주다정은 더욱 실망감을 느꼈다. ‘시장을 만나지 못하면 내가 아무리 이쁘게 꾸며도 아무 소용이 없어.’ 이때 나원재가 혼자 다시 걸어왔다. “부장님, 시장님께서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요?” 주다정은 실망한 표정을 감추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나원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장님이 방금 그러시더군요. 여러분들 중에 목적이 불순하고 품행이 바르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요. 단지 위로 오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더러운 치맛자락 같은 사람이 있다네요.” “괜한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이번 미팅을 취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시장님께서 그런 사람은 우수 언론매체 인재라는 이름에 가장 큰 모욕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표창식도 일단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그런 사람을 언론매체 종사자 집단에서 제거하고, 다시 개최일정을 잡을 계획입니다.” 나원재는 모두에게 동혁이 한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자 남자들이 갑자기 그 자리에 있던 여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더러운 치맛자락이라고? 시장님의 그 말씀은 분명 여기 현장에 있는 어떤 여자를 가리킨 게 틀림없어.’ 주다정도 다른 여자들을 바라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 “잘났네요. 시장님 만날 기회를 갖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이렇게 다 망치다니.” “대체 여러분 중 누가 그 목적이 불순한 더러운 치맛자락인가요? 미안하지만 제발 스스로 알아서 떠나세요. 괜히 모두에게 피해 주지 말고요.” 주다정은 거만하게 다른 여자들에게 말하면서 그녀 자신이 동혁이 언급한 더러운 치맛자락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난 여태 비밀스럽게 남자들을 만났어. 그래서 나와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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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헛소문의 영향

“다정 씨, 밥이나 먹으러 가시죠?” 시청 입구에서 한 남자가 정성스럽게 주다정에게 가방을 건넸다. 방금 전에 쫓겨났을 때, 주다정이 가방을 안에 두고 나와서 대신 가져다준 것이다. “지금 밥이 넘어가요? 먹다가 체하겠어요.” 주다정은 가방을 낚아채더니 고개를 돌려 그대로 가버렸다. 그녀의 청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미인에다 방송국의 메인이라 어딜 가든 많은 스타들에게 관심을 받고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뜻밖에도 시청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주다정은 넘치는 울분을 애써 참으며 성질을 부리지도 못했다. ‘모두 그 더러운 치맛자락 때문에 나까지 피해를 입었어.’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아무래도 새 시장과 따로 만날 방법을 다시 찾아야겠어.’ ‘상대방을 반드시 내 손에 넣어야 해.’ “다정아, 왔구나, 여기 따뜻한 물 한잔...” 집으로 돌아오자 천진이 엎드려 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는 주다정을 보자마자 재빨리 가서 물 한 잔을 가져왔다. 천진은 동혁에게 복수라도 당할까 봐 다른 곳에는 가지 못하고 아예 주다정의 집에 틀어박혀 그녀의 시중을 들었다. 덕분에 동혁은 천진이 주다정 집에 숨어 있는 줄 몰랐다. “꺼져!” 주다정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한 발로 천진을 걷어차고는 바로 침실 들어가 문을 세게 닫았다. 지금의 천진은 가진 것도 하나 없는데 주다정의 도움을 받아 이혼 소송까지 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주다정의 눈에 그는 개만도 못했다. ‘나쁜 년, 내가 항난그룹의 지분만 얻어봐. 반드시 네가 무릎을 꿇고 나를 모시게 할 거니까.’ 천진은 닫힌 방문을 주시하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욕을 했다. 주다정은 대충 가방을 한쪽에 던져두고 침대에 누웠지만 여전히 마음이 심란하고 혼란스러웠다. ‘이러다 답답해 미쳐버리겠어. 뭔가 기분 전환이 필요해.’ ‘그래, 이동혁, 그 쓸모없는 인간, 그놈한테 화풀이나 하자.’ 이 생각을 한 주다정은 정신이 번쩍 들어 휴대폰을 꺼내 몇 통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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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회장의 자리

세화는 연락이 온 소위 착한 친구들 때문에 짜증이 났고, 결국 아예 휴대폰 전원을 껐다. “동혁 씨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일이 점점 더 커지는 거지?” 하늘 거울 저택, 세화가 약간 기분 나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이번 동혁의 일로 인해 심신이 지쳤다. “내가 진작에 그랬잖아? 동혁이 허풍을 믿지 말라고.” 류혜진도 화가 났다. 원래 그녀는 동혁의 항난그룹 회장 신분이 공개되었을 때, 몇몇 옛 친구들과 모임을 약속해 사위 자랑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이 터지자 그녀는 그 옛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심지어 지금 그녀는 감히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어딜 가나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비웃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화야, 한번 생각해 봐. 항난그룹의 회장에다 원화투자회사 사장이 한낱 방송국 프로그램진행자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돼? 이게 능력 부족이 아니면 뭐야?” “내가 보기에도 그 인터뷰의 대화가 틀린 말이 아닌 거 같아. 항난그룹 회장은 동혁이 백항서라는 이름을 도용해 사기를 치는 거야.” “원화투자회사 사장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든 이미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잖아. 바로 네 덕분인 거.” “역시 회장이나 사장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동혁이는 능력 없는 놈이야. 예전과 전혀 다를 바 없어.” 비록 동혁이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당했다는 것을 알지만, 류혜진은 그래도 동혁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그녀는 류씨 가문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동혁이 또 망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급증했던 동혁에 대한 호감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엄마, 지금 동혁 씨를 원망할 때가 아니에요.” 세화는 어떻게 동혁의 편을 들어야 할지 몰라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생각해 봤는데, 이번 일을 해결하려면 주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지난번 동혁 씨가 주다정을 함부로 하게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아니었어.’ ‘그때는 나도 너무 화가 나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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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주다정의 요구

세화는 주다정이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마음속에 약간의 화가 났다. 그러나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다정 씨, 전에 저와 동혁 씨가 다정 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사과의 의미로 저희 세방그룹에서 다정 씨의 프로그램에 많은 협찬을 할까 해요.” “이번 일로 동혁 씨는 이미 충분히 벌을 받았고, 자기 잘못도 깊이 깨달았어요.” “그러니 다정 씨가 더 이상 우리 가족에게 까지 피해가 가지 않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세화는 간곡한 어조, 최대한 저 자세로 말을 했다. [자기 잘못을 깨달았다고요?] 주다정은 “허”하며 냉소를 지었다. [진 회장님, 전에 회장님 남편이 저를 무릎 꿇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발을 핥게 시켰을 때, 그때는 왜 자기 잘못을 몰랐을까요?] [쯧쯧,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사람이 지은 죄는 결국 그 벌을 받게 되어있어요.] [게다가 회장님, 어쨌든 회장님은 우리 H시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가예요. 젊고 예쁜데, 왜 그렇게 쓸모없는 인간 하나에 신경을 쓰세요?] [차라리 그냥 이동혁을 걷어차버리세요. 제가 다른 젊은 사람을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의 그 쓸모없는 남편보다 백배 천배는 낫다고 장담하죠.] 주다정이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분명 세화에게 좋은 남자를 소개할 계획이 없었다. 단지 이번 기회에 세화를 심하게 희롱하고 싶을 뿐이었다. 세화는 주다정에게 연락한 걸 후회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다정 씨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그래도 전 동혁 씨와 부부로 있는 게 좋아요.” “그래서 다정 씨가 저희를 용서할 만한 다른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 다정 씨가 어떤 요구를 하든 제가 방법을 찾아서 해볼게요.” [정말 그게 어떤 요구이든 다 하겠다고요?]주다정은 농담처럼 말했다. [전 이동혁에게 방송국 입구,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제 신발을 핥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전 제 기분을 되돌려 주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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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못 말리는 주다정

“강오그룹이 얼마 전 성세그룹에 합병됐잖아? 그럼 천미 언니가 그 회장님을 알고 있을 거야.” “할 수 없이 언니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겠어.” 세화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천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천미는 세화의 전화를 받고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절친인 세화에게 자신도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 너무 부끄러웠다. 게다가 천미가 여러 번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동혁의 사건은 세화의 일뿐만 아니라 그녀의 회사 산하인 원화투자회사도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천미가 말했다. [알았어. 어차피 나도 이따가 회장님을 뵈러 가서 그간의 업무 보고를 할 계획이야. 그때 겸사겸사 그 주다정을 데리고 가도 괜찮을 거 같은데?] [주다정에게 연락해서 내쪽으로 오라고 해.] 세화는 천미의 말을 듣고 마음이 놓였고, 바로 주다정에게 연락을 했다. [역시 진 회장님께서 일하나는 딱 부러지게 하시네요. 회장님께서 이렇게 일처리가 시원시원하시니, 저도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제가 그 회장님을 뵙고 나면, 회장님의 그 쓸모없는 남편도 용서할게요.] 주다정의 약속을 듣고, 세화와 가족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주다정이 내게 도움을 구했어. 마침 성세그룹의 그 신비로운 회장과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는 것도 너무나 다행이고.’ ‘그렇지 않았으면 이번에는 정말 주다정을 막을 방법이 없었을 거야.’ 한편, 주다정은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예쁘게 화장을 한 후 바로 천미에게 연락했다. 두 여자는 함께 성세그룹에 도착했다. “심 사장님, 무슨 일로 오셨어요?” 여전히 선우설리가 천미를 맞이했고, 그녀는 천미의 뒤에 있는 주다정을 힐끗 쳐다보며 표정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미가 말했다. “선우 사장님, 이번에 이 사장의 일로 인해 원화투자회사의 업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를 채용한 사람으로서 제가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회장님을 뵙고 보고 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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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주다정에 대한 평가

“회장님께서 저 여자에게 꺼지라고 하셨다고요.” 선우설리의 말투는 거칠고 상대에 대한 혐오감이 가득했다. 그녀는 전화에서 들었던 동혁의 말투를 모방해 말했다. 주다정은 멍해졌고 당황해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회장이 나보고 꺼지라고 했다고?’ ‘말도 안 돼!’ ‘난 H시 방송국의 메인이며 미모의 여성 진행자야.’ ‘이미지 너무 예뻐서 얼마나 많은 H시 남자들이 좋아하는데.’ ‘그런데 회장이 어떻게 나보고 꺼지라고 할 수 있지?’ 정신을 차린 주다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선우 사장님, 설마 회장님의 말씀을 잘못 전달하시는 건 아니겠죠? 혹시 저를 질투하시는 건가요? 제가 회장님을 만나는 게 무서우세요?” ‘그래, 선우 사장은 날 질투해서 이렇게 말한 게 틀림없어.’ ‘지난번에도 내가 회장님을 뵈러 왔을 때, 그때에도 선우 사장은 줄곧 건성으로 날 대했잖아.’ ‘지금도 분명 똑같은 거야.’ “선우 사장님, 정말 너무 힘드시겠어요. 회장님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모든 예쁜 여성이 회장님과 만나는 걸 막으려면 말이에요.” “쯧쯧, 얼마나 본인에게 자신이 없으면 그러겠어요?” 주다정은 단숨에 심리적인 동요를 회복하고,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선우설리를 바라보았다. 이미 사이가 틀어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렇게 된 거 되도록 일을 크게 벌여야겠어. 소동 커져서 회장에게 전달되면 선우 사장이 비서일을 못하게 만들 수 도 있잖아?’ “주다정 씨라고 했나요? 당신에 대해 회장님이 하신 말씀은 듣기 거북할 정도예요.” “같은 여자로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요.” “그러니 당장 성세그룹을 떠나세요. 괜히 안 좋은 일 당하지 말고요.” 선우설리는 주다정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는데 마치 한낱 술집 여자로 보는 것 같았다. 주다정은 선우설리의 말을 믿지 않았고 선우설리가 일부러 연막탄을 날린다고 생각하며 냉소했다. “괜찮으니 한번 말해보세요. 대체 회장님께서 저를 어떻게 평가하셨나요?” 선우설리는 표정을 찡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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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판을 엎을 실력

주다정은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낸 채. ‘H시의 대표 미녀에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로 뭇 남성들의 이상형인 내가...?’ ‘성세그룹의 회장 눈에는 한낱 쓰레기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고?’‘아니, 쓰레기보다도 못한 보기도 싫은 인간이라는 거야?’ 주다정은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히는 걸 느꼈다. 하지만 주다정은 알지 못했다.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자신의 몸을 무기로 남자들을 이용해서 위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을 때. 주다정이 상류사회로 갈 수 있는 길은 영원히 막힌 것이다,‘상류사회 남자들은 바보가 아니야.’‘나 같은 여자와는 즐기기만 할 뿐 정말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는 아니라는 거지.’‘결국 최선의 결말은 돈 많은 눈먼 졸부를 만나서 겨우 호강이나 하는 정도겠지.’한동안 괴로운 표정으로 고심하던 주다정은 마침내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 회장이라는 인간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는 거야?” “나를 이렇게 모욕해? 두고 봐. 내가 반드시 내 인맥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까발려 주겠어!” “성세 그룹도 같이 무너지게 해 주겠어. 내 손에 박살 나는 꼴을 똑똑히 봐 둬!” 주다정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그저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볼 뿐이었다. 황지강이 어이없다는 듯 주다정을 보고 피식 웃었다. “주다정 씨, 성질도 참 대단하군요.” “회장님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그렇게 큰소리치다니.” “하지만 인생을 더 산 내가 한마디 충고하지요.” “판을 엎어버리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판을 엎을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덤볐다가는 오히려 자기 발등을 찍을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비꼬듯이 내뱉었다. “잘 가요. 배웅은 사양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주다정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천미에게만 가볍게 목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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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기쁜 일

곧 N도의 언론 매체들이 동혁과 관련된 기사를 장황하게 보도했다. 황지강의 경고가 있었기에 주다정은 이번에는 성세그룹과 원화투자회사를 곧바로 겨냥하지 못했다. 그래서 동혁과 원화투자회사와의 관계보다는 동혁과 수소야의 사적인 관계, 그리고 항난그룹을 장악하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키기 위해서, 주다정은 새로운 폭로를 터뜨렸다 바로 어린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예전 류혜진의 의료사고를 다시 들춰낸 것이다. 이제 류혜진은 아예 바깥출입조차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분노한 시민들이 하늘저택단지 입구에 모여서 류혜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살인자!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해!” 이전에는 류혜진의 동생 류혜연이 류씨 가문과 계속 연락하면서 류혜진의 입장을 변호했다. 가문에서 언니를 다시 받아주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보도가 나오자 류씨 가문에서는 류혜연의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심지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류혜진이 의료사고로 인해 이미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이런 소문은... 류씨 가문에서 고의로 흘렸을지도 몰라.’ ‘류혜진 때문에 류씨 가문이 연루되는 걸 피하기 위해서.’ 결국 류혜진은 온종일 집에서 눈물로 지새웠고 동혁에 대한 태도도 더욱 거칠어졌다.주다정 때문에 온 집안이 이렇게 되자 세화는 더없이 괴로웠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세화가 계속 주다정에게 연락했지만 아예 전화도 받지 않았다. ... 다음 날. 아침부터 류혜진에게 호되게 욕을 먹은 동혁은 결국 시청으로 피해서 조용히 지내야 했다. 동혁이 사무실에 도착하자, 비서실장 나원재가 활짝 웃으면서 보고했다. “시장님, 어제 지시하신 각 부서의 자율 점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기관에서 ‘우수직원’을 선정했는데, 그 직원이 오랫동안 시 홍보 파트의 고위 간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바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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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시장님과 단독으로 만난다고?

이 말을 들은 나원재와 직원은 순간 멈칫했다. ‘시장님이 직접 주다정의 이름을 언급했어. 이건 뭔가 심상치 않아.’ ‘주다정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지.’‘혹시 시장님이 주다정에게 관심이 있으신 건가?’ 동혁의 말에 주의하면서 나원재는 바로 직원에게 눈짓을 했다. 나원재의 신호를 알아차린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장님, 주다정 기자도 왔습니다. 혹시 따로 접견하시겠다면 저희가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동혁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우수직원들을 접견실로 안내하세요. 좀 있다가 제가 가서 만나보겠습니다.” “방송국의 주다정 기자는 일단 기다리라고 하세요. 나중에 따로 얘기하겠습니다” ... “시장님께서 나중에 저를 따로 접견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나원재가 바로 말을 전하자, 주다정은 곧바로 요염한 자태를 드러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시장님이 특별히 자신에게 신경을 쓰고 있어서, 나중에 단독으로 접견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오해한 게 분명했다. ‘내가 움직였기 때문에 마침내 시장님이 날 주목하게 된 거야!’ ‘분명히 내 미모에 반한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왜 다른 사람들은 단체로 만나고 나만 따로 접견한다고 했겠어?’ ‘아직 기회는 있어.’‘성세그룹 회장한테는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시장님한테서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어!’ 생각할수록 더 흥분한 주다정은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근질거렸다.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한 주다정이 일부러 조심스러운 척하면서 물었다. “비서실장님, 시장님도 요즘 정시에 퇴근하시나요?” 나원재에게 묻는 주다정의 목소리에는 이미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공손하게 나원재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지만, 지금은 마치 동등한 위치에 있는 듯한 말투였다. 시장님의 여자가 된 자신의 지위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마치 과시라도 하듯이. 시장님이 주다정에게 반했다고 착각한 나원재도 더 정중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최근에는 시장님께서 퇴근 시간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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