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원강조의 말이 동혁의 마음에 쏙 들었다. 동혁이 말했다. “그래, 여보는 가족들과 먼저 올라가서 기다려. 내가 여기서 일처리를 다하고 바로 위로 올라갈게.” “하하, 그 일처리가 다 끝나고 과연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나 있을까?” 원강조는 동혁의 말을 비웃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어도, 저 놈이 억지로 태연한 척하는군.’ 세화는 좋지 않은 안색으로 원강조를 한번 쳐다보고는 동혁을 위층으로 데려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아래층에서 더 이상 말썽 피우지 말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그 성질 좀 죽이고.” “수 사장님, 저희랑 같이 올라가시죠.” 세화는 아래층에서 수소야가 원강조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 말했다. 하지만 수소야는 고개를 저었다. “고맙지만, 괜찮아요.” “동혁 씨는 오늘 밤 저 때문에 원 이사님과 이런 문제가 생긴 거예요. 원 부장님이 도착하면 제가 그분에게 잘 말씀을 드릴게요.” 수소야가 큰 결심을 하고 말했다. ‘오늘 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동혁 씨의 안전을 지켜야 해.’ “그럼, 알겠어요.” 세화는 고개를 끄덕이고 류혜진 등을 따라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류성중에게 도움을 구해 다시 내려와 동혁을 구하고 싶었다. “쯧쯧, 부부는 원래 바늘과 실 같이 붙어있어야 정상인데, 큰 문제가 생기니 각자 떨어지네.” “네놈은 아내가 널 두고 저리 가는데도 아무렇지 않나 보지?” 원강조가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에도 세화에 대한 동혁의 신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동혁은 그저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 아버지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지? 얼마나 날 기다리게 하는 거야?” “아직도 건방지네. 아주 빨리 죽고 싶어서 그래?” 원강조가 화가 나 핏대를 올리며 말했다. “이봐, 걱정 마, 원 부장님은 곧 도착하실 거니까. 오늘 밤에 널 완전히 죽여줄 거야.” “정말 버릇이 없네. 시청의 원 부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지금 네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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