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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해임

작가: 우주멍
“의형제의 유산을 빼앗고, 그의 아내와 간통했다면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해?”

“쓸모없는 인간인 당신이 그저 아내의 인맥으로 사장이 됐든, 아니면 불륜이나 저지르는 인가 쓰레기든, 우리 원화투자회사의 평판이 당신 때문에 손상됐어.”

“맞아, 우리 원화투자회사는 2조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우리 회사의 이미지가 망가지면 안 돼.”

한 무리의 직원들이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중에는 동혁의 행운을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고 정말 참을 수 없이 분노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원들 하나하나는 자신들이 금융계의 엘리트라고 자부하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인정받는 인재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보다 회사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투자유치를 잘해서 자금을 잘 운영하기만 하면 개인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원들은 동혁이 회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자, 비록 그가 회사의 사장일지라도 나서서 욕을 한 것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학벌과 능력이 있으니 언제든 그만두고 새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

동혁은 그저 차분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이런 때 어떻게 설명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 장가연이 임원 몇 명과 함께 내렸다.

동혁과 직원들이 대치한 모습을 보고 그녀는 순간 표정을 찡그렸다 다시 표정을 굳히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장님, 방금 그룹 본사에서 심 사장님께서 지시를 내리셨는데 이 사장님을 잠시 해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진정될 때까지는 일단 평사원으로 회사에 계시라고도 했습니다.”

동혁은 반응이 꽤 침착했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어이없어했다.

“지금 왜 이런 인간쓰레기의 사장직을 일시적으로 해임하고 그대로 회사에 머물게 하는 거죠? 대체 심 사장님께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지시를 하신 건가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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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투자회사를 나오자마자 동혁은 시청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앉자마자 시청의 3인자 원성배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시장님, 이번에 시 우수 언론매체 인재 표창식을 위해 각 기관들에서 자신의 대표자를 추천했습니다.” “그래서 표창식 전에 소규모 미팅을 준비했습니다.” “시장님께서 한번 그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보시고 어떤 사람이 괜찮고 어떤 사람이 부족한지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원성배가 공손하게 물었다. 동혁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약간의 미소와 함께 원성배를 바라보았다. “원 부장님, 이 소규모 미팅이라는 거, 혹시 저 때문에 특별히 만든 건 아니겠죠?” 시 우수 언론매체 인재 선정은 하세량이 떠나기 전에 이미 끝난 일이었다. 그래서 원래라면 동혁은 표창식 당일에 참석해 가만히 있다가 간단히 몇 마디 하기만 하면 됐다. 동혁은 이전에 보고서를 대충 살펴보았을 때, 소규모 미팅 계획은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것이 원성배가 아부를 하기 위해 마련한 것임을 단번에 눈치챘다. 우수 인재의 선정 권한을 동혁에게 넘겨주어 동혁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표창받을 사람을 결정하게 하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면 동혁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원성배는 동혁이 자신의 의도를 눈치챌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시장님께서는 이제 막 부임하셨잖아요. 상황 파악도 할 겸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면 어떨까 해서요. 괜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말입니다.” 원성배가 태연한 척 말했다. “괜찮아요, 부장님. 예전에 이 일에 대해 이미 결정했다면 그것으로 하시면 돼요. 앞으로도 괜히 특별히 저를 위해 부장님께서 뭘 하실 필요 없어요.” “그저 각자 자기 몫의 일만 잘하면 돼요. 생각 안 해줬다고 성낼 정도로 전 소심한 사람이 아니에요.” 동혁은 미소를 지으며 원성배의 제안을 거절하는 동시에 상대방이 아까 건네준 명단을 살펴보았다. 곧바로 익숙한 이름이 동혁의 눈에 들어왔다. “오, 주다정? 이번 시 방송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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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를 잡기로 결심한 주다정은 나원재에게 다가가 관심을 보였다.“나 부장님께서 저희에게 시장님에 대해 몇 가지만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나중에 모르고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주다정이 애교 있게 말했다.그녀의 청순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은 남자들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나원재는 흥분해 숨이 막혔지만,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고 웃으며 말했다.“다정 씨 말이 맞아요. 확실히 여러분들이 미리 정보를 듣는다면 도움이 될거예요.”“하지만 저도 시장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그저 아직 30살도 안 된 젊은 남자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그리고 그분은 취임한 당일 큰 일을 하셨어요.”“원 부장님의 아들이자 의약품관리청에서 3번째로 높은 원강조 이사가 해고된 일을 모두 들어서 알고 있지요?”“지금 임 부시장님과 원 부장님이 시장님 눈치를 보느라 애를 쓰고 있어요.”나원재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새 시장이 아직 30살이 되지 않은 건,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일이야.’‘하지만 나 부장이 마지막에 밝힌 정보는 아주 도움이 되겠는데?’원강조와 다른 몇몇 부서의 중간 공무원들이 해고된 일은 어젯밤 H시를 마치 지진처럼 뒤흔들었다.‘지위 높은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임명되면 과시용으로 몇몇 본보기를 보인다더니.’‘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시청 3인자의 아들을 해고해서 이걸로 첫 본보기로 삼은 거 겠구나.’‘그래서 임 부시장과 원 부장의 태도가 고분고분 해진거야.’‘이것으로 새 시장을 좀 파악할 수 있어.’‘새 시장은 소문처럼 그 배경이 매우 대단할 뿐만아니라 성격도 아주 독단적인 사람이야.’주다정의 눈이 순간 번쩍였다. ‘이런 강하고 독단적인 성격의 남자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하겠어.’ ‘새 시장에게 접근할 수만 있다면.’ ‘남자를 사로잡는 내 능력으로 아무리 철벽인 남자도 내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로 바꿀 수 있지.’ ‘반드시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야 해.’ ‘상대는 아직 30살도 안 된 시장이야. 어디에 내놔도 엄청난 인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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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 씨, 밥이나 먹으러 가시죠?” 시청 입구에서 한 남자가 정성스럽게 주다정에게 가방을 건넸다. 방금 전에 쫓겨났을 때, 주다정이 가방을 안에 두고 나와서 대신 가져다준 것이다. “지금 밥이 넘어가요? 먹다가 체하겠어요.” 주다정은 가방을 낚아채더니 고개를 돌려 그대로 가버렸다. 그녀의 청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미인에다 방송국의 메인이라 어딜 가든 많은 스타들에게 관심을 받고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뜻밖에도 시청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주다정은 넘치는 울분을 애써 참으며 성질을 부리지도 못했다. ‘모두 그 더러운 치맛자락 때문에 나까지 피해를 입었어.’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아무래도 새 시장과 따로 만날 방법을 다시 찾아야겠어.’ ‘상대방을 반드시 내 손에 넣어야 해.’ “다정아, 왔구나, 여기 따뜻한 물 한잔...” 집으로 돌아오자 천진이 엎드려 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는 주다정을 보자마자 재빨리 가서 물 한 잔을 가져왔다. 천진은 동혁에게 복수라도 당할까 봐 다른 곳에는 가지 못하고 아예 주다정의 집에 틀어박혀 그녀의 시중을 들었다. 덕분에 동혁은 천진이 주다정 집에 숨어 있는 줄 몰랐다. “꺼져!” 주다정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한 발로 천진을 걷어차고는 바로 침실 들어가 문을 세게 닫았다. 지금의 천진은 가진 것도 하나 없는데 주다정의 도움을 받아 이혼 소송까지 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주다정의 눈에 그는 개만도 못했다. ‘나쁜 년, 내가 항난그룹의 지분만 얻어봐. 반드시 네가 무릎을 꿇고 나를 모시게 할 거니까.’ 천진은 닫힌 방문을 주시하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욕을 했다. 주다정은 대충 가방을 한쪽에 던져두고 침대에 누웠지만 여전히 마음이 심란하고 혼란스러웠다. ‘이러다 답답해 미쳐버리겠어. 뭔가 기분 전환이 필요해.’ ‘그래, 이동혁, 그 쓸모없는 인간, 그놈한테 화풀이나 하자.’ 이 생각을 한 주다정은 정신이 번쩍 들어 휴대폰을 꺼내 몇 통의 전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54화 회장의 자리

    세화는 연락이 온 소위 착한 친구들 때문에 짜증이 났고, 결국 아예 휴대폰 전원을 껐다. “동혁 씨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일이 점점 더 커지는 거지?” 하늘 거울 저택, 세화가 약간 기분 나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이번 동혁의 일로 인해 심신이 지쳤다. “내가 진작에 그랬잖아? 동혁이 허풍을 믿지 말라고.” 류혜진도 화가 났다. 원래 그녀는 동혁의 항난그룹 회장 신분이 공개되었을 때, 몇몇 옛 친구들과 모임을 약속해 사위 자랑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이 터지자 그녀는 그 옛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심지어 지금 그녀는 감히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어딜 가나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비웃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화야, 한번 생각해 봐. 항난그룹의 회장에다 원화투자회사 사장이 한낱 방송국 프로그램진행자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돼? 이게 능력 부족이 아니면 뭐야?” “내가 보기에도 그 인터뷰의 대화가 틀린 말이 아닌 거 같아. 항난그룹 회장은 동혁이 백항서라는 이름을 도용해 사기를 치는 거야.” “원화투자회사 사장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든 이미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잖아. 바로 네 덕분인 거.” “역시 회장이나 사장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동혁이는 능력 없는 놈이야. 예전과 전혀 다를 바 없어.” 비록 동혁이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당했다는 것을 알지만, 류혜진은 그래도 동혁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그녀는 류씨 가문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동혁이 또 망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급증했던 동혁에 대한 호감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엄마, 지금 동혁 씨를 원망할 때가 아니에요.” 세화는 어떻게 동혁의 편을 들어야 할지 몰라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생각해 봤는데, 이번 일을 해결하려면 주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지난번 동혁 씨가 주다정을 함부로 하게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아니었어.’ ‘그때는 나도 너무 화가 나 그랬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55화 주다정의 요구

    세화는 주다정이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마음속에 약간의 화가 났다. 그러나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다정 씨, 전에 저와 동혁 씨가 다정 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사과의 의미로 저희 세방그룹에서 다정 씨의 프로그램에 많은 협찬을 할까 해요.” “이번 일로 동혁 씨는 이미 충분히 벌을 받았고, 자기 잘못도 깊이 깨달았어요.” “그러니 다정 씨가 더 이상 우리 가족에게 까지 피해가 가지 않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세화는 간곡한 어조, 최대한 저 자세로 말을 했다. [자기 잘못을 깨달았다고요?] 주다정은 “허”하며 냉소를 지었다. [진 회장님, 전에 회장님 남편이 저를 무릎 꿇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발을 핥게 시켰을 때, 그때는 왜 자기 잘못을 몰랐을까요?] [쯧쯧,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사람이 지은 죄는 결국 그 벌을 받게 되어있어요.] [게다가 회장님, 어쨌든 회장님은 우리 H시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가예요. 젊고 예쁜데, 왜 그렇게 쓸모없는 인간 하나에 신경을 쓰세요?] [차라리 그냥 이동혁을 걷어차버리세요. 제가 다른 젊은 사람을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의 그 쓸모없는 남편보다 백배 천배는 낫다고 장담하죠.] 주다정이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분명 세화에게 좋은 남자를 소개할 계획이 없었다. 단지 이번 기회에 세화를 심하게 희롱하고 싶을 뿐이었다. 세화는 주다정에게 연락한 걸 후회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다정 씨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그래도 전 동혁 씨와 부부로 있는 게 좋아요.” “그래서 다정 씨가 저희를 용서할 만한 다른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 다정 씨가 어떤 요구를 하든 제가 방법을 찾아서 해볼게요.” [정말 그게 어떤 요구이든 다 하겠다고요?]주다정은 농담처럼 말했다. [전 이동혁에게 방송국 입구,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제 신발을 핥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전 제 기분을 되돌려 주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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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오한민은 결국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지금의 자신에게는 동혁을 죽일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원래는 사정우와 동혁 사이를 이간질해서, 이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하려고 했다.가장 좋은 결과는 사정우가 동혁을 해치우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손을 쓸 필요 없이.오한민이 알게 된 소식에 따르면, 동혁은 촬영장에 달려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세화를 마중한 뒤에는 확실히 블루라군 별장단지로 가서 사정우를 곤란하게 만들었다.오한민이 보기에,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죽음을 재촉하는 행동이다.그러나 놀랍게도 한 시간이 지난 뒤, 빅토리아병원에 멀쩡하게 나타난 동혁은 여전히 기세 등등하게 날뛰고 있었다.사정우는 H시의 한 이류 가문의 폐물에게 반죽음이 된 상태였다.사씨 가문에서는 당연히 이 창피한 소식이 퍼져 나가지 않게, 빨리 덮으려고 했다.그래서 오한민도 블루라군 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이동혁이 어떻게 조금도 다치지 않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이런 의문들 때문에 오한민의 마음은 동혁에 대한 거리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오한민은 원래 신중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철저하게 계획한 뒤에 행동하는 걸 좋아했다. 여태까지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하지 않았다.‘지금은 더더욱 경솔하게 이동혁에게 손을 대서는 안 돼.’[이동혁, 그럼 네가 며칠 더 날뛰는 모습을 지켜보겠어!]오한민의 이 말은 거의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내뱉었다. 공기 중에는 얼음 부스러기들이 가득한 것처럼 싸늘한 냉기가 느껴졌다.그러나 동혁에게 이런 말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동혁이 바닥에 널부러진 오태강을 발로 차서 나연지 앞으로 보내면서 말했다.“그놈을 데리고 꺼져. 빅토리아병원은 이제 문을 닫으니까 여기선 치료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해!”동혁 때문에 놀라서 간담이 서늘해진 사람들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핸드폰 화면을 통해 그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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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핸드폰을 받은 황성민은 동혁과 오태강에게 카메라를 맞췄다.“이동혁, 너 뭐 하려는 거야!”오태강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자, 도망치려고 힘껏 일어났다.펑!  한 발로 오태경을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뜨린 뒤, 오태경의 앞에 간 동혁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오한민 잘 봐. 이게 바로 네가 나를 도발한 대가야.”[이동혁, 네가 감히!]오한민의 놀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자기의 아들 오반석은 능력이 너무나 부족했다.그래서 오태강은 자신의 친조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역점을 두고 계속 양성한 자신의 후계자였다. 그래서 사립병원들을 모두 조카인 오태강에게 맡긴 것이다.‘이동혁은 지난번에 반석이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는데, 지금은 또 태강이에게 손을 대려고 해.’‘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이동혁, 네가 감히 태강이에게 손을 댄다면, 맹세하건대 나 오한민은 반드시 너와 끝장을 보겠어!]오한민이 분노하며 포효했다.이를 갈고 있는 모습은, 평소 TV 매체에서 항상 모든 걸 파악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투자계의 거물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더군다나 화면상의 위협은 동혁의 굳은 결심을 전혀 흔들 수가 없었다.“그럼 끝장을 보던가.”동혁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목소리가 울리면서, 들어올린 다리로는 오태강의 한쪽 무릎을 힘껏 밟았다.“안 돼, 삼촌 살려주세요... 아악!”뼈가 부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더불어.동혁에게 짓밟힌 오태강의 한쪽 다리는 무참하게 박살이 났다!처참한 비명소리가 병원 1층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오랫동안 메아리가 계속되었다.복도의 사람들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나연지, 소태란 등 빅토리아병원 사람들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해졌다.아까 자신들의 따귀를 때렸던 동혁의 모습과 지금 동혁이 보여준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비교하면서,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7개 부문의 수장들조차도 모두 멍하니 동혁을 바라볼 뿐이다.새로 부임한 이 시장 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8화 지금 나를 도발하는 거야

    [사람은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마련이지. 친구 사이에도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법이야.]오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이동혁, 네가 만약 나 오한민의 체면을 세워준다면, 나도 원한과 선입견에 전혀 개의치 않고 너를 친구로 사귀도록 하지.][반석이 부러진 다리는 치료하면 되고...]동혁조차도 오한민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그러나 내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당연히 오한민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아. 이건 상대방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오한민처럼 순수하게 이익만 추구하는 괴물에게, 친구는 무슨 얼어 죽을 친구.’‘이익이 있다고 여기면, 언제든지 태도를 바꿔서 상대방을 칼을 찌를 수 있어.’“헐, 부모 자식 간의 도리가 정말 대단한 걸.”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 부사장이 이렇게 갈수록 냉혹하게 변하니, 당신과 나는 친구가 되지 못할 것 같아.”[그럼 상의할 필요가 없는 건가?]미소를 갈무리한 오한민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병원 간판을 내려.]말을 마치자, 화면 속의 오한민이 손을 뻗어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그는 아주 명석하게 분석했다.‘조카 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넘어간 이상,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여전히 동혁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빅토리아병원이 문을 닫는 건 이미 확정된 거야.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어.’“잠깐.”동혁이 오히려 오한민을 부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 부사장이 방금 사정우를 언급한 이상, 알고 싶은 문제가 있어.”[무슨 문제야?]오한민이 조용히 물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사정우가 우리 아내를 속여서 누드사진을 찍게 한 건, 네가 뒤에서 부추긴 거지?”잠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가, 오한민이 결국 입을 열었다.[오후에 비행기에서 뿌린 사진을 봤는데, 진세화 씨 누드사진은 찍지 못했던 모양이더군. 오히려 사정우의 애정 행각을 담은 사진을 보게 되었지.][나는 이동혁 네가 정말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7화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

    [너는... 이동혁?]오한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동혁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자료 속의 사진을 통해서 동혁의 얼굴을 알고 있다.더군다나 아들 오반석의 두 다리가 동혁에게 부러진 뒤, 그의 머릿속에는 더욱 자주 동혁의 얼굴이 떠올랐다.설사 동혁이 재로 변하더라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투자계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답게 잠시 놀랐던 오한민은 곧 평정심을 찾았다.오한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동혁, 태강이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지?]지금 오한민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추측이 떠올랐다.그러나 오태강이 동혁의 손에 넘어갔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은 사람 몸에 달린 세 번째 손이나 다름없어.’‘이유 없이 태강이 핸드폰이 이동혁의 손에 떨어지지는 않았을 거야.’동혁은 카메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오태강을 비추면서 웃었다.“어, 당신 조카도 나하고 함께 있어. 조카는 큰 문제가 없으니까 오 부사장은 안심하시길.”오한민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오태강의 양쪽 뺨에 난 새빨간 손바닥 자국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동혁의 말도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확실히 큰 문제는 없어 보여.’‘적어도 내 아들 반석이 두 다리를 부러뜨린 것에 비하면 그래.’오한민의 말투도 평온했다.[이동혁, 우리는 공명정대한 사람들이니까 솔직하게 말해. 목적이 뭐야?]‘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떨어진 것도 이미 사실이기에, 더 이상 말해봤자 무의미해.’‘분노도 아무 의미가 없어.’‘이동혁의 목적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흥정하는 게 정도야.’전형적인 사업가의 마인드!“목적은 없어.”동혁이 느릿느릿 말했다.“바로 오 부사장의 빅토리아병원에 와서 한 바퀴 돌았다가, 마침 아주 불쾌한 일이 생겨서 여기 문을 닫게 만들 생각이야.” “지금은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핸드폰 화면 속의 오한민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병원 문을 닫기 전에, 또 특별히 전화를 걸어서 알려주는 거라고?’‘이동혁은 지금 대놓고 도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6화 한 명 불러줄게

    부태서는 바로 그렇게 가 버렸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깔끔하게!응급실 복도는 기이할 정도의 정적 속에 빠졌다.그동안 배경을 믿고 동혁에게 끊임없이 소란을 피웠던, 나연지나 소태란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부천정의 손자까지 동혁에게 쫓겨났어. 이제 누가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는 걸 막을 수 있겠어?’“태강 씨,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 개새... 이동혁이 이렇게 병원 문을 닫게 해서는 안 돼요!”나연지는 오태강의 팔장을 끼고서 한껏 애교를 부렸다.오태강의 총애에 힘입어 겨우 빅토리아병원의 원장 자리에 올랐다.병원이 문을 닫게 된다면, 나연지가 제일 먼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꺼져, 귀찮게 하지 말고!”오태강은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야!’이때 동혁이 천천히 말했다.“오태강, 빅토리아병원에 또 무슨 대단한 주주가 있으면 모두 오라고 해. 시간을 절약하게 말이야.”동혁의 이 오만방자한 말을 듣자, 오태강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매섭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이동혁, 너는 고작 2류인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에다가, H시 시민들이 모두 아는 폐물일 뿐이야.” “뭘 우쭐대면서 뭐가 만족스럽다는 거야!”오태강의 표정과 말투는 경멸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씁쓸했다.그렇다. 동혁은 H시 사람들이 다 아는 폐물 데릴사위였다.그러나 바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지금 오태강을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것이다.많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들 중에서 가장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전 시장인 할아버지를 후원자로 둔 부태서였다.그러나 부태서는 동혁의 몇 마디 말에 쫓겨났고, 자신의 지분이 손실을 입는 것도 외면했다.오태강이 또 어떤 주주를 청할 수 있을까?동혁은 오태강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웃었다.“네가 주주를 찾을 수 없어? 그럼 내가 한 명 불러줄게.”말을 마친 동혁은 앞으로 나서면서 오태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줘.”동혁의 말 뜻을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5화 네 할아버지가 결정하게 할 거야

    “나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어쩔 건데?”동혁의 무심한 듯 말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를 담고 있었다.모두 어리둥절했다.‘부태서는 전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지만, 이동혁은 진씨 가문의 폐물 데릴사위일 뿐이야.’‘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야.’‘부태서가 국면을 전면적으로 장악하고 나서면, 이동혁은 그저 설설 기면서 모든 면에서 약세에 처할 수밖에 없을 텐데?’‘어떻게 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완전히 정반대가 됐지?’동혁은 끝없이 날뛰는 반면에, 부태서는 상대방의 핍박에 직면하고도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태서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병이 나서 정신이 흐릿해진 거야?” “네 앞에 있는 자는 폐물이야! 네 대단한 실력으로 밟아버려!”오태강은 부태서를 자극하며 응원했다.오태강이 이렇게 자극하자, 부태서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두 눈에 쌍심지를 켠 부태서가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이번에는 내가 너를 건드린 게 아니야.” “빅토리아병원에 내 지분이 있는데, 네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거 아니야!”부태서의 대답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이 말은 아무리 봐도 동혁에게 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부태서, 나는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릴 거야. 네가 이곳의 주주인지 거와는 상관없어.”동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짜증을 냈다.“너한테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은 거니까, 바로 대답하면 돼. 그런데 왜 성가시게 자꾸 딴 얘기만 하는 거야?”“네가 말해도 소용없지만 어쨌든 말해 봐.”“너 대신 네 할아버지가 결정해야 돼?”동혁이 부천정을 언급하자, 앞서 블루라군 별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부태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우리 할아버지는 H시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진 토착세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그 설씨라는 녀석의 호통에 할아버지는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어. 그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별장을 떠나기 전에도 내가 또 따귀를 맞고 쓰러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4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동혁의 말은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빅토리아병원의 주주인 부태서 앞에서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리겠다고 큰소리쳤어.’ ‘게다가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다니!’‘이건 면전에서 따귀를 때리는 것하고 무슨 차이가 있어?’오태강은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이 자식, 그 일을 부태서에게 왜 물어? 네가 부른 7개 부문의 수장들에게 물어야지.”“저 사람들에게 물어봐, 부태서 앞에서 저들이 감히 빅토리아병원을 봉쇄할 수 있겠어?”오태강은 비꼬는 말로 조롱하면서 동혁을 보고 비웃었다.“하하, 당연히 감히 할 수 없겠지. 부태서가 누군데 말이야!”“부태서는 우리 H시 전전 시장님의 친손자야. H시 넘버원 청년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H시에서 부 전전 시장님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데.” “저 7개 부문 수장들이 감히 우리 빅토리아병원을 건드릴 수 있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저 사람들을 아버지로 모시겠어!”“이동혁, 넌 웃음거리가 됐지만 그래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오늘 부태서 씨가 있으니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나연지, 소태란 등도 큰 소리로 비웃었다.‘전전 시장의 손자도 우리 병원 주주인데 뭐가 무서워.’‘7 개 부처가 연합해서 법을 집행해도 상관없어.’‘오늘 70개 부서가 오더라도 못 해!’사람들의 조롱에 7개 부서의 수장들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지금 황성민 같은 사람들조차도 동혁이 너무 서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비록 새 시장인 이동혁이 지위와 권력이 대단하다 해도.’‘부태서와 비교하면 확실히 평범한 수준이야.’‘부태서의 할아버지가 H시를 20년 동안 장악했던 전 시장 부천정이라는 걸 기억해야 해.’‘새로 부임한 시장이 부임하자마자, 현지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전 시장의 미움을 샀어.’‘정말 현명하지 못한 처사 아니야?’“나는 저 사람들에게 묻지 않았어.”차가운 눈빛으로 황성민 등을 힐끗 쳐다본 뒤, 동혁은 다시 부태서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3화 부태서

    거들먹거리며 걸어오는 청년의 말투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이 청년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오만하게 날뛰면서 걸핏하면 죽여버리겠다니, 도대체 누구야?’“부태서!”청년을 보자마자 황성민 등의 표정은 크게 변했다.온 청년은 뜻밖에도 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 부태서!부천정은 H시에서 지 20년이나 시장을 지냈기에, 그의 손자가 누구인지 사람들은 당연히 잘 알고 있다.사람들의 반응을 본 오태강이 씩 웃었다.“보아하니 당신들 모두 부태서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네.” “그래, 부태서도 여전히 우리 빅토리아병원의 주주야!”황성민 등의 표정은 안절부절 종잡을 수가 없었다.모두 부태서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라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실제로 H시의 많은 회사들은 부태서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 그의 표면상의 신분은 한 투자회사의 사장으로, 여러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사실상 부태서의 투자회사가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할아버지 부천정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이 선생님.”골치아프게 됐다는 걸 깨달은 황성민이 재빨리 고개를 돌려 동혁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오늘 이 빅토리아병원의 간판을 내리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저 부태서는 부천정 전전 시장의 손자입니다. 저희도 그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일 줄은 몰랐습니다.”황성민은 동혁에게 빅토리아병원 때문에 전전 시장 부천정과 충돌하지 말라고 일깨워준 것이다.이들은 부천정이 H시에서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훤히 알고 있었다.신구 시장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면, 누가 이기고 질지 정말 말하기 어렵다.“퇴직한 늙은이의 손자가 아주 대단하군요. 당신들 일도 그만두게 할 수 있겠어요?”동혁은 일곱 부서의 수장들을 향해서 싸늘하게 말했다.모두 동혁의 차가운 눈빛에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고통을 호소할 뿐!오태강과 어깨동무를 한 채 얘기를 나누던 부태서가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2화 빅토리아병원의 주주

    “엉엉, 태강 씨, 저 자식한테 또 맞았어!”나연지는 울며불며 오태강의 품속으로 달려들었다.“지금 그 녀석이 얼마나 날뛰는지 직접 봤지?”“당신 앞에서도 감히 나를 때렸어!”“저 자식은 내 얼굴을 때린 게 아니라, 분명히 태강 씨 얼굴을 때린 거야. 흑흑...”동혁에 대한 원한에 사무친 나연지는 끊임없이 오태강을 선동했다. 분노한 오태강이 손을 써서 동혁을 완전히 죽여버리도록!“됐어!”나연지의 울음소리에 짜증이 난 오태강이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동혁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새끼, 내가 방금 너한테 말했지. 나연지는 내 여자라고.”“감히 내 앞에서 내 여자를 때리다니, 나 오태강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오태강의 말투는 극도로 음산했다.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었다.동혁이 씩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처럼 머리도 안 돌아가면서 시치미를 떼는 사람을 가장 싫어해. 나를 본 적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너를 눈에 넣는 걸 본다는 거야?”“네 면전에서 네 여자를 때렸는데도, 너는 여전히 이걸 물어보네.”“내가 티를 안 내서 그런 건가?”“그럼 내가 다시 네 면전에서 네 병원 간판을 내리게 해서 증명해 주겠어.”동혁의 이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마셨다.‘오태강이 아주 기고만장해서 날뛰는 건 자신이 여러 사립병원의 소유주이기 때문이야.’‘게다가 리성투자회사 사장 오한민의 친조카라서 밑천이 두둑하기 때문이자.’‘그러나 이동혁은 오히려 그보다 더 날뛰고 있어!’‘대놓고 오태강에게 나는 정말로 너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고 말했어!’‘이걸 오태강이 참을 수 있겠어?’과연 동혁의 말이 떨어지자, 오태강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이를 악물고 있던 오태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자 헛웃음을 터뜨렸다.“좋아, 좋아, 좋아! 네가 내 병원을 어떻게 문을 닫게 할 건지 내가 한번 보겠어!”“네가 7개 부서의 이 폐물들에게 시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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