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601 - Chapter 610

705 Chapters

제601화 일곱 가지 대죄

3대 가문의 사람들 모두는 엎드려 감히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내 형제 백항남과 호형호제하고는 암암리에 교통사고를 내 살인을 하려 했고, 왕조희를 성폭행했다는 모함을 씌우고,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게 하고는 뼈를 깔아 아무렇게나 뿌렸다.” “신의를 저버린 것이 첫 번째 죄!” 동혁은 단상 위에서 3대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죄상을 낱낱이 밝혔다. “내 형제의 부모와 딸을 모욕하고, 아내인 수소야를 재혼시켜 가족에게 화를 입힌 것이 두 번째 죄!” “음모로 항난그룹을 모함하여 파산시켜 영업기밀을 빼돌리고, 무고한 직원들을 모해하고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해한 것이 세 번째 죄!” “불법적인 암흑가 세력을 길러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H시의 사업 환경을 파괴하고, 탐욕스럽게 약탈한 것이 네 번째 죄!” “중요한 업종을 독점하여 시민을 악랄하게 착취하고 돈을 위해 인의를 저버리는 것이 다섯 번째 죄!” “내게 사람을 죽였다는 죄를 뒤집어씌우고, 나를 빌어 가문의 명예를 높이려 여러 번 도발해 감히 나에게 불경 보인 것이 여섯 번째 죄!” 동혁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울려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죄상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3대 가문의 사람들 모두의 몸이 조금씩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이미 땅에 완전히 엎드렸다. 동혁의 말은 계속되었다. “마지막으로 내 아내인 세화를 여러 번 모함하고, 회사를 갈취하려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명성을 더럽혔다.” 동혁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분노하며 소리쳤다. “내 아내를 괴롭힌 것이 일곱 번째 죄다!” “헉!” “흑!” “...” 한순간에 3대 가문의 가주들을 포함해서. 3대 가문의 수많은 사람들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암울한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었다. 그리고는 짙은 절망이 취임식장을 가득 채웠다. 일곱 번의 잘못. 일곱 가지 대죄. 매 하나하나 증거는 넘쳤다. 하지만. 3대 가문이 장악한 H시에서 그들은 H시 수백만의 시민들 머리 위에 군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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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대규모 장례식

금세 에메랄드정원 외곽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에메랄드정원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정원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심각한 정체까지 생겼다. H시의 교통은 완전히 마비되었다. 시청의 교통관리부는 교통을 원활히 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인력을 긴급하게 파견했다. H시의 시작 이후 지금까지 이런 대규모의 장례식은 없었다.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값비싼 레드 카펫이 수거되었다. 거금을 들여 만든 단상도 철거되었다. 진열되었던 수만 송이의 생화는 옮겨졌다. 3대 가문은 이 전신의 환심을 사기 위해 취임식을 잘 준비했다. 이를 위해 엄청난 거금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지금 동혁의 명령이 떨어진 후,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자비하게 철거되었다. 에메랄드정원의 모든 건물에는 흰색 깃발이 걸렸다. 에메랄드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국화꽃이 놓였다. 침통하게 애도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 전 취임식이 거행된 그 광장에서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무려 오육백 명의 거대한 장례 행렬이 에메랄드정원 내부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매 사람은 상복을 입고 있었다. “저기 봐, 맨 앞에 3대 가문의 가주들이야!” “대세 여배우 왕조희도 있는데? 저렇게 상복을 입고 애도를 하고 있으니 평소 TV에 나오는 것보다 더 예쁜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럴 수가 모태현 전 가란은행 사장, 모태국 전 광도그룹 사장, 하지혜 정도교육그룹 CEO... 저들은 모두 재계에서 이름 꽤나 날리는 사람들이잖아. 근데 모두 백항남 회장을 위해 상복을 입고 애도하는 거야?” “거기에 암흑가의 깡패 노무식도 있어. 저 개X식은 H시의 장례업을 독점해 죽은 사람을 이용해 돈을 벌고 수많은 효자와 효녀들을 궁지에 몰아넣더니 오늘은 스스로 상복을 입고 죽은 사람을 애도하네.”수많은 H시 시민들이 서로 대화하며 흥분하고 있었다.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들은 평소에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거물들이다. 그런데 지금 상복을 입고 등장해 시민들에게 구경거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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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2조 반환

“백항남 회장은 처음에 3대 가문에 의해 망했어.” “그래서 조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정원에서 쫓아내고 백 회장의 의관총으로 만든 거야.” 구경꾼들이 상황을 이해했다. 그때. 백문수 부부는 항남이 입던 옷가지를 움켜쥐고는 관에 넣으며 통곡했다. “아빠, 마리한테 사준 장난감이야...” 수소야는 마리를 데리고 가서 그녀에게 작은 노란 오리 장난감을 관에 넣으라고 했다. 순진무구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눈물을 자아냈다. 그 후 수소야는 마리를 다시 데리고 나왔다. 마리는 백항남의 유일한 딸이다. 관을 봉하고 흙을 덮은 후. 묘비 하나가 그 자리에 세워졌다. “백항남의 묘.” 조 씨 가문의 조상 조각상만큼 크고, 매우 높아 보였다. 이것이 동혁이 바라던 정상 높이였다. 이렇게. 장례식은 끝났다. 이제부터 조씨 가문이 대대로 살고 있었던 에메랄드정원은 항남의 묘지가 되었다. 2년 전. 3대 가문이 항남을 압박하여 항난그룹까지 강탈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 3대 가문이 살던 곳은 항남이 죽어 잠든 곳이 되었다. 그렇게 항남은 억울함을 씻고 명예를 회복했다. 3대 가문은 그 대단한 H시의 지배세력에서 한순간에 집도 없는 노숙자로 전락했다. 3대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그들은 패가멸족이나 다름없었다. 정말 인생사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 전신이 백항남을 위해 정의를 되찾았다는 사실을 이제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이 전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바로 그때 한 대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전에 3대 가문의 사람들과 여배우 왕조희 등이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2000억씩 모두 2조의 뇌물을 사용했습니다.” “전신께서는 3대 가문이 H시를 착취하고 고혈을 짜내 모은 이 돈은 모두 H시 시민들의 피와 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2조의 자산을 H시에 다시 돌려주고, H시의 건설과 산업에 투자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대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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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허풍이 모두 사실

모두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이동혁, 네가 누구를 또 속이려고? 이 전신께서 방금 떠나셨다고 다시 그분을 사칭하는 거야? ” 동혁에 대한 깊은 편견을 가진 화란은 당연히 동혁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세화라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여보, 내가 어제 에메랄드정원에 왔을 때, 항남의 의관총으로 쓰겠다고 조씨 가문에게 오늘 에메랄드정원을 내놓으라고 했잖아.” “그리고 3대 가문 모두 출석해 상복을 입고 항남을 애도하라고 했을 때도 다들 내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지? 아니야?” 동혁은 세화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길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동혁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설령 세화가 동혁이 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동혁이 세화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당부하면 그녀는 외부에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H시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방금 세화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동혁은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 “맞아.” 세화, 현소 등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동혁이 말한 건 모두 그들이 어제 직접 본 사실이었다. “그럼 지금은?” 동혁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말했던 허풍이 다 그대로 이루어졌잖아?” “설마? 형부가 설마 진짜 이 전신인 거예요? 맞아, 두 분 성이 모두 이씨잖아요? ” 현소는 놀라 다소 과장되게 작고 붉은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는 두 눈을 반짝이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형부가 한 말이 다 이루어져서 귀신이라도 들린 줄 알았어요.” “우리 아빠에게 기밀수칙을 백 번 베껴 쓰게 하겠다고 했는데, 바로 백 번 베껴 썼어요.” “전화 한 통에 아빠가 군부사법부에게 잡혀 감금되었고요.” “정말로 허풍 같던 모든 말이 다 이루어졌어요.” “전 국민이 형부가 이 전신을 사칭한 것을 알고 있는데도 이 전신이 3대 가문은 벌하고 형부를 벌하지는 않았잖아요.” “그렇다면 형부가 이 전신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해요?” 류혜연이 현소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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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적의 등장

세화는 오히려 동혁을 탓하지 않았다.동혁이 오늘 무사히 재난을 넘긴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한가족의 평안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어?’“가요, 집으로.”두 가족은 함께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아왔다.점심을 먹을 때.H시 지역 텔레비전 뉴스는 오늘 에메랄드정원에서의 장례식에 대해 장황하게 보도했다.이번 장례식의 후폭풍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듯 했다.[왕조희의 단독 콘서트가 취소되어 많은 팬들이 공연장으로 몰려와 환불을 요구하자 소속사는 성명을 내고 그녀와의 메니지먼트 계약을 해지했습니다.][왕조희는 자진해서 자수했고 백항남 회장의 성폭행 사건은 3대 가문의 지시로 조작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시인했습니다.][노무식, 하명설, 소우진 등 많은 사람이 연이어 자수했습니다...][또한 조씨 가문의 가족 백여 명이 이미 에메랄드정원에서 집단 이주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3대 가문이 장악하고 있던 독점 산업과 그들 명의의 부동산과 토지들이 적극적으로 환수되었고 조만간 시청에서 그에 대한 경매가 진행될 것입니다.][시청 책임자는 이 전신이 H시의 재정으로 반환한 2조의 자금은 H시에서 양질의 산업 육성과 좋은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3대 가문의 재산을 환수한 것은 물론 동혁의 뜻이다.이것이 그가 3대 가문을 놓아주는 조건이었다.이제 3대 가문과 관련된 모든 산업들이 없어졌다.그렇게 3대 가문은 H시의 역사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되었다.“2조의 자금을 전부 산업 지원에 쓰다니, 시청에서 이번에는 정말 큰 결정을 했네.”세화는 기대 섞인 눈빛을 하며 말했다.‘우리 세방그룹도 이 기회에 지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을거야.’“자금이 문제가 아니야. 3대 가문의 명의로 된 그 산업들, 만약 세화, 네가 그중 일부를 낙찰받는다면 그룹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거야.”줄곧 과묵했던 진창하가 모처럼 의견을 밝혔다.그러나 곧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우리 그룹이 아직 너무 작아서 한몫을 나누어 갖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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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이동혁에 대한 인정

황지강은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즉시 사람을 보내 동혁의 말을 N도 이씨 가문에 전달했다. N도 이씨 가문 본가. 오늘 이씨 가문의 중요한 가족들이 모두 여기에 모였다. H시를 공략하는 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에 그들은 H시에서 전갈을 받았다. “H시의 그 쓸모없는 놈이 한 경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이씨 가문의 가주 이연은 흥분해하며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형님, 이동혁은 이제 쓸모없는 놈이라고 그냥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씨 가문의 둘째인 이심이 말했다. “저희가 입수한 정확한 정보에 따르면 녀석은 백항서라는 가명을 쓰고 3대 가문의 눈앞에서 항난그룹을 재건했어요.” “현재 3대 가문이 이 전신에 의해 처벌되었고 일부는 재산은 공공자산으로 환수되었답니다. 또 일부는 백항남 가족에게 주어져 항난그룹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또다시 이 놈을 정신병자로 취급하고 무시하다가는 오히려 당할 수 있습니다.” 이심의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동혁에 대한 무시가 사라졌다. 동혁은 백항서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보름도 안 돼 항난그룹이 완전히 탈바꿈되리라고는 그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혁은 뒤에 숨어서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는 척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도왔다. 3대 가문은 방심했다. 그 순간 우연처럼 어디선가 이 전신이 나타나 개입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항난그룹은 빠르게 성장했다. 동혁이 보여준 이런 수단은 마치 6년 전 그들 이씨 가문의 성장을 이끌었던 모습과 유사했다. ‘그야말로 사업의 귀재였지.’ 그러나 당시 동혁이 약을 먹고 미치게 된 이후로 양측은 서로 손해를 보았고 지금은 원수가 되었다. “그럼 우리 이씨 가문 사람들이 H시에 가서 무릎을 꿇고 그놈 아내의 가족에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요?”이씨 가문 이연의 딸 이천홍이 이를 갈며 말했다. “어쨌든 저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저는 이 잡종 같은 놈을 죽여버릴 거예요.” 지난번 그녀의 생일 파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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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이씨 가문의 귀환

지난 보름 동안 이천기는 늘 동혁을 직접 죽여버리고 싶었다. 대리점 총회에서 자신을 망신시킨 동혁에게 복수해 원한을 풀고 싶었다. 이천기는 즉시 팀을 이끌고 H시로 향했다. 그날 밤 이천기는 N도 이씨 가문을 대표하여 다이너스티 호텔에서 만찬을 열었다. H시의 권력가와 부유한 사업가들이 모두 초대장을 받았다. 이 만찬의 목적은 명백했다. 그건 바로 N도 이씨 가문이 H시로 돌아왔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서 이다. 이씨 가문은 H시에서 시작한 명문가이다. 시간이 6년 지났지만. H시에서의 그들의 입김과 영향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분명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N도 이씨 가문은 H시의 최고 지배세력이었다. 그의 비하면 3대 가문은 단지 이씨 가문의 지시를 받는 상대적으로 작은 지배세력에 불과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만찬에 안 갈 수 없었다. “동혁 씨, 이천기가 만찬을 연 거 알지? 세방그룹에도 초대장을 보냈는데 우리 둘을 초대했어.” 저녁에 세화가 회사에서 돌아와 금빛 초대장을 내밀며 말했다. “가자고, 못 갈 이유가 없잖아. 안 그래도 이천기를 보고 싶었는데. ” 동혁이 눈에서 의미심장한 빛이 번쩍였다. ‘내 경고를 받고도 복귀를 선언하는 만찬을 대대적으로 벌이며 나를 초대까지 한다고?’ ‘뻔하지, 나를 일부러 도발하려는 거지.’ “됐어, 그냥 가지 말자. 틀림없이 가도 별로 좋을 것이 없어.” 세화는 초대장을 한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녀는 이천기의 그 괴팍하고 광적인 성격을 생각하고는 그가 동혁을 보면 분명 모욕과 조롱을 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 곳에 가서 괜히 화낼 필요가 없지.’ “알았어, 여보. 당신 말 들을게.” 동혁은 세화가 가기 싫어하자 참석하려던 생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동혁은 수소야의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항남그룹으로 이천기의 초대장이 왔는데, 여기 초대하는 사람으로 회장님을 지명했고 거기에 회장님의 진짜 이름을 썼어요.] “이씨 가문은 내가 백항서라는 가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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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지원자금신청

사실은 이러했다. 태휘와 화란이 이천기를 만나러 온 것은 바로 진한영이 지시한 것이다. 3대 가문이 해체되면서 진한영은 자신도 한몫을 챙기지 못한 아쉬움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진성그룹은 빈껍데기만 남았고 사람들은 모두 세방그룹으로 달려갔다. 결국 진씨 가문에는 사람도 없고 돈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이씨 가문이 세화 가족을 처리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진한영은 주동적으로 태휘 남매를 이천기에게 보냈다. “음, 가문에서 돕는다면 훨씬 손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어. 너희 말이 일리가 있는데?” 이천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그럼 말해봐. 진씨 가문이 요구하는 조건이 뭐지?” 대답을 듣고 매우 기쁜 진태휘는 굽신거리며 이천기에게 다가갔다. “저희는 천기 도련님께서 N도 이씨 가문을 대표하여 진씨 가문의 위해 몇 마디 힘 좀 보태주셔서 진씨 가문이 이번 3대 가문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한몫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정도면 괜찮군. 좋아, 내가 너희들을 위해 말 좀 넣어 놓지.” 이천기가 흔쾌히 승낙했다. 태휘 남매가 진씨 가문에 이 소식을 알리자 진한영은 매우 기뻐했다. ... 만찬장에서 이천기가 한 말은 곧바로 동혁에게 전해졌다. 동혁은 이천기 같은 햇병아리에 대해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 반면 세화 가족은 매우 불쾌했다. 하지만 이천기 뒤에는 N도 이씨 가문이 있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화를 참는 것뿐이다. “동혁아, 바보 같은 너 때문에 우리 식구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너 같은 사위가 대체 어디 있어?” 류혜진은 동혁에게 괜한 화풀이를 했다. 세화는 자신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애써 동혁을 위로했다. “이천기가 한 말들은 마음에 두지 마. 그냥 우리 끼지 잘 지내면 된 거야.” “응.”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가서 샤워를 한 동혁은 세화 방에 아직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 방으로 들어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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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진씨 가문의 4000억 신청

세화 맞은편에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있다. 남자는 점잖아 보이는 것이 마치 학자다운 풍모를 지녔다. 이 사람은 N도대학의 교수이자 박사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엄봉석이다. 이번에 자금지원 심사위원회의 위원장 겸 수석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었다. 그래서 그의 발언권은 큰 힘이 있었다. “왜 그러시죠? 진 회장님, 지금 내 전문성을 의심하는 겁니까?” 엄봉석은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화는 재빨리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해서 그만 실수했습니다. 엄 교수님께서는 덕망이 높은 대학자이신데 제가 감히 어떻게 교수님의 판단을 의심하겠어요?” “아니라면 됐습니다.” 엄봉석은 그제야 안색이 좀 누그러졌다. 그는 안경을 고쳐 끼며 말했다. “저희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는 공평하고 공정합니다. 아무 문제없으니 나가주세요.” “알겠습니다.” 세화는 실망하며 돌아섰다. “잠깐만요.” 그때 등 뒤에서 엄봉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화가 돌아서자 엄봉석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심사도 사람이 하는 이상 실수가 있을 수 있죠. 제가 나중에 사람들에게 회장님 그룹의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하겠습니다. 혹시 변경사항이 있다면 다시 통지할 수도 있으니 연락처 하나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세화는 기쁜 마음으로 전화번호를 남겼다. ‘기회가 다시 있으니 다행이야.’ 그녀가 심사사무실에서 내려갔을 때, 많은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대기 구역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원금을 신청하러 왔나?’ 세화를 본 진한영의 안색이 금세 안 좋아졌다. “세화야, 너희 세방그룹이 1차 심사도 통과하지 못하다니. 네 능력도 별거 아니구나? 그룹 회장을 빨리 그만둬야 할 것 같네.” 화란이 고소해하며 말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세방그룹의 심사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 세화는 콧방귀를 뀌었다. “화란아, 너무 일찍부터 우쭐대지 마. 이번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은 N도대학에서 온 엄봉석교수님이야. 원래 업무에 매우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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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세화의 통곡

“그리고 심사위원회에 지원금 4000억을 받으면 1000억을 수수료로 돌려주겠다고 개인적으로 약속했어.” 화란은 세화가 진씨 가문의 이런 추잡한 비리를 알고 진씨 가문의 일을 폭로할까 봐 전혀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세화가 이씨 가문의 눈 밖에 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화란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 알아? 이씨 가문에서도 8000억의 지원금을 받았어.” 세화는 놀라 의아해하며 눈을 크게 떴다. 동혁은 H시에게 2조의 자금을 돌려주었다. 원래 의도는 H시의 발전과 건설을 지원해 H시의 모든 시민들이 이익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이게 무슨 소리지?’ ‘이씨와 진씨 가문이 뒷거래로 총 1조 2000억을 나누어 가졌다고?’ ‘이렇게 되면 이 자금은 3대 가문의 기존 사업을 나누어 차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될 거야.’ 세화는 분노했다. ‘이씨와 진씨 가문이 이렇게 파렴치하다니.’ ‘H시에 대한 이 전신의 노고가 모두 무가치하게 변해 버렸어.’ “하하, 우리는 남은 3000억을 사용해 경매로 3 대 가문의 사업을 차지할 거고 그렇게 진씨 가문의 부를 눈덩이처럼 크게 부풀릴 거야.” “세화, 넌 가만히 우리가 도랑치고 가재 잡는 걸 잘 지켜봐, 아니, 우리가 H시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보라고. 하하하.” “세화는 빽도 없고, 일처리도 안 되니, 이제 뭘 가지고 우리와 싸우겠어?” 진씨 가문 사람들은 세화를 한동안 조롱하고 거들먹거리며 떠났다. 이어서 또 한 무리의 회사 사장들이 화를 내며 걸어 나왔다. “젠장, 2조의 지원 자금이 있으면 뭐 해? 단번에 이씨와 진씨 두 가문에 1조 2000억을 분배하고서 배경이 든든한 사람에게 높은 평가 점수를 주고, 우리 같은 배경 없는 창업 회사는 눈곱만큼도 지원이 없다니. 정말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어!” “난 이제 이 전신도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말만 번지르르하게 뭐? H시 건설을 지원해 H시 전체 시민이 해택을 얻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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