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707 챕터

제581화 앞당겨진 취임식

“또한 경호원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조국현이 장비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 되었다는 거야.” “백항서가 가지고 있는 군부의 배경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거 같아.” “그러게 H시 군부의 직속 장비 연구소인데 제 집처럼 쉽게 드나들다니!” 3대 가문의 가주들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들의 놀라움이 커질수록 후회도 더 깊어졌다. ‘백항서가 군부에 대단한 배경이 있을 거라는 건 일찍이 우리 모두 예상했던 일이었어.’ ‘그렇다면 H시물류그룹이 기기를 망가뜨리게 시도하도록 놔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 나호연이 잡힌 이상 우리 3대 가문의 H시 물류업은 반드시 대대적인 개편을 피할 수 없겠군.’ ‘막대한 손실뿐만 아니라 더불어 H시에 대한 우리의 장악력도 심각하게 약화될 거야.’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조구영이 말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항서가 항난그룹을 재건한 것은 바로 우리 3대 가문을 노린 거야.’ ‘이틀 전 백항서는 노무식에게 조씨 가문에 에메랄드정원을 비워 백항남의 의관총으로 쓸 거라고 전했지.’ ‘거기에 우리 3대 가문 사람 전원이 상복을 입고 참석해야 한다고도 했어.’ ‘우리 3대 가문과 백항서는 처음부터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사이야.’ “그리고 경호원이 말하길 백항서가 진씨 가문의 그 쓸모없는 사위라고 하던데 진짜일까?” 허윤재가 갑자기 물었다. 지금까지 3대 가문 가주 중 동혁을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바로 허윤재였다. ‘내 아들 명신이 식물인간이 된 것은 바로 세화 때문이야.’ ‘이동혁이 정말 백항서라면.’ ‘그럼 명신이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건 이동혁 그놈이 틀림없어.’ ‘어쩐지 군사훈련이라고 하기엔 너무 미심쩍긴 했어.’ 조구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사실이건 거짓이건 무슨 상관이야? 이제 진씨 가문의 그 바보 같은 사위를 우리도 더 이상 예전처럼 그냥 무시할 수는 없어.” “내일이 백항남의 기일이야. 백항서가 그 쓸모없는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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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3대 가문의 총동원

‘취임식을 내일 한다고?’ ‘에메랄드정원에서?’ 조구영만 놀란 게 아니다. 함께 있던 천정윤과 허윤재도 놀랐다. 그들은 방금까지 심석훈의 취임식이 백항남의 기일보다 이틀 늦는 것에 대해 불평했었다. 결국 심석훈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이것이 바로 기회라는 거구나.’ ‘좋았어!’ ‘기회가 온 거야!’ 지금 이 순간 3대 가문의 가주들은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장 중위님, 심 총지휘관님께 전해주십시오.” 조구영은 기쁨에 넘쳐 말했다. “저희 조씨 가문에서 내일의 취임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심 총지휘관께서 에메랄드 정원이 마치 집처럼 편하게 느끼시도록 하겠습니다.” ‘백항서, 그 애송이 놈이 우리 조씨 가문 사람들을 쫓고 에메랄드정원을 백항남의 의관총으로 삼겠다는 헛소리를 했었지?’ ‘그런데 심 총지휘관께서 취임식을 이 에메랄드정원에서 하신다고 했어.’ ‘그럼 백항서 그놈도 이제 별 수 없게 되는 거지.’ “조 회장님 말씀조심하셔야 합니다. 내일은 심 총지휘관만 편하게 모시면 안 되거든요.” “내일의 주인공은 심 총지휘관가 아니라 이 전신이시니까요.” “심 총지휘관은 이 전신이 훈련시킨 병사 출신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고 심 총지휘관께서 부탁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전신께서도 에메랄드정원에 오실 예정입니다.” “조 회장님, 이건 회장님의 조씨 가문에게 큰 영예가 될 겁니다.” 이 말을 듣은 조구영은 더욱 미칠 듯이 기뻤다. ‘우리 조씨 가문은 이 에메랄드정원에서 백 년 동안 몇 대를 거치며 살아왔어.’ ‘하지만 어떤 군부의 장군도 이곳을 왕래한 적이 없었지.’ ‘그런데 이제 장군뿐만 아니라 전신께서 오신다니.’ ‘이건 우리 조씨 가문의 더없는 영광이야!’ 천정윤과 허윤재도 흥분해서 몸이 달아올랐다. ‘어떻게 이 전신께서 오신다는 데 소홀히 할 수 있겠어?’ 천정윤이 즉시 말했다. “조씨 가문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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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에메랄드정원에서의 식사

‘이동혁의 그 재수 없는 말 때문에.’ ‘내가 어제 기밀 수칙을 200번이나 베꼈어.’ ‘아직도 이 손이 뻐근해. 근데 내가 왜 그놈을 도와?’ 장영도는 3대 가문에게 동혁이 보복을 당하길 바라며 도와주지 않으려고 했다. “맞아요, 네, 그래요, 우리가 3대 가문과 화해할 무슨 자격이 있겠어요. 그냥 용서라도 구하고 싶을 뿐이에요.” 류혜진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3대 가문은 우리 가족만 초대한 건데, 이런 고급스러운 식사 자리에 제가 마음대로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장영도가 정색을 했다. 류혜연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류혜진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 “여보, 우리 언니 체면을 봐서라도 좀 도와줘요. 일단 먼저 전화로 물어보는 게 어때요? 혹시 알아요? 하락할 수 도 있잖아요.” “맞아요, 아빠. 형부 좀 도와줘요.” 현소도 다가와 장영도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다. “알았어. 내가 전화해 물어볼게.” 장영도는 류혜진과 현소가 부탁하자 고집을 부를 수없어 조구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친척들 몇 명을 더 데리고 식사에 참석해도 되는지 물었다. [장 중위님 친척이신데, 별말씀을요. 당연히 환영합니다. 앞으로 자주 볼 사이 아닙니까?] 조구영도 별생각 없이 큰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 장영도는 체면이 섰고 개운한 기분으로 전화를 끊었다. “조 회장님이 승낙했으니, 처형 가족들도 저희와 함께 식사하러 가시죠.” “제부,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류혜진은 고마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때마침 세화가 회사에서 돌아왔고 말을 듣고는 장영도에게 역시 감사를 표했다. 동혁은 항난그룹에서 돌아온 후 줄곧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류혜진이 와서 몸을 흔들었다. “어머니, 무슨 일이에요?” 동혁은 졸린 눈으로 물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자고 있어? 잠못자서 죽은 귀신이라도 들렸어?” 류혜진은 늘 동혁에게 불만이었다. “됐고 일어나. 에메랄드정원에 가서 조 회장님 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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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무릎 꿇어

“장 중위님, 환영합니다.” 장영도 가족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3대 가문의 가주들이 가족들과 함께 직접 문으로 마중 나왔다. 그들은 최대한 극진한 예우를 베풀었다. 장영도는 당연히 이런 대우를 받아 놀라며 재빨리 말했다. “세 분 회장님, 여기는 모두 저희 가족들입니다. 제가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함께 온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했다. 3대 가문의 가주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장영도는 내키지 않았지만 동혁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여기는 이동혁, 제 조카사위...” “이동혁?’ 장영도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3대 가문의 가주들의 얼굴표정은 이미 발끈하며 화가 가득해졌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우리 앞에 나타나다니.” 조구영은 이를 갈며 동혁을 노려보았다. 그는 동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는 듯이 매서운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나머지 두 가주의 반응 역시 조구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장영도 가족과 세화 가족은 모두 안색이 급변했다. 3대 가문이 동혁을 이렇게까지 증오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동혁을 매섭게 쏘아보는 장영도는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 ‘처형이 부탁하더라도 이 바보를 데려와서 이렇게 분위기를 난감하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모두의 시선이 장영도를 향하자 류혜연이 그의 옷을 잡아당겼다. 장영도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입을 열었다. “세 회장님, 전 이동혁이 3대 가문의 미움을 사고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부탁으로 저도 어쩔 수 없이 동혁이를 데리고 와서 이렇게 세분의 회장님께 사과드리고 용서를 빌려고 합니다.” “용서를 빈다고요?” 3대 가문의 가주들은 뜻밖이라고 생각하며 서로 눈을 맞추었다.그들은 서로의 눈에서 기쁨을 보았다. ‘이동혁이 항남의 기일 전날인 오늘 특별히 에메랄드정원에 찾아왔길래 우리에게 한방 먹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 우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러 왔다니.’ “심 총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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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누가 너희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어

“이동혁, 네놈은 우리 조씨 가문에서 평생 하인으로 일해도 이 죄를 속죄할 수 없어.” 조명희가 가사도우미가 된 일로 조씨 가문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허윤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내 아들 허명신, 허씨 가문의 외아들을 네놈이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으니 그것도 내게 용서를 구해야 할 거야.” “그리고 내 아들 천우민은 어떻고? 네게 다리를 밟혀서 지금 병상에 누워 다리 절단을 기다리고 있어. 진통 주사를 계속 맞아야 고통이 완화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내 너를 능지처참이라도 해야 지금 내 마음속의 분노가 가라앉을까 말 까야!” 천정윤 역시도 분노로 가득해 소리치며 치며 발을 굴렀다. ‘이렇게 큰 잘못을 하고서.’ ‘이동혁, 네놈이 무릎을 꿇는 것으로 우리 용서를 구하려 한다고?’ ‘꿈 깨라!’ ‘네놈을 백 번, 천 번 죽인다고 해도 우리 아들딸이 겪은 고통에 비할 수 없을 테니.’ 세화 가족과 장영도의 가족은 가만히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이미 너무 놀라 완전히 몸이 굳어 벼렸다. 머릿속은 이미 텅 비어 아무런 생각도 전혀 할 수 없었다. ‘동혁이 에메랄드정원을 의관총으로 바꾸려고 한 것도 모두 상식을 벗어난 일인데.’ ‘뜻밖에도 방금 세 회장이 언급한 이 사건들은.’ ‘더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동혁 씨가 다 벌였다고?’ 세화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동혁을 보는 눈빛은 마치 이제 곧 죽을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일을 저질렀으니.’ ‘이동혁은 이제 그냥 살 수 없을 거야.’ ‘네 탓이야. 모두 네가 벌인일이니 죽어도 남 원망 마라.’ “이동혁, 네놈이 지금 우리에게 용서를 빌어도 이미 늦었어. 네놈이 우리 3대 가문에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는지는 너도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우선 지금부터 에메랄드정원에서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있어, 그 후에 너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지.”조구영의 말에 다른 두 가주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동혁에 대한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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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나랑 상관없다고

세화와 장영도, 두 가족은 에메랄드정원에서 쫓겨나는 낭패를 겪었다. “이 바보 같은 놈. 너 진짜 미쳤어? 이 미친놈!” “너 때문에 나까지 3대 가문의 미움을 샀잖아. 정말 네놈을 이 자리에서 죽이고 싶구나.” 장영도는 분노하여 펄쩍 뛰며 달려들어 동혁을 향해 소리쳤다. 짝! 숨을 돌린 류혜진이 동혁의 뺨을 때렸다. “넌 꼭 우리 가족이 너와 함께 죽는 꼴을 봐야 좋겠어?” 하지만 뜻밖에도 류혜진은 이 한마디만을 하고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여느 때 같으면 그녀는 동혁에게 끊임없이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미 욕 할 필요를 못 느꼈다. ‘동혁이, 이놈이 이미 이 지경까지 미쳤으니.’ ‘내가 지금 아무리 욕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동혁 씨, 난 허명신이 나에게 나쁜 짓을 꾸며 식물인간이 된 것 외에 당신이 내게 이렇게 많은 것을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어.” 세화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미안해. 조명희와 천우민의 일은 모두 항남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래서 내가 당신한테까지 말하지 않은 거뿐이야.” 세화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동혁은 재빨리 사과했다. “나랑 상관없다고?” 세화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난 법이 인정한 당신 아내인데? 한솥밥을 먹고 자는 사이인데, 나랑 상관없다고?” “당신이 사고를 치면 남들이 당신에게만 보복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도 보복할 텐데? 그래도 나랑 상관없다고?” “이혼을 해도 재산은 반반씩 나눠 가지는데? 지금 나랑 상관없다고 말한 거야?” 동혁은 세화가 이렇게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연이어 다져 묻자 동혁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는 마음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래 맞아, 그냥 이혼해 버려.” 류혜진, 류혜연, 장영도, 세 사람이 입을 모아 말했다.천화와 현소는 놀라서 뭐라 하려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 모두 동혁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랐다. 그 두 사람조차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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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최원우와의 만남

[그게...] 석훈은 식은땀을 흘리며 천미의 말을 들었다. 다행히 그는 천미와 세화가 절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교관인 동혁이 천미의 말을 들어도 별로 따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천미가 방금 한 무례한 말만으로 그는 어쩔 수 없이 천미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왜, 뭐 문제라도 있어?” 천미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석훈이 말했다. [전신께서 무엇을 어떻게 하실지 내가 결정할 수도 없고 감히 참견할 수도 없어.] 잠시 후 세화는 천미의 전화를 받고 석훈의 말을 전달받았다. 세화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절망을 느꼈다. 천미는 마음을 놓지 못하며 말했다. [지금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자구책은 동혁이를 내일 취임식에 참석시키는 거야.] [가능한 한 전신을 직접 뵙고 사죄드리게 하는 거지.] [많은 사람들 앞이니 전신 같은 큰 인물이라면 분명히 사소한 일을 추궁하지 않을 거야.]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해야 하니 3대 가문도 감히 동혁을 어찌하지도 못할 거 아니겠어?] 세화는 이 말을 듣고 다시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문제는 내일 취임식에 어떻게 참석하느냐 인데.’ 세화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다. ‘이번 취임식에는 외부사회인사 참석 정원이 극소수라고 했는데.’ ‘내가 그렇다고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 천미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 명문가 사람 하나가 자리를 하나 구했다고 했어. 세화, 네가 직접 그 사람을 찾아 물어봐.] “누구?’ 세화가 바로 물었다. [최원우, 그는 B시 최씨 가문 사람이야. 최근에는 H시에 머물고 있지. 내가 그 사람 연락처를 알려줄게.]천미는 최근까지 최원우와 적지 않은 교류가 있었다. 염동철이 H시에서 도망간 후 그의 소유였던 금우자동차센터는 강오그룹이 바로 회수했다. B시 최씨 가문은 주변 여러 도시에서 가장 큰 자동차 중개상이다. 금우자동차센터가 차를 계속 팔기 위해서는 당연히 최씨 가문의 동의와 약간의 이익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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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자격이 당신에게는 없어요

“누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세화가 자신을 데리고 최원우를 찾아온 것이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말을 들은 최원우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세화의 안색도 약간 변했다. 동혁이 또 최원우에게 실수를 할까 봐 책상 밑에서 그의 발을 밟았다. “조용히 좀 해. 그냥 가만히 좀 있어.” 다행히 최원우는 다시 따지지 않았고 동혁은 체면이 좀 깎였다. “선생님,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때 디저트카페 직원이 다가왔다. “녹차 부탁합니다.” 최원우가 웃으며 말했다. 곧 직원이 녹차를 들고 왔다. 세 개의 잔을 세 사람 앞에 놓고 녹차를 따랐다. “아, 잠깐만요.” 최원우는 손을 들어 직원을 제지한 후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 씨, 남에게 부탁하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요? 차 한 잔도 먼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듭니까?” “당신에게는 그런 대우를 해줄 자격이 없으니까요.” 동혁은 최원우를 힐끗 보고 말하기도 귀찮다는 태도를 보였다. “내게 자격이 없다고요? 지금 당신이 내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서 내가 자격이 없어요?” 최원우의 눈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일어나 세화를 바라보았다. “진 회장님, 두 분이 이렇게 저를 대하시니, 오늘 저와의 만남은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원우 도련님, 잠깐만요!”세화는 동혁을 노려보고 얼른 일어나 최원우를 만류했다. 지금 그녀는 정말 동혁에게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최원우의 면전에서 그에게 화를 내기도 어려웠다. 세화가 하는 수 없이 말했다. “도련님, 제가 대신 차를 따라 드려도 될까요?” 최원우는 두 눈으로 세화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화장을 하지 않은 수수한 얼굴이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최원우에게 차가운 선우설리와는 다른 매력이다. “모두들 미인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죠. 미인이 따라 주는 차라. 진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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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참석 신분

‘자존심도 모두 버린 진 회장이 사과까지 하며 내게 도움을 구하려고 하다니.’ 최원우는 마음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동시에 동혁을 더욱 경멸했다. ‘이동혁은 능력도 없고 성격까지 나쁜 놈이야.’ ‘그런 놈은 기본적으로 이런 진 회장과 같은 좋은 여자와 어울리지가 않아.’ “뭘요, 아닙니다. 차는 됐고, 용건부터 말씀하세요.” 최원우는 손사래를 쳤다. “예. 알겠습니다.” 세화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원우 도련님께서 내일 심 총지휘관 취임식 자리를 사셨다고 들었는데, 괜찮다면 저희도 자리를 살 수 있는 통로를 도련님께서 알려주셨으면 해요.” “이제 통로 따위는 없으니 생각하실 것도 없어요.” 최원우는 바로 손을 흔들었다. “예? 왜요?” 세화는 의아해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군부 행사라 이번에는 외부인사 참석인원이 아주 적게 제한됐어요.” “며칠 전 왕조희라는 스타가 자리를 산 뒤로는 구매 통로가 아예 닫혔습니다.” “2000억짜리 자리이니 아마 심 총지휘관도 너무 심하게 자리를 많이 만들지는 못하겠지요.” ‘왕조희가 그 자리를 샀다고?’ 세화는 더 당황스러웠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왕조희는 동혁 씨를 이 전신으로 사칭했다고 모함했었는데.’ ‘내일 그녀가 이 전신을 만난다면?’ ‘분명히 동혁 씨를 욕하며 죽음으로 내몰 거야.’ “그럼 이제 어떡하죠? 만약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면 동혁 씨는 완전 끝장이에요. 3대 가문과 왕조희가 동혁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세화는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 회장님,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이런 큰 화를 일으킨 건 이동혁 본인입니다. 그러니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맞아요.” “부부는 원래 같은 숲에 있는 새라고 할 수 있어요. 큰 재난이 닥치면 각자 날아서 피해야 하죠. 하물며 회장님은 이미 이동혁을 위해 충분히 할 만큼 하셨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그건 모두 이동혁, 스스로가 부족한 탓이지요.”최원우가 위로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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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자구

세화가 이전에 각 회사로부터 받은 4000억 이상의 투자금은 최근에 다방면의 투자로 대부분 사용되었다. 그 때문에 세방그룹의 자금량이 또다시 빠듯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요? 진 회장님의 세방그룹 지분 일부를 대신 양도하는 겁니다.” 최원우가 말했다. 세화는 조금 망설였지만 동혁을 구하기 위해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세방그룹에 보유한 자신의 지분 중 20%를 최원우에게 양도하기로 했다. ‘H시에 머무르는 동안 시간을 내서 회사를 등록했는데.’ ‘거기에 이동혁을 내 하인으로 두게 됐고, 또 세방그룹의 주식까지 취득했네.’ ‘이번에 생각지도 않게 수확이 아주 많아.’ 최원우는 나중에 변호사를 세방그룹으로 보내 주식 양도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하고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여보, 최원우와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세화가 디저트카페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동혁이 물었다. 그는 방금 세화에게 쫓겨난 후 최원우가 마음에 걸려 계속 창밖에서 안을 들여가 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당신에게 일일이 말해야 하는데?” 세화는 화가 아직 모두 가시지 않아 동혁을 차갑게 쏘아보고는 바로 차에 올랐다. 동혁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차를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세화와 세방그룹에 도착하자 동혁은 그녀에게 또다시 쫓겨났다. 동혁은 세화가 아직 자신에게 화가 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세화는 동혁에게 지분을 최원우에게 양도한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이다. 세방그룹을 떠난 동혁은 금골 별장 C동으로 갔다. 요 근래 일어난 일들로 백문수와 육수아 부부는 모두 많이 늙었다. 특히 항남이 3대 가문에 의해 당한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동혁은 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했다. “아버지, 어머니, 내일 수 사장이 모시러 올 거예요. 그때 두 분이 함께 에메랄드정원으로 가시면 돼요.” “제가 내일 항남을 위해 모든 일들을 바로잡도록 이미 준비했어요. 항남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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