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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자격이 당신에게는 없어요

“누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세화가 자신을 데리고 최원우를 찾아온 것이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말을 들은 최원우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세화의 안색도 약간 변했다.

동혁이 또 최원우에게 실수를 할까 봐 책상 밑에서 그의 발을 밟았다.

“조용히 좀 해. 그냥 가만히 좀 있어.”

다행히 최원우는 다시 따지지 않았고 동혁은 체면이 좀 깎였다.

“선생님,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때 디저트카페 직원이 다가왔다.

“녹차 부탁합니다.”

최원우가 웃으며 말했다.

곧 직원이 녹차를 들고 왔다.

세 개의 잔을 세 사람 앞에 놓고 녹차를 따랐다.

“아, 잠깐만요.”

최원우는 손을 들어 직원을 제지한 후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 씨, 남에게 부탁하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요? 차 한 잔도 먼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듭니까?”

“당신에게는 그런 대우를 해줄 자격이 없으니까요.”

동혁은 최원우를 힐끗 보고 말하기도 귀찮다는 태도를 보였다.

“내게 자격이 없다고요? 지금 당신이 내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서 내가 자격이 없어요?”

최원우의 눈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일어나 세화를 바라보았다.

“진 회장님, 두 분이 이렇게 저를 대하시니, 오늘 저와의 만남은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원우 도련님, 잠깐만요!”

세화는 동혁을 노려보고 얼른 일어나 최원우를 만류했다.

지금 그녀는 정말 동혁에게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최원우의 면전에서 그에게 화를 내기도 어려웠다.

세화가 하는 수 없이 말했다.

“도련님, 제가 대신 차를 따라 드려도 될까요?”

최원우는 두 눈으로 세화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화장을 하지 않은 수수한 얼굴이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최원우에게 차가운 선우설리와는 다른 매력이다.

“모두들 미인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죠. 미인이 따라 주는 차라. 진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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