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세화가 자신을 데리고 최원우를 찾아온 것이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말을 들은 최원우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세화의 안색도 약간 변했다. 동혁이 또 최원우에게 실수를 할까 봐 책상 밑에서 그의 발을 밟았다. “조용히 좀 해. 그냥 가만히 좀 있어.” 다행히 최원우는 다시 따지지 않았고 동혁은 체면이 좀 깎였다. “선생님,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때 디저트카페 직원이 다가왔다. “녹차 부탁합니다.” 최원우가 웃으며 말했다. 곧 직원이 녹차를 들고 왔다. 세 개의 잔을 세 사람 앞에 놓고 녹차를 따랐다. “아, 잠깐만요.” 최원우는 손을 들어 직원을 제지한 후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 씨, 남에게 부탁하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요? 차 한 잔도 먼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듭니까?” “당신에게는 그런 대우를 해줄 자격이 없으니까요.” 동혁은 최원우를 힐끗 보고 말하기도 귀찮다는 태도를 보였다. “내게 자격이 없다고요? 지금 당신이 내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서 내가 자격이 없어요?” 최원우의 눈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일어나 세화를 바라보았다. “진 회장님, 두 분이 이렇게 저를 대하시니, 오늘 저와의 만남은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원우 도련님, 잠깐만요!”세화는 동혁을 노려보고 얼른 일어나 최원우를 만류했다. 지금 그녀는 정말 동혁에게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최원우의 면전에서 그에게 화를 내기도 어려웠다. 세화가 하는 수 없이 말했다. “도련님, 제가 대신 차를 따라 드려도 될까요?” 최원우는 두 눈으로 세화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화장을 하지 않은 수수한 얼굴이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최원우에게 차가운 선우설리와는 다른 매력이다. “모두들 미인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죠. 미인이 따라 주는 차라. 진 회장님
‘자존심도 모두 버린 진 회장이 사과까지 하며 내게 도움을 구하려고 하다니.’ 최원우는 마음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동시에 동혁을 더욱 경멸했다. ‘이동혁은 능력도 없고 성격까지 나쁜 놈이야.’ ‘그런 놈은 기본적으로 이런 진 회장과 같은 좋은 여자와 어울리지가 않아.’ “뭘요, 아닙니다. 차는 됐고, 용건부터 말씀하세요.” 최원우는 손사래를 쳤다. “예. 알겠습니다.” 세화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원우 도련님께서 내일 심 총지휘관 취임식 자리를 사셨다고 들었는데, 괜찮다면 저희도 자리를 살 수 있는 통로를 도련님께서 알려주셨으면 해요.” “이제 통로 따위는 없으니 생각하실 것도 없어요.” 최원우는 바로 손을 흔들었다. “예? 왜요?” 세화는 의아해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군부 행사라 이번에는 외부인사 참석인원이 아주 적게 제한됐어요.” “며칠 전 왕조희라는 스타가 자리를 산 뒤로는 구매 통로가 아예 닫혔습니다.” “2000억짜리 자리이니 아마 심 총지휘관도 너무 심하게 자리를 많이 만들지는 못하겠지요.” ‘왕조희가 그 자리를 샀다고?’ 세화는 더 당황스러웠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왕조희는 동혁 씨를 이 전신으로 사칭했다고 모함했었는데.’ ‘내일 그녀가 이 전신을 만난다면?’ ‘분명히 동혁 씨를 욕하며 죽음으로 내몰 거야.’ “그럼 이제 어떡하죠? 만약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면 동혁 씨는 완전 끝장이에요. 3대 가문과 왕조희가 동혁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세화는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 회장님,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이런 큰 화를 일으킨 건 이동혁 본인입니다. 그러니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맞아요.” “부부는 원래 같은 숲에 있는 새라고 할 수 있어요. 큰 재난이 닥치면 각자 날아서 피해야 하죠. 하물며 회장님은 이미 이동혁을 위해 충분히 할 만큼 하셨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그건 모두 이동혁, 스스로가 부족한 탓이지요.”최원우가 위로하며 말했다.
세화가 이전에 각 회사로부터 받은 4000억 이상의 투자금은 최근에 다방면의 투자로 대부분 사용되었다. 그 때문에 세방그룹의 자금량이 또다시 빠듯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요? 진 회장님의 세방그룹 지분 일부를 대신 양도하는 겁니다.” 최원우가 말했다. 세화는 조금 망설였지만 동혁을 구하기 위해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세방그룹에 보유한 자신의 지분 중 20%를 최원우에게 양도하기로 했다. ‘H시에 머무르는 동안 시간을 내서 회사를 등록했는데.’ ‘거기에 이동혁을 내 하인으로 두게 됐고, 또 세방그룹의 주식까지 취득했네.’ ‘이번에 생각지도 않게 수확이 아주 많아.’ 최원우는 나중에 변호사를 세방그룹으로 보내 주식 양도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하고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여보, 최원우와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세화가 디저트카페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동혁이 물었다. 그는 방금 세화에게 쫓겨난 후 최원우가 마음에 걸려 계속 창밖에서 안을 들여가 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당신에게 일일이 말해야 하는데?” 세화는 화가 아직 모두 가시지 않아 동혁을 차갑게 쏘아보고는 바로 차에 올랐다. 동혁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차를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세화와 세방그룹에 도착하자 동혁은 그녀에게 또다시 쫓겨났다. 동혁은 세화가 아직 자신에게 화가 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세화는 동혁에게 지분을 최원우에게 양도한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이다. 세방그룹을 떠난 동혁은 금골 별장 C동으로 갔다. 요 근래 일어난 일들로 백문수와 육수아 부부는 모두 많이 늙었다. 특히 항남이 3대 가문에 의해 당한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동혁은 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했다. “아버지, 어머니, 내일 수 사장이 모시러 올 거예요. 그때 두 분이 함께 에메랄드정원으로 가시면 돼요.” “제가 내일 항남을 위해 모든 일들을 바로잡도록 이미 준비했어요. 항남을 건
“하명설, 소우진, 육해진, 곽상원 천전, 차신우...” 동혁이 지시했다. “방금 말한 사람들 모두에게 각각 내일 에메랄드정원으로 오도록 알려줘.” 하명설, 소우진, 허자인 세 사람은 천우민과 함께 항남을 압박하여 죽였다. 허자인는 이미 잡혔다. 그러나 다른 두 사람은 아직 자유로웠다. 육해진, 곽상원 등은 동혁, 세화, 항남의 오래전 동창이다. 몇 년 전. 그들은 주태진의 사주를 받았다. 그래서 하지혜, 서경하 등과 함께 항남이 부정행위를 했다며 거짓으로 죄를 뒤집어 씌웠다. 항남은 그 결과로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지난번에 건축자재협회가 무너질 때 그중 몇 사람은 경찰에 연행되었다. 서경하는 주태진과 관계를 맺었고 H시 삼인방의 압박으로 주원그룹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리고 나머지 몇 명이 그 후에 다시 풀려났다. 이번 항남 기일을 맞아 동혁은 당연히 그들을 부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선우설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돌아가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통보하려 했다. 금골 별장 C동을 나설 때였다. 선우설리가 막 차에 오르려고 할 때 코닉세그 한 대가 달려와 멈추었다. 멈춘 차에서 최원우가 내렸다. 그는 금골 별장 C동 대문을 바라보았다. ‘지난번 바로 여기에서 설리가 이동혁 때문에 나에게 화를 냈었지.’ 최원우는 선우설리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었다. “설리야, 내일 N도 군부 심 총지휘관의 취임식이 에메랄드정원에서 열릴 거야.” “최씨 가문에서 2000억을 주고 참석 자리를 샀는데 내가 그 대표로 참석하게 됐어. 다른 사람도 데리고 갈 수 있는데 네가 내일 나와 같이 가는 게 어때?” ‘아마 내일 설리가 가게 되면 이동혁이 최씨 가문 하인의 신분으로 내 곁을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겠지?’ ‘그렇게 되면 이동혁에 대한 태도도 좀 바뀌지 않겠어?’ “난 안가!” 선우설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 최원우는 거절당하는 것을 못마땅해 여기며 따져 물었다. “안 가겠다
이 전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인근 하늘은 모두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고 무장헬기가 선회하며 순찰하고 있다. 에메랄드 호수와 H시를 흐르는 강이 만나는 곳, 곳곳에 잠수 장비를 착용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수육공, 모든 곳을 철저히 방비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이 기울여졌다. H시 시청은 상부로부터 계엄령 선포의 지시를 받았다. “지금부터 시 경찰서에서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세요. 24시간 동안 도시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전신께서 나라에 세우신 공이 많아 그분을 제거하려는 해외 세력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도시 전체에 계엄령을 내리는 건, 전신의 안전뿐 아니라 H시의 수 백만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세량 시장이 시청 업무회의에서 엄중히 말했다. 그렇게 에메랄드정원은 계엄령하에 있게 되었다. 그러나 허씨 가문과 천씨 가문, 두 가문의 사람들은 지금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3대 가문은 오래전부터 함께 협력해 온 관계였다. 그런데 지금 조씨 가문은 화제의 가문이 되고 있었고, 다른 두 가문은 그 들러리는커녕 내일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조차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두 가문 모두 자리를 샀지만 규정에 따라 2~3명까지만 데리고 갈 수 있을 뿐이다. 반면 조씨 가문은 에메랄드정원의 주인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내일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래서 허씨 가문과 천씨 가문은 직접 사람과 선물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보내 장영도를 만났다. 그들은 장영도에게 허씨 가문과 천씨 가문의 사람들이 내일 모두 에메랄드정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군부 측에 부탁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본래 장영도는 동혁 때문에 자신이 이미 3대 가문에게 미운털이 박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3대 가문이 보낸 사람들이 다시 한번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보고 매우 의기양양해졌다. “좋습니다. 제가 한번 알아보죠.” 장영도는 휴대폰을 꺼내 H시 군부 취임식 총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심석훈이 H시에서 취임식이 있다. 백선풍은 남아서 대신 업무들을 책임을 져야 했기에 자신을 대신해서 누군가는 참석하게 해야 했다. 그래야 적어도 이 전신 앞에 조금의 성의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도가 백선풍 대신 취임식에 참석하는 말을 듣고 류혜연과 세화 가족은 모두 기뻐했다. 세화가 말했다. “이모부, 내일 이 전신을 만나시면 동혁 씨를 위해 말 좀 잘해 주시면 안 될까요?” “말을 잘해달라고? 그래야지.” 장영도은 득의양양 해하며 이 기회를 잡고 요구했다. “너희 둘이 이혼을 한다고 하면 내가 전신께 이동혁을 위해 잘 말해서 용서를 구할게.” 세화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더니, 기밀 준수를 위해 200번이나 수칙을 베껴 썼는데도 여전히 기억에 없는 모양이네요.”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저 바보가, 지금 누구를 욕해?” 화난 장영도가 눈을 부릅떴다. 그는 즉시 일어나 소매를 걷어 올렸는데 동혁과 한바탕 싸울 기세였다. 현소가 필사적으로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군복을 입은 몇 사람이 갑자기 집으로 들어왔다. “장영도 중위, 저희는 H시 군부 사법부에서 나왔습니다. 공직을 이용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희와 함께 조사를 받으러 가셔야겠습니다.” “누가 뇌물을 받아? 누가 뇌물을 받았다는 거야? 대체 누가 그런 신고를 했지? 이건 나에 대한 모함이야.” 장영도는 당황했다. “그럼 이것들은 뭐죠?” 사법부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테이블 위에 놓인 크고 작게 포장된 선물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장영도는 놀라 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테이블 위의 선물들은 모두 방금 전에 허씨와 천씨 가문 사람들이 가져온 것이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도 이 선물들을 가지고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장영도는 당황하고 말문이 막혀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가시죠!” 두 사람이 와서 장
“그리고 원우 도련님에게 좀 공손히 대해. 말투는 듣기 좀 거북하지만 지금 당신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그분뿐이야.” 세화는 진지하게 동혁에게 말했다. “이 전신을 만나도 반드시 예의 있게 행동하고. 그분의 배경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영웅이시니까.” “응, 알았어.” 세화는 노파심을 보이며 동혁이 말도 잘못하고 처신도 잘못할 것을 매우 걱정했다. 그 모습을 본 동혁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가족 모두 가고 싶어 하지 않으니 나도 별수 없지,’ 오전 9시. 세화는 동혁을 데리고 하늘 거울 저택 정문 앞에서 차를 기다렸다. 잠시 후 벤츠 마이바흐가 한대가 도착했다.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자 최원우가 내렸다. “원우 도련님, 괜한 불편을 끼치게 됐어요.” 세화가 말했다. 최원우는 손을 내저으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차에 타요!” “동혁 씨, 가서 절대 경거망동하면 안 돼.” 세화는 걱정스럽게 당부 한마디를 하고는 직접 차를 몰고 회사로 갔다. “남자가 돼가지고, 아내에게 걱정만 시키다니. 참 대단합니다.” 최원우는 동혁 옆에 앉으며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내게 저런 좋은 아내가 있어서 질투하는 건가요?” 동혁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순간 최원우의 얼굴에 약간의 난색이 떠올랐다. 동혁의 말이 그의 머릿속의 한 생각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어제 돌아간 후 최원우는 디저트카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할수록 세화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졌다. 명문가 출신인 그는 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아무 감정도 없는 정략결혼을 하는 것을 보아왔고 부부간에 서로 속고 속이는 일들에 익숙했다. 그래서 점점 더 세화 같은 여자가 더 귀해 보였다. ‘이런 아내를 얻을 수 만 있다면 뭘 더 바라겠어?’ “이동혁, 주인님에게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않아?” 최원우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제 네 위치를 정확히 알라고. 네 현재 신분은 나의 하인이야.” “하인?”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육해진, 곽상원, 천전, 차신우, 하명설, 소우진. 동혁 앞으로 다가온 일행은 바로 어제 특별히 선우설리에게 에메랄드정원에 오도록 초대된 여섯 명이었다. “너희 여섯 명이 어떻게 이렇게 함께 있지?” 동혁은 소우진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흥미롭다는 듯 되물었다. ‘이 두 무리의 사람들은 원래 서로 모르는 사이잖아.’ 동혁이 말을 꺼내자 육해진 등 여섯 사람 모두 오만한 표정을 드러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외부인사들은 명문가 최원우 도련님이나 인기 여배우 왕조희, 심지어 3대 가문까지 모두 2000억을 들여 자리를 샀지.” 육해진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여기 우리 여섯 명만은 H시 군부에서 먼저 초청해서 왔어.” “모두 이 전신의 지시로 말이야.” “전신부에서 각지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고 들었는데 바로 우리 여섯 명이 H시에서 대표적으로 우수한 인재라서 이 전신의 눈에 든거지.” “오늘이야 말로 우리가 행운을 만나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는 성공의 시작이라고.” “우수한 인재는 자연히 우수한 인재를 알아보고 서로 함께 모이는 법. 넌 잘 이해가 안 되지?” 다른 사람들이 연이어 말했다. 그들은 취임식에 초대된 것에 대해 지금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자신들이 전신의 눈에 들어 한걸음에 더 성공을 향해 나아간 줄 알았다. 동혁은 이 흥분한 육해진 등 여섯 명을 보며 웃었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군.’ “아, 그래, 이동혁. 괜히 말 돌리지 말고 너 같은 쓸모없는 놈은 이곳에 절대 초대를 받을 수 없는데?” 소우진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러니 어떻게 된 건지 솔직히 말해봐?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하지도 말고!” “너 같은 쓸모없는 놈이 우리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할 자격이나 있어? 네 놈을 여기서 반드시 쫓아내 주마.” 나머지 다섯 명도 함께 동혁을 추궁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왔는데?” 동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