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 네놈은 우리 조씨 가문에서 평생 하인으로 일해도 이 죄를 속죄할 수 없어.” 조명희가 가사도우미가 된 일로 조씨 가문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허윤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내 아들 허명신, 허씨 가문의 외아들을 네놈이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으니 그것도 내게 용서를 구해야 할 거야.” “그리고 내 아들 천우민은 어떻고? 네게 다리를 밟혀서 지금 병상에 누워 다리 절단을 기다리고 있어. 진통 주사를 계속 맞아야 고통이 완화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내 너를 능지처참이라도 해야 지금 내 마음속의 분노가 가라앉을까 말 까야!” 천정윤 역시도 분노로 가득해 소리치며 치며 발을 굴렀다. ‘이렇게 큰 잘못을 하고서.’ ‘이동혁, 네놈이 무릎을 꿇는 것으로 우리 용서를 구하려 한다고?’ ‘꿈 깨라!’ ‘네놈을 백 번, 천 번 죽인다고 해도 우리 아들딸이 겪은 고통에 비할 수 없을 테니.’ 세화 가족과 장영도의 가족은 가만히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이미 너무 놀라 완전히 몸이 굳어 벼렸다. 머릿속은 이미 텅 비어 아무런 생각도 전혀 할 수 없었다. ‘동혁이 에메랄드정원을 의관총으로 바꾸려고 한 것도 모두 상식을 벗어난 일인데.’ ‘뜻밖에도 방금 세 회장이 언급한 이 사건들은.’ ‘더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동혁 씨가 다 벌였다고?’ 세화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동혁을 보는 눈빛은 마치 이제 곧 죽을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일을 저질렀으니.’ ‘이동혁은 이제 그냥 살 수 없을 거야.’ ‘네 탓이야. 모두 네가 벌인일이니 죽어도 남 원망 마라.’ “이동혁, 네놈이 지금 우리에게 용서를 빌어도 이미 늦었어. 네놈이 우리 3대 가문에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는지는 너도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우선 지금부터 에메랄드정원에서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있어, 그 후에 너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지.”조구영의 말에 다른 두 가주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동혁에 대한 증오
세화와 장영도, 두 가족은 에메랄드정원에서 쫓겨나는 낭패를 겪었다. “이 바보 같은 놈. 너 진짜 미쳤어? 이 미친놈!” “너 때문에 나까지 3대 가문의 미움을 샀잖아. 정말 네놈을 이 자리에서 죽이고 싶구나.” 장영도는 분노하여 펄쩍 뛰며 달려들어 동혁을 향해 소리쳤다. 짝! 숨을 돌린 류혜진이 동혁의 뺨을 때렸다. “넌 꼭 우리 가족이 너와 함께 죽는 꼴을 봐야 좋겠어?” 하지만 뜻밖에도 류혜진은 이 한마디만을 하고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여느 때 같으면 그녀는 동혁에게 끊임없이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미 욕 할 필요를 못 느꼈다. ‘동혁이, 이놈이 이미 이 지경까지 미쳤으니.’ ‘내가 지금 아무리 욕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동혁 씨, 난 허명신이 나에게 나쁜 짓을 꾸며 식물인간이 된 것 외에 당신이 내게 이렇게 많은 것을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어.” 세화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미안해. 조명희와 천우민의 일은 모두 항남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래서 내가 당신한테까지 말하지 않은 거뿐이야.” 세화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동혁은 재빨리 사과했다. “나랑 상관없다고?” 세화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난 법이 인정한 당신 아내인데? 한솥밥을 먹고 자는 사이인데, 나랑 상관없다고?” “당신이 사고를 치면 남들이 당신에게만 보복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도 보복할 텐데? 그래도 나랑 상관없다고?” “이혼을 해도 재산은 반반씩 나눠 가지는데? 지금 나랑 상관없다고 말한 거야?” 동혁은 세화가 이렇게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연이어 다져 묻자 동혁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는 마음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래 맞아, 그냥 이혼해 버려.” 류혜진, 류혜연, 장영도, 세 사람이 입을 모아 말했다.천화와 현소는 놀라서 뭐라 하려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 모두 동혁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랐다. 그 두 사람조차 이번에는
[그게...] 석훈은 식은땀을 흘리며 천미의 말을 들었다. 다행히 그는 천미와 세화가 절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교관인 동혁이 천미의 말을 들어도 별로 따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천미가 방금 한 무례한 말만으로 그는 어쩔 수 없이 천미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왜, 뭐 문제라도 있어?” 천미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석훈이 말했다. [전신께서 무엇을 어떻게 하실지 내가 결정할 수도 없고 감히 참견할 수도 없어.] 잠시 후 세화는 천미의 전화를 받고 석훈의 말을 전달받았다. 세화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절망을 느꼈다. 천미는 마음을 놓지 못하며 말했다. [지금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자구책은 동혁이를 내일 취임식에 참석시키는 거야.] [가능한 한 전신을 직접 뵙고 사죄드리게 하는 거지.] [많은 사람들 앞이니 전신 같은 큰 인물이라면 분명히 사소한 일을 추궁하지 않을 거야.]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해야 하니 3대 가문도 감히 동혁을 어찌하지도 못할 거 아니겠어?] 세화는 이 말을 듣고 다시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문제는 내일 취임식에 어떻게 참석하느냐 인데.’ 세화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다. ‘이번 취임식에는 외부사회인사 참석 정원이 극소수라고 했는데.’ ‘내가 그렇다고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 천미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 명문가 사람 하나가 자리를 하나 구했다고 했어. 세화, 네가 직접 그 사람을 찾아 물어봐.] “누구?’ 세화가 바로 물었다. [최원우, 그는 B시 최씨 가문 사람이야. 최근에는 H시에 머물고 있지. 내가 그 사람 연락처를 알려줄게.]천미는 최근까지 최원우와 적지 않은 교류가 있었다. 염동철이 H시에서 도망간 후 그의 소유였던 금우자동차센터는 강오그룹이 바로 회수했다. B시 최씨 가문은 주변 여러 도시에서 가장 큰 자동차 중개상이다. 금우자동차센터가 차를 계속 팔기 위해서는 당연히 최씨 가문의 동의와 약간의 이익 분배
“누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세화가 자신을 데리고 최원우를 찾아온 것이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말을 들은 최원우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세화의 안색도 약간 변했다. 동혁이 또 최원우에게 실수를 할까 봐 책상 밑에서 그의 발을 밟았다. “조용히 좀 해. 그냥 가만히 좀 있어.” 다행히 최원우는 다시 따지지 않았고 동혁은 체면이 좀 깎였다. “선생님,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때 디저트카페 직원이 다가왔다. “녹차 부탁합니다.” 최원우가 웃으며 말했다. 곧 직원이 녹차를 들고 왔다. 세 개의 잔을 세 사람 앞에 놓고 녹차를 따랐다. “아, 잠깐만요.” 최원우는 손을 들어 직원을 제지한 후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 씨, 남에게 부탁하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요? 차 한 잔도 먼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듭니까?” “당신에게는 그런 대우를 해줄 자격이 없으니까요.” 동혁은 최원우를 힐끗 보고 말하기도 귀찮다는 태도를 보였다. “내게 자격이 없다고요? 지금 당신이 내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서 내가 자격이 없어요?” 최원우의 눈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일어나 세화를 바라보았다. “진 회장님, 두 분이 이렇게 저를 대하시니, 오늘 저와의 만남은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원우 도련님, 잠깐만요!”세화는 동혁을 노려보고 얼른 일어나 최원우를 만류했다. 지금 그녀는 정말 동혁에게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최원우의 면전에서 그에게 화를 내기도 어려웠다. 세화가 하는 수 없이 말했다. “도련님, 제가 대신 차를 따라 드려도 될까요?” 최원우는 두 눈으로 세화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화장을 하지 않은 수수한 얼굴이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최원우에게 차가운 선우설리와는 다른 매력이다. “모두들 미인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죠. 미인이 따라 주는 차라. 진 회장님
‘자존심도 모두 버린 진 회장이 사과까지 하며 내게 도움을 구하려고 하다니.’ 최원우는 마음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동시에 동혁을 더욱 경멸했다. ‘이동혁은 능력도 없고 성격까지 나쁜 놈이야.’ ‘그런 놈은 기본적으로 이런 진 회장과 같은 좋은 여자와 어울리지가 않아.’ “뭘요, 아닙니다. 차는 됐고, 용건부터 말씀하세요.” 최원우는 손사래를 쳤다. “예. 알겠습니다.” 세화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원우 도련님께서 내일 심 총지휘관 취임식 자리를 사셨다고 들었는데, 괜찮다면 저희도 자리를 살 수 있는 통로를 도련님께서 알려주셨으면 해요.” “이제 통로 따위는 없으니 생각하실 것도 없어요.” 최원우는 바로 손을 흔들었다. “예? 왜요?” 세화는 의아해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군부 행사라 이번에는 외부인사 참석인원이 아주 적게 제한됐어요.” “며칠 전 왕조희라는 스타가 자리를 산 뒤로는 구매 통로가 아예 닫혔습니다.” “2000억짜리 자리이니 아마 심 총지휘관도 너무 심하게 자리를 많이 만들지는 못하겠지요.” ‘왕조희가 그 자리를 샀다고?’ 세화는 더 당황스러웠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왕조희는 동혁 씨를 이 전신으로 사칭했다고 모함했었는데.’ ‘내일 그녀가 이 전신을 만난다면?’ ‘분명히 동혁 씨를 욕하며 죽음으로 내몰 거야.’ “그럼 이제 어떡하죠? 만약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면 동혁 씨는 완전 끝장이에요. 3대 가문과 왕조희가 동혁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세화는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 회장님,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이런 큰 화를 일으킨 건 이동혁 본인입니다. 그러니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맞아요.” “부부는 원래 같은 숲에 있는 새라고 할 수 있어요. 큰 재난이 닥치면 각자 날아서 피해야 하죠. 하물며 회장님은 이미 이동혁을 위해 충분히 할 만큼 하셨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그건 모두 이동혁, 스스로가 부족한 탓이지요.”최원우가 위로하며 말했다.
세화가 이전에 각 회사로부터 받은 4000억 이상의 투자금은 최근에 다방면의 투자로 대부분 사용되었다. 그 때문에 세방그룹의 자금량이 또다시 빠듯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요? 진 회장님의 세방그룹 지분 일부를 대신 양도하는 겁니다.” 최원우가 말했다. 세화는 조금 망설였지만 동혁을 구하기 위해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세방그룹에 보유한 자신의 지분 중 20%를 최원우에게 양도하기로 했다. ‘H시에 머무르는 동안 시간을 내서 회사를 등록했는데.’ ‘거기에 이동혁을 내 하인으로 두게 됐고, 또 세방그룹의 주식까지 취득했네.’ ‘이번에 생각지도 않게 수확이 아주 많아.’ 최원우는 나중에 변호사를 세방그룹으로 보내 주식 양도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하고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여보, 최원우와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세화가 디저트카페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동혁이 물었다. 그는 방금 세화에게 쫓겨난 후 최원우가 마음에 걸려 계속 창밖에서 안을 들여가 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당신에게 일일이 말해야 하는데?” 세화는 화가 아직 모두 가시지 않아 동혁을 차갑게 쏘아보고는 바로 차에 올랐다. 동혁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차를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세화와 세방그룹에 도착하자 동혁은 그녀에게 또다시 쫓겨났다. 동혁은 세화가 아직 자신에게 화가 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세화는 동혁에게 지분을 최원우에게 양도한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이다. 세방그룹을 떠난 동혁은 금골 별장 C동으로 갔다. 요 근래 일어난 일들로 백문수와 육수아 부부는 모두 많이 늙었다. 특히 항남이 3대 가문에 의해 당한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동혁은 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했다. “아버지, 어머니, 내일 수 사장이 모시러 올 거예요. 그때 두 분이 함께 에메랄드정원으로 가시면 돼요.” “제가 내일 항남을 위해 모든 일들을 바로잡도록 이미 준비했어요. 항남을 건
“하명설, 소우진, 육해진, 곽상원 천전, 차신우...” 동혁이 지시했다. “방금 말한 사람들 모두에게 각각 내일 에메랄드정원으로 오도록 알려줘.” 하명설, 소우진, 허자인 세 사람은 천우민과 함께 항남을 압박하여 죽였다. 허자인는 이미 잡혔다. 그러나 다른 두 사람은 아직 자유로웠다. 육해진, 곽상원 등은 동혁, 세화, 항남의 오래전 동창이다. 몇 년 전. 그들은 주태진의 사주를 받았다. 그래서 하지혜, 서경하 등과 함께 항남이 부정행위를 했다며 거짓으로 죄를 뒤집어 씌웠다. 항남은 그 결과로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지난번에 건축자재협회가 무너질 때 그중 몇 사람은 경찰에 연행되었다. 서경하는 주태진과 관계를 맺었고 H시 삼인방의 압박으로 주원그룹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리고 나머지 몇 명이 그 후에 다시 풀려났다. 이번 항남 기일을 맞아 동혁은 당연히 그들을 부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선우설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돌아가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통보하려 했다. 금골 별장 C동을 나설 때였다. 선우설리가 막 차에 오르려고 할 때 코닉세그 한 대가 달려와 멈추었다. 멈춘 차에서 최원우가 내렸다. 그는 금골 별장 C동 대문을 바라보았다. ‘지난번 바로 여기에서 설리가 이동혁 때문에 나에게 화를 냈었지.’ 최원우는 선우설리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었다. “설리야, 내일 N도 군부 심 총지휘관의 취임식이 에메랄드정원에서 열릴 거야.” “최씨 가문에서 2000억을 주고 참석 자리를 샀는데 내가 그 대표로 참석하게 됐어. 다른 사람도 데리고 갈 수 있는데 네가 내일 나와 같이 가는 게 어때?” ‘아마 내일 설리가 가게 되면 이동혁이 최씨 가문 하인의 신분으로 내 곁을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겠지?’ ‘그렇게 되면 이동혁에 대한 태도도 좀 바뀌지 않겠어?’ “난 안가!” 선우설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 최원우는 거절당하는 것을 못마땅해 여기며 따져 물었다. “안 가겠다
이 전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인근 하늘은 모두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고 무장헬기가 선회하며 순찰하고 있다. 에메랄드 호수와 H시를 흐르는 강이 만나는 곳, 곳곳에 잠수 장비를 착용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수육공, 모든 곳을 철저히 방비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이 기울여졌다. H시 시청은 상부로부터 계엄령 선포의 지시를 받았다. “지금부터 시 경찰서에서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세요. 24시간 동안 도시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전신께서 나라에 세우신 공이 많아 그분을 제거하려는 해외 세력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도시 전체에 계엄령을 내리는 건, 전신의 안전뿐 아니라 H시의 수 백만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세량 시장이 시청 업무회의에서 엄중히 말했다. 그렇게 에메랄드정원은 계엄령하에 있게 되었다. 그러나 허씨 가문과 천씨 가문, 두 가문의 사람들은 지금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3대 가문은 오래전부터 함께 협력해 온 관계였다. 그런데 지금 조씨 가문은 화제의 가문이 되고 있었고, 다른 두 가문은 그 들러리는커녕 내일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조차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두 가문 모두 자리를 샀지만 규정에 따라 2~3명까지만 데리고 갈 수 있을 뿐이다. 반면 조씨 가문은 에메랄드정원의 주인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내일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래서 허씨 가문과 천씨 가문은 직접 사람과 선물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보내 장영도를 만났다. 그들은 장영도에게 허씨 가문과 천씨 가문의 사람들이 내일 모두 에메랄드정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군부 측에 부탁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본래 장영도는 동혁 때문에 자신이 이미 3대 가문에게 미운털이 박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3대 가문이 보낸 사람들이 다시 한번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보고 매우 의기양양해졌다. “좋습니다. 제가 한번 알아보죠.” 장영도는 휴대폰을 꺼내 H시 군부 취임식 총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