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571 - Chapter 580

707 Chapters

제571화 우리를 없애겠다며

판도정의 얼굴에 탐욕이 가득해졌다. 그는 이전에도 R시의 물류업에 손을 댈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실패하고 세력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기회가 생긴 거 같아 그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상대방의 대형 화물차 수십 대를 망가뜨리면.’ ‘R시의 물류회사는 큰 손실을 입게 될 거고 망하지는 않아도 세력이 크게 상하겠지.’ “차 세워!” “당장 차 세우라고!” 판도정의 부하들이 이미 바리케이드를 치고 화물차를 멈추어 세웠다. 이들의 소란으로 운송 화물차들의 행렬은 연이어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차 안의 물건은 어디로 배달되는 거지?” 판도정의 부하가 사납게 운전기사를 끌어내렸다. “항난그룹!” “당장 문 열어.” “그러지.” 이상하게도 운전기사들은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 행동했다. 반항은커녕 왜인지 묻지도 않고 재빠르게 문을 열었다. 판도정의 부하가 차 안으로 기어들어가더니 곧바로 머리를 내밀며 말했다. “형님, 모두 다 기기 설비인데요.” 한 대 한 대 검사해 보니 화물차 안에는 모두 연구소 건설에 필요한 기기들이었다. 그렇게 살펴보기 시작해 이제 몇 대의 화물차를 남겨두었을 때 판도정은 나호연의 전화를 받았다. “사장님, 확인했습니다. 40여 대의 화물차가 모두 항난그룹에 납품할 기기를 싣고 있어요.” [잘했어.] 전화 맞은편 나호연은 만족해하며 크게 웃었다. [모두 그냥 끌고 가서 다 없애버려. 망할 항난그룹 이제 끝이겠군. 아 그리고 동영상 찍는 거 잊지 말고.] “예.” 판도영은 전화를 끊고 부하들을 데리고 마지막 남은 몇 대의 차로 다가갔다. “이 차들도 살펴봐.” 화물차 문이 열렸다. 판도영의 부하들은 손전등을 들고 재빠르게 올라탔다. “형님, 차 안에 사람이 있는데요?” 갑자기 부하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사람? 차에서 당장 꺼지라고 하면 되잖아! 빨리 차 안의 물건이나 없애버리고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아니, 그게, 형님, 직접 오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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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물류업계의 재편성

대장의 명령으로 판도정과 그의 부하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병사들은 이 화물차뿐만 아니라 나머지 다른 몇 대의 화물차 안에도 있었다. 명령을 받은 그들은 모두 차에서 뛰어내렸다. 다른 판도정의 몇 십 명의 부하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모두 체포되었다. 이 연구소 기기들을 호송하기 위해 H시 군부 장비 연구소에서 한 소대의 병사를 파견했다. 대장은 동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고 드립니다. 톨게이트에서 군부의 물자를 노린 깡패들을 모두 일망타진했습니다.” [알겠습니다. H시 경찰로 넘겨 사건처리를 진행시키세요.] “예!” 곧이어 판도정 등은 팀을 이끌고 달려온 조동래에게 넘겨졌다. H시경찰서로 가는 길에 이미 완전히 놀란 판도정은 이 일의 배후가 나호연임을 순순히 자백했다. 30분 후. H시물류그룹의 사장인 나호연. H시 물류업을 오랫동안 지배해 오던 사람이 체포되었다. 한마디로 대어가 잡혔다. 그러자 그 밑의 작은 새우들도 꼼짝 할 수 없었다. 이 일을 눈 갚아주고, 고속도로 감시를 도왔던 공무원들도 모두 한 그물에 잡혀 체포됐다. 이렇게 H시물류그룹, H시 물류업에 기생해 살던 좀벌레들이 하루아침에 모두 뿌리 뽑혔다. 반면에 나호연은 내연녀 집에 있다 비교적 조용히 체포되었다. 거기다 3대 가문 모두 오늘 밤 작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밤 3대 가문의 가주들은 염려 없이 달콤하게 잠을 잤다. 이튿날 아침 일찍. 천정윤은 아침을 먹다가 생각난 김에 확인을 했는데, 나호연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재빨리 사람을 시켜 H시물류그룹과 항난그룹의 상황을 알아보게 했다. H시물류그룹에 간 사람들에게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항난그룹 쪽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항난그룹의 연구소가 이미 밤새 준비되었습니다.]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어젯밤 새벽 4시가 넘어 40여 대의 대형 화물차 도착해 밤새 기기들을 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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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태도의 변화

퍽! 천우민은 또다시 허자인의 얼굴을 발로 찼다. “너희들에게 기회를 줄 테니, 오전 내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조국현이 가진 기술을 나에게 가져와!” ‘항난그룹에 연구소를 세웠으니, 조국현이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약품을 실험하는 게 틀림없어.’ 천우민은 항남그룹이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을 결코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 항난그룹. ‘N도경제연합회의 봉쇄 지시는 우리 회장님께서 해결하셨어.’ ‘거기에 하룻밤 사이에 연구실도 준비되었고.’ 항난그룹의 모든 직원들은 현 상황에 고무되어 의욕이 넘쳤다. 수소야는 밤새 바쁘게 일하다 마침내 좀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마이크로정밀공사 사람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어왔다. [수 사장님, 항난그룹에서 구입한 여기 기기들은 언제든지 발송할 수 있습니다. 그룹에서 언제쯤 사람을 보내 잔금을 치르실 건가요?] 전화가 연결되자 마현수가 웃으며 말했다. 어제 대충 얼버무리며 거만하게 나왔던 태도와는 정반대였다. 수소야는 냉정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연구소는 이미 준비가 완료돼서요. 더 이상 기기가 필요하지 않을 거 같네요.” [네? 하룻밤 사이에 연구소를 다 준비했다고요?] 마현수는 놀란 눈으로 멍해졌다. 마이크로정밀공사는 방금 항난그룹에서 다른 경로로 연구소 기기를 구입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더 이상 항난그룹의 목을 졸라 압박을 가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제 다시 전화를 해,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몇백억에 달하는 거액의 주문인만큼 그들은 여전히 이 돈을 벌고 싶었고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N도경제연합회의 봉쇄 지시에 관해서는 자신들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 ‘항난그룹이 정말로 하룻밤 사이에 연구소를 다 준비했다고?’ ‘말도 안 돼!’ [수 사장님, 농담이시죠?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연구소를 만들었다는 건가요?] 마현수는 수소야의 말을 농담으로 생각하며 물었다. “그럼 믿든지 말든지 그쪽에서 알아서 하시고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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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저 사람을 뭐라고 불렀나요

동혁은 방금 전 회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오는 길이었다. 어젯밤에도 그는 줄곧 항난그룹에 머물렀다. 그사이 세화가 동혁에게 전화를 걸어 왜 집에 안 오냐고 물었다. 동혁은 자신이 항난그룹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잠시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 대답했다. 세화는 그저 동혁이 이전 기자회견의 일로 항난그룹에 남아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정밀공사가 우리를 고소하겠다는데요?” 수소야는 화를 내며 방금 전의 통화내용을 다시 말했다. 듣고 난 동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석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도 안 되어 마이크로정밀공사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수 사장님, 죄송합니다. 계약금 40억 원 제가 다시 돌려드릴게요. 그러면 되잖아요. 우리 다 사업하는 사람들인데 굳이 왜 이렇게 일을 극단적으로만 처리하시나요?] 전화로 울부짖는 마현수의 목소리를 듣고 수소야는 깜빡 놀랐다. “대체 왜 그러시는데요? 전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녀는 머릿속이 의아함으로 가득 찼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수 사장님, 농담하지 마세요. 제가 항난그룹을 고소하겠다고 하자마자 바로 기업감사부에서 나와 저희 회사를 조사하고 있다고요. 분명 수 사장님께서 이렇게 하신 거잖아요.] 마현수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수 사장님, 이렇게 큰 힘이 있으신 줄 몰랐어요. 제발 너그럽고 큰 아량을 베풀어서 한 번만 봐주세요.] 수소야는 무의식적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회장님의 방금 그 전화 때문이 틀림없어.’ “봐줄 거 없어요. 그 사람에게 전해요. 계약금 40억 원에 위약금을 한 푼도 빼지 말고 보내라고요.” 동혁은 가만히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약속을 쉽게 뒤집는 회사는 그냥 봐줄 수 없지.’ 곧바로 마이크로정밀공사는 240억을 항난그룹 계좌로 송금했다. 이렇게 기기 구입과 관련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때 조국현이 찾아왔다. “수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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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뻔뻔한 얼굴

“귀가 먹었어? 여보라고 불렀잖아!” 장윤정은 동혁을 매섭게 쏘아보더니 다시 조국현을 쳐다보았다. “조국현, 역시 쓸모없는 인간, 자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니 회장님에게 너 대신 말해달라고 한 거냐?” “내가 말하는 거 잘 들어. 난 자인을 여보라고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린 남편과 아내가 해야 할 일도 모두 다 했어.” “맞지, 여보?”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애교스럽게 허자인을 바라보았다. “우리 여보 말이 맞아.” 허자인은 실실 웃으며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국현 네가 윤정이와 하지 않은 일도 어젯밤에 호텔에서 우린 했었지. 하하, 끝내줬어!” 조국현은 화가 나 주먹을 불끈 쥐었고 바로 달려들어 허자인의 희죽거리는 눈을 한대 쳐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꾹 참았다. 그는 허자인이 술수를 많이 부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상대방이 고의로 자신을 도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지금 손을 쓰면 상대방에게 약점을 잡힐 수도 있어.’ “어젯밤에 같이 호텔에서 묵었어?” 동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윤정, 당신은 국현 씨와 아직 이혼하지 않았잖아요?” “그게 뭐 어때서? 회장이면 회장이지, 왜 저 쓸모없는 직원을 대신해 우리 일에 상관하는 건데?” 장윤정은 쳐다보지도 않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바로 어젯밤, 죽립로에 있는 그 메리어트 호텔, 우리 거기서 잤다. 왜?” “이혼 안 했으니 뭐? 내가 바람피웠다고 고발이라도 하게? 아니면 다른 남자와 불법 동거했다고 고발하려고?” “조국현, 네가 내게 버림받은 것이 세상에 알려져도 상관없다면 가서 고발해.”“설사 그런다고 내가 너를 무서워할 거 같아?” 장윤정은 아주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그녀는 명성과 체면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만일 조국현이 일을 크게 벌이게 되면 결국 창피한 것은 분명 그가 될 것이다. “됐어,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빨리 본론부터 말하자고.” 허자인은 손을 내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조국현,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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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같이 손 좀 봐주고

천우민의 뒤로 몇 명의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하나같이 온몸에서 거친 기세를 풍기고 눈빛이 음험하고 매서웠다. 모두 천씨 가문의 고수급 경호원들이다. “도련님, 부하들에게 손 좀 보라고 하시죠. 조국현, 이 쓸모없는 인간은 좀 맞아야 후회하고 정신을 차릴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이 좀 강하게 대해야 할 거 같아요.” 천우민이 도착하자 허자인은 기세등등해졌다. 그는 동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놈이 바로 항난그룹의 회장 백항서입니다. 싸움도 아주 잘하던데요? 명설이와 전 평소에 킥복싱을 연마했는데 저 놈의 적수가 못됐어요.” 허자인은 동혁을 꺼려하며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천우민에게 그 가문의 고수급 경호원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국현을 상대하기 위해서 돈을 써서 깡패 몇 명을 고용하기만 하면 됐었다. “저놈이 백항서라고?” 천우민은 동혁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그는 바로 천천히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는 점점 더 큰 소리로 바뀌었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웃음이 이미 포복절도 수준이 되었다. “하하, 진씨 가문의 그 바보 사위잖아!” 큰 웃음소리가 뚝 그쳤고 천우민은 동혁을 노려보며 냉소했다. “지금껏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체가 베일에 쌓여있던 백항서가 바로 너 같은 놈이라고?” “뭐라고요? 저 놈이 진씨 가문의 그 바보 사위라고요?” 허자인과 장윤정도 어리둥절해하며 큰소리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태껏 죽은 백항남에게 친형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고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서 놀랐는데 알고 보니 가짜였다?” “저 놈이 진씨 가문의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라는 거잖아. 길가의 거지들도 깔보는 그런 인간. 그러니 이 전신을 사칭하고 백항서 행세를 하는 거 외에 다른 무슨 재주가 있겠어?” 허자인과 장윤정은 아무 거리낌 없이 크게 비웃었다. 아까전만 해도 동혁의 회장이라는 신분이 그들을 좀 꺼려하게 했었다. 하지만 동혁이 쓸모없는 데릴사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의 꺼림칙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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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검거

“조국현, 이제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어. 도련님에게 미움을 샀으니 누구도 너를 구해주지 못해.” 장윤정이 고소해하며 말했다. 조국현이 분해하며 말했다. “장윤정, 단 하루를 같이 살아도 부부의 정이라는 게 있어. 난 네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왜 내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3대 가문에 특허 기술을 바치지 않아서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하게 한 것이 미안한 일이 아니면 뭔데?” 화가 난 장윤정은 매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에 조국현은 이를 악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장윤정에 대한 마지막 감정마저 모두 사라졌다. “백 회장, 후회돼지?” 허자인은 어젯밤 자신의 뺨을 때린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어. 먼저 스스로 네 뺨을 백 대 때리면 내가 도련님에게 부탁해서 네가 덜 아프게 맞게 해 줄게” 동혁은 동정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들어와서 잡아도 됩니다.” 이 말을 마치고 동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쓸모없는 놈이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렸나 보네.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지금 누가 네놈을 구해 줄 줄 알고?” 허자인은 냉소했다. 그동안 경호원 몇 명은 이미 동혁과 조국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무릎이나 꿇어!” 두 경호원이 각각 두 사람의 뺨을 때렸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조국현은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동혁을 향해 휘두른 손바닥은. 아직 뺨에 닿지도 않았는데 이미 동혁에게 잡혔다. “뽀각!”동혁이 어떻게 힘을 썼는지 제대로 볼 틈도 없이 경호원의 팔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혁은 이어서 발을 들어 이 경호원을 “퍽” 하고 날려버렸다. 이 잔인한 광경을 본 허자인과 장윤정, 두 사람은 모두 놀라 순간 멍해졌다. “저 쓸모없는 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다니. 저 놈보다 더 쓸모없는 것들. 멍하니 뭐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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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군법위반간통죄

“군법위반간통죄? 누가 군법을 어겼다고 이러십니까?” 허자인과 장윤정은 너무 어이없어했다. ‘불륜이나 불법 동거 이런 거라면 모두 말이라도 되지.’ ‘그래봤자 큰 잘못도 아니고.’ ‘하지만 군법을 어겼다니? 우리가 그런 큰 잘못을 범할 이유가 없잖아.’ 허자인은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고개를 돌려 매섭게 조국현을 노려보았다. “조국현, 이 개X식, 네가 신분을 조작해서 우리를 모함했구나?” “분명 이동혁, 저 남이나 사칭하고 다니는 놈이 네게 방법을 알려준 것이 틀림없어.” 허자인의 생각은 동혁이 조국현을 가르쳐 군부의 신분을 거짓으로 꾸몄다는 것이었다. 장윤정도 앙칼지게 말했다. “대장님, 조국현은 군부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 사람이 분명 여러분들을 속인 걸 거예요.” “우리가 확인해 본 결과 조국현 중령은 저희 군부에서 근무하는 사람 맞습니다.” 선두에 선 대장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조국현, 저 사람은 이미 2년 전에 다리가 부러져서 못 쓴다고요. 저렇게 쓸모없는 인간이 어떻게 군부의 사람이겠어요. 틀림없이 위조 신분증을 구해서 사용했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자세히 검토해 보세요.” 장윤정이 소리쳤다. “천박한 년, 네 그 썩은 눈을 크게 뜨고 잘 봐. 내가 네가 그렇게 입버릇처럼 말하는 쓸모없는 인간인지 아닌지!” 조국현은 순간 녹색 신분증을 꺼내더니 장윤정의 얼굴을 향해 내던졌다. 장윤정은 따끔거리는 얼굴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신분증을 덥석 움켜쥐고 살펴보았다. 허자인 역시 달려들어 함께 보았다. [성명: 조국현.] [소속: H시 군부 장비 연구소.] [직무: 선임연구원(부소장).] [직급: 전문기술중령.] 조국현의 과학 연구 수준은 매우 높았으며 발표된 학술 논문은 이미 군부 내에서도 특정 조건에 도달했다.그래서 장비 연구소에 특별 채용되는 순간 즉시 부소장 수준의 연구원이 되었다. 직급은 전문기술중령, 아주 멀쩡한 신분증이었다. 허자인과 장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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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너를 손봐주겠다는 거지

허자인과 하명설 등이 한 짓을 동혁은 항남을 대신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허자인 등이든 천우민과 그의 배후의 3대 가문 모두 내일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해 주지.’ 장윤정이 울부짖는 와중에 그녀와 허자인은 끌려나갔다. “이동혁, 이번엔 네가 이겼어. 하지만 두고 보자!” 천우민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 그는 지금 매우 기분이 불쾌했다. 조국현이 가지고 있던 특허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동혁에 의해 그냥 물러나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천우민의 마음을 더욱 놀라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동혁, 이 사기꾼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조국현을 군부의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천우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순간 앞서 3대 가문이 동혁의 또 다른 신분인 백항서와 몇 차례 맞붙었을 때 동혁이 보여준 군부와의 밀접한 관계가 떠올랐다. 이 생각을 한 그는 마음속에서 더욱 놀랐다. “어딜 가? 내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나?” 천우민이 막 몸을 돌려 떠나려 하자 동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천우민은 다시 몸을 돌려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서 네가 뭘 어떻게 할 건데?” “원래 내일 형제 기일에 너와 3대 가문 모두를 함께 처리할 예정이었어.”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네가 먼저 나를 건드렸으니 먼저 너부터 손 좀 봐주고 3대 가문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는 게 좋겠지?” 전에 동혁은 노무식을 시켜 3대 가문에게 말을 전했다. 조 씨 가문의 온 가족은 백항남의 기일 전에 에메랄드정원을 떠나야 한다. 또한 3대 가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상복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3대 가문의 행보를 보면 그들은 분명히 이런 동혁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처음에는 왕조희를 이용하고 그 다음에는 N도경제연합회를 이용하여 소란을 일으켰다. 그렇게 점점 심하게 항난그룹을 압박했다. 동혁은 그래서 오늘 천우민을 이용해 3대 가문 모두에게 경고할 셈이다. “이동혁,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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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군

“으아아!” 고통이 극에 달한 천우민은 처량하기 짝이 없는 비명을 질렀다. 잠시 후에도 천우민은 거의 기절할 정도로 아픔을 느꼈다. “이 부러진 이 두 다리는 조국현을 대신해서 갚는 것뿐이야. 내 형제 항남의 원수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생각해 보자고.” 동혁은 말을 마치고 이미 겁에 질려있는 경호원 몇 명을 힐끗 쳐다보았다. “3대 가문에게 데려가고 그들에게 내가 준 시간이 이제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해.” 경호원 몇 명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천우민을 데리고 떠났다. 조동래도 와서 경례를 하고 허자인과 장윤정을 데리고 나갔다. 카페 안은 순식간에 텅 비었고 동혁과 조국현 두 사람만 남게 됐다. 조국현이 동혁을 향해 몸을 돌리며 진심을 담아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백 회장님께서 마침내 억울함을 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정말로 3대 가문을 벌하고 돌아가신 백 회장님을 위해 정의를 다시 되찾으실 거야.’ ‘거기다 감사하게도 그 천박한 년놈을 혼내주시기까지 해 주셨어.’ 수소야는 돌아와서 조국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천우민이 두 다리가 불구가 되어 벌을 받았다는 사실에 그녀는 이미 충분히 만족했다. 그전에는 이런 일을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내일 양부모님을 모시고 에메랄드정원에 가서 3대 가문이 항남의 관을 나르고 상복을 입고 애도하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그러자 동혁이 말했다. 관과 상복 등의 항남의 기일에 사용할 물건들이 많았다. 동혁은 이미 노무식에게 물건들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내일 항남의 기일은 H시 역사상 가장 성대한 규모의 경조사로 치러질 거야.’ “알겠어요.” 수소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혁에 대해 그녀는 이미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동혁은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고 항난그룹을 나서기 전 석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취임식을 앞당겨 내일로 바꿔야겠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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