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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군법위반간통죄

“군법위반간통죄? 누가 군법을 어겼다고 이러십니까?”

허자인과 장윤정은 너무 어이없어했다.

‘불륜이나 불법 동거 이런 거라면 모두 말이라도 되지.’

‘그래봤자 큰 잘못도 아니고.’

‘하지만 군법을 어겼다니? 우리가 그런 큰 잘못을 범할 이유가 없잖아.’

허자인은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고개를 돌려 매섭게 조국현을 노려보았다.

“조국현, 이 개X식, 네가 신분을 조작해서 우리를 모함했구나?”

“분명 이동혁, 저 남이나 사칭하고 다니는 놈이 네게 방법을 알려준 것이 틀림없어.”

허자인의 생각은 동혁이 조국현을 가르쳐 군부의 신분을 거짓으로 꾸몄다는 것이었다.

장윤정도 앙칼지게 말했다.

“대장님, 조국현은 군부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 사람이 분명 여러분들을 속인 걸 거예요.”

“우리가 확인해 본 결과 조국현 중령은 저희 군부에서 근무하는 사람 맞습니다.”

선두에 선 대장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조국현, 저 사람은 이미 2년 전에 다리가 부러져서 못 쓴다고요. 저렇게 쓸모없는 인간이 어떻게 군부의 사람이겠어요. 틀림없이 위조 신분증을 구해서 사용했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자세히 검토해 보세요.”

장윤정이 소리쳤다.

“천박한 년, 네 그 썩은 눈을 크게 뜨고 잘 봐. 내가 네가 그렇게 입버릇처럼 말하는 쓸모없는 인간인지 아닌지!”

조국현은 순간 녹색 신분증을 꺼내더니 장윤정의 얼굴을 향해 내던졌다.

장윤정은 따끔거리는 얼굴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신분증을 덥석 움켜쥐고 살펴보았다.

허자인 역시 달려들어 함께 보았다.

[성명: 조국현.]

[소속: H시 군부 장비 연구소.]

[직무: 선임연구원(부소장).]

[직급: 전문기술중령.]

조국현의 과학 연구 수준은 매우 높았으며 발표된 학술 논문은 이미 군부 내에서도 특정 조건에 도달했다.

그래서 장비 연구소에 특별 채용되는 순간 즉시 부소장 수준의 연구원이 되었다.

직급은 전문기술중령, 아주 멀쩡한 신분증이었다.

허자인과 장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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