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401 - 챕터 410

743 챕터

제401화 이 선생님은 의학도 아십니까?

세화는 세방그룹의 회장이다. 강오그룹의 부사장이라는 직위 정도면 세화의 현재 지위와 일치했다. 장해조는 동혁을 돕겠다고 약속했으니 차라리 시원시원하게 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여전히 보안부 부장자리가 더 좋아요. 그 건장하고 거친 남자들과 사귀는 것이 좋으니까요. 출근해도 별일만 없으면 농담이나 하면서 시간 보내기도 좋고, 편안하고 자유로워서 딱입니다.”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출근 첫날에 강오그룹의 부사장이 된다면, 세화에게 의심을 받을 것이 분명해.’ ‘아마 세화는 나 자신의 실력으로 승진했다고 믿지 않을 거야.’ ‘분명 천미 씨가 도왔다고 생각하겠지.’ ‘남이 돕는다고 무조건 다 받으면 안 되지.’ 동혁은 세화가 천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상대방 앞에서 주눅이 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좋습니다. 그럼 인사부에 정식으로 서류를 보내라고 하겠습니다.” 장해조는 자신의 비서를 불러 이 일을 지시했다. 문득 아래층에서 동혁에게 있었던 일을 잘 처리하겠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장해조는 이어서 담담하게 지시했다. “임 부장이 최근에 천일이와 너무 가까이 지낸다는 소리가 나에게까지 들릴 정도야. 우선 직위 해제하고 잠시 소문이 진정되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해.” 임원의 자리는 그 수가 정해져 있었다. 임청아가 이번에 직위가 해제되면, 설사 소문이 진정되어도 다시 임원 자리에 복귀할 수 없을 것이다. “장 회장님, 아까 전에 세이프보안 회사의 오선영 씨가 제 면접을 봤었는데, 그 직원이 제일에 연루되어 나 부사장에게 그 자리에서 해고당했습니다.” 동혁이 말했다. 그래서 장해조는 오선영을 그룹 인사부에 들어와 부장으로 일하도록 조치했다.그녀는 세이프보안 회사에서 인사부 직원으로 일했지만, 지금은 동혁의 말 한마디로 그룹 인사부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부장이 되어 몇 직급이나 훌쩍 승진하게 됐다. “이 선생님, 천일과의 일은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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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N도 최고 의사

H시를 주름잡던 암흑가 은둔 고수 장해조는 지금 매우 공손해 보였다. 전화하는 상대가 N도 최고 의사로 불리는 안구정이기 때문이다. H시 암흑가 은둔 고수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도시들의 큰 명문가들도 이 노인 앞에서는 공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부귀와 명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목숨을 아끼는 시대이다. 그들은 그저 원하는 만큼 장수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안구정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명의는, 자연스럽게 권세 있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장해조는 안구정과 인연이 있기 때문에, 염치 불고하고 상대방을 H시로 초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제아무리 권세가 있어도 직접 안구정을 찾아가 도움을 구해야 했다. 안구정은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장해조의 초대를 받아들여, 당일 H시에 오기로 약속했다. ... 장해조의 사무실에서 나온 동혁은 보안부로 돌아갔다. 경비원들이 동혁을 보는 눈빛에는 이전의 가졌던 감탄 외에도 경외심이 더해졌다. 나천일이 동혁을 해고하겠다고 했을 때, 그들은 모두 동혁이 결국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나천일의 양아버지인 장해조 회장이 나타난 후, 동혁을 손님으로 정중하게 대하자 사람들은 너무나 놀랐다. “형님, 앞으로 이 사무실은 형님 것입니다!” 노호진은 자신의 사무실을 직접 내주며, 동혁에게 공손히 잘 보이려 애썼다. “호진아, 이렇게 어색하게 굴지 마! 앞으로 보안부의 일은 계속 네가 맡아 관리해. 난 그냥 뒤에서 지켜보기만 할게.” 동혁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노호진에게 말했다.동혁에 의해 노호진의 일이 정해졌다. 노호진은 동혁을 보조하여 일상업무들을 처리해야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식 발령인 줄 알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혁은 아무 상관없었다. 심지어 그때그때 기분 좋으면 출근하고, 기분이 불편하면 안 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동혁이 없는 동안에는 노호진이 여전히 보안부 서열 첫째이다.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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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화난 진세화

“형님, 퇴근하면 바로 뛰겠습니다!” 그런 시큰둥한 동혁의 태도에 자극받은 듯 노호진과 다른 경비원들은 뒤에서 큰소리로 소리쳤다. 동혁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은 채 강오그룹을 떠났다. 동혁은 특별한 다른 일도 없어서, 세방그룹에 가서 세화를 보려고 했다. 내셔널센터. 빌딩 아래층에는 여전히 바쁘게 많은 차들이 오가며 건물 안으로 각종 사무용품과 설비를 운반하고 있었다. “이 선생님 오셨습니까?” 동혁이 나타나자 밖에서 사무기기 운반을 살피고 있던 서인영이 재빨리 동혁에게 인사했고, 그녀의 눈빛에는 존경과 감사로 가득했다. “오늘 큰일도 치렀는데, 이틀 더 쉬었다 출근하지 그랬어요?” 동혁은 주변의 바쁜 광경을 보면서 무심코 말했다. 서인영이 말했다. “진 회장님께서 제게 보너스로 4억 원을 주셨어요. 그리고 진 회장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데, 비서인 제가 어떻게 쉴 수 있겠어요. 게다가 선생님이 시가를 범대경의 입에 넣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됐어요.” 동혁의 대범하고 터프한 모습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동혁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세화는요?” “위층에서 회의를 하시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이미 내셔널센터에는 회의실이 마련돼 있었고, 세화와 임원들은 밖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상관하지 않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신속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 세화는 늘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사업을 했다. 그녀는 아랫사람들에게 허세나 부리며, 거짓으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그런 리더가 아니었다.연봉도 많이 주고, 그룹의 성장 전망도 직접 보여주었기 때문에, 세화가 직원을 착취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 “아니요. 그냥 일도 없고, 같이 퇴근할까 해서 왔어요.” 동혁은 손을 흔들었다. 서인영은 부러워했다. “이 선생님께서 회장님을 정말 사랑하고, 또 이렇게 능력도 있으시니, 회장님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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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무섭지도 않아?

“갔었어. 입사하기로 했어.”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세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혁을 노려보며 다시 훈계하기 시작했다. “기왕 입사까지 한 마당에 어떻게 성실하게 일하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거긴 회사이지 집이 아니야!” 동혁의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사실을 감추려 서툰 연기를 하는 세화가 동혁에 눈에는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다. “보안부 부장으로 승진해서, 조금 지도만 해주면 스케줄이 자유로워서 그래.” “정말이야? 첫 출근에 보안부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세화는 의심스러운 듯 물었고, 동혁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몰래 천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 그녀는 천미가 자신의 체면을 봐서 동혁을 잘 배려한 줄 알았다. 이것은 세화를 매우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단지 천미가 동혁에게 경비일과 같은 그저 가장 평범한 일을 시켜만 줘도 고마웠다. 하지만 천미는 동혁을 경영진에 앉혔고, 세화는 신세를 많이 져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세화야, 나도 방금 알았어. 동혁이 그 녀석이 보안부에 도착하자마자 수십 명의 경비원을 다 제압해 버렸나 봐. 우리 아버지가 인재를 아끼는 마음에 부장을 맡긴 것 같아.] [흥, 그 바보 같은 놈이 운도 좋아!] 천미는 동혁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싸움 좀 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구나! 고마워, 언니. 이따 내가 밥 살게!” 세화는 고마워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동혁 때문에 기뻤다. ‘적어도 동혁 씨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은 거니까.’ ‘싸움만 할 수 있어도 뭐가 어때?’ ‘제대로만 쓰면 되지!’ [아니, 내가 지금 바빠, 바로 혼내줄 사람이 있어서 가야 해!] 천미는 살기등등한 채 전화를 끊었다. 세화는 이유도 모른 채 눈살을 찌푸렸다. ‘또 누가 또 언니를 건드렸어?’ 하지만 천미가 장해조의 수양딸이라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세화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세화는 동혁을 데리고 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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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양아버지를 배신하라고요?

“심천미, 지금 누굴 두고 그렇게 이상한 헛소리를 하는 거야?” 임청아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짝! 천미는 그녀의 뺨을 때렸다. “어딜 감히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 임청아는 뺨을 만지며,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나천일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천미야, 청아도 어쨌든 우리 회사 고위층 임원인데, 왜 네 맘대로 함부로 때리고 그래...” 짝! 나천일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미에게 뺨을 맞았다. “회사 고위층 임원이 뭐? 우리 강오그룹이 무엇으로 시작했는지 잊었어? 회사 밖으로 가면 그런 자리 따위 아무 신경도 안 써! 위아래를 모르면 그냥 맞아야 정신 차려!” 임청아는 나천일의 얼굴에 새빨갛게 찍힌 손바닥 자국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이 뺨 맞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천미, 그렇다고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나천일은 자신의 빰을 가리고 이를 갈며 눈을 부릅떴다. 천미는 나천일의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고 바로 뒤돌아서 나가려 했다. “나천일! 이동혁은 내가 그룹에 입사시켰어, 그 말은 바로 내 사람이란 뜻이야. 네가 사람들 앞에서 내 사람을 괴롭히는 건 곧 내 체면을 구기겠다는 거지. 그런데도 내가 왜 네 뺨을 때리면 안 되지?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도 또 때려줄게!” 뻥! 사무실 문이 세게 닫혔다. “저 년이!” 나천일은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앉았다. 임청아가 다가와 차가운 작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오빠, 저 심천미는 너무 오만해. 똑같이 부사장이잖아. 모두 장 회장님 의붓자식이라고. 근데 왜 저 년이 함부로 오빠의 뺨을 때리는 거야?” “사람들이 그러는데, 장 회장님이 다음에 심천미를 사장으로 삼을 의향이 있다고 하던데? 그럼 앞으로 강오그룹의 경영이 그 년에게 넘어간다는 거잖아. 그때가 되면 더욱 오빠를 무시하지 않겠어?” 짝! 나천일이 임청아 뺨을 후려치자, 그녀가 쓰러졌다. “누가 네 입에서 그 딴 소리를 하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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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붙잡힌 진천화

[흐흐흐.] 백세종은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 [도련님께는 그렇게까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 형님은 강오그룹에 관심이 없어요. 그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을 용납하고 싶지 않을 뿐. 형님은 단지 H시의 유일한 암흑가 은둔 고수가 되고 싶을 뿐이에요.] [도련님의 양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강오그룹은 여전히 강오그룹일 테고, 천일 도련님이 강오그룹의 다음 회장입니다.] [그때는 누가 감히 도련님의 얼굴을 건드리겠습니까?] 나천일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뺨을 만지작거렸다. 아까 전 임청아가 했던 말이 독사처럼 그의 마음에 감쌌다. 나천일의 눈에서 독기가 돌더니, 결심한 듯 이를 악물고 물었다. “언제가 좋겠습니까?” [내일로 하시죠. 저희가 도련님에게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나천일이 거절하지 않을 것을 일찍이 예상한 듯, 백세종은 바로 시간을 말했다. “협조요? 흥, 난 양아버지를 죽일 실력이 못됩니다.” 나천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이 일을 결코 직접 하고 싶지 않았다. 백세종이 협조하겠다는 것은 자신 보고 희생하라는 소리와 진배없었다. 나천일은 아버지를 죽였다는 약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떠밀려 죄를 뒤집어쓰고 싶지도 않았다. 백세종은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결코 도련님을 이용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앞으로 누가 감히 우리와 손을 잡으려 하겠습니까? 진씨 가문의 그 바보 같은 사위가 방금 강오그룹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그 얼마나 좋은 희생양인가요?] “그러니까 그 바보한테 누명을 씌우라고요?” 나천일은 크게 기뻐했다. 동혁은 천미가 강오그룹에 영입했다. 동혁이 장해조를 살해한 살인자가 되면, 천미도 그 혐의를 벗을 수 없었다.나천일은 그때 다시 움직여 장해조를 따라 천하를 호령하던 옛 형제들에게 장해조의 복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마음을 모을 것을 호소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나천일은 강오그룹에서 엄청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심천미가 그땐 나에게 상대도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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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협박

“그렇게 심하게 다쳤다고요?” 류혜진은 상대방과 합의를 해야 천화가 무사할 수 있다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장주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촉했다. “그러니 빨리 가서 돈을 찾아서 사람을 만나세요. 1억 원은 그래도 저희가 잘 이야기해서 상대가 동의한 금액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가족분들에게 2억 원을 요구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아드님이 남을 때릴 때까지 뭐 하셨어요? 빨리 돈을 배상하지 않으면 아드님은 결국 감옥에 갈 수밖에 없어요!” 세화는 류혜진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리를 위해서 말하는 것 같이 들렸는데, 시종일관 자꾸 겁을 주는 것이 뭔가 수상한데.’ 세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 경위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상황부터 알려주세요.” “도대체 누구 말이 맞고 그른지, 누가 먼저 때렸는지, 내 동생 천화는 상태가 어떤지, 우리가 다 알아야 일을 더 잘 해결하지 않겠어요?” 장주강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며, 세화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설마 지금 제가 가족분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지금도 부상자 가족들이 계속 돈을 배상하라고 난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송 절차를 밟겠다고요. 거기다 상대 가족은 힘도 있어 보여서, 천화 씨 가족분들 같은 일반 사람들은 건드릴 수도 없어요. 제가 보기에 빨리 돈을 가져와 배상하고 일을 작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면 늦어요.” 동혁이 옆에서 봐도 장주강의 말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마당에 세워둔 마세라티 기블리를 가리켰다. “장 경위님, 그 상대 집안이 힘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런 힘이 없어 보이나요? 집안 조건은 같습니다. 우선 천화의 상황을 들어보고, 사건을 파악한 후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장주강처럼 사람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에게, 동혁은 가장 수준 낮은 방식을 통해서 자신 가족들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흥, 지금 거리에는 마세라티 기블리들이 넘쳐나는데, 얼마가 있는지 몰라도 돈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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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태어날 때부터 열등한 서민

“맞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현은 갑자기 허리를 굽혔다. “이 선생님께서 저희 남경찰서에 지도 업무를 위해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장주강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얼굴빛은 금세 백지로 변했다. ‘이 젊은이는 정체가 뭐길래, 마 경감님마저 저렇게 비굴하게 굽실대는 거지?’ 류혜진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동혁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놀랐다. “마 경감님,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지도 업무라니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처남이 일을 좀 저질러서 경감님의 남경찰서에 있는 것 같은데, 이곳 장주강 경위님이 저희 가족이 별거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겼는지, 직접 오라고 통보하더군요. 그런데 경찰서 건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처남도 못 보게 하고, 단지 계속 처남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말하면서, 1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마 경감님, 전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남보다 열등해서, 진실을 알 권리조차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군요!” 동혁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평지에서 천둥이 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다. 마도현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 선생님, 오해십니다. 저희 남경찰서에는 절대 그런 규칙은 없습니다.” 말을 마치자 마도현은 고개를 돌려 장주강을 노려보았다. “장 경위, 너 정말 간도 크다! 언제부터 네게 국민을 경찰서 앞에서 문전박대하고, 돈까지 갈취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지?” “마 경감님, 그건, 저...” 마도현이 자신의 직위에도 동혁에게 공손히 대하자, 장주강은 입이 있어도 변명할 수 없었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장주강은 쩔쩔매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마 경감님, 그럼 이제 제 처남을 보러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동혁은 장주강의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아, 바로 말을 끊었다. “물론입니다. 제가 이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마도현은 다시 장주강을 노려보고는 직접 동혁의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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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일파만파

장주강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안색은 창백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일을 제대로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곧 분명히 밝혀졌다. 천화는 오늘 몇몇 반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에 가서 공을 찼다. 예전에 태휘에게 아양을 떨던 그 오수현도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남자들이 공 차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후에 젊은 친구들 몇 명이 더 왔다. 그중 장호동이라는 사람이 오수연에게 가서 집적거리기 시작했다. 천화와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이 자신들이 데려온 여자친구에게 집적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고,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친구를 보호하려 했다. 그러자 화가 난 쌍방이 격렬하게 다퉜다. 키가 큰 장호동은 약해 보이는 천화를 무시하며 뺨을 한 대 때렸다. 천화는 이제 예전처럼 나약하고 무시당해도 참던 미소년이 아니었고, 아무 말 없이 장호동과 싸우기 시작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장호동은 자신보다 머리 반 정도 작은 천화에게 한바탕 얻어맞았다. 이걸 구경꾼이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게 양측 모두 붙잡혔다. “그 장호동은 어디 있죠?”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감히 내 처남을 건드려? 당한 것은 열 배로 돌려주마!’ 장주강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벌 떨며 말했다. “이 선생님, 그 호동이는 제 친척인데, 다친 것을 보고, 제가 먼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하게 했습니다.” “우리 처남도 다쳤고, 다른 친구들도 부상을 입었는데, 자기 친척만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고요?” 동혁은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천화의 뺨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가리켰다. 풀썩!장주강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이런 사과로 해결될 거 같으면, 경찰서는 왜 있게?’ “장 경위, 너도 당장 조사받아!” 마도현은 큰소리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도현은 동혁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하지만 남경찰서가 지금 조동래에게 완전히 찍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 경감님, 저도 지금 제 처남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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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수모를 당한 류혜진

장호동의 뒤에 있는 새까만 사람들을 보면서, 천화 쪽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장호동,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네가 믿던 친척 장주강도 이미 파면당했어!” “우리 매형이 경감님에게 해고하라고 시켰는데, 네가 감히 우리에게 복수라도 하면, 이번에도 우리 매형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천화도 무서웠지만, 동혁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 네 매형이 그렇게 대단해, 어디 그 사람이 누군데?” 장해동은 옆에 있던 한 사나이에게 뭐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왔다. 그 사나이는 바로 손을 내저었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흩어지면서 부채꼴 모양으로 천화 등을 겹겹이 에워쌌다. 천화가 말했다. “내 매형이 근처에 있으니, 넌 이 사람들을 데리고 빨리 그냥 가는 게 좋을 거야.” “하하, 진천화, 너 아까 나를 때릴 때는 말없이 손부터 쓰더니, 지금은 나하고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네!” 장호동은 웃음을 뚝 그치며, 위협하며 말했다. “지금 네 매형이 대단하든, 아님 네 누나가 대단하든, 일단 넌 나한테 한 대 맞아야겠다.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이 자식을 좀 잡으라고 해요. 뺨을 좀 몇 대 세게 때려주고 다시 이야기해야겠어요!” 표권수가 또 손을 흔들자, 갑자기 두 명의 남자가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천화를 끌어냈다. 짝! 장호동은 천화의 뺨을 세게 때렸다. “무릎 꿇어! 날 아빠라고 불러봐!” “꿈도 꾸지 마!” 천화는 두 남자에게 팔을 붙잡힌 낀 채 여전히 목을 뻣뻣하게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이미 예전의 그 나약한 천화가 아니었고, 설사 죽을지언정 장호동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짝!장호동은 다시 빰을 한 대 후려치며,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래도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안 꿇어! 짝! “무릎 꿇으라고!” “절대!” 짝짝! “...” 천화는 계속 뺨을 맞아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텼다. “제가 무릎 꿇을게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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