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743 챕터

제381화 정체 노출

개명식은 성황리에 끝났다. 항난그룹이 3대 가문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도 동시에 전해졌다. 게다가 성세그룹, 시청, 강오그룹으로 구성된 성시강연맹도 3대 가문에 맞서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놀랍게도 지금의 3대 가문과 뜻밖에도 모두가 싸우자고 덤비는 것을 발견했다. H시의 지배세력이 변할 수 도 있었다. 이런 소식들을 접한 3대 가문은 보기 드물게 침묵을 지켰다. 3대 가문의 가주에게 이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당연히 압박감을 느꼈지만, N도 군부 총지휘관인 심석훈의 임관식에 희망을 거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항난그룹 입구. 200명의 무술학교 학생, 그리고 왕용비는 사태를 수습하러 온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왕용비 등을 체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곳에 계속 누워있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조치한 것이다. “세화야, 우리도 가자. 아쉽게도 그 백항서 회장을 만나지 못했네. 정말 이 사람은 비밀이 가득해,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정체를 모르겠어!” 천미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섰고, 하얗고 날씬한 아랫배가 노출되자, 옆에 있는 남자가 힐끗 보고 눈빛이 뜨거워졌다. 천미는 강오그룹 대표로 개명식에 참석했다. 심심할까 봐 단짝 친구인 세화를 데려왔다. 세화는 원래 세방그룹의 일로 바빴는데, 천미가 조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오겠다고 승낙한 것이다. 둘은 무리 속에서 개명식의 전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 모두 헛걸음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니, 방금 그 백항서 회장이 왕용비를 던졌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내 눈엔 어째서 그 회장의 모습이 그렇게 익숙한지, 마치 동혁 씨 같았어.” 세화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천미는 어리둥절해서 세화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길고 둥근 손바닥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에 툭 대었다.“열은 안나는 데 얘가 왜 헛소리를 해? 네가 계속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다고 했더니, 방금까지 이동혁이 백항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 거였어?”천미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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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사람을 때린 진세화

“세화야, 생각해 봐라, 동혁이 백항서라면 그저께 밤에 하강원 패거리가 감히 케이크를 얼굴에 던질 수 있었겠어?” 천미는 동혁을 경멸하며 쳐다보았다. 동혁이 백항서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천미는 죽어도 믿지 못했다. ‘백항서는 터프하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야.’ ‘3대 가문의 회사를 빼앗고, 왕용비를 개명식에서 무릎 꿇게 해, 공개적으로 3대 가문의 체면을 구겼으니까.’ 천미 자신조차도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은근히 감탄했다. ‘그런데 이동혁은?’ ‘하강원 등에게 케이크로 얼굴을 맞고도 감히 반격조차 하지 못했어.’ 당시 그녀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나서 세화 대신 심한 욕을 몇 번이나 했었다. ‘백항서와 이동혁 두 사람은 하늘과 땅의 차이야.’ “그저께 일은 하강원 패거리들이 천미 씨처럼 사람을 얕잡아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동혁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천미 씨는 알고 있고 있죠? 그날 저녁 생일 파티에 참석한 그 임원들은 모두 쫓겨났고, 그들을 해고하기로 한 결정을 바로 제가 한 겁니다!” 동혁은 천미가 세화 앞에서 자신을 비하하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었다. 남편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조차 무시당하면 세화가 슬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세화가 재빨리 물었다. “언니, 동혁 씨 말이 사실이야? 하강원 그 사람들이 정말 해고됐어?” “그래, 해고됐어!” 천미는 동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근데 내가 항난그룹에 아는 임원에게 들으니 그 사람들은 백항서 회장에게 무례하게 행동해서 해고되었데. 백 회장이 임원회의에서 직접 해고시킨 거라 이 놈을 괴롭힌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 “그래도 괜찮아!” 그날 밤 동혁을 괴롭혔던 사람들이 모두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화는 기뻤다. 동혁은 어이가 없었다. 천미가 한 말은 바로 어제 임원 회의에서 동혁이 직접 한 말이었다. ‘뜻밖에도 내가 했던 말이 이 여자에게 좋은 반박거리를 준 게 되었네.’ “이동혁, 넌 앞으로 허풍 좀 작작 쳐라. 능력이 없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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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왜 고생을 사서 해?

오늘 항난그룹은 3대 가문에게 그 힘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사장 수소야의 남편인 천진은 지금 겁이 없어져 어떤 사람도 무섭지 않았다. 세화는 천진을 쳐다보지도 않고, 독기가 가득한 얼굴로 나홍연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동혁 씨는 제 남편이에요. 당신이 내 남편에게 쓸모없는 놈이라고 다짜고짜 욕을 했으니 맞은 겁니다. 동혁 씨는 남자니 여자를 때리는 게 쉽지 않겠지만, 나는 아내로서 대신 때릴 수 있으니까요!” 말을 마치자 세화는 그대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 “여보!” 감동한 동혁은 다가가서 세화의 손을 잡았다. “이거 놔! 그리고 다음부터는 날 속이려 하지 마. 난 지금까지 동혁 씨를 무시한 적이 없어. 그러니 다시는 이런 식으로 내 환심을 사려고 하지 마!” 세화는 약간 화가 난 듯 말했고 눈시울을 붉히며 천미와 함께 떠났다. 동혁이 방금 수소야에게 연락해 자신의 말을 증명하려고 했다. 원래 세화도 동혁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홍연의 몇 마디 말이 마치 비수처럼 세화의 마음에 꽂였다. ‘이미 재혼한 수소야 사장의 새 시어머니가 동혁 씨에게 이런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데, 어떻게 동혁 씨가 백항서 회장이겠어?’ 세화는 여전히 동혁이 항난그룹에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동혁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렇게 계속 굽신거리며 부탁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천미 언니, 나를 봐서라도 동혁 씨에게 일자리 좀 마련해 줄 수 있을까? 대신 내가 부탁했다는 것은 동혁 씨가 모르게 말이야.” 세화가 갑자기 말했다. 천미는 원래 승낙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세화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세화를 알고 지낸 지 아주 오래되었는데, 세화가 처음으로 나한테 부탁을 다하네!’ “세화야, 왜 고생을 사서 해?” “나도 동혁이가 수완도, 능력도 없다는 게 안타까워. 다 다른 사람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혔기 때문이지. 하지만 동혁이가 그렇게 된 게 네 잘못도 아니잖아.” 천미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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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천화의 신임

“맞을만하니 맞은 거지, 뭐가 또 필요한가요? 그날 금곡 별장 C동 9호에서도 나에게 맞았잖아요?” 동혁은 그저 태연하게 말했다. “아아, 내가 네 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지 못해 한스러울 뿐이야!” 나홍연은 동혁의 말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천진도 화를 내며 말했다. “이동혁, 네 놈이 아직도 감히 건방을 떨다니, 여전히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착각하나 봐? 그날 우리는 금곡 별장 C동에서 나와서, 3대 가문으로 곧장 갔었어. 3대 가문의 가주도 직접 그러더군. 네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이것이 바로 그들 모자가 감히 동혁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유였다. 짝! 동혁은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천진의 얼굴에 뺨을 바로 후려갈겼다. “내 아내가 방금 말했을 텐데요? 다시는 나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라고요. 당신들은 사람의 말도 알아듣지 못합니까?” “아들! 소야에게 경호원들을 불러오라고 해! 이동혁, 네 놈은 죽었어. 항난그룹의 경호원들은 모두 특전사 출신으로, 용비무술학교의 그 학생들도 꼼짝 못 했어. 내가 오늘 반드시 네 놈을 때려서 반 불구로 만들어 죽여주마!” 나홍연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천진에게 빨리 수소야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전화할 필요 없어요. 이미 여기 왔으니까.” 동혁은 그들 뒤에서 수소야가 다가오는 것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회장님, 무슨 일이세요?” 수소야가 다가와서 물었다. “회장님? 회장님 성함은 백항서이시잖아요.” 나홍연과 천진은 모두 당황하여 멍해졌다. 수소야는 망설이며, 말을 멈추었다. 그녀는 동혁이 백항서라는 사실을, 천진 모자에게도 알린 적이 없었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백항서이고, 소야 씨에게 사장을 맡긴 것도 나예요. 그런데 당신들이 지금 경호원을 불러서 나를 때려죽이겠다고요? 정말 너무 웃기는군요.” “소야야, 저 놈이 말하는 것이 모두 사실이야?” 나홍연이 얼른 물었다.수소야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난감해하는 얼굴이 모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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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저는 이 계약을 할 수 없어요

세방그룹은 원래 S시에 있었다. 현재는 세화에게 인수되어, 사무실을 임대한 다음 각종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사무실 임대는 그리 큰 일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지?’ 동혁은 한번 직접 가보려고 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면서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내셔널센터. H시에 새로 지은 사무실 빌딩인데 아직 입주한 회사는 없었다. 세화는 회사 임원들과 회의를 한 후,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이 사무실 건물 전체를 임대해 세방그룹의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준비를 했다. 이틀 동안 세방그룹은 내셔널센터의 임대를 담당하는 부동산 회사와 기본적인 의논을 마쳤다. 1년 임대료는 40억 원이고, 이미 4억 원의 계약금을 냈다. 오늘 오전에 세화 대신 세방그룹의 다른 직원이 계약서에 서명하러 왔는데, 세화는 천미를 따라 항난그룹 개명식에 참석하느라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계약에 별 문제가 없어야 정상이다. 뜻밖에도 세화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비서인 서인영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와 일이 잘못됐음을 알렸다. 세화가 내셔널센터에 도착했을 때 서인영은 이미 계약하러 온 직원 몇 명과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가요?” 세화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직접적으로 물었다. “진 회장님, 부동산 회사에서 저희가 계약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고, 회장님께서 직접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직접 서명을 진행하겠다고 해서요. 제가 이미 회장님으로부터 세방그룹을 대표할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했지만, 저들이 계속 고집을 부리네요.” 서인영이 약간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그녀는 세화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면서, 세화가 진성그룹의 사장에서 이제 세방그룹의 회장으로 변신함에 따라 세화의 카리스마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전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지만, 지금은 세화 앞에 서면 자기도 모르게 압박을 받았다. 세화는 서인영의 말을 듣고 다른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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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바뀐 계약서

“진 회장님,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 계약서는 저희 두 회사의 법무팀이 함께 작성한 겁니다. 전혀 문제없어요. 근데 지금 와서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다니, 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게 하고, 전 뭐 한가한 사람으로 보이나요?” 범대경의 말투는 약간 좋지 않았다. 그의 오만불손한 얼굴은 한 회사의 사장 같지 않고, 오히려 암흑가의 깡패 같았다. 툭! 세화는 계약서를 책상 위에 던지더니 차갑게 말했다. “내가 범 사장님의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이 아니라, 범 사장님의 일처리가 잘못된 겁니다. 분명히 이미 약속했던 40억 원의 계약서가 어떻게 400억 원의 계약서가 된 거죠?” 400억 원! 임대료가 단숨에 10배나 올랐다. H시의 시장 가격으로 보면, 그 가격에 400억 원을 더 주면, 내셔널센터 빌딩 전체의 소유권을 살 수 있었다. 세화의 뒤에 있던 서인영 등은 모두 놀랐다. 서인영은 얼른 앞으로 나와 계약서를 직접 살펴보았고, 계약서에 적힌 400억 원의 금액을 확인했다. “범 사장님, 갑자기 이렇게 변덕을 부리다니, 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요?” 서인영은 화가 나서 계약서를 탁자 위에 내던졌는데, 너무 분해 울음이 나오기 직전의 표정이었다. 아까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그냥 서명했을 것이다. 그리고서 서인영이 죽더라도 회사에 가져온 손실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얕은 수작이 사람들 앞에서 들통났지만, 범대경은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뒤로 의자에 기대어 구두 밑창을 세화에게 향하고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진 회장님, 말을 함부로 하시면 안 되죠. 회장님이 한번 아무 데나 가서 물어보세요. 저 범대경은 여태껏 사람을 속이는 일 없이 양심껏 살았습니다.” “요즘 내셔널센터를 임대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제가 다 거절했어요.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저는 오로지 진 회장님에게만 임대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앞으로 매일 여기서 일하시게 되면, 저도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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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진성그룹의 빌딩을 네게 임대해 주마

‘어떻게 저럴 수가?’ ‘저건 너무 한 거 아니야? 세화는 범대경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회사 직인이 찍힌 송금 명세서를 찢어버릴 줄은 몰랐다. “범 사장님, 송금 명세서를 찢어버렸다고 해서 증거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세화는 너무 화가 나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고, 이를 악물었다. 찰칵! 범대경은 지포라이터를 꺼내 송금 명세서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진 회장님, 진정하세요. 전 한눈에 이 송금 명세서에 찍힌 직인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겁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우리 회사의 직원을 사칭하여 계약금 4억 원을 사기 친 것 같은데요?” “회장님이 원하는 그 4억 원은 그 사람을 찾아서 받으세요. 저희 회사와 아무 상관없으니까요.” 범대경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송금 명세서도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니까 범대경, 이 사람은, 계약금 4억 원도 돌려줄 생각이 없다는 거군!’ 범대경의 뜻은 분명했다. 세화가 굴욕을 참고 그 높은 가격의 계약을 체결하거나, 아니면 계약금 역시도 포기하는 것이다. “범대경 씨, 한번 두고 보죠. 소송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세화는 한마디 던지고 그대로 돌아서서 나갔다. 서인영 등도 화가 나서 그 자리를 떠났다. “소송하려면 하라지, 어차피 사무실 임대가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범대경은 득의양양하게 휘파람을 불며,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뒤에 있는 부하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각 부동산 회사에 전해. H시에서 누가 감히 사무실 빌딩을 진세화에게 임대해 주면, 바로 나 범대경에게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흥, 진세화, 그 여자가 감히 내게 경고를 한다고?’ ‘아직 나 범대경의 실력을 본 적이 없으니 그런 거겠지?’ ‘그럼 진세화, 네가 직접 다시 와서, 비굴하게 내게 부탁하도록 만들어 주지!’ ... “인영 씨, 전에 우리가 봤었던 그 몇 곳의 사무실 빌딩을 임대하는 부동산 회사에 연락해서 그들과 계약해야겠어요. 일단 급한 데로 먼저 임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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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동혁 씨, 저 좀 구해주세요!

‘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고?’ 세화는 휴대폰을 든 채 약간 놀란 듯 입을 벌렸다. 그녀는 할아버지인 진한영이 자신을 생각할 때가 있다는 것이 잠시 믿기지 않았다. ‘할아버지, 진성그룹 빌딩을 저보고 쓰라고 하면, 진성그룹은요?” 세화는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 [진성그룹은 곧 껍데기만 남게 될 텐데, 그렇게 큰 빌딩이 있으면 뭐 해? 차라리 네 사업을 도와주는 게 낫지.] [어쨌든 지금 집에 한번 들러. 네 큰아버지한테 너하고 상의하라고 하마.] 휴대폰을 들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세화는 진씨 가문의 고택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세화는 진한영의 말에서 진심을 느꼈다. “잠시 할아버지 집에 다녀와야겠어요. 여러분들은 먼저 회사로 돌아가세요. 임대 문제는 제가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하죠.” 세화는 직원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차를 몰고 진씨 가문 고택으로 갔다. 직원들은 풀이 죽어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인영 씨, 가시죠. 자책할 거 없어요. 범대경, 그놈이 고의로 일을 꾸민 거니까요. 인영 씨랑은 상관없어요.” 서인영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보고 한 직원이 말했다. “먼저 가세요, 일이 좀 있어서요.”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서인영은 휴대폰을 꺼내 녹음 기능을 켰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천성부동산의 간판을 바라보았다. “진 회장님이 저렇게 열심히 일하시고, 내게도 잘해주시는데. 난 우리 회장님이 범대경 같은 놈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적어도 그 4억 원은 내가 되찾을 거야!” 서인영은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잘 챙겨 다시 들어갔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붉은색의 페라리 488 한 대가 도착했다. 동혁은 차에서 내려 천성부동산의 간판을 올려다보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 계집이, 감히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려 해? 난 이미 네가 다시 찾아온 걸보고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사무실에서 범대경은 서인영의 뺨을 후려갈겼다. “아!” 서인영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다. 덩치 큰 남자가 뒤에 서서 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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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악랄한 손길

“닥쳐!” 범대경은 다시 벨트를 매면서 고개를 돌려 소리를 질렀고, 놀란 서인영은 벌벌 떨며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그제야 동혁이 혼자 왔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범대경에게는 몇 명의 부하들이 있었는데, 모두 체격이 건장한 사람들이었다. 서인영은 동혁이 자신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혁도 자신과 같이 위험에 처해질까 봐 걱정됐다. “동혁 씨, 그냥 빨리 도망가요. 가서 경찰에 신고하고, 회장님 사람들을 찾아요!” 그녀는 동혁이 얼마 전 정신병원에서 나왔다는 것을 기억했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모를 것 같아, 재빨리 동혁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이 계집애가 귀먹었어? 내가 닥치라고 했잖아!” 범대경은 험상궂은 얼굴로 고개를 돌려 손을 들어 서인영의 뺨을 때리려 했다. 동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발을 뻗어 의자 하나를 세웠다. 그리고 다시 발끝으로 의자를 범대경 쪽으로 찼다. 의자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가 범대경의 어깨를 강타했다. 퍼벅! “푸!” 의자는 부서져 흩어졌고 범대경의 어깨에서 피를 뿜어졌다. 범대경의 육중한 몸이 오른쪽으로 쓰러져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것 같고, 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서인영의 얼굴에는 선혈이 낭자했는데, 범대경의 어깨의 피가 그녀의 얼굴에 튄 것이다. 서인영은 이 모든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동혁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처음 보는 동혁의 모습을 신기하게 여겼다. 범대경의 몇몇 부하들도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두려움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으아!” 그때, 온몸에 고통을 느끼는 범대경이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그는 책상을 잡고 몸을 돌려 동혁을 노려보았다. “누구야? 네 놈의 정체가 뭐냐고?” “나? 진세화의 남편! 네가 내 아내를 괴롭혔다면서?” 동혁이 천천히 걸어왔다. “진세화의 남편이라고? 그럼 네 놈이 진씨 가문의 그 바보 사위?” 범대경은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며 노기등등하게 말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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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개 버릇 남 못 준다

피식! 시가가 혀를 달구고, 하얀 연기가 입 사이를 뚫고 나왔다. “윽윽!” 범대경은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그는 동혁에게 강제로 입이 막혀 고통스러운 오열 소리만 낼 수 있었다. 너무나 큰 고통에 범대경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두려움으로 눈동자가 한없이 작아지더니, 눈이 가득 핏줄로 뒤덮인 채 애원하 듯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김학수 등 6명과 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멍하니 이 모습을 지켜봤다. 뒷골이 쭈뼛거리고 온몸이 떨렸다. 서인영도 지금 동혁이 보여주는 냉혹함과 잔인함에 놀랐다. 범대경의 입에서 시가 머리의 불이 완전히 꺼지자 동혁은 그를 놓아주었다. 범대경은 즉시 땅에 쓰러져 목을 감싸 쥐고 고통스러운 숨을 몰아쉬었다. 동혁은 그를 상관하지 않고, 진동하는 휴대폰을 꺼내어 살펴보았는데, 선우설리였다. [회장님, 내셔널센터는 황 사장이 투자한 부동산 프로젝트입니다.] [다시 말해, 내셔널센터 전체가 회장님의 자산이고, 그 외에 H시에서 천성부동산이 맡은 모든 대형 프로젝트의 다수가 회장님의 자산입니다.] 동혁은 약간 멍해졌다. ‘이렇게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는데, 범대경이 내 자산을 가지고 거짓으로 위세를 부려 세화를 괴롭힌 거였어?’ [회장님, 그럼 어떻게 할까요? 바로 천성부동산의 구천성 회장에게 바로 회장님께 찾아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동혁은 천성부동산의 큰 고객이나 다름없었다. 바로 동혁 명의의 이런 큰 프로젝트들을 위탁받았기 때문에, 천성부동산이 이렇게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동혁은 범대경을 힐끗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범대경은 어렵지 않게 선우설리의 말을 들을 수 있었고, 지금 그의 마음속은 당혹감으로 몹시 번잡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가득해 동혁을 쳐다보았다. ‘내셔널센터가 정말 이 놈의 자산이라고?’ ‘이 놈이 대체 누구길래?’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그럴 것 없어. 범대경 같은 인간이 그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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