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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바뀐 계약서

“진 회장님,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 계약서는 저희 두 회사의 법무팀이 함께 작성한 겁니다. 전혀 문제없어요. 근데 지금 와서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다니, 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게 하고, 전 뭐 한가한 사람으로 보이나요?”

범대경의 말투는 약간 좋지 않았다.

그의 오만불손한 얼굴은 한 회사의 사장 같지 않고, 오히려 암흑가의 깡패 같았다.

툭!

세화는 계약서를 책상 위에 던지더니 차갑게 말했다.

“내가 범 사장님의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이 아니라, 범 사장님의 일처리가 잘못된 겁니다. 분명히 이미 약속했던 40억 원의 계약서가 어떻게 400억 원의 계약서가 된 거죠?”

400억 원!

임대료가 단숨에 10배나 올랐다.

H시의 시장 가격으로 보면, 그 가격에 400억 원을 더 주면, 내셔널센터 빌딩 전체의 소유권을 살 수 있었다.

세화의 뒤에 있던 서인영 등은 모두 놀랐다.

서인영은 얼른 앞으로 나와 계약서를 직접 살펴보았고, 계약서에 적힌 400억 원의 금액을 확인했다.

“범 사장님, 갑자기 이렇게 변덕을 부리다니, 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요?”

서인영은 화가 나서 계약서를 탁자 위에 내던졌는데, 너무 분해 울음이 나오기 직전의 표정이었다.

아까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그냥 서명했을 것이다.

그리고서 서인영이 죽더라도 회사에 가져온 손실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얕은 수작이 사람들 앞에서 들통났지만, 범대경은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뒤로 의자에 기대어 구두 밑창을 세화에게 향하고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진 회장님, 말을 함부로 하시면 안 되죠. 회장님이 한번 아무 데나 가서 물어보세요. 저 범대경은 여태껏 사람을 속이는 일 없이 양심껏 살았습니다.”

“요즘 내셔널센터를 임대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제가 다 거절했어요.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저는 오로지 진 회장님에게만 임대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앞으로 매일 여기서 일하시게 되면, 저도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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