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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동혁 씨, 저 좀 구해주세요!

‘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고?’

세화는 휴대폰을 든 채 약간 놀란 듯 입을 벌렸다.

그녀는 할아버지인 진한영이 자신을 생각할 때가 있다는 것이 잠시 믿기지 않았다.

‘할아버지, 진성그룹 빌딩을 저보고 쓰라고 하면, 진성그룹은요?”

세화는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

[진성그룹은 곧 껍데기만 남게 될 텐데, 그렇게 큰 빌딩이 있으면 뭐 해? 차라리 네 사업을 도와주는 게 낫지.]

[어쨌든 지금 집에 한번 들러. 네 큰아버지한테 너하고 상의하라고 하마.]

휴대폰을 들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세화는 진씨 가문의 고택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세화는 진한영의 말에서 진심을 느꼈다.

“잠시 할아버지 집에 다녀와야겠어요. 여러분들은 먼저 회사로 돌아가세요. 임대 문제는 제가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하죠.”

세화는 직원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차를 몰고 진씨 가문 고택으로 갔다.

직원들은 풀이 죽어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인영 씨, 가시죠. 자책할 거 없어요. 범대경, 그놈이 고의로 일을 꾸민 거니까요. 인영 씨랑은 상관없어요.”

서인영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보고 한 직원이 말했다.

“먼저 가세요, 일이 좀 있어서요.”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서인영은 휴대폰을 꺼내 녹음 기능을 켰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천성부동산의 간판을 바라보았다.

“진 회장님이 저렇게 열심히 일하시고, 내게도 잘해주시는데. 난 우리 회장님이 범대경 같은 놈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적어도 그 4억 원은 내가 되찾을 거야!”

서인영은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잘 챙겨 다시 들어갔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붉은색의 페라리 488 한 대가 도착했다.

동혁은 차에서 내려 천성부동산의 간판을 올려다보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 계집이, 감히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려 해? 난 이미 네가 다시 찾아온 걸보고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사무실에서 범대경은 서인영의 뺨을 후려갈겼다.

“아!”

서인영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다.

덩치 큰 남자가 뒤에 서서 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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