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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천화의 신임

“맞을만하니 맞은 거지, 뭐가 또 필요한가요? 그날 금곡 별장 C동 9호에서도 나에게 맞았잖아요?”

동혁은 그저 태연하게 말했다.

“아아, 내가 네 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지 못해 한스러울 뿐이야!”

나홍연은 동혁의 말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천진도 화를 내며 말했다.

“이동혁, 네 놈이 아직도 감히 건방을 떨다니, 여전히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착각하나 봐? 그날 우리는 금곡 별장 C동에서 나와서, 3대 가문으로 곧장 갔었어. 3대 가문의 가주도 직접 그러더군. 네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이것이 바로 그들 모자가 감히 동혁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유였다.

짝!

동혁은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천진의 얼굴에 뺨을 바로 후려갈겼다.

“내 아내가 방금 말했을 텐데요? 다시는 나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라고요. 당신들은 사람의 말도 알아듣지 못합니까?”

“아들! 소야에게 경호원들을 불러오라고 해! 이동혁, 네 놈은 죽었어. 항난그룹의 경호원들은 모두 특전사 출신으로, 용비무술학교의 그 학생들도 꼼짝 못 했어. 내가 오늘 반드시 네 놈을 때려서 반 불구로 만들어 죽여주마!”

나홍연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천진에게 빨리 수소야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전화할 필요 없어요. 이미 여기 왔으니까.”

동혁은 그들 뒤에서 수소야가 다가오는 것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회장님, 무슨 일이세요?”

수소야가 다가와서 물었다.

“회장님? 회장님 성함은 백항서이시잖아요.”

나홍연과 천진은 모두 당황하여 멍해졌다.

수소야는 망설이며, 말을 멈추었다.

그녀는 동혁이 백항서라는 사실을, 천진 모자에게도 알린 적이 없었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백항서이고, 소야 씨에게 사장을 맡긴 것도 나예요. 그런데 당신들이 지금 경호원을 불러서 나를 때려죽이겠다고요? 정말 너무 웃기는군요.”

“소야야, 저 놈이 말하는 것이 모두 사실이야?”

나홍연이 얼른 물었다.

수소야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난감해하는 얼굴이 모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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