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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정체 노출

개명식은 성황리에 끝났다.

항난그룹이 3대 가문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도 동시에 전해졌다.

게다가 성세그룹, 시청, 강오그룹으로 구성된 성시강연맹도 3대 가문에 맞서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놀랍게도 지금의 3대 가문과 뜻밖에도 모두가 싸우자고 덤비는 것을 발견했다.

H시의 지배세력이 변할 수 도 있었다.

이런 소식들을 접한 3대 가문은 보기 드물게 침묵을 지켰다.

3대 가문의 가주에게 이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당연히 압박감을 느꼈지만, N도 군부 총지휘관인 심석훈의 임관식에 희망을 거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항난그룹 입구.

200명의 무술학교 학생, 그리고 왕용비는 사태를 수습하러 온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왕용비 등을 체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곳에 계속 누워있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조치한 것이다.

“세화야, 우리도 가자. 아쉽게도 그 백항서 회장을 만나지 못했네. 정말 이 사람은 비밀이 가득해,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정체를 모르겠어!”

천미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섰고, 하얗고 날씬한 아랫배가 노출되자, 옆에 있는 남자가 힐끗 보고 눈빛이 뜨거워졌다.

천미는 강오그룹 대표로 개명식에 참석했다.

심심할까 봐 단짝 친구인 세화를 데려왔다.

세화는 원래 세방그룹의 일로 바빴는데, 천미가 조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오겠다고 승낙한 것이다.

둘은 무리 속에서 개명식의 전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

모두 헛걸음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니, 방금 그 백항서 회장이 왕용비를 던졌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내 눈엔 어째서 그 회장의 모습이 그렇게 익숙한지, 마치 동혁 씨 같았어.”

세화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천미는 어리둥절해서 세화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길고 둥근 손바닥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에 툭 대었다.

“열은 안나는 데 얘가 왜 헛소리를 해? 네가 계속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다고 했더니, 방금까지 이동혁이 백항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 거였어?”

천미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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