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402화 N도 최고 의사

공유

제402화 N도 최고 의사

작가: 우주멍
H시를 주름잡던 암흑가 은둔 고수 장해조는 지금 매우 공손해 보였다.

전화하는 상대가 N도 최고 의사로 불리는 안구정이기 때문이다.

H시 암흑가 은둔 고수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도시들의 큰 명문가들도 이 노인 앞에서는 공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부귀와 명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목숨을 아끼는 시대이다.

그들은 그저 원하는 만큼 장수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안구정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명의는, 자연스럽게 권세 있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장해조는 안구정과 인연이 있기 때문에, 염치 불고하고 상대방을 H시로 초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제아무리 권세가 있어도 직접 안구정을 찾아가 도움을 구해야 했다.

안구정은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장해조의 초대를 받아들여, 당일 H시에 오기로 약속했다.

...

장해조의 사무실에서 나온 동혁은 보안부로 돌아갔다.

경비원들이 동혁을 보는 눈빛에는 이전의 가졌던 감탄 외에도 경외심이 더해졌다.

나천일이 동혁을 해고하겠다고 했을 때, 그들은 모두 동혁이 결국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나천일의 양아버지인 장해조 회장이 나타난 후, 동혁을 손님으로 정중하게 대하자 사람들은 너무나 놀랐다.

“형님, 앞으로 이 사무실은 형님 것입니다!”

노호진은 자신의 사무실을 직접 내주며, 동혁에게 공손히 잘 보이려 애썼다.

“호진아, 이렇게 어색하게 굴지 마! 앞으로 보안부의 일은 계속 네가 맡아 관리해. 난 그냥 뒤에서 지켜보기만 할게.”

동혁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노호진에게 말했다.

동혁에 의해 노호진의 일이 정해졌다.

노호진은 동혁을 보조하여 일상업무들을 처리해야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식 발령인 줄 알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혁은 아무 상관없었다.

심지어 그때그때 기분 좋으면 출근하고, 기분이 불편하면 안 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동혁이 없는 동안에는 노호진이 여전히 보안부 서열 첫째이다.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3화 화난 진세화

    “형님, 퇴근하면 바로 뛰겠습니다!” 그런 시큰둥한 동혁의 태도에 자극받은 듯 노호진과 다른 경비원들은 뒤에서 큰소리로 소리쳤다. 동혁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은 채 강오그룹을 떠났다. 동혁은 특별한 다른 일도 없어서, 세방그룹에 가서 세화를 보려고 했다. 내셔널센터. 빌딩 아래층에는 여전히 바쁘게 많은 차들이 오가며 건물 안으로 각종 사무용품과 설비를 운반하고 있었다. “이 선생님 오셨습니까?” 동혁이 나타나자 밖에서 사무기기 운반을 살피고 있던 서인영이 재빨리 동혁에게 인사했고, 그녀의 눈빛에는 존경과 감사로 가득했다. “오늘 큰일도 치렀는데, 이틀 더 쉬었다 출근하지 그랬어요?” 동혁은 주변의 바쁜 광경을 보면서 무심코 말했다. 서인영이 말했다. “진 회장님께서 제게 보너스로 4억 원을 주셨어요. 그리고 진 회장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데, 비서인 제가 어떻게 쉴 수 있겠어요. 게다가 선생님이 시가를 범대경의 입에 넣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됐어요.” 동혁의 대범하고 터프한 모습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동혁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세화는요?” “위층에서 회의를 하시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이미 내셔널센터에는 회의실이 마련돼 있었고, 세화와 임원들은 밖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상관하지 않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신속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 세화는 늘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사업을 했다. 그녀는 아랫사람들에게 허세나 부리며, 거짓으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그런 리더가 아니었다.연봉도 많이 주고, 그룹의 성장 전망도 직접 보여주었기 때문에, 세화가 직원을 착취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 “아니요. 그냥 일도 없고, 같이 퇴근할까 해서 왔어요.” 동혁은 손을 흔들었다. 서인영은 부러워했다. “이 선생님께서 회장님을 정말 사랑하고, 또 이렇게 능력도 있으시니, 회장님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4화 무섭지도 않아?

    “갔었어. 입사하기로 했어.”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세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혁을 노려보며 다시 훈계하기 시작했다. “기왕 입사까지 한 마당에 어떻게 성실하게 일하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거긴 회사이지 집이 아니야!” 동혁의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사실을 감추려 서툰 연기를 하는 세화가 동혁에 눈에는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다. “보안부 부장으로 승진해서, 조금 지도만 해주면 스케줄이 자유로워서 그래.” “정말이야? 첫 출근에 보안부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세화는 의심스러운 듯 물었고, 동혁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몰래 천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 그녀는 천미가 자신의 체면을 봐서 동혁을 잘 배려한 줄 알았다. 이것은 세화를 매우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단지 천미가 동혁에게 경비일과 같은 그저 가장 평범한 일을 시켜만 줘도 고마웠다. 하지만 천미는 동혁을 경영진에 앉혔고, 세화는 신세를 많이 져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세화야, 나도 방금 알았어. 동혁이 그 녀석이 보안부에 도착하자마자 수십 명의 경비원을 다 제압해 버렸나 봐. 우리 아버지가 인재를 아끼는 마음에 부장을 맡긴 것 같아.] [흥, 그 바보 같은 놈이 운도 좋아!] 천미는 동혁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싸움 좀 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구나! 고마워, 언니. 이따 내가 밥 살게!” 세화는 고마워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동혁 때문에 기뻤다. ‘적어도 동혁 씨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은 거니까.’ ‘싸움만 할 수 있어도 뭐가 어때?’ ‘제대로만 쓰면 되지!’ [아니, 내가 지금 바빠, 바로 혼내줄 사람이 있어서 가야 해!] 천미는 살기등등한 채 전화를 끊었다. 세화는 이유도 모른 채 눈살을 찌푸렸다. ‘또 누가 또 언니를 건드렸어?’ 하지만 천미가 장해조의 수양딸이라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세화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세화는 동혁을 데리고 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강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5화 양아버지를 배신하라고요?

    “심천미, 지금 누굴 두고 그렇게 이상한 헛소리를 하는 거야?” 임청아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짝! 천미는 그녀의 뺨을 때렸다. “어딜 감히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 임청아는 뺨을 만지며,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나천일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천미야, 청아도 어쨌든 우리 회사 고위층 임원인데, 왜 네 맘대로 함부로 때리고 그래...” 짝! 나천일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미에게 뺨을 맞았다. “회사 고위층 임원이 뭐? 우리 강오그룹이 무엇으로 시작했는지 잊었어? 회사 밖으로 가면 그런 자리 따위 아무 신경도 안 써! 위아래를 모르면 그냥 맞아야 정신 차려!” 임청아는 나천일의 얼굴에 새빨갛게 찍힌 손바닥 자국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이 뺨 맞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천미, 그렇다고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나천일은 자신의 빰을 가리고 이를 갈며 눈을 부릅떴다. 천미는 나천일의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고 바로 뒤돌아서 나가려 했다. “나천일! 이동혁은 내가 그룹에 입사시켰어, 그 말은 바로 내 사람이란 뜻이야. 네가 사람들 앞에서 내 사람을 괴롭히는 건 곧 내 체면을 구기겠다는 거지. 그런데도 내가 왜 네 뺨을 때리면 안 되지?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도 또 때려줄게!” 뻥! 사무실 문이 세게 닫혔다. “저 년이!” 나천일은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앉았다. 임청아가 다가와 차가운 작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오빠, 저 심천미는 너무 오만해. 똑같이 부사장이잖아. 모두 장 회장님 의붓자식이라고. 근데 왜 저 년이 함부로 오빠의 뺨을 때리는 거야?” “사람들이 그러는데, 장 회장님이 다음에 심천미를 사장으로 삼을 의향이 있다고 하던데? 그럼 앞으로 강오그룹의 경영이 그 년에게 넘어간다는 거잖아. 그때가 되면 더욱 오빠를 무시하지 않겠어?” 짝! 나천일이 임청아 뺨을 후려치자, 그녀가 쓰러졌다. “누가 네 입에서 그 딴 소리를 하라고 했지?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6화 붙잡힌 진천화

    [흐흐흐.] 백세종은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 [도련님께는 그렇게까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 형님은 강오그룹에 관심이 없어요. 그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을 용납하고 싶지 않을 뿐. 형님은 단지 H시의 유일한 암흑가 은둔 고수가 되고 싶을 뿐이에요.] [도련님의 양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강오그룹은 여전히 강오그룹일 테고, 천일 도련님이 강오그룹의 다음 회장입니다.] [그때는 누가 감히 도련님의 얼굴을 건드리겠습니까?] 나천일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뺨을 만지작거렸다. 아까 전 임청아가 했던 말이 독사처럼 그의 마음에 감쌌다. 나천일의 눈에서 독기가 돌더니, 결심한 듯 이를 악물고 물었다. “언제가 좋겠습니까?” [내일로 하시죠. 저희가 도련님에게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나천일이 거절하지 않을 것을 일찍이 예상한 듯, 백세종은 바로 시간을 말했다. “협조요? 흥, 난 양아버지를 죽일 실력이 못됩니다.” 나천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이 일을 결코 직접 하고 싶지 않았다. 백세종이 협조하겠다는 것은 자신 보고 희생하라는 소리와 진배없었다. 나천일은 아버지를 죽였다는 약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떠밀려 죄를 뒤집어쓰고 싶지도 않았다. 백세종은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결코 도련님을 이용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앞으로 누가 감히 우리와 손을 잡으려 하겠습니까? 진씨 가문의 그 바보 같은 사위가 방금 강오그룹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그 얼마나 좋은 희생양인가요?] “그러니까 그 바보한테 누명을 씌우라고요?” 나천일은 크게 기뻐했다. 동혁은 천미가 강오그룹에 영입했다. 동혁이 장해조를 살해한 살인자가 되면, 천미도 그 혐의를 벗을 수 없었다.나천일은 그때 다시 움직여 장해조를 따라 천하를 호령하던 옛 형제들에게 장해조의 복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마음을 모을 것을 호소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나천일은 강오그룹에서 엄청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심천미가 그땐 나에게 상대도 안 되지!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7화 협박

    “그렇게 심하게 다쳤다고요?” 류혜진은 상대방과 합의를 해야 천화가 무사할 수 있다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장주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촉했다. “그러니 빨리 가서 돈을 찾아서 사람을 만나세요. 1억 원은 그래도 저희가 잘 이야기해서 상대가 동의한 금액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가족분들에게 2억 원을 요구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아드님이 남을 때릴 때까지 뭐 하셨어요? 빨리 돈을 배상하지 않으면 아드님은 결국 감옥에 갈 수밖에 없어요!” 세화는 류혜진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리를 위해서 말하는 것 같이 들렸는데, 시종일관 자꾸 겁을 주는 것이 뭔가 수상한데.’ 세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 경위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상황부터 알려주세요.” “도대체 누구 말이 맞고 그른지, 누가 먼저 때렸는지, 내 동생 천화는 상태가 어떤지, 우리가 다 알아야 일을 더 잘 해결하지 않겠어요?” 장주강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며, 세화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설마 지금 제가 가족분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지금도 부상자 가족들이 계속 돈을 배상하라고 난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송 절차를 밟겠다고요. 거기다 상대 가족은 힘도 있어 보여서, 천화 씨 가족분들 같은 일반 사람들은 건드릴 수도 없어요. 제가 보기에 빨리 돈을 가져와 배상하고 일을 작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면 늦어요.” 동혁이 옆에서 봐도 장주강의 말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마당에 세워둔 마세라티 기블리를 가리켰다. “장 경위님, 그 상대 집안이 힘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런 힘이 없어 보이나요? 집안 조건은 같습니다. 우선 천화의 상황을 들어보고, 사건을 파악한 후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장주강처럼 사람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에게, 동혁은 가장 수준 낮은 방식을 통해서 자신 가족들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흥, 지금 거리에는 마세라티 기블리들이 넘쳐나는데, 얼마가 있는지 몰라도 돈푼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8화 태어날 때부터 열등한 서민

    “맞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현은 갑자기 허리를 굽혔다. “이 선생님께서 저희 남경찰서에 지도 업무를 위해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장주강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얼굴빛은 금세 백지로 변했다. ‘이 젊은이는 정체가 뭐길래, 마 경감님마저 저렇게 비굴하게 굽실대는 거지?’ 류혜진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동혁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놀랐다. “마 경감님,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지도 업무라니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처남이 일을 좀 저질러서 경감님의 남경찰서에 있는 것 같은데, 이곳 장주강 경위님이 저희 가족이 별거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겼는지, 직접 오라고 통보하더군요. 그런데 경찰서 건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처남도 못 보게 하고, 단지 계속 처남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말하면서, 1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마 경감님, 전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남보다 열등해서, 진실을 알 권리조차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군요!” 동혁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평지에서 천둥이 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다. 마도현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 선생님, 오해십니다. 저희 남경찰서에는 절대 그런 규칙은 없습니다.” 말을 마치자 마도현은 고개를 돌려 장주강을 노려보았다. “장 경위, 너 정말 간도 크다! 언제부터 네게 국민을 경찰서 앞에서 문전박대하고, 돈까지 갈취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지?” “마 경감님, 그건, 저...” 마도현이 자신의 직위에도 동혁에게 공손히 대하자, 장주강은 입이 있어도 변명할 수 없었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장주강은 쩔쩔매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마 경감님, 그럼 이제 제 처남을 보러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동혁은 장주강의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아, 바로 말을 끊었다. “물론입니다. 제가 이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마도현은 다시 장주강을 노려보고는 직접 동혁의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9화 일파만파

    장주강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안색은 창백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일을 제대로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곧 분명히 밝혀졌다. 천화는 오늘 몇몇 반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에 가서 공을 찼다. 예전에 태휘에게 아양을 떨던 그 오수현도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남자들이 공 차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후에 젊은 친구들 몇 명이 더 왔다. 그중 장호동이라는 사람이 오수연에게 가서 집적거리기 시작했다. 천화와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이 자신들이 데려온 여자친구에게 집적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고,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친구를 보호하려 했다. 그러자 화가 난 쌍방이 격렬하게 다퉜다. 키가 큰 장호동은 약해 보이는 천화를 무시하며 뺨을 한 대 때렸다. 천화는 이제 예전처럼 나약하고 무시당해도 참던 미소년이 아니었고, 아무 말 없이 장호동과 싸우기 시작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장호동은 자신보다 머리 반 정도 작은 천화에게 한바탕 얻어맞았다. 이걸 구경꾼이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게 양측 모두 붙잡혔다. “그 장호동은 어디 있죠?”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감히 내 처남을 건드려? 당한 것은 열 배로 돌려주마!’ 장주강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벌 떨며 말했다. “이 선생님, 그 호동이는 제 친척인데, 다친 것을 보고, 제가 먼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하게 했습니다.” “우리 처남도 다쳤고, 다른 친구들도 부상을 입었는데, 자기 친척만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고요?” 동혁은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천화의 뺨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가리켰다. 풀썩!장주강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이런 사과로 해결될 거 같으면, 경찰서는 왜 있게?’ “장 경위, 너도 당장 조사받아!” 마도현은 큰소리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도현은 동혁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하지만 남경찰서가 지금 조동래에게 완전히 찍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 경감님, 저도 지금 제 처남을 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0화 수모를 당한 류혜진

    장호동의 뒤에 있는 새까만 사람들을 보면서, 천화 쪽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장호동,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네가 믿던 친척 장주강도 이미 파면당했어!” “우리 매형이 경감님에게 해고하라고 시켰는데, 네가 감히 우리에게 복수라도 하면, 이번에도 우리 매형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천화도 무서웠지만, 동혁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 네 매형이 그렇게 대단해, 어디 그 사람이 누군데?” 장해동은 옆에 있던 한 사나이에게 뭐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왔다. 그 사나이는 바로 손을 내저었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흩어지면서 부채꼴 모양으로 천화 등을 겹겹이 에워쌌다. 천화가 말했다. “내 매형이 근처에 있으니, 넌 이 사람들을 데리고 빨리 그냥 가는 게 좋을 거야.” “하하, 진천화, 너 아까 나를 때릴 때는 말없이 손부터 쓰더니, 지금은 나하고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네!” 장호동은 웃음을 뚝 그치며, 위협하며 말했다. “지금 네 매형이 대단하든, 아님 네 누나가 대단하든, 일단 넌 나한테 한 대 맞아야겠다.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이 자식을 좀 잡으라고 해요. 뺨을 좀 몇 대 세게 때려주고 다시 이야기해야겠어요!” 표권수가 또 손을 흔들자, 갑자기 두 명의 남자가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천화를 끌어냈다. 짝! 장호동은 천화의 뺨을 세게 때렸다. “무릎 꿇어! 날 아빠라고 불러봐!” “꿈도 꾸지 마!” 천화는 두 남자에게 팔을 붙잡힌 낀 채 여전히 목을 뻣뻣하게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이미 예전의 그 나약한 천화가 아니었고, 설사 죽을지언정 장호동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짝!장호동은 다시 빰을 한 대 후려치며,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래도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안 꿇어! 짝! “무릎 꿇으라고!” “절대!” 짝짝! “...” 천화는 계속 뺨을 맞아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텼다. “제가 무릎 꿇을게요.” 바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1화 죽은 척한 거야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0화 같은 얼굴인데 왜 못 때려?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9화 남자는 때려도 되겠지?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8화 사생아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7화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6화 정식 회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5화 우대평 회장

    ‘사해상공회의소의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S시 재계의 거두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들의 상공회의소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그러나 이것은 동혁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동혁은 바로 선우설리가 보낸 주소로 달려갔다.H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은 다이너스티호텔에 있다.6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접대와 회의에도 편리했다.세화는 동혁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직원의 안내로 회장실로 오자, 검은색 가죽 소파에는 우대평 회장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후배 진세화가 우 회장님을 뵙습니다.”앞으로 나온 세화가 공손하게 후배로서의 예를 취했다. 이 덕망이 높은 선배에 대해서 세화는 줄곧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60이 다 된 우대평의 귀밑머리는 벌써 반백인 상태였다.우대평이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진 회장,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입니다.” “두 회사를 지휘하는 진 회장에 비하면, 그저 좀 일찍 태어난 정도의 경력밖에 없어요.”“그리고 그 당시 내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는 할머님이 이미 진성그룹을 세우셨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은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고, 거부가 되기도 했어요.”“그런데 지금의 진성그룹은, 아이고,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대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세화는 진성그룹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도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진성그룹이 할머니 수중에 있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지금은 전혀 존재감이 없어.’세화 일가를 제외하고는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성을 바꿔서, 조상마저 잊었다는 오명을 쓴 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러나 세화는 최근 제씨 집안에서, 할머니 제원화로 빚어진 각종 문제들을 청산하고 있는 것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4화 H시상공회의소

    우시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스타공익재단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우시연이 자원봉사자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일을 하는데 너희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분개했고, 몇몇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곧 울음이 터질 듯했다.그들 모두 대학생으로 현실은 어둡고 오싹하기만 했다.“나를 제명하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되겠네.”바로 그때 불쑥 말을 내뱉은 동혁이 레드 재킷을 벗으면서 그 여학생들을 위로했다.“모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걱정 말아요, 나중에 내가 모두를 위해서 공정한 도리를 되찾아 줄 테니까요.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또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는 없지요!”수위 변동이 긴급했기에, 동혁은 이 일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떠나게 되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화를 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레드 재킷을 우시연의 옆에 있는 직원에게 던진 동혁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우시연,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맞지? 기억해 두겠어.”“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내가 간 후에 너는 절대 이 자원봉사자들을 난처하게 해선 안 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니까 잘 생각해.”“오늘이 네가 스타공익재단 책임자를 맡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동혁은 돌아서서 바로 가버렸다.“흥, 항난그룹 회장 아주 대단해?”“우리 큰아버지 우대평에 비하면 너는 X도 아니야! 발톱의 때도 안 되는 주제에!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시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롱했다.동혁은 상대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밤을 새운 데다가 또 반나절 동안 구조에 참여했기에, 피곤해서 좀 쉴 생각이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가 동혁을 붙잡고 면전에서 퍼부어댔다.“이동혁, 이 나쁜 놈! 괜찮다고 해놓고서 왜 또 그 천용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3화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

    장가연의 말을 듣자,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장가연과 H시상공회의소는 리성투자회사의 흉악한 속셈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어.’‘소위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건 말짱 헛소리야.’‘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성투자회사에서 소송을 한다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만약 내가 압력에 못 이겨서 정말로 사과를 한다면, 평생 그 누명을 안고 가야 해.’‘더군다나 상대방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한 건, 나를 마음껏 모욕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아.’동혁은 확신했다.‘일단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거야!’“투자회사의 뜻? 장가연 씨, 당신이 투자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장인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장가연이 자신의 사과를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 동혁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때로는 양보할수록 더 욕심을 내는 법이지.’[이동혁, 당신!]동혁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식식거렸다.“어차피 나는 절대 사과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는 또 구조 작업에 가야 합니다.”동혁도 장가연이 화가 나든 말든 전화를 끊어버렸다.“당신이 이동혁 씨입니까?”몇 분 후 동혁 등 구조대원들은 계속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갑자기 레드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동혁을 찾으며 다가왔다. 기세등등한 태도에 눈빛도 곱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동혁입니다. 왜요?”동혁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선두에 선 젊은 여자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했다.“나는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우시연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리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립니다!”이 말을 듣고 멍해진 주변의 구조대원들이 곧 우시연을 에워쌌다.“왜 이동혁 씨를 제명하는 겁니까?” “이동혁 씨는 우리 자원봉사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요!” “더럽고 피곤한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어요. 저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