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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N도 최고 의사

H시를 주름잡던 암흑가 은둔 고수 장해조는 지금 매우 공손해 보였다.

전화하는 상대가 N도 최고 의사로 불리는 안구정이기 때문이다.

H시 암흑가 은둔 고수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도시들의 큰 명문가들도 이 노인 앞에서는 공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부귀와 명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목숨을 아끼는 시대이다.

그들은 그저 원하는 만큼 장수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안구정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명의는, 자연스럽게 권세 있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장해조는 안구정과 인연이 있기 때문에, 염치 불고하고 상대방을 H시로 초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제아무리 권세가 있어도 직접 안구정을 찾아가 도움을 구해야 했다.

안구정은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장해조의 초대를 받아들여, 당일 H시에 오기로 약속했다.

...

장해조의 사무실에서 나온 동혁은 보안부로 돌아갔다.

경비원들이 동혁을 보는 눈빛에는 이전의 가졌던 감탄 외에도 경외심이 더해졌다.

나천일이 동혁을 해고하겠다고 했을 때, 그들은 모두 동혁이 결국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나천일의 양아버지인 장해조 회장이 나타난 후, 동혁을 손님으로 정중하게 대하자 사람들은 너무나 놀랐다.

“형님, 앞으로 이 사무실은 형님 것입니다!”

노호진은 자신의 사무실을 직접 내주며, 동혁에게 공손히 잘 보이려 애썼다.

“호진아, 이렇게 어색하게 굴지 마! 앞으로 보안부의 일은 계속 네가 맡아 관리해. 난 그냥 뒤에서 지켜보기만 할게.”

동혁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노호진에게 말했다.

동혁에 의해 노호진의 일이 정해졌다.

노호진은 동혁을 보조하여 일상업무들을 처리해야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식 발령인 줄 알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혁은 아무 상관없었다.

심지어 그때그때 기분 좋으면 출근하고, 기분이 불편하면 안 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동혁이 없는 동안에는 노호진이 여전히 보안부 서열 첫째이다.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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