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408화 태어날 때부터 열등한 서민

공유

제408화 태어날 때부터 열등한 서민

작가: 우주멍
“맞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현은 갑자기 허리를 굽혔다.

“이 선생님께서 저희 남경찰서에 지도 업무를 위해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장주강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얼굴빛은 금세 백지로 변했다.

‘이 젊은이는 정체가 뭐길래, 마 경감님마저 저렇게 비굴하게 굽실대는 거지?’

류혜진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동혁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놀랐다.

“마 경감님,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지도 업무라니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처남이 일을 좀 저질러서 경감님의 남경찰서에 있는 것 같은데, 이곳 장주강 경위님이 저희 가족이 별거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겼는지, 직접 오라고 통보하더군요. 그런데 경찰서 건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처남도 못 보게 하고, 단지 계속 처남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말하면서, 1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마 경감님, 전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남보다 열등해서, 진실을 알 권리조차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군요!”

동혁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평지에서 천둥이 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다.

마도현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 선생님, 오해십니다. 저희 남경찰서에는 절대 그런 규칙은 없습니다.”

말을 마치자 마도현은 고개를 돌려 장주강을 노려보았다.

“장 경위, 너 정말 간도 크다! 언제부터 네게 국민을 경찰서 앞에서 문전박대하고, 돈까지 갈취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지?”

“마 경감님, 그건, 저...”

마도현이 자신의 직위에도 동혁에게 공손히 대하자, 장주강은 입이 있어도 변명할 수 없었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장주강은 쩔쩔매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마 경감님, 그럼 이제 제 처남을 보러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동혁은 장주강의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아, 바로 말을 끊었다.

“물론입니다. 제가 이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마도현은 다시 장주강을 노려보고는 직접 동혁의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409화 일파만파

    장주강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안색은 창백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일을 제대로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곧 분명히 밝혀졌다. 천화는 오늘 몇몇 반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에 가서 공을 찼다. 예전에 태휘에게 아양을 떨던 그 오수현도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남자들이 공 차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후에 젊은 친구들 몇 명이 더 왔다. 그중 장호동이라는 사람이 오수연에게 가서 집적거리기 시작했다. 천화와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이 자신들이 데려온 여자친구에게 집적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고,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친구를 보호하려 했다. 그러자 화가 난 쌍방이 격렬하게 다퉜다. 키가 큰 장호동은 약해 보이는 천화를 무시하며 뺨을 한 대 때렸다. 천화는 이제 예전처럼 나약하고 무시당해도 참던 미소년이 아니었고, 아무 말 없이 장호동과 싸우기 시작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장호동은 자신보다 머리 반 정도 작은 천화에게 한바탕 얻어맞았다. 이걸 구경꾼이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게 양측 모두 붙잡혔다. “그 장호동은 어디 있죠?”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감히 내 처남을 건드려? 당한 것은 열 배로 돌려주마!’ 장주강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벌 떨며 말했다. “이 선생님, 그 호동이는 제 친척인데, 다친 것을 보고, 제가 먼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하게 했습니다.” “우리 처남도 다쳤고, 다른 친구들도 부상을 입었는데, 자기 친척만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고요?” 동혁은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천화의 뺨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가리켰다. 풀썩!장주강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이런 사과로 해결될 거 같으면, 경찰서는 왜 있게?’ “장 경위, 너도 당장 조사받아!” 마도현은 큰소리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도현은 동혁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하지만 남경찰서가 지금 조동래에게 완전히 찍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 경감님, 저도 지금 제 처남을 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0화 수모를 당한 류혜진

    장호동의 뒤에 있는 새까만 사람들을 보면서, 천화 쪽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장호동,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네가 믿던 친척 장주강도 이미 파면당했어!” “우리 매형이 경감님에게 해고하라고 시켰는데, 네가 감히 우리에게 복수라도 하면, 이번에도 우리 매형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천화도 무서웠지만, 동혁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 네 매형이 그렇게 대단해, 어디 그 사람이 누군데?” 장해동은 옆에 있던 한 사나이에게 뭐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왔다. 그 사나이는 바로 손을 내저었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흩어지면서 부채꼴 모양으로 천화 등을 겹겹이 에워쌌다. 천화가 말했다. “내 매형이 근처에 있으니, 넌 이 사람들을 데리고 빨리 그냥 가는 게 좋을 거야.” “하하, 진천화, 너 아까 나를 때릴 때는 말없이 손부터 쓰더니, 지금은 나하고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네!” 장호동은 웃음을 뚝 그치며, 위협하며 말했다. “지금 네 매형이 대단하든, 아님 네 누나가 대단하든, 일단 넌 나한테 한 대 맞아야겠다.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이 자식을 좀 잡으라고 해요. 뺨을 좀 몇 대 세게 때려주고 다시 이야기해야겠어요!” 표권수가 또 손을 흔들자, 갑자기 두 명의 남자가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천화를 끌어냈다. 짝! 장호동은 천화의 뺨을 세게 때렸다. “무릎 꿇어! 날 아빠라고 불러봐!” “꿈도 꾸지 마!” 천화는 두 남자에게 팔을 붙잡힌 낀 채 여전히 목을 뻣뻣하게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이미 예전의 그 나약한 천화가 아니었고, 설사 죽을지언정 장호동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짝!장호동은 다시 빰을 한 대 후려치며,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래도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안 꿇어! 짝! “무릎 꿇으라고!” “절대!” 짝짝! “...” 천화는 계속 뺨을 맞아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텼다. “제가 무릎 꿇을게요.” 바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1화 형님 말 못 들었어?

    “넌 어느 쪽에서 놀던 놈이야?” 표권수는 동혁을 살짝 떠보았는데, 동혁이 보여준 실력을 보고, 분명 약간의 배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혁은 표권수를 힐끗 쳐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네 사람들을 데리고 꺼져. 물론 저 놈은 빼고.” 동혁은 장호동을 가리켰다. ‘장모님이 이 놈에게 무릎을 꿇고, 처남도 저렇게 참혹하게 얻어맞았으니.’ ‘저 장호동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이 일이 끝나는 거야.’ “감히? 나보고 꺼지라고?” 표권수의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졌다. 그는 장호동의 집 회사의 보안부 부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어쨌든 암흑가에서 꽤 이름이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동혁이 뜻밖에도 표권수에게 꺼지라고 한 것이다. 장호동도 매서운 얼굴로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 “그깟 발차기 좀 한다고, 거만 떨기는, 내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지 네 놈 눈에는 보이지 않아?” “지금 네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내 마음이 바꿨어! 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너희 식구들 모두 잘 지낼 생각하지 마!”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도망가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해줘요.” 그는 고개를 돌려 표권수에게 한마디 했다. 표권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이야 싸움 좀 하니 도망은 갈 수 있겠지? 하지만 네 가족도 도망갈 수 있을까?”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 쪽의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은 동혁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혼자서 수만의 군대를 상대할 때도 그는 겁을 먹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동혁은 먼저 아내와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야 했다.동혁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할 때, 무리 사이로 새까맣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근을 뛰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눈에 띄는 제복에 동혁은 단번에 이 무리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뜻밖에도 노호진을 비롯한 강오그룹의 보안부 사람들이었다. 동혁은 순간 그들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았다. 바로 자신의 말을 듣고 퇴근 후 나와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2화 못 들었어?

    세화 등은 모두 예상치 못한 장면에 충격을 받고 놀랐다. 동혁이 소리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금까지 날뛰던 표권수 등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저기, 난 장성그룹의 보안부 부장이고, 우리 회장님은 장도강이 신데, 너희들은 왜 우리를...” 표권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짝! 노호진은 다시 표권수의 뺨을 때려 쓰러뜨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장성그룹은 개뿔! 난 강오그룹의 보안부 과장이고, 우리 회장은 장해조이시다!” “뭐? 강오그룹?” 표권수는 너무 놀라서 오줌을 지렸다. 암흑가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오그룹이 암흑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표권수는 자신이 이번에 완전히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 망했어!’ 장호동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라 치를 떨었다. 바로 그때 동혁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뭐 하는 거야?” 장호동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퍽! 또각! 동혁이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자, 그대로 장호동은 무릎을 강하게 꿇었고, 무릎뼈가 땅바닥에 부딪히며 부러져버렸다. “으아!” 장호동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이 찢겨나가는 비명을 질렀다. “이건 네가 내 어머니를 무릎 꿇게 한 대가야.” 동혁은 말하면서 천화를 향해 손짓했다. “천화야, 너도 이리 와. 와서 이 놈이 너를 때린 만큼 뺨을 때려 돌려줘라.” 천화는 매서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와, 손바닥을 휘둘러 장호동의 뺨을 있는 힘을 다해 때리기 시작했다.짝짝... 빰을 때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고, 장호동은 얼굴이 찢어져라 맞으며 비명을 질렀다. “모두 무릎 꿇게 해.” 동혁이 손짓을 했다. “못 들었어? 형님이 무릎 꿇으라고 하시잖아!” 경비원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표권수와 백 명의 부하들은 모두 반듯이 무릎을 꿇었다. “저 놈들이 무릎 꿇는 것을 아주 좋아하더라고. 그럼 하룻밤 동안 저렇게 무릎을 꿇게 해 줘야지. 호진이 네가 저놈들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3화 세화의 작은 이모

    “강오그룹은 우리 H시에서도 이름 있는 그룹이야. 동혁이, 너와 세화가 결혼할 때 장 회장도 왔었어.” “다른 사람이 네 재능을 눈여겨보고, 부장으로 발탁했으니, 네가 잘해야 해. 절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 알았어?” 칭찬으로 시작한 류혜진은 다시 동혁을 훈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밝게 웃고 있었다. 이전 늘 하던 것처럼 동혁에게 오만상을 찌푸리고 비아냥거리지 않았다. 동혁은 줄곧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다. 그래서 류혜진은 창피해 밖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제 동혁이 강오그룹의 보안부 부장이 되었다. 나중에 그 친구들과 동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류혜진은 고개를 들고 당당히 가슴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동혁을 보면 볼수록 뿌듯해하던 류혜진이 다시 말했다. “동혁아, 내일 점심에 시간 좀 낼 수 있어?” “네, 제가 사무실에 있긴 해도, 항상 그곳에 있을 필요는 없거든요.” 동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류혜진이 마침내 자신을 인정한 것 같아, 동혁은 매우 기뻤다. “엄마, 내일 점심에 무슨 일 있어요?” 세화가 궁금해서 물었다. 류혜진이 웃으며 말했다. “네 작은 이모 가족이 내일 H시에 온다고 해서, 내일 점심에 두 가족이 함께 식사하려고. 그때 동혁이도 같이 가면 좋잖아.” 류혜진은 원래 여동생네 가족이 물으면 창피해서 동혁을 데려갈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동혁은 예전과 같지 않았고,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이룬 것 같아 보였다. “이모네 가족이 온다고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세화도 매우 기뻤다.세화의 작은 이모의 이름은 류혜연으로, 류혜진과 나이 차이는 불과 몇 개월이었다. 세화의 기억에 류혜연은 자신과 천화에게 매우 잘해줬었는데, 10여 년 전에 먼 곳으로 시집간 이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네 이모부가 H시 군부에 일 때문에 올 일이 있어서, 네 이모가 몰래 나를 보러 함께 온 거야. 너도 알다시피 네 외할아버지가 류씨 가족이 H시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잖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4화 동혁 씨, 살려줘

    천미는 동혁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 동혁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천미는 만족해하며 흐뭇하게 떠났다. “심 부사장님이 형님에게 무슨 사적인 감정이라도 있는 건가? 형님은 왜 가만히 계시는 거지?” 노호진 등이 밖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동혁은 성격이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어제 강오그룹에 오자마자 자신들을 때렸고, 그전에 다른 부사장을 무릎을 꿇게 한 적도 있었다. 그들의 생각에 만약 천미와 사적인 감정이 없다면, 동혁이 저렇게 그거 가만히 양보할 사람이 아니었다. “뭘 웅성거려, 일 안 해?” 그때 동혁이 갑자기 나와서 노호진 등을 노려보았다. 모든 사람이 순간 뿔뿔이 흩어졌다. “말을 섞을수록 더 말이 안 통하는데, 내가 심천미, 저 여자와 무슨 사적인 감정이 있겠어? 아무도 저런 여자를 감당할 수 없을 거야!” 동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한 사무용 정장을 입은 여자가 곧장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부장님, 맞으시지요? 그룹 경영지원부에서 나왔습니다. 오늘은 보안부에서 그룹 빌딩 내 잠재적인 안전 위험을 조사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알려드리러 왔어요.” 여자가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사람들을 조직해서 조사하겠습니다.” 동혁은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강오그룹의 전문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동혁이 보안부 부장이 된 후, 월급이 바로 4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랐다. 동혁은 돈을 그리 개의치 않았다. ‘그래도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장 회장의 배려에 감사도 할 겸, 월급을 그냥 받을 수는 없으니까.’전문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단지 수십, 수백 명의 보안부 직원을 자리에 배치한다고 해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었다. 동혁의 눈에는 강오그룹 빌딩 내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기껏해야 누군가가 빌딩에 무단 침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이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5화 헛걸음

    “설전룡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셔널센터를 최단 시간에 장악하라고 해!”동혁이 소리쳤다.[고동성 대장이 이미 먼저 사람을 파견했어요!]그러자 선우설리가 말했다.설전룡은 동혁에게 세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고동성에게 알렸다.“헬기 한 대부터 빨리 나한테 보내고!”동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길가로 달려가 아무 슈퍼카의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캬? 지금 뭐 하는 거예요?”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았다.이때 동혁은 모습은 두 눈이 빨갛고 얼굴 가득 인상을 쓰고 있어서 마치 궁지에 몰려 도망하는 사람 같았다.동혁은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제가 지금 아주 중요한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해서요. 바로 이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해 주세요!”“어서!”동혁은 상대방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여성은 벌벌 떨며 얼른 시동을 걸었다.부우응!슈퍼카로 가는 도중, 하늘에서 프로펠러 선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차 세워요!”차에서 내린 동혁은 선글라스를 낀 여성과 수많은 행인들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뛰어서 헬리콥터 아래로 내려진 밧줄을 붙잡았다.그리고 헬기 밑에 한 손으로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갔다.곧 헬리콥터가 내셔널센터 위에 도착했다.“보고합니다, 교관님. 내셔널센터를 폐쇄하고 내부는 이미 통제했지만, 어떤 이상 상황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동혁이 내셔널센터 옥상에 착륙했을 때, 이미 먼저 도착한 고동성이 그에게 보고했다.동혁은 심각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계단을 내려와 세화의 사무실로 향했다.뻥!문을 발로 차서 열자, 사무실 안 책상에서 일하고 있던 세화가 고개를 들고 경악하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 씨, 왜 내 사무실 문을 걷어차?” 세화의 얼굴 표정에 화가 난 기색이 올라왔다. 동혁은 그녀의 멀쩡한 모습을 보고,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괜찮으면 됐어!” 동혁

  • 전신이 깨어났다   제416화 음모

    “귀사의 정상 업무에 지장을 준 데 대해 군부를 대신해 진 회장님께 사과드립니다.” 고동성은 말을 마치고 세화에게 경례를 했다. 세화가 재빨리 말했다. “사과는 괜찮아요. 훈련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저희에게도 도움이 되니까요.” “진 회장님의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귀사를 임시 훈련 장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건물 옥상에 계류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진 회장님께서 직원들을 잘 단속해 주셔서 저희 훈련 기밀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고동성은 안전을 위해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렇게 하면 세화에게 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서 도울 수 있었다. 오늘은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동혁의 신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세화는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고동성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다. “모두 안심하고 다시 제자리로 가 일하세요! 그리고 방금 일은 모두 비밀로 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그룹차원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보안 관련 강좌를 개설할 겁니다. 모두들 중요 보안 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중죄라는 사실을 염두에 주시기 바랍니다.” 고동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난 후, 세화는 직원들에게 특별히 다시 당부했다. “회장님 남편분이 대체 어떤 분이길래 헬기에 매달려 왔지?” “쉿! 몰라도 될 것은 함부로 묻지 말라고, 회장님이 경고한 거 못 들었어? 누가 감히 방금 본 이 선생님의 일을 발설하면 국가안보를 해치는 죄로 잡혀서 너와 네 가족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맙소사!” “...” 세화는 이미 사무실로 돌아왔기 때문에 직원들의 이런 말들을 듣지 못했다. 동혁은 밖에서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누군가 해킹 프로그램으로 진 회장님의 휴대폰을 도용해 그 문자를 보낸 것 같습니다.] 동혁은 표정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 사람은 찾았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4화 뺨 한 대 더

    “내 말이 틀렸어? 이게 다 저 이동혁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누나는 괜히 엮인 거고. 그런데도 계속 이동혁 편을 들겠다는 거야?” 현수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동혁을 쏘아보았다. “이 찌질한 놈이 어떻게 했는지 봐봐. 그저 뒤에 숨어서 끽소리도 못하고 있잖아.” “누나는 이런 인간을 그렇게 감싸주고 싶어?” 현소와 현수 남매가 말다툼을 벌이자 지켜보던 배경문 등이 또 한바탕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아주 쇼를 해라. 처남은 매형을 넘긴다고 하고 그 누나는 형부를 감싸고.” “그런데 저 형부라는 인간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네.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맞는구먼.” “하하, 저 데릴사위 놈이 겁에 질려서 그런 거겠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동혁을 또 비아냥거렸다. “그만, 입 닥쳐.” 왕범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람들의 말을 멈추게 하고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현소를 응시했다. “봤지? 이런 인간이 바로 네가 그렇게 보호하고 싶은 형부야. 놈에 비하면 나 왕범현이 훨씬 남자답지 않아?” “내가 다시 네게 내 정식 여자친구가 될 기회를 줄게. 그러면 앞으로 H시에서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하하하.” 왕범현은 거만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심리적 설득으로 많은 순진한 여자들을 사로잡았었다. 현소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꿈 깨요. 난 죽어도 당신의 여자친구는 되지 않을 거니까.” 왕범현은 웃음소리를 뚝 그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할 수 없네. 네가 정말 끝까지 그렇게 고집을 부릴 수 있는지 한번 봐주지.” 왕범현이 바로 현소에게 다가갔다. 현수가 재차 말리려 했다. “스승님, 이 제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제발...” “꺼져!” 왕범현은 발로 현수를 차서 바닥에 쓰러뜨렸고 현수는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현소야, 날 받아줘. 네게 오늘 좋은 밤을 약속할게. 하하하.” 다음 순간 왕범현이 현소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만지려고 했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3화 강압

    현수린의 말을 들은 현소의 작은 얼굴이 분노로 붉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왕범현이 정말 그런 음흉한 속셈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러니까 형부를 괴롭히고 그 기회에 나를 자기와 잠자리하게 하겠다고? 그런 천한 여자들이나 하는 일을 내게 하라고 하는 거야?’ “흥, 그런 징그러운 일을 어떻게 해요?” 현소는 현수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 당신 같이 싸구려가 아니에요. 목적을 위해서 쉽게 남자와 잠자리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요.” 현소의 말은 현수린을 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수린의 화장을 한 얼굴이 불쾌함으로 일그러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고하게 순결을 고집하다니, 그럼 네 형부 팔다리가 부러지는 수밖에 더 있겠어?” 현수린이 비웃으며 말했다. “겉으로는 자기 형부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이익이 걸리니까 역시 뒤로 물러나는 군.” 현수린만큼 말주변이 좋지 않은 현소는 전혀 그녀에게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동혁을 바라볼 뿐이었다. “형부!” 현소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저 여자 말은 신경 쓸 거 없어. 넌 형부인 나를 생각해 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동혁은 현소의 눈물을 닦아주고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를 생각해 준다는 핑계로 자신의 깨끗한 몸을 가져다가 망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리고 누군가가 널 그렇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그 사람의 몸이 이미 더러워졌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까지 끌어들여 자신처럼 만들고 싶기 때문이지.” “한마디로 저 여자는 단지 너를 질투해서 그러는 거야.” “응응, 형부 말이 맞아요.”현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안심했다. 동혁은 현수린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고, 동혁의 말을 들은 그녀는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현수린이 고개를 돌려 왕범현에게 소리쳤다. “범현이 오빠, 저 인간들에게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잖아요? 그냥 바로 손을 봐주세요. 그리고 현소, 저년도 그저 순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2화 현소의 결정

    “아래층에서 술을 마신다고? 알았어.” 오반석이 몇 마디를 하고서 전화를 끊고 왕범현에게 말했다. “아래층에서 친구 몇 명이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좀 내려가야 할거 같아.” “왕 사장이 나 대신에 고생 좀 해줘. 나중에 이번 일은 내가 후하게 갚아줄게.” 말을 마친 오반석은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내가 왕 사장의 솜씨를 본 적이 있지. 역시 용비무술학교 교장 왕용비의 아들답게 깡패 몇 명을 상대하는 게 아주 우스웠어.’ ‘이동혁, 저놈이 상대가 될 리 없지.’ “범현이 형, 빨리 손 좀 봐줘요. 일단 저 데릴사위 놈 무릎부터 꿇려 놓고 보자고요.” “맞아요. 저흰 아까부터 저 쓸모없는 인간이 눈에 거슬리던 참이었어요.” 오반석이 떠나자 배경문, 현수린 등은 소란을 피우며 왕범현이 동혁을 패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안달을 냈다. “하하, 급할 거 없어.” 왕범현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놈 하나 처리하는 건, 아무 때나 상관없어. 어쨌든 저놈은 도망갈 수도 없으니까.” 전혀 아무렇지 않은 말투는 마치 동혁을 도마 위의 도살 직전의 생선과 고기로 여기는 것 같았다. 순간 모두들 멍해졌다. ‘범현이 형은 이동혁을 지금 처리하지 않고 또 뭘 하고 싶은 거지?’ “난 그전에 다른 얘기를 좀 하고 싶거든.” 왕범현은 실실 웃으며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현소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현소야, 방금 반석 도련님의 말을 너도 들었지? 나보고 네 형부를 혼내 주라네.” “그럼, 넌 뭐라 하고 싶은 말 없어?” 방금 동혁이 모든 사람들의 공격을 받을 때 오직 현소만이 동혁을 지키려고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눈여겨본 왕범현은 현소가 마음속에서 동혁을 의지하는 게 매우 클거라고 생각했다. 왕범현은 보자마자 현소에게 반했고 청순하고 매력적인 그녀를 차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제멋대로 날뛰는 데만 익숙해서 여자에게 구애하는 방법을 쓸 줄 몰랐다. 그저 마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1화 거북한 진실

    “하하하.” 오반석은 아무 거리낌 없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오한민이 이씨 가문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 뒤부터 오반석의 마음속에는 이씨 가문에 대한 경외감이 줄어들었다. 그는 한때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던 동혁을 모욕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하.”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배경문은 경멸의 눈초리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발톱 빠진 호랑이 신세라는 거잖아요. 이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신분이 없으니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죠.” “어쩐지 그러니 처갓집에 기대서 사는 데릴사위 신세가 됐지.”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빈정대며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에게 한바탕 모욕을 주고 나니 속이 한결 시원해진 오반석은 그제야 용건이 생각났다. 그는 혼자 술을 잔에 따른 후 천천히 말했다. “이동혁, 오늘 내가 널 만나러 온 건, 사실 우리 아버지 대신 경고를 하려는 거야.” “전에 아버지는 이씨 가문을 대신해서 네놈에게 이천성을 N도로 돌려보내고 무릎 꿇고 사죄할 3일의 시간을 주었어.” “내일이 그 마지막 날인데 아직 아무런 조처도 없는 걸 보니 한번 호되게 당하고 싶은 건가?” 여기까지 말한 오반석은 갑자기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혁을 응시하며 압박했다. “아니면 우리 아버지의 말을 무시한 건가?” 다른 사람들도 오반석이 오늘 밤 동혁을 만나러 온 목적을 알게 되었다. 순식간에 동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동정으로 변했다. ‘명문가 이씨 가문에서 쫓겨난 도련님이 이제는 이씨 가문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요구까지 받다니, 너무 비참하게 만드는 거 아니야?’ 현소도 이제야 이 일을 알게 되었고 그녀조차 동혁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왜 대답이 없지? 뭐라 말 좀 하지 그래?” 동혁이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말없는 것을 보고 오반석은 불만스럽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었다.동혁은 편안한 자세로 바꾸더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가 나 대신 잘 대답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0화 유기견

    이 말을 들은 오반석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순간 자신이 동혁의 앞에서 겁을 먹었음을 깨닫자 오반석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예전에 태백산장에서 동혁에게 하루에 두 번 맞은 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지울 수 없는 고통이었다. 지금 동혁이 그 일을 면전에서 언급하는 바람에 오반석의 체면이 또다시 구겨졌다. 왕범현은 이런 오반석을 보고 속으로 웃었다. ‘아, 반석 도련님이 저 데릴사위 놈에게 한번 당한 적이 있었구먼.’ ‘어쩐지 내가 도련님에게 이동혁과 무슨 원한이 있냐고 물었을 때, 대충 얼버무리며 그냥 이동혁을 혼내주라고 하더라니.’ 웃음은 그저 웃음일 뿐 왕범현은 이때 자신이 누구를 도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동혁이라고 했나? 죽고 싶지 않으면 자리를 보며 까불어야지.” 왕범현은 고개를 들고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석 도련님의 아버지는 리성투자회사의 부사장이야. 네놈처럼 처갓집에 기대서 밥이나 축내는 데릴사위가 모욕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 당장 반석 도련님께 사과해.” “우와.” 왕범현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바탕 탄성을 질렀다. 모두 오반석의 신분 배경을 듣고 놀란 것이었다 최근 3대 가문이 몰락하면서 리성투자회사가 H시에 진출해 수많은 사업들을 벌였다. 리성투자회사에서 투자한 회사는 많은 H시 사람들에게 화젯거리가 되었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엄청난 자본의 회사인 만큼 H시의 시장 하세량조차도 눈치를 살피며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때문에 리성투자회사 부사장의 아들이라는 신분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치였다. “이야, 리성투자회사의 반석 도련님을 다 보네.” “오늘 반석 도련님과 이렇게 만나 술을 마시게 돼 영광이에요.” 그러자 배경문 등이 앞을 다투어 오반석에게 아부했다.여자들은 눈을 모두 초롱초롱하게 뜨고 오반석을 쳐다보았다. 여자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현수린이 애교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아마 H시에 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49화 얼굴 붓기

    “범현 오빠가 제때에 손을 써서 이 쓸모없는 인간의 음모대로 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야.” “그래, 모두 범현 형에게 감사해야 해. 오빠가 아니었다면 저 데릴사위가 방금 미친 듯이 저 형님을 도발했으니 오늘 누군가는 반쯤 죽었을 거야.” 모두들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면서 동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심지어 동혁이 아까 판명철 등을 제지해 그들을 구한 것조차도 동혁이 보복을 노리고 판명철을 도발한 것이라며 음모라고까지 했다. “형부, 이 언니오빠들 좀 봐요. 아주 열받아 죽겠어요.” 배경문 등의 뻔뻔스러움에 현소는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고, 큰 눈에 눈물이 맺혀 촉촉하게 변했다. 동혁이 현소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현소야, 쓰레기 같은 인간들에게 일일이 화낼 필요 없어.” “약자는 보통 남을 깎아내려야 자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니까.” “저런 착각 속 인간들은 현실에서 언제나 패배자로 살 수밖에 없어.” “그저 파리 몇 마리가 귓가에서 윙윙거린다고 생각하고 그냥 무시해 버려.” “굳이 말을 섞어서 너까지 저런 인간들 같은 사람으로 전락하지 말고.” 동혁의 말을 듣고 현소는 마음을 다잡았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들어 동혁을 우러러보며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이 잠시 조용해졌다. 그것은 마치 폭풍이 닥치기 전에 잠잠한 것과 같았다. 배경문 등은 분노하여 폭발했다. “와, 저 아내집에 얹혀 살며 공짜밥이나 얻어먹는 쓸모없는 놈이, 다들 무시하는 개보다 못한 데릴사위 주제에 지금 누굴 가리켜 그딴 헛소리야?” “가소로워서. 데릴사위 놈이 자기가 정말 패배자인지도 모르고, 우리에게 패배자라니.” “가서 거울보고 자기 주제파악이나 해. 우리랑 말도 섞을 수 없는 쓸모없는 인간 주제에 어딜 감히.” “...”처갓집에서 미움받는 데릴사위에게 멸시를 당한 배경문 등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잠시 멍해졌다 정신을 차린 배경문 등은 자신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듣기 싫은 말로 동혁을 욕했다. 현소는 동혁 대신 상

  • 전신이 깨어났다   제948화 조롱

    현수는 동혁이 항상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빈정거렸다. 하지만 동혁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방금 전 동혁이 외면하고 방관하면서 다소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 덕분에 판명철 일당은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판명철 등은 본래 왕범현이 자신들을 발로 차면서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을 그냥 참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암흑가에서 산전수전을 겪었기 때문에 급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비록 왕범현은 실력이 좋긴 하지만 일단 판명철 등이 그를 건드리기로 마음먹는다면 마지막 결말은 서로 몸에 피를 뒤집어쓰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젊고 생기발랄한 왕범현이 그 사실을 알 턱은 없었다. 그가 방금 판명철 등에게 아무런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고 손을 썼기 때문은 그 자신은 무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하, 현수 말이 맞아.” 현수의 말에 배경문 현수린 등도 냉소하며 동혁을 쳐다봤다. “방금 이 데릴사위가 자기가 무슨 두목인 척 저 판명철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니까.” “어쩐지 아까 겁 없이 나서더라니, 그게 다 범현 형님이 곧 나서실 줄 예상하고 그런 거였고만.” 한 무리의 남녀들이 모두 동혁을 향해 빈정거렸다. 방금 그들은 모두 판명철 등에게 당해 뺨을 맞았지만 동혁과 현소 남매는 지금까지 아무 일도 당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왕범현의 사람들이 매우 창피함을 느꼈다. 어쨌든 현수는 그들과 같은 편이었고 현소는 왕범현이 좋아하는 여자여서 뭐라 말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동혁에게 모든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야 나름 구겨진 자존심을 찾을 수 있었다. 조금 화가 난 동혁의 눈빛이 다소 냉랭하게 변했다. 하지만 동혁은 그들을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저런 철부지들을 상대한다고 굳이 내가 나서서 힘 뺄 필요는 없지.’ 그러나 동혁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수록 왕범현의 제자 무리는 점점 더 흥분해 말했다. 동혁을 비하할 뿐만 아니라, 그 기회를 이용해 왕범현에게 아부했다. 현소는 그들의 말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947화 위세

    박용구와 김대이의 처지는 암흑가 사람들에게 낯선 일은 아니었다. 어쨌든 J시 쌍살과 같은 야인에게 당하고도 목숨을 건졌다면 모두 조상의 은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왕범현처럼 아무것도 무서운 것이 없는 젊은 세대는 달랐다. 그에게 김대이는 그저 한 명의 늙은이 일뿐이었다. 그는 애초에 자신이 쌍살의 눈에 들었다면 거꾸로 쌍살을 반죽음으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판명철은 왕범현의 말을 듣고 더 이상의 대꾸를 포기했다. ‘끝이야. 김 회장님도 왕범현, 이 자식을 어찌할 수 없을 거야. 골드스타필드가 오늘 이놈에 의해 발칵 뒤집히게 생겼어.’ “경문아, 이리 와봐.” 왕범현은 배경문을 곁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사나운 눈빛으로 판명철과 그 부하들을 훑어보더니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누가 네게 손을 댔는지 전부 다 가리켜봐. 내가 그놈들을 모두 무릎 꿇려서 너희에게 머리 머리 숙여 사과하게 하고 너희들이 당한 만큼 마음껏 뺨을 때리게 해 줄 테니까.” 이 말을 듣고 현수린 등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 ‘방금 맞아서 너무 분했는데, 이렇게 복수할 수 있게 되다니. 원수 같은 놈들을 때려주면 아주 통쾌할 거야.’ “스승님, 저 깡패 놈들 모두 손을 댔어요.” 배경문은 맞은편 깡패들을 가리키며 신이 나서 말했다. 왕범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판명철의 부하들을 째려보았다. “아직도 멍하니 뭐 하고 있어? 내 말 못 들었어?” 깡패들은 모두 자존심이 생명이라 도저히 바닥에 무릎 꿇어 머리 숙여 사과하고 뺨 맞는 일은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왕범현의 정체를 알고 다소 꺼려하며 감히 어찌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이 모욕을 당하자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 “젠장, 모두 덤벼.” 깡패들이 모두 주먹을 쥐고 왕범현에게 돌진했다. 왕범현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가소로운 것들.” 말과 함께 과감하게 맞받아치며 주먹과 발을 내질렀다. 왕범현은 역시 왕용비의 아들다웠다. “퍽퍽” 하는 몇 번의 둔탁한 소리와 몇 번의 비명이 들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46화 왕범현의 정체

    “범현 형님 오셨군요.” 판명철은 왕범현을 알고 있었는지 인사를 하며 물었다. “여기 몇이 형님 제자예요?” “아주 건방지던데요? 특히 저기 배경문이라고 하는 놈은 다짜고짜 내 뺨을 때려서 제가 가만둘 수가 없었어요.” 배경문은 왕범현이 판명철의 배경 때문에 자신을 다시 한번 때릴까 봐 무서웠다. 그래서 재빨리 다가가 억울해하며 설명했다. “형님, 그게요. 현수가 자기 누나인 현소를 데려왔는데 저 형님이 오자마자 현소에게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해서 저희는 현소가 형님이 마음에 들어 할 여자라 막다가 충돌하게...” 왕범현은 고개를 돌려 소파에 앉아있는 현소를 힐끗 보고는 갑자기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10대 때부터 유흥가를 배회했고 지금까지 본 미녀는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유흥가에 있는 여자들은 많이 봐서 싫증이 났다. 하지만 청순하고 귀여운 현소를 보고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왕범현의 시선이 이어서 동혁에게로 향했다. “반석 도련님, 저놈이 바로 도련님이 말한 그놈이죠?” 배경문은 거만하고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왕범현이 동혁을 아는 것을 보고 바로 동혁이라는 사람이 그저 단순한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 저놈이야.” 오반석은 음흉한 눈빛으로 동혁의 몸을 한 바퀴 훑어보더니 약간의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급할 거 없어. 먼저 네 일부터 처리하고 다음에 저놈을 혼내주면 돼.” 말을 마치고 오반석은 바로 옆 좌석에 앉아 구경하는 자세를 취했다. “알겠어요.” 왕범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테이블 위의 맥주 한 병을 집어 들어 판명철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퍽!” 예고 없이 들이닥친 습격에 판명철은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 술병이 그의 이마에 세게 부딪혀 바로 깨져버렸다. 판명철은 비틀거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네놈이 형님 대접을 해줬더니, 감히 날 쳐? 죽고 싶나 보구나? ” 얼굴에 온통 뒤덮인 핏물과 술 때문에 판명철이 유난히 흉악해 보였다. 그러나 왕범현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