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현은 갑자기 허리를 굽혔다. “이 선생님께서 저희 남경찰서에 지도 업무를 위해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장주강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얼굴빛은 금세 백지로 변했다. ‘이 젊은이는 정체가 뭐길래, 마 경감님마저 저렇게 비굴하게 굽실대는 거지?’ 류혜진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동혁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놀랐다. “마 경감님,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지도 업무라니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처남이 일을 좀 저질러서 경감님의 남경찰서에 있는 것 같은데, 이곳 장주강 경위님이 저희 가족이 별거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겼는지, 직접 오라고 통보하더군요. 그런데 경찰서 건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처남도 못 보게 하고, 단지 계속 처남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말하면서, 1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마 경감님, 전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남보다 열등해서, 진실을 알 권리조차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군요!” 동혁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평지에서 천둥이 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다. 마도현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 선생님, 오해십니다. 저희 남경찰서에는 절대 그런 규칙은 없습니다.” 말을 마치자 마도현은 고개를 돌려 장주강을 노려보았다. “장 경위, 너 정말 간도 크다! 언제부터 네게 국민을 경찰서 앞에서 문전박대하고, 돈까지 갈취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지?” “마 경감님, 그건, 저...” 마도현이 자신의 직위에도 동혁에게 공손히 대하자, 장주강은 입이 있어도 변명할 수 없었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장주강은 쩔쩔매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마 경감님, 그럼 이제 제 처남을 보러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동혁은 장주강의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아, 바로 말을 끊었다. “물론입니다. 제가 이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마도현은 다시 장주강을 노려보고는 직접 동혁의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장주강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안색은 창백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일을 제대로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곧 분명히 밝혀졌다. 천화는 오늘 몇몇 반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에 가서 공을 찼다. 예전에 태휘에게 아양을 떨던 그 오수현도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남자들이 공 차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후에 젊은 친구들 몇 명이 더 왔다. 그중 장호동이라는 사람이 오수연에게 가서 집적거리기 시작했다. 천화와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이 자신들이 데려온 여자친구에게 집적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고,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친구를 보호하려 했다. 그러자 화가 난 쌍방이 격렬하게 다퉜다. 키가 큰 장호동은 약해 보이는 천화를 무시하며 뺨을 한 대 때렸다. 천화는 이제 예전처럼 나약하고 무시당해도 참던 미소년이 아니었고, 아무 말 없이 장호동과 싸우기 시작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장호동은 자신보다 머리 반 정도 작은 천화에게 한바탕 얻어맞았다. 이걸 구경꾼이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게 양측 모두 붙잡혔다. “그 장호동은 어디 있죠?”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감히 내 처남을 건드려? 당한 것은 열 배로 돌려주마!’ 장주강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벌 떨며 말했다. “이 선생님, 그 호동이는 제 친척인데, 다친 것을 보고, 제가 먼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하게 했습니다.” “우리 처남도 다쳤고, 다른 친구들도 부상을 입었는데, 자기 친척만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고요?” 동혁은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천화의 뺨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가리켰다. 풀썩!장주강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이런 사과로 해결될 거 같으면, 경찰서는 왜 있게?’ “장 경위, 너도 당장 조사받아!” 마도현은 큰소리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도현은 동혁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하지만 남경찰서가 지금 조동래에게 완전히 찍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 경감님, 저도 지금 제 처남을 데
장호동의 뒤에 있는 새까만 사람들을 보면서, 천화 쪽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장호동,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네가 믿던 친척 장주강도 이미 파면당했어!” “우리 매형이 경감님에게 해고하라고 시켰는데, 네가 감히 우리에게 복수라도 하면, 이번에도 우리 매형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천화도 무서웠지만, 동혁이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 네 매형이 그렇게 대단해, 어디 그 사람이 누군데?” 장해동은 옆에 있던 한 사나이에게 뭐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왔다. 그 사나이는 바로 손을 내저었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흩어지면서 부채꼴 모양으로 천화 등을 겹겹이 에워쌌다. 천화가 말했다. “내 매형이 근처에 있으니, 넌 이 사람들을 데리고 빨리 그냥 가는 게 좋을 거야.” “하하, 진천화, 너 아까 나를 때릴 때는 말없이 손부터 쓰더니, 지금은 나하고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네!” 장호동은 웃음을 뚝 그치며, 위협하며 말했다. “지금 네 매형이 대단하든, 아님 네 누나가 대단하든, 일단 넌 나한테 한 대 맞아야겠다.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이 자식을 좀 잡으라고 해요. 뺨을 좀 몇 대 세게 때려주고 다시 이야기해야겠어요!” 표권수가 또 손을 흔들자, 갑자기 두 명의 남자가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천화를 끌어냈다. 짝! 장호동은 천화의 뺨을 세게 때렸다. “무릎 꿇어! 날 아빠라고 불러봐!” “꿈도 꾸지 마!” 천화는 두 남자에게 팔을 붙잡힌 낀 채 여전히 목을 뻣뻣하게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이미 예전의 그 나약한 천화가 아니었고, 설사 죽을지언정 장호동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짝!장호동은 다시 빰을 한 대 후려치며,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래도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안 꿇어! 짝! “무릎 꿇으라고!” “절대!” 짝짝! “...” 천화는 계속 뺨을 맞아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텼다. “제가 무릎 꿇을게요.” 바
“넌 어느 쪽에서 놀던 놈이야?” 표권수는 동혁을 살짝 떠보았는데, 동혁이 보여준 실력을 보고, 분명 약간의 배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혁은 표권수를 힐끗 쳐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네 사람들을 데리고 꺼져. 물론 저 놈은 빼고.” 동혁은 장호동을 가리켰다. ‘장모님이 이 놈에게 무릎을 꿇고, 처남도 저렇게 참혹하게 얻어맞았으니.’ ‘저 장호동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이 일이 끝나는 거야.’ “감히? 나보고 꺼지라고?” 표권수의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졌다. 그는 장호동의 집 회사의 보안부 부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어쨌든 암흑가에서 꽤 이름이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동혁이 뜻밖에도 표권수에게 꺼지라고 한 것이다. 장호동도 매서운 얼굴로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 “그깟 발차기 좀 한다고, 거만 떨기는, 내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지 네 놈 눈에는 보이지 않아?” “지금 네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내 마음이 바꿨어! 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너희 식구들 모두 잘 지낼 생각하지 마!”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도망가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해줘요.” 그는 고개를 돌려 표권수에게 한마디 했다. 표권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이야 싸움 좀 하니 도망은 갈 수 있겠지? 하지만 네 가족도 도망갈 수 있을까?”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 쪽의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은 동혁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혼자서 수만의 군대를 상대할 때도 그는 겁을 먹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동혁은 먼저 아내와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야 했다.동혁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할 때, 무리 사이로 새까맣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근을 뛰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눈에 띄는 제복에 동혁은 단번에 이 무리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뜻밖에도 노호진을 비롯한 강오그룹의 보안부 사람들이었다. 동혁은 순간 그들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았다. 바로 자신의 말을 듣고 퇴근 후 나와
세화 등은 모두 예상치 못한 장면에 충격을 받고 놀랐다. 동혁이 소리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금까지 날뛰던 표권수 등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저기, 난 장성그룹의 보안부 부장이고, 우리 회장님은 장도강이 신데, 너희들은 왜 우리를...” 표권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짝! 노호진은 다시 표권수의 뺨을 때려 쓰러뜨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장성그룹은 개뿔! 난 강오그룹의 보안부 과장이고, 우리 회장은 장해조이시다!” “뭐? 강오그룹?” 표권수는 너무 놀라서 오줌을 지렸다. 암흑가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오그룹이 암흑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표권수는 자신이 이번에 완전히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 망했어!’ 장호동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라 치를 떨었다. 바로 그때 동혁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뭐 하는 거야?” 장호동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퍽! 또각! 동혁이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자, 그대로 장호동은 무릎을 강하게 꿇었고, 무릎뼈가 땅바닥에 부딪히며 부러져버렸다. “으아!” 장호동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이 찢겨나가는 비명을 질렀다. “이건 네가 내 어머니를 무릎 꿇게 한 대가야.” 동혁은 말하면서 천화를 향해 손짓했다. “천화야, 너도 이리 와. 와서 이 놈이 너를 때린 만큼 뺨을 때려 돌려줘라.” 천화는 매서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와, 손바닥을 휘둘러 장호동의 뺨을 있는 힘을 다해 때리기 시작했다.짝짝... 빰을 때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고, 장호동은 얼굴이 찢어져라 맞으며 비명을 질렀다. “모두 무릎 꿇게 해.” 동혁이 손짓을 했다. “못 들었어? 형님이 무릎 꿇으라고 하시잖아!” 경비원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표권수와 백 명의 부하들은 모두 반듯이 무릎을 꿇었다. “저 놈들이 무릎 꿇는 것을 아주 좋아하더라고. 그럼 하룻밤 동안 저렇게 무릎을 꿇게 해 줘야지. 호진이 네가 저놈들
“강오그룹은 우리 H시에서도 이름 있는 그룹이야. 동혁이, 너와 세화가 결혼할 때 장 회장도 왔었어.” “다른 사람이 네 재능을 눈여겨보고, 부장으로 발탁했으니, 네가 잘해야 해. 절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 알았어?” 칭찬으로 시작한 류혜진은 다시 동혁을 훈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밝게 웃고 있었다. 이전 늘 하던 것처럼 동혁에게 오만상을 찌푸리고 비아냥거리지 않았다. 동혁은 줄곧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다. 그래서 류혜진은 창피해 밖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제 동혁이 강오그룹의 보안부 부장이 되었다. 나중에 그 친구들과 동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류혜진은 고개를 들고 당당히 가슴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동혁을 보면 볼수록 뿌듯해하던 류혜진이 다시 말했다. “동혁아, 내일 점심에 시간 좀 낼 수 있어?” “네, 제가 사무실에 있긴 해도, 항상 그곳에 있을 필요는 없거든요.” 동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류혜진이 마침내 자신을 인정한 것 같아, 동혁은 매우 기뻤다. “엄마, 내일 점심에 무슨 일 있어요?” 세화가 궁금해서 물었다. 류혜진이 웃으며 말했다. “네 작은 이모 가족이 내일 H시에 온다고 해서, 내일 점심에 두 가족이 함께 식사하려고. 그때 동혁이도 같이 가면 좋잖아.” 류혜진은 원래 여동생네 가족이 물으면 창피해서 동혁을 데려갈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동혁은 예전과 같지 않았고,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이룬 것 같아 보였다. “이모네 가족이 온다고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세화도 매우 기뻤다.세화의 작은 이모의 이름은 류혜연으로, 류혜진과 나이 차이는 불과 몇 개월이었다. 세화의 기억에 류혜연은 자신과 천화에게 매우 잘해줬었는데, 10여 년 전에 먼 곳으로 시집간 이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네 이모부가 H시 군부에 일 때문에 올 일이 있어서, 네 이모가 몰래 나를 보러 함께 온 거야. 너도 알다시피 네 외할아버지가 류씨 가족이 H시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잖
천미는 동혁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 동혁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천미는 만족해하며 흐뭇하게 떠났다. “심 부사장님이 형님에게 무슨 사적인 감정이라도 있는 건가? 형님은 왜 가만히 계시는 거지?” 노호진 등이 밖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동혁은 성격이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어제 강오그룹에 오자마자 자신들을 때렸고, 그전에 다른 부사장을 무릎을 꿇게 한 적도 있었다. 그들의 생각에 만약 천미와 사적인 감정이 없다면, 동혁이 저렇게 그거 가만히 양보할 사람이 아니었다. “뭘 웅성거려, 일 안 해?” 그때 동혁이 갑자기 나와서 노호진 등을 노려보았다. 모든 사람이 순간 뿔뿔이 흩어졌다. “말을 섞을수록 더 말이 안 통하는데, 내가 심천미, 저 여자와 무슨 사적인 감정이 있겠어? 아무도 저런 여자를 감당할 수 없을 거야!” 동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한 사무용 정장을 입은 여자가 곧장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부장님, 맞으시지요? 그룹 경영지원부에서 나왔습니다. 오늘은 보안부에서 그룹 빌딩 내 잠재적인 안전 위험을 조사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알려드리러 왔어요.” 여자가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사람들을 조직해서 조사하겠습니다.” 동혁은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강오그룹의 전문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동혁이 보안부 부장이 된 후, 월급이 바로 4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랐다. 동혁은 돈을 그리 개의치 않았다. ‘그래도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장 회장의 배려에 감사도 할 겸, 월급을 그냥 받을 수는 없으니까.’전문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단지 수십, 수백 명의 보안부 직원을 자리에 배치한다고 해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었다. 동혁의 눈에는 강오그룹 빌딩 내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기껏해야 누군가가 빌딩에 무단 침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이다.
“설전룡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셔널센터를 최단 시간에 장악하라고 해!”동혁이 소리쳤다.[고동성 대장이 이미 먼저 사람을 파견했어요!]그러자 선우설리가 말했다.설전룡은 동혁에게 세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고동성에게 알렸다.“헬기 한 대부터 빨리 나한테 보내고!”동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길가로 달려가 아무 슈퍼카의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캬? 지금 뭐 하는 거예요?”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았다.이때 동혁은 모습은 두 눈이 빨갛고 얼굴 가득 인상을 쓰고 있어서 마치 궁지에 몰려 도망하는 사람 같았다.동혁은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제가 지금 아주 중요한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해서요. 바로 이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해 주세요!”“어서!”동혁은 상대방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여성은 벌벌 떨며 얼른 시동을 걸었다.부우응!슈퍼카로 가는 도중, 하늘에서 프로펠러 선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차 세워요!”차에서 내린 동혁은 선글라스를 낀 여성과 수많은 행인들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뛰어서 헬리콥터 아래로 내려진 밧줄을 붙잡았다.그리고 헬기 밑에 한 손으로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갔다.곧 헬리콥터가 내셔널센터 위에 도착했다.“보고합니다, 교관님. 내셔널센터를 폐쇄하고 내부는 이미 통제했지만, 어떤 이상 상황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동혁이 내셔널센터 옥상에 착륙했을 때, 이미 먼저 도착한 고동성이 그에게 보고했다.동혁은 심각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계단을 내려와 세화의 사무실로 향했다.뻥!문을 발로 차서 열자, 사무실 안 책상에서 일하고 있던 세화가 고개를 들고 경악하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 씨, 왜 내 사무실 문을 걷어차?” 세화의 얼굴 표정에 화가 난 기색이 올라왔다. 동혁은 그녀의 멀쩡한 모습을 보고,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괜찮으면 됐어!” 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