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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화난 진세화

“형님, 퇴근하면 바로 뛰겠습니다!”

그런 시큰둥한 동혁의 태도에 자극받은 듯 노호진과 다른 경비원들은 뒤에서 큰소리로 소리쳤다.

동혁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은 채 강오그룹을 떠났다.

동혁은 특별한 다른 일도 없어서, 세방그룹에 가서 세화를 보려고 했다.

내셔널센터.

빌딩 아래층에는 여전히 바쁘게 많은 차들이 오가며 건물 안으로 각종 사무용품과 설비를 운반하고 있었다.

“이 선생님 오셨습니까?”

동혁이 나타나자 밖에서 사무기기 운반을 살피고 있던 서인영이 재빨리 동혁에게 인사했고, 그녀의 눈빛에는 존경과 감사로 가득했다.

“오늘 큰일도 치렀는데, 이틀 더 쉬었다 출근하지 그랬어요?”

동혁은 주변의 바쁜 광경을 보면서 무심코 말했다.

서인영이 말했다.

“진 회장님께서 제게 보너스로 4억 원을 주셨어요. 그리고 진 회장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데, 비서인 제가 어떻게 쉴 수 있겠어요. 게다가 선생님이 시가를 범대경의 입에 넣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됐어요.”

동혁의 대범하고 터프한 모습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동혁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세화는요?”

“위층에서 회의를 하시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이미 내셔널센터에는 회의실이 마련돼 있었고, 세화와 임원들은 밖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상관하지 않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신속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

세화는 늘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사업을 했다.

그녀는 아랫사람들에게 허세나 부리며, 거짓으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그런 리더가 아니었다.

연봉도 많이 주고, 그룹의 성장 전망도 직접 보여주었기 때문에, 세화가 직원을 착취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

“아니요. 그냥 일도 없고, 같이 퇴근할까 해서 왔어요.”

동혁은 손을 흔들었다.

서인영은 부러워했다.

“이 선생님께서 회장님을 정말 사랑하고, 또 이렇게 능력도 있으시니, 회장님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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