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743 챕터

제411화 형님 말 못 들었어?

“넌 어느 쪽에서 놀던 놈이야?” 표권수는 동혁을 살짝 떠보았는데, 동혁이 보여준 실력을 보고, 분명 약간의 배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혁은 표권수를 힐끗 쳐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네 사람들을 데리고 꺼져. 물론 저 놈은 빼고.” 동혁은 장호동을 가리켰다. ‘장모님이 이 놈에게 무릎을 꿇고, 처남도 저렇게 참혹하게 얻어맞았으니.’ ‘저 장호동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이 일이 끝나는 거야.’ “감히? 나보고 꺼지라고?” 표권수의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졌다. 그는 장호동의 집 회사의 보안부 부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어쨌든 암흑가에서 꽤 이름이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동혁이 뜻밖에도 표권수에게 꺼지라고 한 것이다. 장호동도 매서운 얼굴로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 “그깟 발차기 좀 한다고, 거만 떨기는, 내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지 네 놈 눈에는 보이지 않아?” “지금 네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내 마음이 바꿨어! 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너희 식구들 모두 잘 지낼 생각하지 마!” “권수 형님, 동생들에게 도망가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해줘요.” 그는 고개를 돌려 표권수에게 한마디 했다. 표권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이야 싸움 좀 하니 도망은 갈 수 있겠지? 하지만 네 가족도 도망갈 수 있을까?”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 쪽의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은 동혁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혼자서 수만의 군대를 상대할 때도 그는 겁을 먹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동혁은 먼저 아내와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야 했다.동혁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할 때, 무리 사이로 새까맣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근을 뛰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눈에 띄는 제복에 동혁은 단번에 이 무리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뜻밖에도 노호진을 비롯한 강오그룹의 보안부 사람들이었다. 동혁은 순간 그들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았다. 바로 자신의 말을 듣고 퇴근 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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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못 들었어?

세화 등은 모두 예상치 못한 장면에 충격을 받고 놀랐다. 동혁이 소리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금까지 날뛰던 표권수 등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저기, 난 장성그룹의 보안부 부장이고, 우리 회장님은 장도강이 신데, 너희들은 왜 우리를...” 표권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짝! 노호진은 다시 표권수의 뺨을 때려 쓰러뜨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장성그룹은 개뿔! 난 강오그룹의 보안부 과장이고, 우리 회장은 장해조이시다!” “뭐? 강오그룹?” 표권수는 너무 놀라서 오줌을 지렸다. 암흑가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오그룹이 암흑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표권수는 자신이 이번에 완전히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 망했어!’ 장호동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라 치를 떨었다. 바로 그때 동혁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뭐 하는 거야?” 장호동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퍽! 또각! 동혁이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자, 그대로 장호동은 무릎을 강하게 꿇었고, 무릎뼈가 땅바닥에 부딪히며 부러져버렸다. “으아!” 장호동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이 찢겨나가는 비명을 질렀다. “이건 네가 내 어머니를 무릎 꿇게 한 대가야.” 동혁은 말하면서 천화를 향해 손짓했다. “천화야, 너도 이리 와. 와서 이 놈이 너를 때린 만큼 뺨을 때려 돌려줘라.” 천화는 매서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와, 손바닥을 휘둘러 장호동의 뺨을 있는 힘을 다해 때리기 시작했다.짝짝... 빰을 때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고, 장호동은 얼굴이 찢어져라 맞으며 비명을 질렀다. “모두 무릎 꿇게 해.” 동혁이 손짓을 했다. “못 들었어? 형님이 무릎 꿇으라고 하시잖아!” 경비원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표권수와 백 명의 부하들은 모두 반듯이 무릎을 꿇었다. “저 놈들이 무릎 꿇는 것을 아주 좋아하더라고. 그럼 하룻밤 동안 저렇게 무릎을 꿇게 해 줘야지. 호진이 네가 저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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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세화의 작은 이모

“강오그룹은 우리 H시에서도 이름 있는 그룹이야. 동혁이, 너와 세화가 결혼할 때 장 회장도 왔었어.” “다른 사람이 네 재능을 눈여겨보고, 부장으로 발탁했으니, 네가 잘해야 해. 절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 알았어?” 칭찬으로 시작한 류혜진은 다시 동혁을 훈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밝게 웃고 있었다. 이전 늘 하던 것처럼 동혁에게 오만상을 찌푸리고 비아냥거리지 않았다. 동혁은 줄곧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다. 그래서 류혜진은 창피해 밖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제 동혁이 강오그룹의 보안부 부장이 되었다. 나중에 그 친구들과 동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류혜진은 고개를 들고 당당히 가슴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동혁을 보면 볼수록 뿌듯해하던 류혜진이 다시 말했다. “동혁아, 내일 점심에 시간 좀 낼 수 있어?” “네, 제가 사무실에 있긴 해도, 항상 그곳에 있을 필요는 없거든요.” 동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류혜진이 마침내 자신을 인정한 것 같아, 동혁은 매우 기뻤다. “엄마, 내일 점심에 무슨 일 있어요?” 세화가 궁금해서 물었다. 류혜진이 웃으며 말했다. “네 작은 이모 가족이 내일 H시에 온다고 해서, 내일 점심에 두 가족이 함께 식사하려고. 그때 동혁이도 같이 가면 좋잖아.” 류혜진은 원래 여동생네 가족이 물으면 창피해서 동혁을 데려갈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동혁은 예전과 같지 않았고,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이룬 것 같아 보였다. “이모네 가족이 온다고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세화도 매우 기뻤다.세화의 작은 이모의 이름은 류혜연으로, 류혜진과 나이 차이는 불과 몇 개월이었다. 세화의 기억에 류혜연은 자신과 천화에게 매우 잘해줬었는데, 10여 년 전에 먼 곳으로 시집간 이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네 이모부가 H시 군부에 일 때문에 올 일이 있어서, 네 이모가 몰래 나를 보러 함께 온 거야. 너도 알다시피 네 외할아버지가 류씨 가족이 H시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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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동혁 씨, 살려줘

천미는 동혁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 동혁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천미는 만족해하며 흐뭇하게 떠났다. “심 부사장님이 형님에게 무슨 사적인 감정이라도 있는 건가? 형님은 왜 가만히 계시는 거지?” 노호진 등이 밖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동혁은 성격이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어제 강오그룹에 오자마자 자신들을 때렸고, 그전에 다른 부사장을 무릎을 꿇게 한 적도 있었다. 그들의 생각에 만약 천미와 사적인 감정이 없다면, 동혁이 저렇게 그거 가만히 양보할 사람이 아니었다. “뭘 웅성거려, 일 안 해?” 그때 동혁이 갑자기 나와서 노호진 등을 노려보았다. 모든 사람이 순간 뿔뿔이 흩어졌다. “말을 섞을수록 더 말이 안 통하는데, 내가 심천미, 저 여자와 무슨 사적인 감정이 있겠어? 아무도 저런 여자를 감당할 수 없을 거야!” 동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한 사무용 정장을 입은 여자가 곧장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부장님, 맞으시지요? 그룹 경영지원부에서 나왔습니다. 오늘은 보안부에서 그룹 빌딩 내 잠재적인 안전 위험을 조사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알려드리러 왔어요.” 여자가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사람들을 조직해서 조사하겠습니다.” 동혁은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강오그룹의 전문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동혁이 보안부 부장이 된 후, 월급이 바로 4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랐다. 동혁은 돈을 그리 개의치 않았다. ‘그래도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장 회장의 배려에 감사도 할 겸, 월급을 그냥 받을 수는 없으니까.’전문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단지 수십, 수백 명의 보안부 직원을 자리에 배치한다고 해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었다. 동혁의 눈에는 강오그룹 빌딩 내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기껏해야 누군가가 빌딩에 무단 침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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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헛걸음

“설전룡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셔널센터를 최단 시간에 장악하라고 해!”동혁이 소리쳤다.[고동성 대장이 이미 먼저 사람을 파견했어요!]그러자 선우설리가 말했다.설전룡은 동혁에게 세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고동성에게 알렸다.“헬기 한 대부터 빨리 나한테 보내고!”동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길가로 달려가 아무 슈퍼카의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캬? 지금 뭐 하는 거예요?”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았다.이때 동혁은 모습은 두 눈이 빨갛고 얼굴 가득 인상을 쓰고 있어서 마치 궁지에 몰려 도망하는 사람 같았다.동혁은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제가 지금 아주 중요한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해서요. 바로 이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해 주세요!”“어서!”동혁은 상대방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여성은 벌벌 떨며 얼른 시동을 걸었다.부우응!슈퍼카로 가는 도중, 하늘에서 프로펠러 선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차 세워요!”차에서 내린 동혁은 선글라스를 낀 여성과 수많은 행인들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뛰어서 헬리콥터 아래로 내려진 밧줄을 붙잡았다.그리고 헬기 밑에 한 손으로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갔다.곧 헬리콥터가 내셔널센터 위에 도착했다.“보고합니다, 교관님. 내셔널센터를 폐쇄하고 내부는 이미 통제했지만, 어떤 이상 상황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동혁이 내셔널센터 옥상에 착륙했을 때, 이미 먼저 도착한 고동성이 그에게 보고했다.동혁은 심각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계단을 내려와 세화의 사무실로 향했다.뻥!문을 발로 차서 열자, 사무실 안 책상에서 일하고 있던 세화가 고개를 들고 경악하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 씨, 왜 내 사무실 문을 걷어차?” 세화의 얼굴 표정에 화가 난 기색이 올라왔다. 동혁은 그녀의 멀쩡한 모습을 보고,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괜찮으면 됐어!” 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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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음모

“귀사의 정상 업무에 지장을 준 데 대해 군부를 대신해 진 회장님께 사과드립니다.” 고동성은 말을 마치고 세화에게 경례를 했다. 세화가 재빨리 말했다. “사과는 괜찮아요. 훈련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저희에게도 도움이 되니까요.” “진 회장님의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귀사를 임시 훈련 장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건물 옥상에 계류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진 회장님께서 직원들을 잘 단속해 주셔서 저희 훈련 기밀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고동성은 안전을 위해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렇게 하면 세화에게 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서 도울 수 있었다. 오늘은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동혁의 신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세화는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고동성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다. “모두 안심하고 다시 제자리로 가 일하세요! 그리고 방금 일은 모두 비밀로 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그룹차원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보안 관련 강좌를 개설할 겁니다. 모두들 중요 보안 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중죄라는 사실을 염두에 주시기 바랍니다.” 고동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난 후, 세화는 직원들에게 특별히 다시 당부했다. “회장님 남편분이 대체 어떤 분이길래 헬기에 매달려 왔지?” “쉿! 몰라도 될 것은 함부로 묻지 말라고, 회장님이 경고한 거 못 들었어? 누가 감히 방금 본 이 선생님의 일을 발설하면 국가안보를 해치는 죄로 잡혀서 너와 네 가족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맙소사!” “...” 세화는 이미 사무실로 돌아왔기 때문에 직원들의 이런 말들을 듣지 못했다. 동혁은 밖에서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누군가 해킹 프로그램으로 진 회장님의 휴대폰을 도용해 그 문자를 보낸 것 같습니다.] 동혁은 표정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 사람은 찾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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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연적

“혜연아, 세화가 동혁이와 함께 사귄 지 이미 오래됐어. 너도 알다시피 난 우리 집안 사정에 대해 너희들에게 알릴 수 없잖아.” 류혜진은 세화와 동혁이 이미 결혼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특별한 사정이 있기도 했지만, 면전에서 세화와 동혁이 이미 결혼했다고 하면서 여동생 가족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하면 이번 식사 자리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류혜진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다시 사실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아, 이동혁 씨라고요? 저는 세화의 이모예요.” 류혜연은 동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원래 이 자리에서 조카인 세화에게 남자를 소개하려고 했다. 옆에 함께 앉아 있던 젊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모님 안녕하세요. 이모부님 안녕하세요. 현수, 현소 조카도 안녕!” 동혁은 류혜연 가족에게 차례차례 인사를 했는데, 세화를 통해 이미 그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군부에서 일하는 세화의 이모부 장영도는 과묵한 성격답게 단지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 장현수와 장현소 남매는 천화와 비슷한 또래인데, 사실 장현수의 나이는 좀 더 어렸다. 장현소는 다소 거리감은 있지만, 예의 바르게 동혁을 형부라고 불렀다. 그러나 장현수는 콧방귀를 내뿜으며 동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동혁 형은 외모도 그저 그렇고 패션스타일도 별로인데요? 우리 천기 형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거 같은데, 어떻게 우리 세화 누나를 만나는 거예요?” 외모와 패션스타일에 관해 동혁은 요즘 젊은 세대 사이의 유행에 대해 잘 몰랐다. 동혁은 옆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힐끗 보았다. ‘현수가 말한 천기라는 형이 바로 저 사람인가?’ 천화는 장현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현수야, 함부로 말하지 마. 외모와 패션스타일이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리 매형의 능력이라면, 그런 외적인 것들은 필요 없다고!” 천화의 마음속에서 동혁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능력자였고, 다른 사람이 동혁을 비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장현수가 날카롭게 맞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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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분홍 장미

세화에 대한 백천기의 연모의 마음을 동혁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아내가 이렇게 훌륭하니, 많은 구애자가 있는 것도 당연해.’ ‘뭐, 백천기 같은 놈들이 한둘도 아니고.’ 동혁이 매번 세화에게 찝쩍거리는 사람들을 일일이 다 처리할 수는 없었다. 주태진이나 허명신처럼 비열한 수단을 쓰지 않는 한 동혁은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해 막을 생각도 없었다. 동혁은 백천기가 새롭게 등장한다고 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백천기가 아직 동혁이 경계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창하 삼촌, 혜진 이모, 이번에 제가 H시 온 김에 두 분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때 백천기가 가서 상자 몇 개를 들고 왔다. 류혜진은 연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이고, 처음 보는 사이에 천기 씨는 뭘 이런 걸 다 준비했어요? 저흰 괜찮아요.” 그들은 모두 세화에 대한 백천기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세화는 이미 동혁과 결혼했다. 백천기는 훌륭한 젊은이지만 세화와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진창하 부부는 백천기의 선물을 받기가 매우 꺼려졌다. 백천기는 그런 걱정을 눈치챈 듯 살짝 웃었다. “작은 선물 몇 개이고,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니 삼촌, 이모님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린 제가 어른 두 분을 처음 뵙는 자리인데 당연히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죠.” “언니, 그냥 받아요. 원래 우리가 선물을 사야 했는데, 천기가 말을 듣고는 먼저 준비했어요. 그냥 천기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세요. 별로 비싼 물건도 아니라잖아요.” 류혜연도 권했다. 류혜진은 어쩔 수 없이 상자 두 개를 가져갔다. 백천기가 진창하를 위해 준비한 것은 다리 마사지기이다. 진창하는 하루 종일 휠체어를 타서 다리 기능이 심하게 퇴화되었다. 그래서 동혁은 자주 그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혈액이 잘 순환하도록 다리를 안마했다. 류혜진의 것은 화장품 한 세트이다.확실히 비싸지 않은 작은 선물이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이미 수백억 원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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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가짜니까!

작은 상자를 여는 순간, 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천기의 손에서 한 송이의 활짝 핀 장미꽃이 눈길을 사로잡는 분홍빛을 발산했다. 그 순간 모든 사람이 장미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저건 진짜 장미가 아니라 다이아몬드야!’ 이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로 눈부신 분홍빛을 내뿜고 있으며, 여기에 최고급 다이아몬드 컷팅 공법이 더해져 있었다. 그래서 모두 첫눈에 보았을 때 분홍 장미로 착각한 것이다. 지금 룸 안에 있는 몇 명의 여자들은 이미 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에 모두 취한 것 같았다. 그만큼 너무 예뻐서 여자의 마음을 단번에 자극했다. “현소야, 저 분홍 장미는 뭐야?” 류혜연은 흥분하며 딸에게 물었다. 장현소도 감탄하며 대답했다. “저건 핑크로즈라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예요. 며칠 전, 한 인기 여자 연예인이 경매에서 이 핑크로즈를 놓쳐서 인스타 검색어에 올랐었어요.” “그때 핑크로즈 특별 경매에서 한 정체 모를 젊은 부자가 20억 원에 낙찰받았다고 했는데, 그 젊은 부자가 바로 천기 오빠일 줄은 몰랐어요!” 이번에는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백천기를 바라보았다. ‘천기가 20억 원의 돈을 써, 저 핑크로즈를 낙찰받아서 세화에게 선물한다고?’ 이번에는 세화도 약간 놀란 눈으로 백천기를 보았다. ‘천기가 날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세화야, 며칠 전 H시에 너를 만나러 간다는 것을 알고 이 핑크로즈를 선물하려고 준비했어. 왜냐하면 이 목걸이가 그 여자 스타보다는 너에게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야.”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핑크로즈는 오직 너에게만 어울릴 거야. 어때 마음에 들어?” 백천기가 웃으며 물었다. “너무 귀해서 난 받지 못하겠어.” 세화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가치로 따지면 내 눈에는 이 핑크로즈가 네 부모님께 드린 몇 십만 원짜리 선물과 별다를 바 없어. 단지 옛 친구에게 내 작은 마음을 표하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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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가짜니까!

퍽! 동혁의 손에서 폭음이 들렸다. 모두들 동혁의 손을 보며 펴질 때까지 기다렸다. 온전했던 10캐럿의 핑크 다이아몬드가 이미 무수한 미세한 결정체로 변해버렸다. 동혁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자 부서진 다이아몬드 가루가 부스스 땅에 떨어졌다.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지금 다이아몬드를 부쉈다고?’ ‘어떻게 그게 가능해?’ 다이아몬드는 자연계에서 가장 단단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만약 진짜라면 상식적으로 사람의 힘으로 부술 수 없다.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가 부서졌다는 것은 정말 동혁이 말한 대로 가짜 다이아몬드라는 증거였다. 당황한 백천기는 입꼬리를 떨었고, 한참 동안 동혁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핑크로즈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백천기는 당연히 잘 알았다. ‘전문 감정서가 집에 있는데 저건 절대 가짜가 아니야!’ 그런데 동혁은 핑크로즈를 억지로 부쉈다. 이렇게 되면 설령 다이아몬드가 진짜일지라도 모두 가짜가 된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펄쩍 뛰며 벼락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백천기는 냉정을 유지하며 동혁에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경솔했어요. 이 가짜 핑크로즈를 처음 볼 당시 세화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감정사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동혁 씨에게 감사해야겠군요. 만약 동혁 씨가 가짜 다이아몬드임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세화의 목에 걸고 다녔을 때 언젠가 다른 사람이 알아봤을 것입니다. 그때는 정말 웃음거리가 될 뻔했어요.” 그러면서 세화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사과할 필요 없어. 가짜라고 해도 난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동혁 씨가 아무 말 없이 깨뜨려버려서 너무 아까워.” 세화는 동혁을 노려보며 재빨리 말했다. 그녀에게 그 핑크로즈가 진짜든 가짜든 20억 원의 가치가 있든 없든 상관없었다. 그저 딱 봐서 예쁘면 충분했다.동혁은 세화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백천기를 흘끗 쳐다보았다. ‘허, 이 사람 생각보다 까다로운 상대인데?’ 본래 동혁은 다이아몬드를 부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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