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421 - Chapter 430

743 Chapters

제421화 성세그룹 회장 이동혁

장현소는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아까 전에 핑크로즈를 본 것보다 더 놀라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와, 말도 안 돼! 이, 이게 설마 여신의 마음?” “현소야, 여신의 마음이 유명해?” 장현소의 감탄이 류혜연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신의 마음이 S시의 한 대형 보석 전시회에 등장했을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그때 모두가 여신의 마음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데요!” “디자이너가 업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로란 선생님이에요. 로란 디자이너 선생님은 앞으로 이렇게 좋은 작품은 다시 디자인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후 여신의 마음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H시 홀리데이 주얼리 그룹 회장이자 보석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향군 회장 집에 소장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어요. 누가 수십억 원을 제시해도 이 회장은 팔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장현소는 너무 흥분해서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설마 세화 언니 목에 있는 게 정말 그거 아니겠지?” 장현소의 말이 끝나자,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동혁을 쳐다보았다. ‘수십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걸 동혁이 세화에게 선물했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이동혁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 특히 류혜진은 입이 안 닫힐 정도로 크게 놀랐다. “세화 언니, 좀 보여주시겠어요?” 장현소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 “그래.” 세화는 목걸이를 빼서 장현소에게 건네주었다. 류혜연은 긴장한 표정을 하고 물었다. “현소야, 넌 진짜 여신의 마음을 본 적이 있어? 그럼 그게 진짜야?” 백천기도 지금 여신의 마음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장현소는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내려놓았다.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그때 여신의 마음이 전시장에 있기는 했지만, 자세히 관찰할 기회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세화 언니 목걸이에 달린 이 다이아몬드는 소재나 커팅 솜씨 모두 최고라 진짜 여신의 마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거 같아요.” “그렇다면 네가 말한 그 여신의 마음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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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불청객 심천미

동혁은 조금 어이가 없었는데, 세화가 어리석게도 그가 성세그룹의 회장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남들 생각은 신경 안 쓰니까, 세화만 괜찮으면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성세그룹의 회장이든 아니든, 나와 세화의 사이가 영향을 받지는 않으니까.’ 세화는 동혁을 싫어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세화의 말을 듣는 다른 사람들은 동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신병원?’ ‘환자라고?’ 백천기가 동혁의 눈빛을 보고 갑자기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모님, 대체 무슨 일이길래, 동혁 씨가 여태 정신병원에 있었어요?” “동혁이가 가족과 갈등이 있어서 정신병원에 강제로 끌려가 몇 년 동안 갇혀있었던 거야. 사실 동혁이는 병이 없었는데, H시의 사람들은 여전히 동혁이가 바보인 줄 알고 아직도 우리를 비웃고 있어.” 동혁은 이제 전도유망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 류혜진은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같은 질문에 늘 고개를 들지 못했던 예전의 그 류혜진이 더 이상 아니었다. 그녀는 웃으며 류혜연에게 말했다. “혜연아, 동혁이가 환자라면 강오그룹에 출근할 수 있겠어?” “게다가 동혁이는 첫 출근에 장해조 회장의 눈에 들어 보안부 부장으로 파격 발탁되어 경영진에 들어갔다고.” “아마 너희들은 강오그룹을 모르시겠지만, 우리 H시에서는 쟁쟁한 큰 그룹이야!” 원래 류혜연은 만약 동혁에게 정말 정신병이 있다면, 류혜진 등을 설득해 세화를 백천기와 이어주어서 조카인 세화가 불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 했다. 하지만 류혜진의 말을 듣고 그녀는 여전히 백천기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저 이동혁에게 병이 없고, 세화도 저 사람을 저렇게 좋아하니 목걸이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상관없어하는 거 아니겠어?’ ‘게다가 언니도 이동혁에게 만족하는 거 같네.’ ‘이러면 이제 기회란 전혀 없지.’ 백천기는 약간 실망했지만 동혁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처럼 좌절감으로 가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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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장해조의 죽음

천미의 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라왔다.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온몸이 다부지고 건장했다 얼굴 역시 단단해 보이는 것이 딱 봐도 고수들이었다. 문에 들어선 후 모두 살기등등하게 동혁을 노려보았다. 분위기는 칼날처럼 날카롭고 룸 안 공기는 마치 납처럼 무거웠다. 세화 등은 질식할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천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사람들을 더 숨 막히게 했다. “언니,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동혁 씨가 어떻게 장 회장님을 죽일 수 있어?” 세화는 반사적으로 불쑥 말이 튀어나왔다. ‘동혁 씨가 장 회장님을 살해해?’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동혁 씨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어디 있어?’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의아해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탁! 천미가 손을 휘둘러 탁자 위에 사진들을 던졌다. 세화가 그 사진들을 들고 살폈지만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사진들은 강오빌딩 CCTV에서 추출한 거야.” 천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전 10시 반에 보안부 사람들이 함께 강오빌딩의 안전에 대한 일상적인 조사를 실시한 일이 있었어. 그런데 도중에 이동혁이 혼자 아버지의 개별 사무실 층으로 이동한 거야. 아버지는 그때 평소처럼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 그곳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계셨어.” “그렇게 얼마 후 이동혁이 당황한 채 계단을 뛰어내려와 강오빌딩 밖으로 나갔어!” “그리고 다시 얼마 후 아버지의 비서가 올라가 오후 일정을 보고하는데 아버지가 등나무 의자에 누워서 몇 번을 불러도 안 일어나시는 거야. 바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 사람들을 불러서 살펴보니까...” 천미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빛만은 오히려 동혁을 차갑게 째려봤다. 손에 쥔 칼이 자꾸 떨려왔다. 지금 천미는 언제라도 동혁의 머리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이미 숨을 거두셨어!”헉! 세화의 가족들이 이 말을 듣는 순간 놀라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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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통하지 않는 변명

지금 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세화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를 쳐다보았다. “동혁 씨, 왜 도망가려고 했는지 말해봐? 무언가 본 게 있는 거야?” “난 장 회장님 사무실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계속 말했다. “여보의 구조 문자를 받고, 바로 여보를 도우러 내셔널센터로 간 거야.” 말을 들은 천미가 세화를 바라보았다. “구조문자라고? 세화 너 위험했던 적이 있었어? 아니면 동혁이가 또 우릴 속이는 거야?” “난 동혁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는데, 동혁 씨가 그런 문자를 받았다고 해서 그때 우리는 누군가 장난을 한 거라고 의심했었어.” 세화는 동혁을 주시하며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니까 그것도 다 동혁이의 일방적인 얘기잖아?” 천미는 죽일 듯이 동혁을 노려보면서 단칼에 동혁을 베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었다. 세화는 자신이 동혁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동혁은 세화가 주저하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여보, 나를 믿어.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하면 하지 않은 거야.” “변명은 그만둬!” 천미는 소리를 지르더니 갑자기 사진 몇 장을 더 동혁의 몸에 던졌다. 그 사진에 뜻밖에도 동혁이 백세종과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천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이동혁, 이건 천일이 나에게 준 사진이야. 염동철의 부하가 얼마 전에 너를 찾아가서 너에게 슈퍼카 두 대, 벤츠 7인승 미니밴 한 대를 선물했어. 맞지?” “염동철은 우리 아버지의 오랜 앙숙이었으니, 분명 그들이 너를 사주했을 거야.” ‘뭐라고!’ 세화의 가족은 모두 자리에서 멍해졌다. 제시된 각각의 증거들이 동혁이 장해조를 죽일 충분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화조차도 마음속으로 사진 속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 류혜진이 분노하여 말했다. “동혁이 네가 태휘, 화란이 우리 집을 판 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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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보호를 위한 검거

조동래의 말이 끝났다. 그러자 뒤에 있던 경찰들이 방으로 뛰어들어 동혁을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천미가 데려온 사람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경찰관들이 잇달아 화를 냈다. 천미가 데려온 부하들은 모두 오랜 세월 동안 칼에 피를 묻혀온 사람 들인 만큼 이 정도쯤으로 놀라지 않았고 전혀 물러섬 없이 경찰과 맞섰다. “선 부사장님, 이게 무슨 뜻인가요?” 조동래는 안 좋은 표정으로 천미를 바라보았다. “조 경감님, 이 사람은 저희가 강오그룹으로 데려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천미가 차가운 음조로 대답했다. 조동래가 콧방귀를 뀌었다. “심 부사장님, 분명히 말하는데 여긴 엄연히 법치 사회입니다.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시 경찰서에 입건되었으니, 이 일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조동래가 다시 손을 흔들었다. 철컥! 경찰관들이 잇달아 총을 꺼내 들었다. 이번엔 강오그룹의 사람들의 안색이 잇달아 크게 변했다. 천미는 심호흡을 하더니 동혁을 차갑게 한번 쳐다보았다. “우린 가자!”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세화의 표정마저 못 본 척했다. 강오그룹의 사람들이 떠나고 동혁도 경찰에게 끌려갔다. 룸 안의 팽팽했던 공기가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벋어 난 류혜연의 가족은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이동혁의 인품이 그렇게 비열하다니. 죽은 장 회장이 호의로 자신을 발탁해 줬는데, 세화의 그 친구에게 몇 마디 훈계를 들은 것을 가지고 사람을 죽일 줄은 정말 몰랐어!” “세상에 별 나쁜 놈들이 천지라니까요!” “그러니까 이동혁은 세화 누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제가 진작에 말했잖아요!” 류혜연의 가족들의 의견이 분분했다.세화의 가족들은 이 말들을 듣고 가슴 찔리듯이 아팠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세화와 류혜진도 동혁이 이런 미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언니와 세화도 너무 열내지마. 이동혁이 잡힌 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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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망원각

조동래가 나지막이 의견을 말했다. 방금 동혁이 끌려올 때, 그는 동혁의 가족조차도 동혁을 위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조동래는 동혁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금 중상모략을 당했는데, 가족들까지도 이 선생을 믿지 않는다니.’ 동혁은 시큰둥하게 손사래를 쳤다. “깡패 같은 소인배들이 수작을 부리는 곳에서 굳이 내가 신분을 공개하면서 까지 내 무죄를 증명할 필요 없어요.” “그냥 한번 보고 싶군요. 대체 이 깡패들이 무슨 장난을 치려고 하는지.” 동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동혁 조차도 누군가가 자신을 버리는 바둑알로 삼아 음모를 꾸밀 줄은 몰랐다. 조동래의 마음은 더 아팠다. 그는 동혁이 신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H시의 모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 경감님, 시 경찰서는 갈 필요 없고, 그냥 바로 구치소로 데려다주세요. 괜히 시 경찰서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동혁이 말했다. 조동래가 재빨리 말했다. “이 선생님 그런 말씀 마세요. 선생님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구치소에는 나쁜 놈들이 뒤섞여 있어서 시 경찰서보다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강오그룹 사람들이라면 가만있지 않을 거고, 이 선생을 죽이려 아마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시 경찰서에 있으면 저들이 어떻게 수면 위로 뛰쳐나오겠습니까?” 조동래는 그제야 동혁이 자신을 미끼로 낚시를 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하지 않았다.그래서 바로 동혁을 구치소로 보냈다. 경찰 병력도 추가해 대기하게 했다. 이어서 조동래가 심문을 책임질 담당 실무진을 보내왔다. 여기서 동혁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이다. ... 망원각. 여기는 예전 강오맹의 본거지였다. 강오맹이 강오그룹으로 바뀐 후,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오빌딩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망원각은 장해조의 암흑가 일을 처리하는 부하들이 모이는 곳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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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H시의 소란

다른 강오맹 원로들도 이 말을 듣고 격분한 표정이었다. “심천미, 네가 어제 그놈을 강오그룹에 취업시키자마자 오늘 형님을 모해했어. 그런데 네가 지금 또 그놈을 보호하려고 경찰이 연행해 가는 걸 지켜보다니. 혹시 너도 형님을 모해하는 계획에 가담한 거냐?” “형님의 죽음은 천미와도 관계가 없지 않아.” “천미는 원래 출신이 불분명한 데다 H시 출신도 아닌데 영문도 모른 채 형님 곁에서 의붓딸이 되었어. 내가 보기에 누군가 저 아이를 형님 곁으로 가게 해 형님을 해친 것 같아!” 원로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천미도 동혁처럼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면서도 변명을 할 수 없는 기분이 무엇인지 맛보게 되었다. “아저씨들, 천미는 우리 아버지가 인정한 의붓딸입니다. 증거가 없다면 함부로 비난하지 마세요. 잘못해 무고한 사람들이 연루된다면 아버지께서는 구천에서도 눈을 편히 감기 어려울 겁니다.” 그때 침묵하고 있던 나천일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원로들은 화가 났지만 입을 다물었고, 여전히 천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비록 천미가 장해조를 모해한 살인자가 아니더라도, 동혁은 천미가 데려온 사람이었다. 이런 이유로 원로들은 지금 천미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했다. “지금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야!” 그러자 조기천은 다시 천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사건이 모두 밝혀질 때까지 강오그룹의 모든 일에서 손 떼고 이제부터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마.” 천미는 자책감을 크게 느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전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바로 여기서 아버지의 빈소를 지킬게요.” 이어서 천미는 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장해조의 시체 앞에 묵묵히 무릎을 꿇고, 아무 말 없이 향을 피웠다. 그녀는 죄책감을 조금이라고 덜기 위해서, 열심히 정성을 다했다. 이때 천미를 보고 있던 나천일의 눈에 탐욕스러움이 떠올랐다. 그는 여우 같은 여자인 천미를 오랫동안 노려왔다. 그래서 일찌감치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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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H시 제일의 킬러

장해조의 죽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 장해조의 친구들이다. 장해조는 20년 전에 이미 시대를 주름잡던 암흑가 은둔고수로서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고, 그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다. 현재 그 사람들은 모두 각지에 흩어져 었었는데 모두 이미 각 지역을 주름잡는 깡패들이었다. 이 힘이 거대해서 천하의 염동철조차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장해조를 처리할 때 끝없는 후환을 초래할까 봐 직접 하지 못하고 남의 손을 빌렸다. 장해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해조의 친구들은 장해조의 복수를 하겠다고 각지에서 H시로 달려왔다. 짙은 먹구름을 보면 이제 곧 큰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장해의 죽음으로 버러 진 일들을 보며 H시의 혼란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한동안 H시 이름 있는 조직 수장들의 움직임이 없어졌다. 그들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각자 부하들을 단속하여 되도록 남의 이목을 끌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모두 괜한 불란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며 이 혼란을 넘어가려 했다. “염동철이 장 회장님을 모해한 배후이지만, 지금 장 회장님이 막 돌아가신 마당에 크게 싸움을 일으킬 수는 없어. 먼저 장 회장님을 편하게 보내드린 후에 염동철에게 복수를 해야지.” “하지만 지금 염동철에게 복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장 회장님을 모해한 범인이 법을 이용해 우리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어.” “진씨 가문의 그 바보 같은 사위는 직접 장 회장님을 죽인 살인범이야. 우리가 그의 가족 전부의 목숨으로 장 회장님의 넋을 위로해야 해!” 망원각에서 강오맹 원로들이 복수를 논의하고 있다. “진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 정도 이류 가문은 그냥 싹 죽여버리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지금 그 이동혁이란 놈은 시 경찰서에 끌려가 H시 구치소에 갇혀버리는 바람에 우리 손이 쉽게 닿질 않아 죽이기 어려워! 그렇다고 시청에 사람을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잖아? 하 시장이 승낙하겠어?” 이 말을 듣고 나천일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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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선도일의 복수

“도일 형님, 이게 무슨...” 강오그룹의 사람들이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선도일이 도착하자마자 장해조가 봉인된 관을 다시 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형님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내가 봐야겠어.” 선도일의 차가운 시선이 장내를 둘러보았다. 마치 현장에 있는 모두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선을 느끼며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사람들은 선도일이 장해조의 부검을 위해 관을 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선도일은 허리를 굽혀 손을 뻗어 관 안의 장해조의 시신을 살폈다. 잠시 후 그는 허리를 다시 펴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관을 다시 닫아라.” 시신을 지키는 강오맹 고수들이 바로 다시 관 뚜껑을 닫았다. 관 뚜껑은 네 사람이 들기에도 벅찬 무게였는데 방금 선도일은 그것을 혼자 쉽게 연 것이었다. 선도일은 돌아서서 땅에 세워 든 검을 두 손으로 쥐고 무심히 물었다. “누가 형님을 독살한 거야?” “도일 아저씨,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이동혁의 짓이에요. 어제 강오그룹에 출근해서 우리 아버지에게 보안부 부장으로 발탁되었는데, 그놈이 염동철의 부하인 백세종의 사주를 받았어요.” 나천일이 재빨리 말했다. “이런 배은망덕한, 쳐 죽일 놈!” 선도일의 몸에서 갑자기 살의가 터져 나왔다. 검과 지면이 맞닿은 곳의 대리석 벽돌이 갑자기 파열되며 균열이 생겼다. 그곳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한동안 홀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는지 모른다. “그놈은 어디에 있지?” 선도일이 다시 물었다. “H시 구치소예요.” “알았다, 내가 가서 그놈을 죽여 버려야겠어.” 선도일은 말을 마치고 모든 사람을 등뒤로 한 채 떠났다. 홀 안의 사람들은 선도일이 나가자 비로소 무섭게 느껴지던 압박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보니 선도일의 살기가 더 심해졌어. 전에는 이렇게 무섭지 않았는데.” 어느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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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진세화의 의심

진한영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달 난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급히 하늘 거울 저택으로 왔다. “세화야, 내가 진작에 이동혁 그놈이 조만간 진씨 가문을 해 할 거라고 말했잖아. 그래서 너보고 그놈과 이혼하라고 해도 네가 말을 듣지 않더니, 지금 봐라. 강오그룹은 이미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고 공언했어!” “이동혁이 화근이야! 세화 너도, 너희 가족은 모두 화근이라고!” “세화 네가 강오그룹 사람들에게 복수하려면 네 가족에게 오라고 말해. 그리고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라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오자마자 세화 가족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진한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그는 온통 분노가 가득한 찬 눈빛으로 세화 가족을 노려보며 지금 당장 칼로 베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아무리 분노를 표출한다 해도 눈 속의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진씨 가문은 이번에 완전히 망한 거야.’ ‘우리 같은 작은 진씨 가문이 어떻게 강오그룹의 복수를 막을 수 있겠어?’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잠깐 자리를 비웠던 백천기가 돌아왔다. “제가 강오그룹의 진씨 가문에 대한 보복을 멈추게 할 수 있어요!” 그의 한마디는 모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진한영은 감탄하며 물었다. “이 분은 누구시지?” 류혜연이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맞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천기의 아버지가 N도 군부 부지휘관이에요.” “N도 군부 부사령관의 아들이라고?”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뜨거운 눈빛으로 백천기를 주시했다. “천기 씨, 정말 우리 진씨 가문을 구할 수 있어요?” 류혜진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급하게 물었다. 류혜연이 말했다. “언니, 천기 아버지의 신분으로 진씨 가문을 좀 구해 달라고 부탁을 좀 하면...” “그만해!” 류혜연의 남편 장영동이 갑자기 말을 끊으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N도 군부에 신임 심석훈 총지휘관이 부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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