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조의 죽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 장해조의 친구들이다. 장해조는 20년 전에 이미 시대를 주름잡던 암흑가 은둔고수로서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고, 그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다. 현재 그 사람들은 모두 각지에 흩어져 었었는데 모두 이미 각 지역을 주름잡는 깡패들이었다. 이 힘이 거대해서 천하의 염동철조차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장해조를 처리할 때 끝없는 후환을 초래할까 봐 직접 하지 못하고 남의 손을 빌렸다. 장해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해조의 친구들은 장해조의 복수를 하겠다고 각지에서 H시로 달려왔다. 짙은 먹구름을 보면 이제 곧 큰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장해의 죽음으로 버러 진 일들을 보며 H시의 혼란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한동안 H시 이름 있는 조직 수장들의 움직임이 없어졌다. 그들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각자 부하들을 단속하여 되도록 남의 이목을 끌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모두 괜한 불란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며 이 혼란을 넘어가려 했다. “염동철이 장 회장님을 모해한 배후이지만, 지금 장 회장님이 막 돌아가신 마당에 크게 싸움을 일으킬 수는 없어. 먼저 장 회장님을 편하게 보내드린 후에 염동철에게 복수를 해야지.” “하지만 지금 염동철에게 복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장 회장님을 모해한 범인이 법을 이용해 우리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어.” “진씨 가문의 그 바보 같은 사위는 직접 장 회장님을 죽인 살인범이야. 우리가 그의 가족 전부의 목숨으로 장 회장님의 넋을 위로해야 해!” 망원각에서 강오맹 원로들이 복수를 논의하고 있다. “진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 정도 이류 가문은 그냥 싹 죽여버리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지금 그 이동혁이란 놈은 시 경찰서에 끌려가 H시 구치소에 갇혀버리는 바람에 우리 손이 쉽게 닿질 않아 죽이기 어려워! 그렇다고 시청에 사람을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잖아? 하 시장이 승낙하겠어?” 이 말을 듣고 나천일은 깜짝
“도일 형님, 이게 무슨...” 강오그룹의 사람들이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선도일이 도착하자마자 장해조가 봉인된 관을 다시 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형님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내가 봐야겠어.” 선도일의 차가운 시선이 장내를 둘러보았다. 마치 현장에 있는 모두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선을 느끼며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사람들은 선도일이 장해조의 부검을 위해 관을 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선도일은 허리를 굽혀 손을 뻗어 관 안의 장해조의 시신을 살폈다. 잠시 후 그는 허리를 다시 펴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관을 다시 닫아라.” 시신을 지키는 강오맹 고수들이 바로 다시 관 뚜껑을 닫았다. 관 뚜껑은 네 사람이 들기에도 벅찬 무게였는데 방금 선도일은 그것을 혼자 쉽게 연 것이었다. 선도일은 돌아서서 땅에 세워 든 검을 두 손으로 쥐고 무심히 물었다. “누가 형님을 독살한 거야?” “도일 아저씨,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이동혁의 짓이에요. 어제 강오그룹에 출근해서 우리 아버지에게 보안부 부장으로 발탁되었는데, 그놈이 염동철의 부하인 백세종의 사주를 받았어요.” 나천일이 재빨리 말했다. “이런 배은망덕한, 쳐 죽일 놈!” 선도일의 몸에서 갑자기 살의가 터져 나왔다. 검과 지면이 맞닿은 곳의 대리석 벽돌이 갑자기 파열되며 균열이 생겼다. 그곳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한동안 홀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는지 모른다. “그놈은 어디에 있지?” 선도일이 다시 물었다. “H시 구치소예요.” “알았다, 내가 가서 그놈을 죽여 버려야겠어.” 선도일은 말을 마치고 모든 사람을 등뒤로 한 채 떠났다. 홀 안의 사람들은 선도일이 나가자 비로소 무섭게 느껴지던 압박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보니 선도일의 살기가 더 심해졌어. 전에는 이렇게 무섭지 않았는데.” 어느 원로
진한영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달 난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급히 하늘 거울 저택으로 왔다. “세화야, 내가 진작에 이동혁 그놈이 조만간 진씨 가문을 해 할 거라고 말했잖아. 그래서 너보고 그놈과 이혼하라고 해도 네가 말을 듣지 않더니, 지금 봐라. 강오그룹은 이미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고 공언했어!” “이동혁이 화근이야! 세화 너도, 너희 가족은 모두 화근이라고!” “세화 네가 강오그룹 사람들에게 복수하려면 네 가족에게 오라고 말해. 그리고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라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오자마자 세화 가족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진한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그는 온통 분노가 가득한 찬 눈빛으로 세화 가족을 노려보며 지금 당장 칼로 베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아무리 분노를 표출한다 해도 눈 속의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진씨 가문은 이번에 완전히 망한 거야.’ ‘우리 같은 작은 진씨 가문이 어떻게 강오그룹의 복수를 막을 수 있겠어?’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잠깐 자리를 비웠던 백천기가 돌아왔다. “제가 강오그룹의 진씨 가문에 대한 보복을 멈추게 할 수 있어요!” 그의 한마디는 모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진한영은 감탄하며 물었다. “이 분은 누구시지?” 류혜연이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맞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천기의 아버지가 N도 군부 부지휘관이에요.” “N도 군부 부사령관의 아들이라고?”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뜨거운 눈빛으로 백천기를 주시했다. “천기 씨, 정말 우리 진씨 가문을 구할 수 있어요?” 류혜진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급하게 물었다. 류혜연이 말했다. “언니, 천기 아버지의 신분으로 진씨 가문을 좀 구해 달라고 부탁을 좀 하면...” “그만해!” 류혜연의 남편 장영동이 갑자기 말을 끊으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N도 군부에 신임 심석훈 총지휘관이 부임하는
세화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동혁의 일자리를 위해 천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면 동혁은 강오그룹에 출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전까지 동혁은 강오그룹에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말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세화는 지금 동혁을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동혁 씨가 정말 모함을 당한 거라면.’ ‘구치소에 있는 동혁 씨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가족들과 동혁 씨의 뺨까지 때린 나를 생각하면서 얼마나 절망하고 있을까?’ ‘이런 때.’ ‘내가 가족들에 말에 따라 이혼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이미 만신창이가 된 동혁 씨의 가슴을 또 한 번 찌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전에 내가 조사를 받으러 끌려갔을 때, 가장 절망적인 순간, 동혁 씨는 자수해서 나와 함께 있으려 했어.’ ‘지금 동혁 씨가 같은 일을 당했는데.’ ‘이혼한다며 오히려 동혁 씨의 몸에 칼을 다시 들이대는 고통을 줄 수는 없어!’ 이런 일을 세화는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세화는 질문을 하고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세화 이 계집애가 미쳤나? 모든 사람들이 이동혁, 그놈이 배은망덕하게 그를 발탁한 장 회장님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넌 이때까지 그가 누명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니, 정말 어디 아픈 거야?” “설령 그놈이 모함을 당했어도 아주 싸지 싸. 그러게 누가 그놈 보고 바보같이 굴어서 다른 사람이 우리까지 모함하게 하냐고.” “지금 그놈이 모함을 당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죽든 말든 우리 진씨 가문과는 상관없어. 중요한 건 지금 네가 그놈과 이혼해서 진씨 가문을 구해야 한다는 거야!”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세화를 가리키며 한바탕 화를 냈다.세화는 눈을 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일이 완전히 밝혀지기 전에는 이혼하지 않겠어요!” 여러 사람이 세화의 말에 놀라며 서로 마주 보았다. 진한영이 펄쩍 뛰며 말했다. “이혼하든 안 하든 그건 이제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네가 허락하지 않아도 우리가 억지로라도 이혼시킬
“우리는 강오맹의 사람들이니 죽기 싫으면 당장 문을 열어!” 선두에 선 킬러가 나지막이 고함을 질렀다. 곧 문이 열렸고 스무 명의 킬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들어왔다. 선두에 섰던 킬러가 조기천의 전화를 받고는 맨 뒤로 처졌다. “형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신가요?” [임무는 취소야! 고위층 어르신이 말을 전해왔어. 진씨 가문 사람들은 죽일 수 없어!] 전화에서 조기천의 답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N도 군부 부지휘관인 백선풍이 방금 그들에게 말을 전했다. 결국 조기천 등은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그...” 선두에 섰던 킬러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앞을 보고 놀라 갑자기 멍해졌다. “그? 뭐? 당장 돌아오라는 소리 못 들었어? 당장!” 조기천이 짜증 섞인 고함을 질렀다. 킬러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말했다. “형님, 저희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발포!” 킬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뚝뚝한 명령이 먼저 들려왔다. 탕탕탕! 총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순간 20명의 킬러들이 왜 죽는지도 모른 채 모두 쓰러져 바닥이 피바다가 되었다. “총 내려!” 와르르! 위장한 수십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총을 거두었다. 그들은 하늘 거울 저택을 지키는 호아병단의 병사들이었다. “시체를 치우고 현장을 깨끗하게 청소해.” 선두에 선 소령이 손짓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 심홍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휘관님 보고합니다. 강오그룹 쪽에서 이 선생님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보낸 킬러들은 이미 모두 사살되었습니다!” [알겠다.] 심홍성의 가벼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이 선생님의 가족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살해!] “예!” ... “밖에서 웬 총소리지?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늘 거울 저택의 사람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때 방금 심홍성에게 보고한 소령이 와서 곧장 세화에게 다가가서 넙죽 경례를 올렸다. “진 회장님, 강오그룹 쪽에서 보내온 킬러들은 저희가 이미 모
백천기는 분명히 설전룡 쪽에서 그 킬러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런 고위층 인물만이 감히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진씨 가족이 공로를 백천기에게 돌렸을 때, 그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이번에는 진씨 가문 사람들이 백천기를 향해 더욱더 아첨하는 말을 했다.그들에게는 당장 세화를 백천기에게 시집보낼 수 없다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잘만하면 우리 진씨 가문이 백씨 가문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어!’한편.20명의 킬러가 모두 사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강오맹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떨었다.특히 강오맹의 원로인 조기천은 화가 나면서 한편으로 애통했다. 그 킬러들은 조기천의 부하 중 가장 실력이 좋았다.그런데 모두 하늘 거울 저택에서 죽었다.나천일이 전화를 걸러 나갔다.그는 구체적인 원인을 듣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전화를 끊었다. “설 대도독의 저택이 하늘 거울 저택 바로 옆에 있었고 그래서 중대가 주둔하고 있었답니다. 현대 그곳은 금지 구역이라, 앞으로도 저희 사람들이 더 이상 그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겠어요!”다른 원로들도 겁에 질려 감히 다시 복수를 하러 가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그들은 암흑가에서 거물 쪽에 속했다.하지만 설전룡 같은 사람 앞에서는 전혀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이동혁의 가족에게 복수는 할 수 없겠어.’‘하지만 이동혁은 아직 구치소에 있고 선도일이 그를 죽일 거라고 했으니 이동혁 그놈은 오늘 밤을 넘길 수 없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사람들의 안색이 조금 풀렸다.적어도 강오그룹의 체면은 살릴 수 있을 거라 여겼다....“회장님, 조기천 강오그룹 이사가 하늘 거울 저택으로 보낸 20명의 킬러가 호아병단에 의해 모두 사살되었습니다.” H시 구치소의 어느 한 방. 면회를 하러 온 선우설리가 동혁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음, 똑똑히 봤겠지? 내 아내에게 아무 짓도 할 수 없을 거야!”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구치소로 오는 길에 그는 설전룡에게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선우설리의 말을 들었는지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그녀는 떠나기 전 걱정스러운 듯 동혁을 쳐다보았다. ‘회장님의 현재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불길이 너무 쌔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과도 같아.’ 옆에 있던 구치소 직원이 이상하다는 듯 동혁을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동혁을 감방으로 데려갔다. 감방에는 이미 임시 수감자들이 많이 갇혀 있었다. “어머, 또 신입이 왔네, 무슨 일로 들어왔어?” 감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동혁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동혁은 지금 세화가 그와 이혼한 일 때문에 이 사람들을 상대할 정신이 없었다. “죽기 싫으면 날 귀찮게 하지 마.” 동혁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 하고는 감방 안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조용히 한 모퉁이를 향해 걸어갔다. “이동혁?” 그때 동시에 두 사람이 깜짝 놀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두 사람은 일어나서 다른 구경꾼들 사이를 걸어 나와 동혁을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이 두 사람은 며칠 전에 조동래에게 잡혀 들어왔는데 미처 풀어주지 못한 염동완과 천수홍이었다. 동혁은 두 사람을 힐끗 보았지만 여전히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한 범죄자가 팔을 들어 동혁을 가로막고 위협하며 말했다. “형님들이 이야기하고 계시는데, 이 자식이 귀가 먹었어?” 염동완과 천수홍은 구치소에 수감된 후 두 사람의 배경을 등에 업고 단번에 구치소 범죄자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특히 이 감방 안에 있는 10여 명의 범죄자들은 더더욱 염동완과 천수홍을 따랐다. “이동혁, 네가 독을 써서 장해조를 죽였다면서? 지금 강오맹 사람들이 네 놈을 죽여 장해조의 복수를 하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는 거 알지? 만약 시 경찰서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넌 이미 죽었을 거야.” 뒤에서 염동완이 다가와 동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천수홍도 다가와 의도가 애매모호한 말을 했다. “이런, 장 회장님이 너를 강오그룹 보안부 부장으로 승진시켜 주셨는데, 네가 독을 써
동혁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염동완을 노려보았다. 순식간에 강렬한 살기가 상대방을 뒤덮었다. 염동완은 안색이 약간 변하며 재빨리 뒷걸음질 쳤다. 그는 동혁이 터무니없이 힘이 세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난번 도박장에서 그의 부하들을 차서 몇 개의 뼈를 부러뜨렸었다. “왜 그래? 이동혁, 설마 여기서 사람이라도 죽일 셈이야?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지?” 천수홍이 흉악하게 말을 하며 냉소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방금 전 동완 도련님의 제안이 아주 좋은 것 같긴 해. 아내를 돌봐줄 사람에 한 명 더 추가하라고.” “어때요? 동완 도련님?” 그는 고개를 돌려 염동완을 바라보았다. 염동완은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하지만 선착순이에요. 제가 먼저 말했으니 저 먼저...”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염동완의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천수홍의 몸전체가 갑자기 날아올라 “쾅”하고 벽에 부딪혔고, 흐물흐물 땅에 미끄러져 떨어졌다. 범죄자 몇 명이 급히 달려들어 천수홍을 부축했다. 천수홍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눈의 동공이 흐리고 초점이 흐트러진 것이 보였다. 한 범죄자가 손을 뻗어 천수홍의 콧김을 살피다가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형님이 죽었어요!” 천수홍을 부축하던 범죄자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천수홍의 시체를 손에서 뿌리치고 뒤로 주저앉았다.감방 안 모든 범죄자가 공포에 질려 동혁을 쳐다보았다. ‘저 이동혁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보지도 못했는데 형님이 날아가더니 그냥 산 채로 죽어버렸어!’ “이동혁, 감히 지금 우리 앞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염동완은 동혁을 뚫어지게 노려보았지만 역시 겁에 질려 불안했다. “못할 게 뭐 있어? 이제 네 차례야.” 동혁은 웃으며 걸음을 옮겨 그를 향해 다가갔다. “저 놈을 막아!” 염동완은 도망치며 범죄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범죄자들이 동혁을 향해 달려들었고, 다음 순간 동혁을 중심으로 꽃이 피듯이 모두 동시에 날아가 벽에 부딪혀 땅으로 떨어졌다. 쾅! 염동완은 철문에 달려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