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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선도일의 복수

“도일 형님, 이게 무슨...”

강오그룹의 사람들이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선도일이 도착하자마자 장해조가 봉인된 관을 다시 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형님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내가 봐야겠어.”

선도일의 차가운 시선이 장내를 둘러보았다.

마치 현장에 있는 모두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선을 느끼며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사람들은 선도일이 장해조의 부검을 위해 관을 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선도일은 허리를 굽혀 손을 뻗어 관 안의 장해조의 시신을 살폈다.

잠시 후 그는 허리를 다시 펴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관을 다시 닫아라.”

시신을 지키는 강오맹 고수들이 바로 다시 관 뚜껑을 닫았다.

관 뚜껑은 네 사람이 들기에도 벅찬 무게였는데 방금 선도일은 그것을 혼자 쉽게 연 것이었다.

선도일은 돌아서서 땅에 세워 든 검을 두 손으로 쥐고 무심히 물었다.

“누가 형님을 독살한 거야?”

“도일 아저씨,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이동혁의 짓이에요. 어제 강오그룹에 출근해서 우리 아버지에게 보안부 부장으로 발탁되었는데, 그놈이 염동철의 부하인 백세종의 사주를 받았어요.”

나천일이 재빨리 말했다.

“이런 배은망덕한, 쳐 죽일 놈!”

선도일의 몸에서 갑자기 살의가 터져 나왔다.

검과 지면이 맞닿은 곳의 대리석 벽돌이 갑자기 파열되며 균열이 생겼다.

그곳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한동안 홀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는지 모른다.

“그놈은 어디에 있지?”

선도일이 다시 물었다.

“H시 구치소예요.”

“알았다, 내가 가서 그놈을 죽여 버려야겠어.”

선도일은 말을 마치고 모든 사람을 등뒤로 한 채 떠났다.

홀 안의 사람들은 선도일이 나가자 비로소 무섭게 느껴지던 압박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보니 선도일의 살기가 더 심해졌어. 전에는 이렇게 무섭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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