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853 챕터

제391화 실사판이 보고싶어?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매우 다정하고 사려 깊게 대하지만 애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아마도 박태준이 다른 남자들처럼 달콤한 말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말 한마디가 유난히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신은지는 자신의 생각을 흐트러뜨리는 박태준의 눈빛을 피하며 손을 뺐다. 박태준은 그녀의 손을 놓기는커녕 더욱 꽉 잡았다. "내가 널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할 말이 없어?” 박태준은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이 질문을 하며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인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그는 신은지의 대답을 기다렸다. 신은지는 입을 다물고 일부러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겁주고 싶었지만 표정관리를 못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보, 고백을 엉뚱한 사람한테 하면 어떻게 해.” "네가 거기 있는 걸 보고 지나갔는데...... 생각도 못했어.” 정말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신은지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화가 나 말했다. "하늘이 어두워져야 고백할 수 있는 남자에게는 아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늘에 계신 분이 생각하셔서 우리를 인연으로 만들어 주시지 않은 것 같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지만 그는 정말 바보 같은 사람이다. 박태준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눈 속에 드러난 자신의 생각을 감췄다. "어둠 속에서 고백하는 이유는 네가 분명히 거절할 것을 알기 때문이야.”비록 박태준이 시치미를 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그는 슬프고 속상했지만 이미 오래전 일이다.그후, 박태준은 전예은과 사귀었고 비록 그가 감정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돈과 자원을 주며 총애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달랐을 것이다.그러나 박태준의 이런 모습을 본 신은지는 마음이 약해져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증서를 받으면서 ‘사랑의 날’ 이라고 하지 않았어? 나한테 하루 종일 커피만 사줄 생각이야?”박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나며 말했다."아직 시간은 이르니 밥부터 먹고 영화나 보러 가자, 어때?”"그래."11시가 넘어서자 해가 중천에 떳다.문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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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낯간지러운 일

박태준은 어이가 없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는 단지 영화 속의 배신자와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 나는 전예은과 키스도 잠도 자지 않았고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없어!” “……” “내가 전예은한테 잘해줬던 이유는 전예은 아빠 때문에 그랬어. 그리고 나는 네가 질투하는지 안 하는지도 보고 싶었어.” 결국 신은지는 질투는 하지 않았고, 그 모습에 오히려 박태준이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고, 완전히 제 발등을 돌로 찍은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낳았다. 신은지는 일어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질투했어.” "응?” "내 말은, 너 정말 멍청하구나……” 신은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벌떡 일어나 그녀를 품에 껴안았다. 박태준은 뒤에서 신은지를 껴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대며 말했다. "실버, 나 방금 들었어.” "그런데도 뭘 물어.” "다시 한번 듣고 싶어. 넌 나에게 달달한 말은 해 주지도 않을뿐더러 날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없어. 결혼생활에서 말한 적도 없어. 그때 내가 너에게 잘하지 못하지는 했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고 있는 지금도 너는 나에게 그런 말을 단 한 번도 해주지 않았어.” "내가 널 싫어하면 어떻게 재결합을 해? 내가 정신이 나갔어?” 하지만 박태준은 포기하지 않고 보챘다. "내가 스스로 느끼는 것과 직접 듣는 것은 달라.” 그 순간 영화관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모습이 문 앞에서 왔다 갔다 했다. 신은지는 급히 자신의 허리에 감겨 있는 박태준의 손을 끌어내리며 말했다. "빨리 나가자. 청소 아주머니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어. 이 깜깜한 곳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나가지 않았으니 무슨 낯간지러운 일이라도 하는 줄 오해하겠어.” 박태준의 팔은 마치 무쇠처럼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는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신은지에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박태준의 입술이 신은지의 목선을 따라 그녀의 얇은 귓불에 닿았다. 박태준의 과감한 행동에 신은지는 온몸을 긴장한 채, 손으로 그의 탄탄한 팔 근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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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문제를 만들다

박태준은 진선호의 어이없는 논리에 비웃으며 말했다. "차 빌려줬을 뿐인데 내가 잘못했다?” "나는 당시에게 몸을 다쳐 교통법상 운전을 할 수 없었어요.” "허...” 박태준은 차갑게 웃었다. “정말, 화를 낼 가치도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요.” 신은지는 어이없다는 듯 양미간을 비비고 있었고 두 남자는 전생에 원수라도 만난 듯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한테 뭘 도와달라는 거예요? 정말 이 사람을 신당동으로 데려갈 수는 없잖아요? "아마 이 여자가 기억을 잃은 이유는 무슨 일을 마주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남자라서 이런 게 이해도 잘 안 되고 그래서 은지 씨가 좀 말해 보라고요.” 진선호는 사람이 이렇게 기억을 쉽게 잃을 수 있다는 걸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신은지는 거실 쪽을 보았다. 신은지는 신시은에 관해 알지도 못할뿐더러 사교적인 스타일도 아니라 어떻게 신은지를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 "경찰서에 데리고 안 갔어요?” "갔었어요. 그런데 저 아가씨가 교통사고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 경찰한테 자기가 내 약혼녀라고 말했어요. 나는 너무 싫어서 그냥 버리고 오고 싶었다고요.” 당시 신시은의 진술을 녹음한 사람이 마침 여경이었는데, 여경은 진선호를 쳐다보며 신시은을 데려가서 잘 말하라고, 헤어지더라도 잘 헤어지라고 말했다. 그 여경이 신시은 한쪽 말만 믿는 것도 당연했다. 신시은의 겉모습이나 보이는 성격은 모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귀엽고 착한 여자처럼 보였다. 만약 진선호가 피해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순진해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웃음을 참지 못한 신은지는 진선호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황급히 고개를 숙였지만, 신은지의 들썩이고 있는 어깨가 스스로를 돕지 못했다. 한때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 군림하며 선생님들을 화나게 만들었던 진선호가 어린 아가씨에게 말려들게 될 줄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신은지가 물었다. "무슨 프로그램을 봐요?” "아무거나요. 그냥 TV를 켜고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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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표백제로도 씻을 수 없다

박태준이 말했다. "듣자 하니 예성의 그 사위가 죽마고우 여자친구를 매우 사랑했다고 하던데, 전에 권세가가 그녀를 얕잡아 보고 그녀를 때려서 일이 매우 커졌다고 들었어. 원래는 고의 상해죄로 처벌하려고 하였으나, 예성의 큰 아가씨가 인맥을 이용해 일을 해결하고 그 사위는 어쩔 수 없이 예성의 큰 아가씨와 결혼했고 죽마고우 여자친구를 첩으로 삼았다고 하던데.” 박태준은 신은지가 관심을 갖고 듣자 더 이야기하려다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멈추었다. “하지만 이건 모두 소문일 뿐이고 진실은 당사자들만 알 수 있지.” "어쩔 수 없기는 뭐가 어쩔 수 없어. 남의 돈으로 먹고 살만하니까 이제 와서 남의 탓하는 거지." 신은지는 경멸하며 비웃었다. "뻔뻔하게 다른 사람에게 핑계를 대면서 말도 못 하게 하고 개자식 노릇을 하는 거잖아. 그렇게 하면 자신이 한 추한 짓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네.” “……” "그런데 이게 신시은이 문제를 일으킨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데?” "결혼하자마자 전 여자친구 첩으로 숨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그 사람이 양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예성 그룹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악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절대 불가능해. 그런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 옆에 있는 걸 용납할 수 있겠어?” "하지만 모두 다 추측일 뿐이잖아. 어쩌면 잘 풀리지 않는 인생에서 도피하고 싶은 보통 사람일 수도 있어. 진선호 씨가 비록 입이 좀 거칠기는 하지만 외모와 몸매는 모두 좋아. 그리고 당시 20억이나 하는 차를 몰고 있어서 신시은이 그를 마음에 들어 했을 수도 있잖아.” "……” 신은지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박태준이 한 추측을 진선호에게 문자로 보냈다. 박태준은 바로 그녀 옆에 서서 고개를 숙여 문자 내용을 보았다. 신은지는 진선호가 무슨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하며 정말 친절하게 그에게 상기시켜 주었다.박태준은 가슴이 약간 뻐근해지면서 뱀에 물린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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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둘째 큰 아버지의 딸

신은지는 미소를 지었다. "강이연, 책과 신문 더 많이 읽고 남자 생각은 작작하고 잠도 더 많이 자. 이런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면 남한테 비웃음 당해.” "잘 아는 사이이면 무조건 전화하면 받아야 해? 전화를 안 받으면 이유를 말해야 해? 전화번호를 바꿔가면서 전화하는 것도 스토커 같은 불법이야. 경찰서에 신고 안 한 것을 감사해야지, 왜 전화를 안 받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 "...…” 강이연은 대꾸하지 못했다. 그녀는 신은지에게 질책을 받자 한참 후에야 반응을 보였다. "역시 없는 집 자식이라, 교양이 하나도 없구나.” 신은지가 말했다. "교양 있는 사람은 웬만하면 남의 손에 들고 있는 옷을 빼앗지 못하지.” 신은지에게 옷을 가져다주러 창고에 갔던 판매직원이 헐레벌떡 달려와 포장을 뜯으며 말했다. "고객님, 한번 입어보세요.” 신은지는 입어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말했다. "그냥 포장해 주세요.” 그 옷들은 모두 평소 신은지가 즐겨 입는 스타일이어서, 틀림없이 잘 어울릴 것이다. 강이연은 어떻게 하면 신은지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강이연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옷이라도 빼앗았고 싶었지만 신은지의 말대로 그렇게 하면 교양이 없는 것은 자신이라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그녀가 계속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갑자기 매장 입구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욕설이 들려왔다. "강이연, 네가 왜 내 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파혼하겠다고 난리를 치나 했는데, 이제 보니 밖에 다른 녀석을 만나고 있었네..." 강이연보다 매장 입구에 가까이 있던 신은지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뒤에서 강이연이 노발대발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미친 아줌마! 이거 놔! 당신 아들이 어떤 줄 몰라?” 보아하니 이미 반쯤은 관에 들어간 상황 같은데 살아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보아하니 나를 물고 늘어지고 싶어 하는데 절대 안 된다. 내가 죽으면 너도 같이 죽게 할 것이다. 기껏해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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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남편, 자녀, 집안이 성공할 팔자

신은지도 고개를 돌렸다.중년 여자는 신은지의 얼굴만 보고도 반쯤 만족했다.이렇게 예쁜 신은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어울릴 만하고, 게다가 딱 봐도 반듯해 보였고 그 버릇없는 강이연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중년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아까의 무지막지하게 욕하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아가씨, 몇 년생 이세요? 아아아아."박태준은 중년 여자의 손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중년 여자는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지고, 두 무릎에 힘이 빠지며 목소리가 고통으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놔… 놔, 당신… 아 아 아…놔, 빨리 놔.”중년 여자의 뼈에서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차갑게 굳은 얼굴의 박태준이 꼼짝도 하지 않자, 그녀는 목청을 돋우어 필사적으로 소리쳤다."살려주세요, 이 남자가 사람을 죽여요...…”"그녀는 당신이 염두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박태준은 중년 여자를 내동댕이쳤고, 중년 여자는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당신이 강씨 가문에게 받아야 할 것이 있든 없든 간에, 그녀는 내 아내에요. 당신 그 마음속에 있던 더러운 생각을 깨끗이 잊는 것이 좋을 거예요.” 박태준은 아까 상황을 절반밖에 듣지 못했지만, 내용을 추측하는 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결혼했다고? 말도 안 돼, 강......”그녀는 순간 굳었다.그렇다! 강이연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강이연은 자신의 아들에게 시집오지 않기 위해 그들을 중상하고, 염치를 모르고 식물인간 주제에 분수에 맞지 않게 결혼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었다.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강씨 가문의 큰 어르신을 구한 일은 그들이 강씨 가문의 위세에 올라타기 위해 자작극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하지만 혼사는 강씨 가문의 큰 어르신이 직접 정한 것이고 자신의 아들이 그를 구한 것은 확실한 일이다.추운 겨울에 누가 자작극으로 저수지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겠는가?식물인간이 되어 몇 년 동안 침대에 누워 먹고 자기만 해야 하는 삶을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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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우리의 재결합

박태준은 그녀를 업고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석했다. "강이연에게는 대비책이 있을 거야.” "음." 강이연의 과거 행동 스타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신은지는 좀 짜증이 났다. 쇼핑하러 나오지 말걸 하고 생각했다가 쇼핑하러 나오지 않아도 강이연은 분명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괴롭힐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이번 문제는 좀 까다롭다. 그 중년 여자가 아들에게 신붓감을 찾아주려는 이유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아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유가 있든 없든 어쨌든 그 중년 여자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 과학으로 아들을 구할 수 없으니 마지막 희망인 샤머니즘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엄마는 강하다. 그 중년 여자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분명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강이연이 말한 남편, 자식, 집안을 잘 되게 할 타고난 팔자설을 정말로 믿는다면, 박태준의 경고 한마디 때문에 포기할 리가 없다. 신은지의 답답한 심정을 알아차린 박태준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이 일을 해결할 방법이 있어.” "뭐?” "혼인신고서. 혼인관계증명서가 있으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 그리고 네가 아무리 팔자가 좋다고 해도 이미 결혼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어 .” "……" 함축적인 뜻으로 말한 박태준의 말의 의미를 신은지는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이해했다. "박 대표님, 아직 인턴 기간도 마치지 못한 임시 남자친구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인턴도 못 채운 사람을 사장 자리에 앉힐 수 있어요?” "능력만 있으면 스펙은 상관없이 예외를 두고 뽑으셔도 됩니다.” 그는 거만하게 말했다.아무리 파격적이어도 팀장 정도로 승진될 수는 있어도 사장님으로 승진되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 네 회사에 그동안 그렇게 파격적인 승진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한번." 박태준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진짜 있었다고? 신은지는 수상쩍게 그를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의 옆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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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소개팅 하러 가자

박태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맞는 말이었다. 이러쿵저러쿵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라는 말이다. 강태민은 박태준을 비웃으며 말했다. "그건 박 대표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 혼약은 내가 처리해요. 내 명예를 위해 자손에게 식물인간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는 그런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거예요.” “……” 강태민은 신은지가 정말 그의 딸이라 해도 윗대의 빚을 갚기 위해 식물인간에게 시집가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박태준은 기쁘지 않았다. "말을 바꾸는 것은 신사적이지 않은 행동이라 비난받기 쉬워요.” "박 대표가 그렇게 신경 써주니 고마워요. 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 겪었고, 앞으로 누구에게도 위협을 받지 않을 거예요." 강태민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그녀의 아들에게 우리 강씨 가문이 은혜를 입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만으로 우리 강씨 가문이 멀쩡한 아가씨를 식물인간에게 시집 보낼 수는 없어요. 당시 아버지께서도 의사가 그녀의 아들이 깨어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혼약을 승낙한 거예요.” "오명을 뒤집어쓰는 일이 있더라도 그런 부도덕한 짓은 할 수 없어요.” 박태준은 정색하는 강태민을 보고 화가 나서 가슴이 아팠다. 강태민, 당신 정말 고상해! 아주 대단해! 드디어 강씨네 집안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군천시에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구부러지지 않는 성격으로는 경인시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강태민이 말했다. "박 대표 일어나나요? 육지한에게 배웅하라고 할게요. 박태준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혼자 갈게요.” 강태민은 욕을 먹더라도 그 혼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신은지가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강태민이 박태준을 보는 관점은 그 식물인간과 같은 수준일 것이므로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박태준이 일어나 떠나려 하자 강태민은 그가 자지고 온 바둑을 다시 포장해 박태준에게 건넸다."이 선물은 너무 귀한 거라 받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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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나 임산부예요

곽동건은 고개를 숙여 흥건히 젖은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젖은 셔츠가 몸에 달라붙어 가슴과 복부의 매끄러운 라인이 은은하게 비쳤다. 말끔한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있는 곽동건의 손에 서류가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업무를 위해 온 것으로 보였다. 10여 초 동안, 아니 어쩌면 더 오랜 시간 정적이 흘렀다. 진유라에게 1초가 하루 아니 1 년과 같았다. 진유라는 자신이 지난번에 곽동건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잊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곽동건에게 앞으로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겨우 며칠 만에 다시 만났다. 원수는 외 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곽동건 옆에는 의뢰인처럼 보이는 중년 여자가 어쩔 줄 몰라하며 입을 열었다 “곽……곽 변호사. 일단 닦아요." 그녀는 급히 두리번거리며 휴지를 찾았다. 곽동건은 젖은 셔츠를 손으로 털었다. "진유라 씨는 어떻게 이렇게 가는 곳마다 이 말썽이에요?”그의 말은 즉, 그녀가 가는 곳마다 재수가 없고, 마치 몸에 귀신이 붙어있는 것처럼 본인도 재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입힌다는 말과 같았다. 진유라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스스로를 탓하며 말했다. "아마 적어도 천 년 동안은 재수가 없을 것 같네요.” "진유라 씨는 정말 자기 정체성이 뛰어나네요.” “??” 스스로를 비꼬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 자신을 비꼬니 진유라는 기분이 나빠졌다. 이 일도 그렇다, 사실 그녀 역시 피해자다. 곽동건은 그 두 가해자를 두고 추궁하지 않고, 굳이 진유라를 탓했다. 진유라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나쁜 놈은 믿지 않았다. “곽동건 씨, 당신이 변호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신은지는 급히 손을 들어 진유라의 입을 막았다. 진유라의 말은 모두 '우우'하는 소리가 되었다. 진유라는 고개를 돌려 억울한 표정으로 신은지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말했다. [너는 내 절친인데 왜 저 남자 편을 들어!] "곽 변호 편을 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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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그건, 오해야

진유라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곽 변호사님, 어쨌든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에 이렇게 독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요.” 곽동건에 비하면 박태준은 정말 신사다. 곽동건이 말했다. "진유라 씨 당신 스스로 약속한 거 아닌가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나더러 독하다고요?” “……” 이 상황을 돈으로 때울 수는 없겠지? 곽동건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축축하게 젖어 몸에 달라붙어 매우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셔츠를 잡으며 말했다. "진유라 씨 때문에 물벼락을 맞았는데 미안해서라도 나랑 같이 가서 옷 한 벌 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여기 일 어떻게 하고요?" 1천2백만 원이나 하는 배상금 문제가 남아 있는데, 필요 없다고? "비서가 알아서 해줄 거예요.” "그래도 안 돼요." 진유라는 오늘 선을 보기 위해 6센티미터 높이의 구두를 신고 있었다. 곽동건의 요구에 따라 그 몇 개의 초대형 쇼핑몰을 다 돌아보지 않으면 그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면 그녀는 자신이 내일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지 혼자 돌아가게 할 수 없어요. 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곽동건은 턱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박 대표가 데리러 왔어요.” 진유라가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문밖에서 박태준이 들어오고 있었다. “……” 박태준은 밖에서 대치하고 있는 몇 사람을 보며 신은지에게 다가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신은지는 벌어진 일을 대충 말해주었다.박태준의 표정은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그 여자가 신은지에게 음료를 뿌렸다는 것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얼굴이 차갑게 변하고 살기 가득한 눈으로 그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여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배를 움켜쥐고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저... 배가... 배가 아파요." 여자가 많이 놀란 것 같았다. "……”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기 귀찮은 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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