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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그건, 오해야

진유라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곽 변호사님, 어쨌든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에 이렇게 독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요.”

곽동건에 비하면 박태준은 정말 신사다.

곽동건이 말했다.

"진유라 씨 당신 스스로 약속한 거 아닌가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나더러 독하다고요?”

“……”

이 상황을 돈으로 때울 수는 없겠지?

곽동건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축축하게 젖어 몸에 달라붙어 매우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셔츠를 잡으며 말했다.

"진유라 씨 때문에 물벼락을 맞았는데 미안해서라도 나랑 같이 가서 옷 한 벌 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여기 일 어떻게 하고요?"

1천2백만 원이나 하는 배상금 문제가 남아 있는데, 필요 없다고?

"비서가 알아서 해줄 거예요.”

"그래도 안 돼요."

진유라는 오늘 선을 보기 위해 6센티미터 높이의 구두를 신고 있었다.

곽동건의 요구에 따라 그 몇 개의 초대형 쇼핑몰을 다 돌아보지 않으면 그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면 그녀는 자신이 내일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지 혼자 돌아가게 할 수 없어요. 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곽동건은 턱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박 대표가 데리러 왔어요.”

진유라가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문밖에서 박태준이 들어오고 있었다.

“……”

박태준은 밖에서 대치하고 있는 몇 사람을 보며 신은지에게 다가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신은지는 벌어진 일을 대충 말해주었다.

박태준의 표정은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그 여자가 신은지에게 음료를 뿌렸다는 것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얼굴이 차갑게 변하고 살기 가득한 눈으로 그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여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배를 움켜쥐고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저... 배가... 배가 아파요."

여자가 많이 놀란 것 같았다.

"……”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기 귀찮은 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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